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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나는걸 미처 생각못했어요

큰며느리 조회수 : 1,167
작성일 : 2009-12-01 12:49:18
워낙 신경이 예민하시고 사서 걱정을 하시는분인데  시동생네때문에 너무 속앓이를 많이 하셨어요

저랑 동서는 나이가 15살정도 차이가 나요
저는 사십대 막 들어섰고 동서는 스물중반이죠
막내며늘 들인지 지금 딱 1년
처음에는 그냥 저한테 하는것처럼 맛있는거 있으면 와서 먹으라 하고
시동생이 하두 엄마한테 틱틱 거리는 성격이라  뭘 물어도 제대로 대답안해주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며느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또 동서가 전화 안하면 왜 전화안하냐고 야단도 치시고 그냥 그래도 되실줄 알았나봐요
저한테 했듯이 그래도 될줄 알았던 거지요

떡한조각이 생겨도 갖다 먹으라고 전화하니 사실 저도 많이 귀찮았어요
시댁에 가면서 맨날 투덜투덜 그러면서 갔다가 별거아니지만 너 좋아하는거라서 먹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그러면 또 투덜거린거 다 사라지고 에휴 이러면서 받아오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요
저랑 동서는 다를거라는 생각을 못하신거지요
첨에는 몰랐는데 몇달지나고 나니까 시댁스트레스 때문에 자주 싸우는 눈치더라고요
그러다가 결국 지난 8월쯤에는 양가부모님이 다 출동하는 대형 부부싸움까지;;;

제가 어머니한테 말씀드렸어요
저랑은 다른거 같으니까 전화 자주 하지 마시고 오라가라 소리도 하지 마시고
뭐 가져가라 소리도 하지 마시라고
어머님 마음은 저는 충분히 알지만 아직은 시댁이 어렵고 불편한가보라고
저도 생각해보면 처음 결혼해서는 시댁에 오면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고
전화드리는것도 할말도 없는데 전화해서 뭐라고 해야하나 고민스러웠다고
그냥 아이 생기고 부대끼다 보면 어느순간부터는 좀 편해지는 시간이 오니까
그때까지만 조금 기다리시라고

우리 어머니  당신때문에 자식들이 싸운다고 하니 알았다 하셨는데
저만 붙잡고  계속 하소연하시네요

하루에도 열번씩 전화하고 싶다가도 하면 안된다 맘 잡으시고
저번에는 우시더라고요 자식이 보고 싶어도 볼수도 없고 전화도 할 수 없고
내인생이 이게 뭔가 허무하다 하시면서 우울해 하시더라고요 ......

그래서 제가 어머니 그냥 며느리 들였다 생각하지 마시고 층층시하 어른들 계신집에
시집보낸셈 치세요 그러면 보고싶어도 못 보고 전화하고 싶어도 맘대로 못하잖아요
그랬더니 희미하게 웃으시는데 마음이 참 아팠어요

시동생한테 동서는 전화안해도 서방님은 꼭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라도 드리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그때 한번 하고 또 꿩궈먹은 소식이니
부모맘이랑 자식맘이랑 이렇게 다른가 싶어요

속상하네요















IP : 59.9.xxx.23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
    '09.12.1 12:55 PM (211.219.xxx.78)

    키워봐야 다 소용 없다는 게 이런 얘긴가요..^^;;;

  • 2. *
    '09.12.1 1:18 PM (96.49.xxx.112)

    막내 며느리 문제가 아니라 그 집 막내아들이 문제인 것 같은데요,
    막내아들 툴툴거리는 성격은 이해하고 넘어가서 전화 안 하면서
    며느리 성격은 고려하지 않고 시어머니 뜻대로 하려고 하시려다가 문제가 생겼으면
    그건 며느리한테 뭐라고 할 건 아닌 것 같아요.

    남편도 전화 안하고, 부모님께 싹싹하게 안 하는데
    결혼했다고 그 몫을 왜 다 며느리가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82의 명언이 있잖아요, 효도는 셀프...
    남편이 적당히 효도하면 며느리도 따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지나치니 문제가 되는거지요.

  • 3. 에휴
    '09.12.1 1:25 PM (218.38.xxx.130)

    세대차이.. 두세살만 나도 세대 차이 난다는 요즘입니다^^
    어머님 입장에선 어머님이 우실 만도 하지만
    또 그 며느리 입장에선 또 얼마나 불편하고 짜증났을까? 하고 이해도 되네요..

