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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애를 끝내보신 분들, 어떠셨나요?
한 쪽이 바람을 피운 것도, 결혼을 막는 중대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시간이 너무 지나 사랑한다는 말도 낯부끄러울 만큼 서로가 익숙해져서 자연소멸해 버렸어요.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던 사람도 헤어질 수 있는데
이제는 헤어질 때가 되었다고, 더 이상 끌지말고 당연히 헤어져야 한다고 여겨서
윽박지르는 것도 한 번 없이,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아라, 좋은 말만 해주고 헤어졌는데
이게 생각보다 타격이 크네요.
만나는 동안 더 아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고,
밉상으로 보이던 짓도 별 것도 아닌 일을 괜히 구박한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리고,
이 사람 떠올릴 만한 추억이 담긴 물건을 처분하려고 보니 제 물건을 다 들어내야할 판이고...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이건 우리 누가 좋아하는 반찬인데,
어디를 가도 여기는 함께 오자고 한 곳인데 자꾸 생각이 나요.
한 편으로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사랑하나 싶고,
또다른 한 편으로는 못마땅하고 심드렁하던 그 웬수 같던 시간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는 않고.
길고 긴 연애가 끝나자
나는 너를 7년 동안 꼬박 기다렸다고, 냉큼 대쉬하는 남자도 있는데
헤어진 남친만 계속 생각이 나니 미치겠습니다.
시간이 약인지, 다른 연애로 잊어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바짓가랑이 잡고 다시 시작해야할지 아주 심란해요.
친구들은 하나 둘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데 저는 무슨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하소연할 데도 없어서 이렇게 82 언니들에게 엄살부려요. ㅠㅠ
1. 정
'09.12.1 1:25 PM (115.143.xxx.53)그 정이라는 게 뭔지 몰라도 무섭더군요....
저도 연애 4년동안 줄창 헤어질려고 했는데도 못 헤어지고 이리 결혼해 사네요....
근데요....그 연애할 동안 헤어질려는 이유가 결혼한 후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새로운 문제가 다시 도사리고 있더군요....
연애도 결혼도 어려워요...2. .
'09.12.1 1:37 PM (220.64.xxx.97)잊혀져요. 시간 지나면 잊혀집니다.
다만 우려되는건, 그걸 잊으려고 성급한 연애감정에 다시 빠지실까 해서 걱정이네요.
천천히...시간 지나다보면 다 잊혀져요.
일단 스스로를 추스리시고, 그 대쉬남에겐 정리할 시간을 달라 하시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세요.3. 에구...
'09.12.1 1:48 PM (59.9.xxx.99)익숙함을 벗어나는 게 쉽지않아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집니다.
7년간의 만남을 정리하는 데에는 분명 헤어진 이유가 있을텐데요, 다시 시작하지는 마세요..
다시 만나도 또 그 문제의 반복입니다. 더 지겨워지고 더 지쳐서 다시 헤어지는 일만 남아요.
다시 연애를 시작하시려면 7년동안 기다렸다는 남자분 보다는 이전의 나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 더 편할 것 같아요.4. T
'09.12.1 1:52 PM (59.5.xxx.117)저도 7년 연애후 헤어졌다가..
2년동안 서로 연락 안하고 모르는 사이처럼 지내다가..
친한 친구 결혼식날 얼굴보고서는..
다시 친구보단 가깝고 애인보단 먼 사이로 만난지 1년 반 되가는데..
이제는.. 사랑이나 그런 감정 보다는.. 편안하고 가족같고 그래요.
둘다 그래서 연애는 못하고.. 그냥 서로의 옆에서 오빠처럼 누나처럼 그러고 사네요.
저는 워낙에 결혼에 뜻이 없고.. 그 친구도 그런지라..5. 한동안
'09.12.1 3:11 PM (112.149.xxx.70)아주 힘드실거지만..기운차리시길 바래요.
제가 그심정 옆에서 지켜봐서 잘 압니다.
친한 친구가 7년 연애....중간에 끼어들어 대쉬하는 남자는 없었어요.
워낙 그 남친이 막강 스타일이라.....반경 몇키로 이내에
둘이 연애하는거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였거든요.
그러다가
결혼한지 3년만에 이혼했습니다.
아이도 둘이나 있구요...둘다 갓난쟁이....
남편의 무능함을 결혼전에는 다 받아줬습니다.
친구네 재산이 많아서,집부터 온갖거 친정에서 다 해주고 결혼했으나
3년만에 집이며, 재산까지 모두 날리고,
친구 아버지가 소개시켜 겨우 취직한 증권회사에서
여러명의 고객 투자금을 홀랑,까먹어서, 투자가들의 욕을 견딜수없어서
거의 쫒겨나다시피 나와서는.....
그때부터 집에서 쉬면서,,,막장 남편짓 모조리 다하다가
결국 이혼했습니다...친구네 부모가 나서서 이혼시켰어요.
그런데,
그친구는 너무나도 괴로워하고 힘들어 했으며
다시 합칠까란 생각까지도 하기를 1년여 지나서더니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7년사귀고,3년산거까지 도합10년이네요.
아직은 힘드실때가 여겨집니다.
견뎌내시고,결혼까지 가기전이라
사연은 몰라도,저는 오히려 다행같으니,
얼른 기운차리시길 바랍니다.6. 망
'09.12.1 3:32 PM (59.28.xxx.72)다시 만나는 만남을 없었으면 합니다.
[에구...]님 처럼 또다시 문제의 반복이죠.
너무 오랜 연애로 인한 호기심부재,익숙함,새로운 기대부족의 지겨움
인연이 아니었던거라 생각하세요...7. 7년
'09.12.1 3:35 PM (124.139.xxx.2)저두 대학3학년때부터 7년간 사귀다 헤어진 남친이있었는데,
딴건 다 좋았는데 둘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도 남친이 취업할생각이 없는거 같아~
헤어지고 지금은 능력있고 성격좋은 착한남자만나 잘살아요.
하도 익숙해서 결혼하고도 옛남친을 만났죠~ 내가 결혼했다는것도 잊은체~
그냥~ 버릇처럼만났어요.
그러고 번쩍정신이 들었죠... 지금은 현실에 충실하게 잘살아요...
정말 시간이 약이에요... 세월이 가면 잊게되있더군요...8. 저도
'09.12.1 4:50 PM (125.186.xxx.45)7년 연애하다 그렇게 헤어졌거든요.
근데,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어요.
지금도 제 20대를 지배했던 그 시절이 마음속에 있네요.
쉽지 않으실거에요.
지금 나이가 어찌 되시는지 모르지만, 어린아이시절 빼고, 자기 스스로 인간답게 살 수 있었던 게 태어나서 몇년째 되었나 생각해보시면, 그 중 7년이란 세월을 같이 한거니 어마어마하잖아요.
중학교때부터만 계산해봐도...거의 삶의 절반은 함께 했다 봐야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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