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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10일전, 단 한마디도 묻지 않는 시어머니

이해하기 힘들어요 조회수 : 1,546
작성일 : 2009-12-04 08:11:02
나쁘다 좋다... 그런 개념이 절대 아니구요..
이제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 왜 그러실까' 정도예요. 정말 나쁘고 좋고 아니구요...흉도 아닌... 사람사는 세상이고 가족인데... 이해가 아직도 안되서요.
여기는 연세 있으신분도, 남자회원분도 많으셔서... 그래도 그 맘 알겠다... 나도 그렇다... 이해해라 정도의 답글로 가족간 이해하려고 글 조금 쓰는거예요.

첫째때도 그러셔서 .... 그때는 신혼이기도 했고, 나이도 젊었고 ... 그래서 흥분도 굉장히 많이 했덙게 사실이죠...
나이가 어느정도 들고, 시댁 분위기도 알만큼 알게 되고...  그냥 덤덤히... 그러나 솔직히 이해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구요....
얼마전, 둘째 출산일을 10여일정도 앞두고 시댁에 갔어요.
김장김치 가져가라고... 출산전에 친정에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아버님께서 남편에게 한번 들르라고 하셨데요.
뵌지도 좀 됐고... 김장김치도 담가주셨는데 감사하고... 출산전에 인사드리고 가야지 싶었죠.

저희 시어머니 정말.. 단 1%라도, 단 한마디라도 출산에 관해서 묻질 않으세요.
몸은 괜찮냐.. 출산준비는 어떻게 해 놨냐...먹고 싶은건 뭐냐.. 첫째는 어떻게 할거냐.. 우리집(부모님)에 놔두는건 어떠냐... 뭐 필요한건 뭐냐... 마음 편히 가져라... 아기는 건강하데냐... 등등....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가족으로서, 인간적으로... ...
묻고 안부전할게 무궁무진한데..
정말 단 한마디도 묻질 않으세요.
첫째때도 그랬지만 역시나 둘째때도 그러시니 ...
'내가 만약 친딸이었어도 엄마가 그러셨을까' 생각하니 그건 아니더라구요.

평소에 말씀이 적으세요. 제가 못해도, 잘해도.... 흉보거나 칭찬하시거나... 일절 안하시죠.
오히려 그게 감사할때도 있고 친구들도 오히려 그게 낫다고들해요.

근데 살아보니... 저도 나이를 먹고 아이를 키워보니..
왜 그리 말씀이 없으실까...
앞집 엄마도, 옆집 할머니들도 안부를 묻는걸 왜 시어머님은 일절 궁금해않하고 묻지않고 그러실까...
싶은마음... 그렇다면 그런분들의 마음은 왜 그런것일까... 인간적으로 궁금해지더라구요. 많이는 아니구요... 적당히요.

저녁식사 다하고... 과일드시면서...
남편- 아버님- 어머님 모두들 죄다... 아무말 없이 방바닥만 쳐다보며 서로들 일절 말안하는 모습들을 옆에서 보니까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며시 웃음이 번지더라구요.
첫째 아이만 신나서 엉덩이 들썩이며 춤추고 노래하며 거실 돌아다니고.... 어른들은 죄다 방바닥만 쳐다보고..

이런 환경속에서 첫째 출산 할때도 남편이 어머님께 뭐라고 언성높여서 출산 몇일 뒤 병원에 오셨구요...
시누들도 전화왔었나...안 왔었나.. 그냥 그래요.. 아무도 제 안부 묻는 사람들(시누) 첫째때도 둘째때도 없어요..
저는... 그런적 없거든요. 왜냐면... 저희 부모님은 경조사 잘 챙기시고...전화잘 하고.. 저희집과 시댁 분위기는 그냥 ... 달라요.
그냥 그렇구나... 나쁜게 아니고 다른거구나... 억지로 이해하게 되어버렸지만...
이런 가정분위기 속에서 자란 남편은... 많이 달라졌어요. 친정에 자주 오면서 ...저희 부모님이나 가족보면서... 저희집에서는 오히려 잘 웃고 말도 잘하고... 아이한테도 잘하고 저에게도 잘하는 남편이거든요.


역시나 둘째 출산을 10여일 앞두고서 또 이러네요.

근데.. 이번에도 어머님이나 다른 가족들이 .... 제가 출산했어도 또 아무도 안오면 ... 전화나 한통 쓱 하고말면... 시댁 가족에 대한 마음속 애정은 더 많이 객관화 될 것 같긴해요.

여기, 남편 회원분도 많으시고... 시어머님도 꽤 되시죠?
저 좀 이해시켜주세요.
경조사나 축하할 일이나 근심되는일이나... 가족에게 생겨도 거의 일절 묻지 않는 부모님의 행동...
이해시켜주세요.  

