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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홍보부서 발령..
전 그냥 '홍보하면 되잖아' 했는데, 그게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닌가봐요.
남편도 생소하게 느끼는 터라 나름대로 제법 긴장하고 있는 거 같던데,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도움이 될 만한 얘기좀 해주세요.
1. ..
'09.12.4 1:07 AM (58.226.xxx.144)건강 잘 챙겨주세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술에 빠져 살아야 되는경우가 많죠. 특히 기자상대할때2. 에고
'09.12.4 1:11 AM (211.216.xxx.224)제가 회사 있을때 홍보 담당이었는데....홍보도 종류가 워낙 많아서요.
어느 분야이신지 모르겠지만 보통 사내 홍보, 대외 홍보 두가지로 나눕니다.
홍보의 목표는 "긍정적인 관계 형성"이거 한가지에요. 사내 홍보로는 보통 사보나
사내 행사, 방송 등...임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흔히 사내 홍보 하는 사람들은 여러 사원들을 자주 만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얘기도 자주 해야 됩니다. 일도 보통 그런 일들이구요..가지고 있는 스킬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제일 좋아야 되고 글 쓰는 능력, 사진 찍는 능력, 기타 멀티미디어를 능란하게
다룰 수 있음 좋습니다. 포토샵이나 카메라 등을 잘 하셔도 도움이 되구요.
그리고 외국에서 바이어들이 왔을때 우리 회사에 대해 간단히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도
있어요..전 외국 VIP 의전도 담당했거든요..그래서 영어나 외국어 잘하시면 도움이 되구요.
쓰고보니 만능이어야 되군요..-_-;;;;;
대외 홍보는 주로 밖으로 나가는 기사 같은걸 작성하는데요...신방과 출신이나 국문과
출신이 많아요. 기자들 자주 만나야 되고 긍정적 관계 형성을 위해 술자리나 접대 자리도
가끔 있습니다. 제 사수가 대외 홍보 담당이어서 그렇게 많은 얘기를 듣진 못 했네요.
전 그냥 제 일에만 열중..ㅋㅋㅋ
너무 긴장 안 하셔도 되구요..위에 얘기했던 "긍정적인 관계 형성" 이거 한가지만
기억 하세요.3. 홍보
'09.12.4 1:33 AM (222.109.xxx.50)기자분들과 술을 많이 하나요? 술값은...
4. 에고
'09.12.4 1:35 AM (211.216.xxx.224)술값은 회사돈으로 나가죠..ㅋㅋ 아예 접대비 항목이 따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홍보라고 해서 술자리 많은거 아니구요..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거의 없었습니다..^^5. ^^
'09.12.4 8:22 AM (211.189.xxx.103)저도 대기업에서 대외 홍보부에서 2년 있었습니다. 하는 일은 윗분이 말씀해주신대로 기자들에게 릴리스할 보도자료 작성, 사진 촬영, 평상시 기자들과 관계 유지,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입니다. 외국에서 손님오시면 의전. 외국어 홍보자료 작성. 뭐든지 잘하시면 좋습니다.
기자들이 원하는건 빨리 빨리 뚝딱 해내는게 능력이거든요.
저희 회사는 외부 술 접대가 별로 없었고 큰 일 있을때. 악의적인 기사나 그럴경우에만 좀 크게 했었죠.
솔직히 그냥 열심히 하시면 금방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회장님이 사생활이 많으면 좀 힘들어지고 깨끗하시면 특별히 힘들일은 없어요. 접대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은 커집니다.
회사 전체를 잘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일수도 있어요. 회장님 눈에 들 기회도 많고. 윗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할일도 많습니다.6. ...
'09.12.4 9:04 AM (118.32.xxx.198)윗 댓글분이 쓴 홍보 업무도 홍보 관련 시스템이나 마인드가 잘 갖춰 있는 곳이나 그렇지
아직 우리나라 대게의 회사는 홍보 업무는 거의 대관업무와 같다고 할수 있어요.
접대.... 많으실 거예요.7. 업종,규모
'09.12.4 1:12 PM (203.234.xxx.3)언론쪽에 있습니다. (it에요.)
홍보실 업무는 공통적이지만 업종에 따라 개별적으로 좀 틀려요. 그리고 회사 규모에 따라서도 많이 틀리고요 - 기업이 상장기업이냐, 코스닥등록기업이냐, 아직 ipo하지 않았느냐에 따라서도 집중하는 것이 조금씩 틀립니다.
대외홍보(언론홍보)의 경우... 솔직히 참 안됐다는 말씀을 먼저....
기자가 갑이고, 원글님의 남편은 을입니다. ... (돌 던지지 마세요. 현실을 이야기하는 거니까..)
예를 들어 조*일보 새파란 20대 총각/아가씨가 와서 님 남편한테 반말 찍찍 거리거나 지 잘못해놓고 승질 부려도 솔직히 성격대로 대거리하면 안됩니다. (사표내실 생각하고 그렇게 하던가..)
그리고 기자들도 기자협회, 언노위 다 소속돼 있기 때문에 한 업체에서 기자(매체)를 하대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타 언론매체에서까지 연합해서 공격하기도 합니다.
