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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여린아들..어찌할지?

데비누규?? 조회수 : 748
작성일 : 2009-12-01 11:22:59
간난아이때부터..슬픈음악이 나오면 눈물을 뚝뚝흘리고...
슬픈영화를 보면 통곡하는 어린이 (초4.아들)입니다...

어제
" 엄마 데비가 죽어가요....ㅜㅜ" 하면서 안절부절 다급하게 말하길래.....
세상에...데비가 왜? 죽어?? 많이 아픈가?? 이렇게 반응하곤....

근데..데비가 누구야?? 하고 물어봤습니다...
아들 왈" 우리집 베란다에 있는 다육이"랍니다....@@

얼마전 이사해서인지...화분들이 많습니다...
아들을 따라가보니...수많은 다육이들중 하나가..."데비" 라는 이름표를 달고
비실거리고 있습니다...

다육이는 물을 자주주면 안된다고 아들에게 일렀는데....
스프레이 화분옆에 놓고 ..매일 뿌려대더니...비실거리는건지,,...
감을 못잡겠네요...

저..데비 죽으면...아들이 울지몰라요...
겨울에 비실거리는 다육이 어떻게 해야할지..알려주세요....(참...말이 삼천포로 샜네요@@)

지금도...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하고 노래를 시작하면..
못 부르게 입을 막아요...
"밤새도록 불러도 듣는이도 없는데...계속해서 노래부르는 개구리들이 불쌍하답니다...@@"

귀여운것만 캐릭터만봐도 사족을 못씁니다...

나름..아들인데...이러는거 안타깝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고달프고 아픈데...강하게 키우고 싶은데...
너무 여린 아들..어찌할까요??
IP : 110.11.xxx.1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9.12.1 11:26 AM (59.86.xxx.4)

    저도 비슷한 고민중이에요.
    저런 아들 어찌 키워야 하나요? 여려빠진놈..어쩌죠?

  • 2. 우리집에도
    '09.12.1 11:35 AM (121.161.xxx.248)

    그런 놈들이 두놈이나 있는데 그래도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막 나와요^^
    개구리 노래를 마음아파서 끝까지 못부르게 하는 ...^^

    이 험한 세상 어찌 살거니 아들아 !!!

  • 3. 에고
    '09.12.1 11:42 AM (112.164.xxx.109)

    저는 또 아기인줄 알고 ...
    울아들 3학년 원글님 아이보단 덜하네요
    저 매일 교육중입니다.
    어릴때 자장자, 찬송가 등등 하나도 못불러주었어요
    멜로디가 나오면 눈물을 주르륵 흐르는데...
    엄마가 섬그늘에 하는데 애가 눈물을 흘려서 얼마나 놀랐던지
    그래서 우리집 자장가는 책이었어요
    업고 책을 한권 외워서 그걸 반복에 반복을 하면서 아이 달래 재우곤했지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일단 제가 여리지가 않거든요.
    어제도 탕수육 먹고 싶다길래 아빠오길 기다리는데 좀 늦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힘들겠는데, 내일먹자 했더니
    알았어 하면서 얼굴이 벌개지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웃으면서 시켰지요, 우리끼리 먼저
    이게 많이 좋아진겁니다.

    저 직장도 못나가잖아요
    아이가 엄마가 집에 없는것 생각만해도 공부가 안된답니다
    일요일날 2012를 남편하고 셋이 봤어요
    아들하고 나하고 둘이만 보려고 했는데 아들이 너무 겁을 집어먹어서...무섭대요
    지구가 멸망할까봐, 그런게 일어날까봐
    그래서 세상엔 멸망하더라도 살아남는게 있기에 괜찮고, 누군가가 꼭 마지막에 살리니 괜찮고
    매일 괜찮아, 괜찮아
    일요일 영화보고나서 아이가 영화보길 잘햇다고 합니다.
    영화보기 전에는 2012년에 지구가 망할까봐 불안했는데 산사람은 산다는걸 알아서 괜찮다고
    세상이 다시 열려서 괜찮다고

