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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의부증(망상장애)의 원인과 해결방법

한국심리상담센터 조회수 : 1,745
작성일 : 2009-12-04 07:41:04
의처증.의부증(망상장애)의 원인과 해결방법

출처-한국심리상담센터

흔히 배우자의 부정을 의심하는 ‘부정망상’ 오델로 증후군(不貞妄想, delusion of infidelity)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오델로'에서 오델로가 자신의 열등감으로 인해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오델로 장군은 순수한 사랑에 독을 뿌리는 흉악한 이야고의 거짓말을 믿고 아내인 데스데모나가 자신의 심복 카시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단정한다.

복수심에 불탄 오델로는 카시오를 죽이고 난 뒤 아내마저 죽인다. 그래서 배우자의 부정을 의심하는 ‘부정망상’을 ‘오델로 증후군’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의처증과 의부증이다.

배우자 부정 의심하는 '오델로 증후군'

흔히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연애할 때부터 지나치게 집착을 보인다. 그렇지만 상대자들은 대부분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려니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의처증이나 의부증도 처음에는 작은 겨자씨만한 의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집착은 상대방의 느낌과 상관없이 소유하고 싶은 자신의 욕망일 뿐이다. 그리고 모든 관계의 뿌리를 흔드는 가장 위험한 시발점은 바로 의심이다. 의심은 상대를 망치고, 자신을 망친다. 사랑하는 사람의 전부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랑하는 사람을 피를 말리며 괴롭히고 질리게 한다.

일반적으로 망상장애 질투는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많다. 의부증이나 의처증은 자신의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지 않은가 극도로 의심하는 것으로, 주변에서 아무리 ‘아니다’는 이유를 대도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배우자의 부정을 확신하는 ‘잘못된 믿음’이다. 그리고 자기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소한 증거들을 모으거나 뒷조사를 하기도 한다.

의처증은 처음에는 작은 겨자씨만한 의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즉,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사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뒤져 보고, 수시로 전화를 해서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때로는 도청을 하거나 미행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영수증 쪽지, 소지품은 물론, 와이셔츠나 양복을 뒤져서 립스틱 자국을 찾아내거나 냄새를 맡는 등 배우자의 부정 흔적을 찾으려 애를 쓴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미터기를 확인하거나 심지어는 가상의 정부를 공격하면서 배우자의 부정에 몰두, 자백을 강요하기 위한 폭력·협박·녹음·촬영·몸 검사 등도 스스럼없이 하다가 배우자와 갈등을 빚으면 그것은 오직 당신을 사랑 때문이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과히 병적인 집착이다.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서 그랬다?”

위험한 착각이다. 흔히 사람들은 의처증(의부증) 증세를 '사랑이 지나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의처증은 병이다. 정상인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의심스럽다가도 아니라는 증거가 확실하면 결백을 믿는다. 하지만 의처증 환자들은 아니라는 증거가 있어도 믿지 않고 오히려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를 찾고 싶어 한다.

이들은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 믿음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는 것이 아닌 망상의 수준이다.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질투망상'과 그 망상 때문에 행동이상을 동반한다. 잔혹한 폭력과 폭언, 끝없는 추궁이다.

그런데 부정망상 발병률은 전체인구의 1~4%로. 주로 35~55세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병한다. 발병 원인으로는 대부분 편집증적 성격에 기인에 하는 것으로 어릴 때부터 까다롭고 무슨 일이든지 그냥 넘기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 다른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대해 예민하고 과장해서 생각하는 사람들, 이기적이고 쉽게 앙심을 품고 불평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때문에 이들은 대부분 융통성이 없거나 남을 잘 믿지 못한다. 참을성도 없다. 여자의 경우는 의존적이고 미숙해서 배우자가 옆에 있어야 안심하는 성격 유형에서 의부증이 자주 나타난다. 시샘이 많고 독점력이 많은 경우도 의부증이 될 확률이 높다.

또한 심리적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감이 있고 지기 싫어하는 경우, 자존심이 많이 손상됐을 때 배우자를 의심하게 된다. 자신이 바람피우고 싶거나 동성애적 경향이 있을 때, 배우자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의처증의 발병 원인으로는 대부분 편집증적 성격에 기인한다

실제로 부부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증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어릴 때 부모가 적대적이거나 지배적이어서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자란 경우, 부모가 알코올중독이나 편집증이 있는 경우, 구박을 많이 받고 자란 경우도 심리적 원인이 된다.

흔히 과거에 문란한 성생활을 했던 사람이 나중에 배우자를 의심하는 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너도 그러지 않겠느냐는 식이다. 그러나 그런 연관성은 중요하지 않다.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비록 바람을 피우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의심받을 짓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맞는 말이 아니다. 의처증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적 이론에서는, 내재된 동성애적 성향이 이런 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된다. 또한 뇌에서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의 변화가 이런 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가설의 단계일 뿐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평소의 성격과 이러한 병의 발생에 관련이 많다는 것뿐이다.

의처증은 어렸을 때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다시 말해 의심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가 이런 병에 잘 걸린다. 매사에 의심이 많고, 믿지를 못하고, 잘 따지기를 좋아하고, 집착이 심하고, 남에게 시비를 잘 걸고, 그래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편집증에 잘 걸린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처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피를 말리는 것은, 이런 환자들은 다른 면에서는 정상적으로 행동을 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배우자 이외에는 그 문제를 알 수가 없다는데 있다. 따라서 상담을 하는 경우는 많이 있으나 치료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의부증이 있는 아내를 남편이 병원에 데리고 가기는 쉽지만, 의처증이 있는 남편을 아내가 병원에 가도록 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하면 되레 '뭔가 의심받을 짓을 한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는다. 때문에 배우자들은 그 고통을 참느라 화병에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자기가 배우자를 너무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자기의 질투를 사랑으로 합리화한다.

가족 중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치료에 대한 동의를 얻어 치료적 관계가 형성된 후에는 환자의 믿음이 생활에 어떻게 지장을 초래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망상에 접근하면 전혀 치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와 함께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은 긍정이나 부정 대신, 환자가 왜 그런 증상을 가지게 됐는지 환자의 고통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처증은 망상증으로 병이다. 그러므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가족 및 부부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불신과 열등감이 크므로 비판하거나 설득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비위를 맞추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결같이 단호한 태도로 '나는 당신이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자신이 왜 그런 망상을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있도록 분석하도록 꼬집어 주어야한다.



출처-한국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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