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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십만원이 넘게 나오는거면 어떻게 논거죠?

도대체 조회수 : 1,795
작성일 : 2009-12-02 05:54:34
오늘도 날밤을 샜네요. 열흘넘게를 잠을 못잤더니 이젠 잠이 안오는게 익숙해져버렸어요.

오늘 새벽에 아이 깊게 자는거 확인하고 남편한테 따졌어요.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남편이 얼마전 와이셔츠에 립스틱을 뭍혀왔다고 글을 올렸더랬는데 그 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기억안난다고.....

제가 봐온 남편은 가정적이고 아이한테 잘하지만 저한테는 덤덤한 그런 사람이었어요.

부부관계도 자주 있은 것도 아니고 같은 취미를 해오지도 않은 그냥 남보기에 이상없어보이는 부부였고요.

다만 결혼 후 카드명세서에 가끔 노래방같은곳에서 십만원넘게 쓰거나 직원들 저녁사주느라 한달에

몇차례 십만원정도 여러번 긁는게 있어도 그냥 부끄러운 짓은 하지말라고 했어요.

그리곤 저도 핑계지만 경제권도 남편이 가지고 있고 이 사람이 통장관리도 하니까 그냥 카드명세서같은거나

통장확인같은거 잘 안하고 꼼꼼한 성격이니 알아서 하겠지 하고는 십년을 넘게 이렇게 살았네요.

그리곤 최근에 립스틱 사건이후로 제가 그동안 카드 거래 내역을 살펴봤어요.

그 전부터 아이디랑 비밀번호는 알고 있었기에 쉽게 명세서 조회가 되던데 그거 보고 너무 기가 막혀서

오늘 새벽에 따지게 됐어요.

일년사이에 한달에 여러번 직원들과 밥먹은건 그렇다고 쳐도 노래방에서 십만원 넘게 나온거하며

북창동이란 이름의 술집에서 280,000원 나온거와 무슨 호텔에서 이십여만원 쓴거, 급기야는 벌떼라는

술집에서 480,000원을 쓴것도 있더라구요.

더 이상은 안봤어요. 그냥 이것만 가지고도 이사람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어제도 술먹고 늦게 와서 잠들어 있는걸 깨워서 얘기해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지난번 립스틱은 같은 사무실의 여직원이 뭘 물어보다가 어깨에 뭍힌거랍니다.

제가 지난번 물었을땐 뭍었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고 해놓고 인주아닐까 하더니 오늘은 사실은

여직원이 실수로 그랬다는데 그때 얘기해도 내가 안믿을게 뻔하니까 모른척 기억안난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제가 나머지 술집들이랑 의심되는 카드 내역 쭈욱 얘기하면서 어떻게 된거냐니까

내가 미친거 같대요.

어떻게 안 미칠 수 있나요......

믿었던 남편이 바깥에서 여자나오는 술집 다니는걸 즐기면서 안에서는 돈없다 타령에 아이 학원비아끼라는

타령에 부끄러운 짓 하나도 없는 떳떳한 사람이라 큰소리치면서 여태 살았는걸요.

지난 립스틱 사건이후로 우리 부부는 말은 안했어요. 제가 못 본척 하고 그냥 투명인간 취급했더랬는데

오늘 그러더군요. 지난 열흘 남짓 자기 남편 대접해줬냐고......

제가 그랬어요. 어떻게 가정이 있는 남자가 집에 버젓이 아내와 자식이 있는데도 회식이란 핑계로

일주일에 세 번이상을 술자리를 가지며 꼭 이차에 저렇게 노래방이나 술집에 가서 돈 턱턱 내고

양심에 찔리지않냐구요. 저를 아내로 존중해줬으면 설사 옷에 실수로 립스틱이 뭍은게 사실이더라도

그날 바로 얘기해줬어야지 왜 자꾸 거짓말을 하고 대화를 피하면서 저랑은 말이 안통한다고 하냐구요.

그리곤 그러더군요.

"사회생활하는 남자가 이정도 술먹는거 가지고" 이 말 끝나기 무섭게 저, 들고 있던 수첩으로 그 사람

얼굴 쳤어요. 그리고 막 주먹으로 어깨쪽 쳤어요.

그리고 울부짖었어요. 내가 직원들이나 친구랑 저녁먹고 맥주한 잔 하는거 갖고 지금 얘기하는거냐고....