    그러나 무엇보다 막내아들이란 시동생이 중간 입장을 잘 취해야 하는데
    시어머님의 잦은 간섭으로 양가 부모님까지 출동할 정도로 싸움이 번졌다면
    시동생도 제 역할을 못한 게 틀림없다 뵈이네요.. 물론 동서도 그렇구요

    그냥 둘이 잘 살아주는 게 제일 큰 효도래요 어머니.. 이렇게 위로해 드리는 게 최선인 듯 싶네요..

  • 4. 큰며느리
    '09.12.1 1:32 PM (59.9.xxx.236)

    그러니 세대차이라는거지요 뭐 저랑 다른 성격차이일수도 있겠네요
    시어머니께서 저한테는 그렇게 했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막내며눌한테도 똑같이 하셨다가 지금 이 지경이 된거지요
    그런데 저는 가슴앓이 하고 계시는 모습이 안쓰러워요

  • 5. 뭐 울것까지야
    '09.12.1 1:40 PM (210.182.xxx.108)

    얼마전에 이 게시판에도 신혼부부 일년동안은 가장 행복하지만 또 가장 많이 싸우는때라서
    시댁식구들 출입안하는게 낫다는 글도 있었지요..

    서로 익숙해지는 시기에 시엄니가 전화하라고 야단치고,아들이 못하니 며느리잡고
    수다떨고 싶어하고,둘째며느리가 스트레스 받을만도 해요..
    님은 이미 그 시기를 다 지나서 포기할건 포기하고 맞출건 맞춘,
    큰며느리 포스가 느껴지구요.살아온 세월만큼 시엄니가 더 짠하죠..

    근데 결혼후에 전화잘 안한는 아들이라면 결혼전에도 전화를 잘하고 살가운
    아들은 아니엿을거 같아요..아들이 못하는걸 며느리한테서 받겠다는 보상심리가
    안채워져서 우시는거지,근데 그게 우실만한 일인지-__-
    예민하고 사서 걱정하시는분,
    늘 입에 부정적인 말을 달고 살텐데,일년안된 며느리가 뭐가 좋을까요..

    어쨌거나 시엄니 푸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고 님이 중간에서 중재한다고
    그러시지는 말기를 바래요..
    그러다가 님도 동서한테 원망듣기 딱 좋거든요..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을 하시거나 다른걸 하시지,
    나이드시면 집안에서 별의 별 생각을 다하고 자식들이 뭘할까 그리 궁금한가봐요..
    그게 자식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모르구요..

  • 6. 큰며느리
    '09.12.1 1:57 PM (59.9.xxx.236)

    맞아요 시동생이 잘 해야해요
    동서가 힘들다고 그러면 교통정리도 좀 하고 와이프 한테 수고했다 고맙다고도 좀 하고 그랬어야하는데 보수적인 사고방식에 연애도 많이 안해본터라 여자들의 마음을 잘 몰라주죠
    동서도 좀 남편을 살살 가르치고 그랬어야 하는데
    둘다 성격이 완전 불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 어쩔수가 없었나보더라고요
    제가 동서얘기를 안해서 아들만 못됐다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동서도 한성질해요 다만 시댁에서 그걸 죽이고 집에가서 난리나는거지요


    그런데 저는요 시어머니랑 어느정도 맞춰져서 이렇게 된게 아니고요
    10년넘게 살다보니 어머님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왜 자식들한테 그렇게 연연해하시는지를
    알겠더라고요
    그냥 어머니의 인생이 여자의 일생이 불쌍했어요 그래서 지금의 모습이 더 안쓰러운지도 몰라요

    그리고 저 동서한테 아무말도 안해요
    누구하나라도 맘 편히 말할 상대가 시댁에 하나쯤은 있어야할것 같아서요
    지금은 동서가 저한테 일주일에 한번정도 전화해요
    근황 얘기해주기도 하고 싸우면 싸웠다 얘기도 하고
    그러면 같이 시동생 흉도 보고 ㅎㅎ 시어머니 얘기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 7. 이궁
    '09.12.1 3:01 PM (164.124.xxx.104)

    막내며느님이 막내아들 못보게 했나요 전화를 못하게 했나요~ 왜 그런 한탄을..
    며느님에게 바라지 말고 아들에게 바라시던지요.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마음으로 가족이란 느낌을 받지 못할텐데 너무 바라는게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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