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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행가자는걸 거절해서 맘에 걸려요.
남편이 일주일 동안 출장을 가거든요.
그래서 후배에게 빌린 책을 일주일 뒤에 가져다 줘도 되는지
빨리 가져다 줘야 되는거면 미리 가져다 주고 출발하려고 전화했더니
후배가 같이 가고 싶다고 했네요.
미혼인데 주말에 집에서 뒹구르기 싫다구요. 맘도 요즘 좀 그렇다고.
그래서 그럴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후배는 다음날 전화를 주기로 했구요.
그런데 왠지 맘이 찜찜하니 걸리는겁니다.
일단 여행 목적지가 장거리 여행입니다.
4시간 정도 운전하고 가야하는데...
운전하는 동안에도 그렇고, 도착해서도 그렇고...
함께가면 제 페이스에 맞춰서 쉴수가 없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더군요.
후배는 면허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으로 와서 가기로 하면서 저에게 30분정도 되는
거리를 차를 가지고 마중나왔으면 하더라구요.
저는 4시간 운전도 부담스러운데, 왕복을 하면 어쨌든 1시간을 더 달리게 되는거구요.
어쨌든 이런 것들이 너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가장 마음이 불편한 것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후배는 매우 아끼는 후배이고,
다섯손가락안에 꼽는 친한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일 수록 저는 실수 하고 싶지 않고, 조심하고 싶습니다.
근데 저는 요즘 건강이 그렇게 좋지 않거든요.
(건강 안 좋은 사람이 무슨 여행이냐고 하지만, 뭐 집에만 있는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해서 갑니다. )
그래서 요즘엔 사람들을 잘 안만나는데,
말을 하고나면 너무 피곤해서입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얼굴이 무슨 고함지르고 뛴 사람처럼 벌개지는데
테이블에 마주 앉아 집에서 잠시 담소를 나눈건데도 그럽니다.
그리고 저도 마음이 복잡해요.
딱히 고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복잡해요.
그래서 후배의 맘을 돌아봐줄 맘의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혹시 여행이라도 함께 갔다가
짜증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까 싶어서
다시 전화해서 장거리여행 혼자 처음이라서 부담스러우니
이번엔 나 혼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괜찮다고 말하는데, 운전하는 사람은 그게 아니라고 말해줬네요.
운전을 안하는 후배라서 잘 모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착한애라서 티는 안내지만 실망했겠죠.
미안하다고 문자도 또 보냈는데... 답이 없는거 보니, 맘이 많이 상한것 같기도 하고...
저는 맘에 계속 걸리네요. 제가 잘 못한 걸까요?
1. 아니요..
'09.12.2 9:32 AM (112.167.xxx.181)저도 혼자 여행을 잘 다니는데 누가 따라오면 사실 좀 귀찮습니다..
그거 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합니다..
그렇다고 데리고 가지 마시고 그냥 다녀오셔서 밥이라도 함께 하세요..2. 아니요
'09.12.2 9:32 AM (68.37.xxx.181)잘 하셨습니다.
혼자 편하게 다니시고 쉬고 오세요.3. ..
'09.12.2 9:36 AM (222.238.xxx.72)혼자 가면 원하시던 여행이 되지만
후배랑 가면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서 더 피곤하실 거에요.
계획대로 혼자 다녀오세요..4. 저라도
'09.12.2 9:59 AM (211.176.xxx.215)혼자 여행의 기회가 별로 없으신 분인데
절호(!!)의 기회를 다른 사람으로 인해 방해받으면 여행에서 반드시 생기게 마련인 여러 불편으로 인한 불만이 결국 후배에게 돌아갈지도 모르지요....
여럿이 하는 여행과 혼자 하는 여행은 그 맛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둘다 장단점은 있지만 혼자 하는 여행을 하고 싶으셨다면 계획대로 하시고
같이 가고 싶으시면 그리 하시되 방해받는 게 아니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고 그걸 원하시다면....^^5. ^^
'09.12.2 10:53 AM (118.216.xxx.29)그런 여행이라면 혼자 가셔야지요.
운전을 못하는 사람들은 운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전혀 배려를 못해요.
아는데도 안하는게 아니라 몰라서 못하는거죠.
더군다나 매우 아끼는 후배인데 같이 길 나섰다가 어떤 불편한 일을 겪으시려고요.
잘하셨어요.
여행 잘 다녀오세요. ^^6. 잘하셨어요
'09.12.2 1:51 PM (211.40.xxx.58)전 늘 혼자서 가볍게 여행을 가는데
한번은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하는데,
거절할수가 없어 그러자고 한것이
데리러 가야되고, 데려다 줘야 하는건 기본에
내 계획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다시는 어디 간다는 말조차 안합니다.
운전 안하는 사람은 몰라요
데리러 오고 데려다 주고가 어떤건지7. ...
'09.12.2 2:07 PM (222.109.xxx.221)잘 하셨습니다. 가서 계속 후회하는 것보다 낫죠. 요즘 머리가 복잡하고 몸이 아파서 혼자 있고 싶었어~ 하고 나중에 잘 얘기하세요.
8. 혼자 가세요
'09.12.2 4:24 PM (125.177.xxx.178)저는 쇼핑하는 것도 혼자 해야 편하거든요.
누가 같이 있으면 계속 신경이 쓰여서요.
원글님 몸도 안좋은데 휴식겸 여행을 가시는거잖아요.
그 후배가 같이 가자고 한 게 실수인데, 그래도 말을 꺼내봤으니 서운은 하겠네요.
다른 핑계를 댔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원글님 맘 가는대로, 맘 편하대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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