월급쟁이 주제에 거의 오십이 되는 돈을 술값으로 턱턱 내면서 그런 술집에 다니는걸 술 한잔하는거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냐고....... 내가 호프집에서 술값계산하는거 갖고 뭐라하냐고......

이 남자 그래도 내가 왜 이렇게 자기를 못 살게 구나 하는 표정으로 계속 자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못자게 하고 나가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갈 곳이 없어서 지금은 못나간다고 하더군요.(그 때가 4시......)

그러면서 지난 열흘 동안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저요, 지난 열흘 동안 잠도 못자고 잘 먹지도 못했어요. 지금 생리기간이 지났는데도 생리 나올 생각도

안할 정도로 스트레스로 힘들었구요.

자기는 나한테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말문을 막아놓고는 잠도 잘자고 먹기도 잘하더만....

지난 열흘을 전 남편한테 기회를 준거였거든요.

남편이 솔직하게 사실을 말하면서 용서를 빌면 이혼만은 안하리라 생각했더랬죠....

그런데 남편은 저런 술집에 다니면서도 그게 왜 잘못인지 모르는 사람이네요. 이제보니.

오늘 새벽 얘기하다보니 맘 속으론 정리가 됐어요.

그동안 아이랑 어떻게 살아야하나 아이가 잘못되진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혼만은 피하려고 했거든요.

제가 경제력이 없어서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남편 하는 얘길 들어보니 이렇게 살다간 제가 거짓말에

유흥문화에 길들여진 남편 때문에 의심으로 괴로워하다가 스트레스로 죽을거 같아요.

이건 정말 사는게 아닌거 같아요.

아무리 여지껏 이상한 남편쪽 식구들 비위맞추면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더랬는데 그게 다 부질없더라구요.

저 혼자만 노력하면 뭐하나요.......

아무 비젼이 없는걸요.

아이는 또 뭘 배우겠어요.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기는 커녕 존중도 안하는 이런 가정에서 제 증오심만 배우겠죠....

지금 남편은 나가고 없네요.

제가 들어오지말라고 했어요. 이혼서류 준비되면 도장찍어주겠다고요. 대신 집은 팔아서 반씩 갖자고요.

자신이 자기 복을 차버린거니 다신 아들앞이나 제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요.

저, 아들보고라도 씩씩하게 잘 살 수 있을거 같아요.

지난 십년 넘게 흘러간 시간들이 너무나 아쉽네요.

진작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남편도 의심하면서 살것을..

미련하게 맨날 살림만 열심히 살고 시집에 잘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IP : 114.202.xxx.7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09.12.2 7:49 AM (218.48.xxx.49)

    10만원정도 나오는 정도면 정말 칭구분들이랑 노래방에서 노래만하다가 나올수도 있구요 아니면 혼자 가서 아가씨 불러서 (아가씨비 25000~30000원) 맥주 몇병이랑 시켜놓고 놀았거나 했을테구요 .. 몇십만원씩 나온경우라면 좀의심해봐야돼요 ..5년전에 저희 신랑 저 임신했을때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지금생각만해도 화가머리 끝까지 나요 ㅠㅠ 삼일이 멀다하고 술집가고 주점가고 .. 임신중반부터 그랬거든요 .. 정말 임신초기부터 그랬다면 애 지웠을지도 ...
    얼마나 속을 뒤집어놓았는지 담달 카드명세서나온거 보면 기두 안차드라구요 .. 20~40만원씩 ㅡㅡ;; 애낳고 난뒤에 저 신랑 하는 그대로 해줬더니 꼼짝못하고 지금 너무잘해요 .. 전 이런방법을 썻어요 ..우선 현금서비스를 50만원씩 긁고 담달 신랑이 카드명세서 보면 저 칭구들이랑 호빠 다녀왔다고 그랬어요 ..((실은 고스란히 통장속으로 ㅠㅠ ))한달에 2~3번씩 그렇게 몇달간 했죠 ... 나갈땐 정말 안꿀리게 스커트며 화장도 엄청 신경쓰고 나갔고요 ..의심할정도로 ..