    저는 외출할때도 아이가 알여줍니다.
    엄마 신호등 바뀌었어, 엄마 뒤에 차와, 엄마 저기 위험해...
    여름에 거의 한달가까이 여행하고 있어요
    온 사방을 쏘다니는거지요
    많이보고 많이 무디어져라 매일 예기하고
    아이보고 그럽니다. 너는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고
    장사를 하겠냐, 니가 누구 상대로 맞짱을 뜨겠냐, 어디가서 밥한끼 달라고 하겠냐
    니 능력 니가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실지로 울아들 전부 못하겠답니다.
    평범한 머리가진 남자애가 전문직 할려면 얼마나 인생 힘들게 갈까 싶습니다
    그냥 그럽니다. 아빠도 해냈는데 너라고 못해낼게 뭐있냐

    그래도 이쁘잖아요.

  • 4. 윗님 이야기 읽으니
    '09.12.1 11:53 AM (121.161.xxx.248)

    우리 애도 걱정이 많아요.
    얼마전에는 아빠의 음주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실은 tv광고에 암보험 선전하는거 본거 같아요... 이사를 했습니다 어쩌구 하는거...) 아빠더러 너무 걱정되서 죽겠다고 암검사좀 하랍니다.

    저한테는 어디갈때 뭐를 조심하고 지하철탈때 안전팬스(?) 그거 설치전에는 지하철 선로 가까이는 걸어다니는걸 무지 무서워했어요. 떨어질거 같다고...

    우리애도 2012보고 와서는 지구 망하면 어쩌냐 걱정하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수많은 멸망설이 있었지만 하나 맞은거 없다...구구 절절....

    남들은 너무 반듯하고 심성곱다고 칭찬하지만 엄마맘은 안그렇지요 ㅡ.ㅡ

  • 5. 잘지켜주세요
    '09.12.1 12:04 PM (203.239.xxx.104)

    꼭 강해야 하고 이런건 아니잖아요
    누군가 미래에는 소심한 사람들의 시대가 올것이라고도 했고
    감성이 풍부하다는 건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도 하지만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만이 할수있는것도 많아요
    하이킥 피디분도 학창시절부터 광장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많은데 나가지도 못하고
    식당에 가도 불안해서 꼭 구석에 앉아서 밥먹는대요
    그게 꼭 연관이 있지는 않겠지만
    그런 특유의 감수성때문에 좋은 작품들이 나오는것 같아요

  • 6. ..
    '09.12.1 12:08 PM (125.246.xxx.194)

    우리 큰아들도 똑같습니다.
    자강7호...영화에 아빠가 감전되어 죽었는데 코믹영화인데도 눈물 뚝뚝...
    그래도 전 착한 아들이 참 좋습니다.

  • 7. 착한
    '09.12.1 12:38 PM (125.190.xxx.71)

    저희 6세 아들도 쌍둥이 누나한테 맨날 지 물건 뺏기고...
    이젠 당연하다는듯...
    보면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갈까...마음이 참 무거워요....

  • 8. ㅎㅎ
    '09.12.1 1:24 PM (110.14.xxx.217)

    개구리 노래땜에 웃었어요^^
    아이가 귀엽고 따뜻하네요 그리고 무척 감성이 풍부하네요~
    저도 티비에서 본적이 있는데 미래엔 감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인해 새시대가 열린다는
    프로를 본거같아요~
    때론 세상살기 힘들기도 하겠지만 메마르고 딱딱한 세상에
    무한한 장점으로 발전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 9. 맞아요
    '09.12.1 2:10 PM (125.140.xxx.37)

    걱정됩니다.
    우리 아들도 아기때 섬집아기 불러주면 더 심하게 울면서 안자고 잠투정했는데
    조금 말문이 트일때 물어보니 그노래가 너무 슬프답니다.
    애기 혼자두고 엄마가 일하러갔다고 -_-;;

    감성여려서 기쎈아이들엑 눌려살까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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