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1 아들이 사춘기 시작될때부터 저희부부가 마음 고생 많이했어요.
아들은 엄하게 키워야한다고 어려서부터 딸과 다르게 아들에게는 잔정을 주지 않은
남편과 아들은 사춘기 시작부터 많이 부딪히더라구요.
엄마인 제 역활이 아들이 커가면서 작아지고 같은 남자인 아빠의 자리가
더 많이 필요했지만 부자지간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아들은 누나만 예뻐한다며 불만이 높아지고 그런 아들에 모든것이 맘에 안드는 남편은
아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를 안하려 하고..
이런 모습을 중간에서 바라보는 나는 속상하고 마음도 아프고 안타까워 하다...
어느날 제가 감기가 와서 남편에게 옮길까 걱정되어
아들을 안방에서 아빠와 자게 했었어요. 저는 아들방에서 혼자 자고..
1주일을 그렇게 지낸후부터..
점점 부자지간 사이가 눈에 보이게 부드러워지는겁니다.
회식하고 늦게오는 남편에게 전화오면 일부러 아들에게 받게해서 뭐가 먹고 싶다고
사다 달라고 말하게 하고..
아님 내가 아들에게 물어봐서 남편에게 아들이 뭐 먹고 싶다고 하니 사오라고 전하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이제는 아들이 아빠하고 잔다고 남편 옆으로 스스럼 없이 다가가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면 남편 품속에서 자고 있는 아들
그런 부자지간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어제 밤에도 남편과 아들이 침대에 누워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아빠에게 자기 친구 이야기, 직업에 대해서, 어쩌구 저쩌구..
남편이 설명해주고 그러면서 부자지간이 킥킥대며 웃는 소리를..
딸과 함께 들으면서 마음이 울컥해지고 눈물이 나면서
이제 비로소 아들이 우리품으로 돌아온걸 느꼈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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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이 돌아온 이야기
부자지간 조회수 : 1,151
작성일 : 2009-12-03 08:55:29
IP : 211.210.xxx.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웃음조각*^^*
'09.12.3 10:39 AM (125.252.xxx.28)아직 어린 아들 키우면서.. 장차 이 아이 사춘기를 어떻게 넘길까 지레 걱정을 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원글님 글 보면서.. 해법 중 하나를 배워가는군요^^
행복하세요^^2. 행복나눔미소
'09.12.3 2:00 PM (121.133.xxx.11)여자인 엄마보다는 같은 남자끼리 통하는게 맣더라구요.
저희 큰아들(중2)도 아빠 어려워하고, 무서워 했는데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아들 영어를 가르쳤어요.
매를 들어가며 가르쳐서 걱정했는데, 아들이 시간이 갈수록 아빠랑 말하는 톤이 달라지더군요.
주중에 혼나며 공부하고 주말엔 같이 PC방에 가서 게임하고, 사격장 데리고 가며 같이 시간을 보내니까 남편도 아들도 서로 생각하는것에 변화가 크더군요.
아빠와 친밀해 졌으니 중요한시기에 안정된 분위기에서 보내실수 있겠네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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