일간지/경제일간지/온라인매체/산업별전문매체까지 두루 있기 때문에 남편분 기업 성격/규모/형태에 따라 뭘 조심하고 주의해야 하는지는 달라질 것 같은데요...
홍보실이 힘든 경우는 대인관계 형성도 어렵지만 홍보 업무가 성과 티는 안나고, 남의 잘못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a 일보에 회사가 광고냈는데 b,c 일보에 안냈다, 그럼 b, c 일보는 작심하고 회사를 깝니다. (b,c 일보 측에서는 매출도 문제지만, a 일보보다 우리가 못하다는 뜻이냐 하는 자존심 대결도 되는 거죠. )
그런데 이 광고 집행은 홍보실 예산인 기업도 있지만, 마케팅 예산일 경우가 더 많죠. 마케팅광고 집행을 왜 홍보가 뒤집어 쓰느냐.. 어쩔 수 없어요. 기자들이 공격할 수 있는 무기는 기사니까.. 그런데 마치 이게 홍보실이 잘못해서 그런 기사가 나간 것인양 회사 내부에서는 홍보실 탓만 하기도 하고.. 이게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 기업 홍보와 임원 홍보가 둘 다 중요합니다. 임원이 뭐 잘못하면 그게 바로 기업 이미지 깍아먹거든요. 아무리 홍보실에서 열심히 기자와 관계 형성 잘했다고 해도 사장이나 임원, 아니면 회사원 하나가 기자 만나서 기자를 무시하거나 안좋은 인상 줬다면 그동안 홍보실에서 한 거 다 무너집니다. - 이게 홍보실 억장 무너지는 두번째 요소...
홍보실이 아무리 기자에게 그동안 잘했다고 하더라도 기자가 만나는 사람이 불쾌하게 만들면 기자 입장에선 기사 좋게 안나갑니다. 잘 써주지도 않고요.. - 그런데 이게 또 해당자는 쏙 빠지고 홍보실이 잘못했네 능력이 없네 그렇게 나갑니다. 그래서 홍보실 사람들은 기자가 취재할 때 거의 빠짐없이 배석합니다. 배석해서 필기하죠. 진짜 이런 이야기가 인터뷰 됐는가 확인하는 의미도 있고, 인터뷰하는 회사 사람이 뭐 말실수 안하나 감시도 하고요..
그리고 외국 기업에서는 사장이라고 해도 언론에 할 수 있는 말은 홍보실 제재를 받습니다. 이게 국내 기업과 다른 점이겠죠. 사장은 인터뷰할 때 홍보실에 이 말 해도 되는지 먼저 물어봅니다. 지사장이 말 한마디 잘못해서 기사화되면 그 지사장 잘리거든요. 그리고 홍보 책임도 지사장이 아니라 아태지역 혹은 해외 본사에 있습니다. 홍보실 보고라인이 지사장보다 홍보 아태지역 매니저에게 직속 보고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국내 기업은 이런 면에서 좀 다르기도 하고요..
홍보실 업무를 힘들게 만드는 세 번째 요인은 기자는 메뚜기라는 겁니다...
워낙 매체가 많고, 또 영향력 있는 매체 순으로 우선 대응을 할 수밖에 없겠죠.
예를 들면 중앙일간지의 취재 요청이나 협력순과, 인터넷 매체에 대한 대응은 다를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기업 홍보실에 내부적으로 대외비의 매체 영향력 순위도를 갖고 있습니다. (신문과 잡지를 담당하는 홍보자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하다보면 차별하는 게 드러나서요)
그런데 문제는 기자는 메뚜기라, 어제까지 별볼일 없던 매체에 있던 사람도, 선배가 잘 끌어주거나, (매체는 영향력 없지만 기자로서는 능력 인정받아서) 갑자기 중앙일간지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그럼 그전까지 이 기자를 하대했던 기업은 이제 좌불안석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기자하고 쌓인 걸 안 풀고, 이 기자가 수석, 팀장, 부장 이렇게 데스크까지 올라가면 이 기업은 방법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 기자가 건드릴 수 없도록 대량 광고(연간 한 5억 쓰시면 됩니다) 로 해결하는 거죠.
그래서 기자는 메뚜기이고, 내부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모든 매체의 기자에게는 "당신이 제게 최고 중요한 분입니다"라는 태도로 대하셔야 합니다...8. ^^
'09.12.4 5:59 PM (59.29.xxx.69)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언론 홍보에 있어서 님 남편은 "을"~~~
술마셔주고 비위맞춰주고 선물도 때때로...미안하지만 기업체에 있어서 기자는 왕이죠...!!
저 홍보실 있을 때는 여자임에도 아주 자주 새벽까지 술마셨어요.
지금은 좀 달라졌을래나?
하여튼 마음이나 몸이나 잘 챙겨야죠. 적성에 맞는 분들은 기자들이랑 친해서 좋은 점도
많더군요..넘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진 않으셔도 되구요...9. 기자들
'09.12.4 6:12 PM (220.88.xxx.254)지들이 술 쳐드시면서 왜 홍보실 사람들 불러내는지...
요즘은 그래도 점심으로 많이 바뀌긴 했어요.
남편분 아마도 맛있는 식당을 많이 알게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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