IP : 125.176.xxx.5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격
    '09.12.4 8:26 AM (220.116.xxx.23)

    제 친정엄마가 그러세요. 어려서는 몰랐는데 결혼후 시부모님과
    너무 다르니까 친정부모님이 무심하다는걸 알았는데요.
    시부모님이 그러면 좀 적응 안될거예요. 전 딸 인데도 정말 정말
    이해 안되거든요. 무관심의 극치를 달리죠. 예를 들면
    작은애 이번에 회장 됐다했을때 친정 반응 응 그러니?
    시부모님은 야단들이죠 우리 손자 너무 기특하다고 용돈주시고
    저녁 사주시고 정 반대에요. 정을 베풀지 못하는거라고 봐요.
    부모 자식간에도 정을 베풀어야하는데 그걸 모르시니 안타까죠.
    자식들 보기에도 제가 민망해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외갓집
    정을 모르고 사는게 서글퍼요. 그런분들 성격이라 원글님
    서운해도 그러려니 하세요라는 말밖에 드릴게 없네요.

  • 2. 집 분위기죠
    '09.12.4 8:29 AM (222.234.xxx.40)

    첫애때도 그러셨고 평소에도 그러신거고 게다가 시집식구들 모두가 다 그렇다는 분위긴데요
    그렇게 살아오셨는데 그걸 며느리들어왔다고 모든 식구들이 바꿀수가 있을까요?
    님이 서운한 마음 접고 원래 그런집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것같은데요
    신경쓰시지마시고 순풍순풍 출산 잘하시고 즐거운 육아하세요

  • 3. ..
    '09.12.4 8:33 AM (114.201.xxx.126)

    집안 분위기라는게 있나봐요.

    친정집은 각자 노는 분위기거든요.
    티브이도 안방에서 거실에서 따로 보고 남동생은 컴터하고 ...

    반면 시댁은 전부 한방에 모여서 얘기하고 티브이 보고 그래요.

    남편은 처음에 울 식구들 다 따로 있으면 어색해 하던데
    지금은 그냥 이해해요.

    시어머님이 무심하긴 하네요...
    그래도 간섭이 심한것보다 낫겠지만...
    많이 섭섭하시겠어요.

  • 4. 점점
    '09.12.4 9:01 AM (210.94.xxx.1)

    그래도 김장김치도 담궈주시고 아주 무심한건 아닌거 같은데요. 제 친정엄마도 그러신 편인데 가족모두가 무심합니다. 전 그렇게 살아와서 오히려 관심 주는게 힘들었어요.

  • 5. ㅎㅎ
    '09.12.4 9:03 AM (59.9.xxx.236)

    아이혼자 춤추고 엉덩이 들썩대고 어른들 죄다 방바닥 쳐다보고 ㅋㅋㅋ 그 그림이 그려져서 웃음이 나네요 죄송해요 웃어서 ㅎㅎㅎㅎㅎㅎ

    아이고 온갖거 하다못해 조카들 생일까지 얼크러져서 어울리고 그러는것보다는 훨씬 훨씬 낫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 6. 낫기는 뭐가
    '09.12.4 9:15 AM (118.216.xxx.94)

    나아요?
    전 얼핏 진짜 이해 안되는데요, 정말 그냥 이상한데요...
    그런사람 있긴 있어요. 사회생활 하다보면도 그렇고, 있긴있어요, 간혹.
    회피하고 싶을때 쓰는 가장 어리석은 방법같아요.
    윗님들은 좀 무심하다 그러는데요, 무심해서가 아니에요.
    정말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냥 회피하고 싶은거죠.
    물론 기본 베이스는 무심한거 맞구요...
    그래도 무심하면 데면데면 지나가며 묻기는 해요. 별 반응 없이 응그래 그러고 말아서 그렇죠.
    근데 누가봐도 온가족이 챙기고 괜찮냐고 조심하고 케어해주어야할 만삭 시기에
    한마디가 없다는건 그렇게해서라도 나는 모른척 넘어가고 싶다, 어떤 이유에서건
    널 조금도 돌봐줄수도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 행여 기대 말라는 가장
    소극적인 표출방법이에요.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도 하는게 아니니까
    여러 억측만 낳게되지만...난 부담스럽다, 여러모로, 그거죠.
    가엾은 며느리 원글님...
    평생 무슨 시모께 도움 받아볼 생각 하지 마시구요.
    부부끼리나 서로 도움주고 보완해주며 사세요.