  • 2. ㅡ.ㅡ;;
    '09.12.2 7:56 AM (218.48.xxx.49)

    저 임신중에 신랑이 계속 늦게 들오고했을때 신랑한테 막따지고 해봤지만 씨도 안먹혔어요 ..오히려 저한테 의처증있냐고 대문앞에서 큰소리치고 나가던 사람이었거든요 ㅠㅠ 지금생각하니까 정말 꼴도 보기싫어지네요 ... 그일이후로 신랑한테는 정말 정안가더라구요 ...지금도 애들때문에 사는거같아요 ..신랑 여태 저 눈치보는건지 잘맞춰주고 잘해주려고 노력하는거같아요 ....진짜 남자들 주점같은데 가는건 초장에 확실히 잡아야돼요 ..원글님 글읽어보니까 저만큼 속썩고 있는거같으신데 충분히 이해됩니다 ...한번만더 눈감고 다른방법도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글쎄 ..... 마음 단단히먹고 이미 결정하신거라면 꼭 힘내시구요 ..

  • 3. 그런데
    '09.12.2 8:51 AM (203.229.xxx.100)

    그런곳을 혼자 갈리는 만무하고요 같이 갈 "동료"나 "영업환경"에 속하신것 같다는게 문제인거 같네요... 즉 남편이 평소에 일하고 접대하고 만나는 환경이 좋지가 않다는거죠....
    사실 원글님도 이혼을 원하시는 건 아니잖아요....
    남편의 심신상태를 분석을 해보면 부인에게 내가 얼마나 더럽고 치사한 영업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줄 아느냐? 를 호소하고 있고요..그호소 속에 본인이 해서는 안될 일들을 숨기려 하는것이죠... 일단 남편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첫번째로는 당신이 일하는 환경이 어려운 줄은 알고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술집을 가고 그걸로 스스로를 던져버리면 힘들면 더 힘들지
    좋아지지는 않는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풀어나가시기 바래요.....

    남편역시 이 사회의 희생자이고...그 어지러운 문화를 대처하는 자세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이 어려운 시간 슬기롭게 넘기시는것도 지혜라고 보여지고요....
    남편이 술을 먹고 안먹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했던가 안했던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고있는가 안하고있는가....
    크게 생각하셔야 풀릴 상황입니다....

  • 4. ..
    '09.12.2 10:02 AM (112.146.xxx.14)

    가족들하고 여러명가서 젤 큰 방에서 노는데 7만원 줬어요...

  • 5. 오데뜨
    '09.12.2 10:03 AM (112.146.xxx.14)

    음료값 제하고 방값만요..

  • 6. ....
    '09.12.2 10:34 AM (112.72.xxx.75)

    요즘 노래방에 여러명가면 10만원 그이상 나오지않나요
    노래방비만해도 2만원이상이구요 음료도 비싸구요 기분내키느라 캔맥시키면
    그돈 홀라당 모자를걸요

  • 7. 원글
    '09.12.2 11:45 AM (114.202.xxx.79)

    남편이 그런걸 억지로 하는 환경이 아니라는게 문제구요(직업적으로나 뭐로나....) 본인 스스로가 그런 술집같은 곳에 드나드는 걸 죄의식없고 아무런 문제시 않한다는게 더 절 실망시키네요.
    저한테 한 여자에게 바람피는 증거는 없잖냐는 소리도 하더군요. 립스틱 추궁할때요.
    그리고 노래방도 시내 어디서 논게 아니고 동네 어디 더군요. 여러명 우르르 간것도 아닌 듯하고 말도 횡설 수설하고......

  • 8. 좀약을먹여버려
    '09.12.2 2:18 PM (211.213.xxx.202)

    남자들 모이면 원래그렇게 놓아요...그런거 좋아하는사람 회사에 한명은꼭있어요
    싫어도 가야되요 그놈 하나때문에 안간다면 조낸 개갈굼 당해요
    그런데 가도 안할분은 안해요..머 마음가짐이 중요한듯 남자 사회생활이란게
    저런놈이 상사면 비위맞춰주고 놀아주고 그런건데요 놀아도 속으론 조낸 ㅈ 같아요
    무슨 개꼬붕 다루듯이 하니까요 남자도 힘듭니다 먹구살라구요.. 대화로 푸세요
    저런식으로 하시면 남자도 이해못합니다. 이 사람이 왜이러나 하구요..이해안되면 나중엔
    이상하다고생각하고 말도 안통한다고하겠죠
    냉정하게 이유를 글씨로 적어서 보여주시고 말로하지말고 편지로 써달라고하세요
    말로하면 감정이 들어가서 대화하기 힘듭니다.. 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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