    아참, 예전에 직장상사가 있었는데요.
    사원들에게 혹시곤란한 일이나 자기가 챙겨야할 일이 생기면
    님 시어머니처럼 그냥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었어요.
    기본 베이스가 사람을 싫어하고 쌀쌀맞은 사람이었구요.
    주변에 정말 사람이 없었어요. 여자였는데요,
    자기손에서 아래사람 짜르면 안되는 상황에 아주곤란하게 한사람을 짤랐는데
    모두들 가슴아파하고 다들 마음 안좋아하는데 그 결정 낸 이후
    한번도 그사람을 마주하지 않은채 요리조리 쏙쏙 피하고 어쩌다 회의 시간에도
    실컷 다른말만 하고 되도록 같은 자리에 있는 기회는 피하다가
    퇴사날 문앞에서 딱마주치니까 아참, 오늘 그만 둔다며?
    ㅎㅎㅎ 코메디 같지만 사실이에요. 그런 사람도 있어요.
    그러곤 퇴사하면서 인사하러 찾아가니까 그래, 잘가...하더래요.
    한번도 어떠한 경위를 설명해주거나 이런저런 배경인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얘기 안하고, 일을 해결이 아닌 방치를 하더군요.

    세상에 이해 안가는 사람은 너무도 많아요.
    님도 시어머니일은 딱 그만큼만 생각하심 되겠네요.
    아니, 아주 생각을 안하셛 크게 이상하지 않네요.
    시어머니 챙겨야 할 때(생신, 아프실때 등) 시댁가도 그얘긴 하지 마시고
    딴얘기나 하다가 오세요.

  • 7. ㅎㅎ
    '09.12.4 9:46 AM (59.9.xxx.236)

    낫기는 뭐가님??????
    훨씬 낫지 않을까요?? 라고 댓글 달았는데 바로 아래에서 낫기는 뭐가 나아요 말씀하시니 넷상이지만 참 얼굴 화끈거리네요 야단맞는 기분 면박당하는 기분이예요

  • 8. 흠..
    '09.12.4 10:01 AM (116.34.xxx.5)

    과도한 관심도 부담스럽지만, 너무 적은 관심도 좀 섭하긴 한가 봐요.

    근데, 저도 일년에 친정에 전화 서너 번 할까 말까 한 정도로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라고 말 없이 사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출산까지 열흘 남은 며느리가 왔으면 한마디 말이라도 할 것 같긴 한데, 너무 말이 없으신 분들인가 봅니다. 뭐 어쩌겠어요. 그냥 그렇구나..하세요. 수십년 살아오신 방식이 바뀌겠어요.

  • 9. 면전에 두고
    '09.12.4 1:07 PM (210.182.xxx.108)

    어쩜 그리 무심할까요...

    그런데 살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더라구요..말한마디에 정이 나고 사람사는게 그런건데,
    정이 없고,차고 그런 사람도 있구요..
    아니면 시댁이 형편이 어려워서 뭔가 임신에 대한 말을하면 뭔가
    해줘야 할것만 같아서,그럴 능력이나 형편이 안되서 모른척할수도 있어요..
    내가 감당이 안되고 부담하기도 어렵고 그러면요..사람이 외면도 하더라구요...

    참 저런분들 이해안되죠..
    제가 아는 사람도 말수가 적고 그렇긴했는데,어쩜 그리 정이 붙을만한 말도 못하고,
    사람이 자기 할일만 하는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자기가 해야할일만 하고,진짜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내일이
    아니면 관심없다? 뭐 이런 분위기??
    참 이런사람들하고 있으면 뻘줌하고 냉랭하고 하여튼 그래요...

  • 10.
    '09.12.4 1:41 PM (124.62.xxx.11)

    우리 시어머니 스타일입니다.
    저도 많이 섭섭해했죠.
    하지만 다 장단점이 있는 겁니다.
    주지도 않지만 요구하지도 않죠. 사람이란 다 주면 그만큼 받고 싶은 법이거든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시어머니 심술도 없고 오라가라 하지도 않고 전화도 안해도 암말없고...
    그것이 편한 겁니다. 가족간의 살가움은 친정에서 누리시구요.

  • 11. 우리
    '09.12.4 2:53 PM (122.36.xxx.19)

    친정이 그래요...애를 낳아도 바쁘다고 무심.
    애 돌이어도 무심. 그래서 전 한편으론 정 떼어서
    고맙다고 생각이 드는게, 돌아가셔도 하나도
    안 슬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애 낳고 보니
    그들 하는 짓거리에 (한다기 보다는 안 한다의 부작위에 가깝지만)
    없던 정까지 다 떨어져 나가서 말이죠.
    그래도 님은 시댁이 그런거면 좀 나을지도..전 친정이
    저래서 충격이 적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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