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결혼 만4년차 아이없고
맞벌이 입니다.
결혼당시 남편은 모아놓은 돈 없고
신혼살림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신혼살림 살 돈 보태서 전세금 마련하고
그렇게 시작을 했어요.
맞벌이를 안하면 안됄 상황이고
그래서 아이까지 미루면서 맞벌이로 일하고 있지만
수입은 여전히 작습니다.
양가에 도움받을 상황도 도움받고 싶지도 않고
제가 좀 많이 독립적이라
남에게, 식구에게 부담주고 부탁하고 이런걸 못합니다.
십원 한푼도 꼭 깨끗하게 처리해야 하고요.
결혼도 모은돈으로 다 했고
지금껏 열심히 살면서 힘들어도 다시 다짐하면서 사는데
갈수록 너무 힘이 드네요.
결혼하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와서 친구도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신혼2년간 지독히 싸울때도 어디 갈 곳도 속마음 풀어 놓을 때도 없었지요.
남편도 남편대로
저도 저대로 힘들었을 거에요.
저는 우울증까지 생겼는데 남편은 아무것도 아닌 듯 무시하네요.
결혼전에 제가 혼자 자취하면서 회사생활할때
물난리도 겪어보고 이상한 놈이 어슬렁거리고 해서
혼자 있는 걸 무척 무서워하고 특히 밤에는 잠을 잘 못잘 정도였는데
그걸 알면서도 신혼때 싸우고나면 나가서 들어오지도 않고
핸드폰도 꺼버리고 하더군요.
살면서 싸울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서로 다른 환경에 살아온 사람, 다른 성격이 한 공간에서 살기 시작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 .
저는 누가 잘못했든 싸우고 빨리 풀어져야 편한 성격인데
그래서 제 잘못이 아니어도 결국은 제가 풀어줘야 남편은 그때서나
미안하다는 둥 하지요.
절대 자기가 잘못을 해놓고도 끝까지 미안하다 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엔 변명. 그다음엔 은근슬쩍 미안하다고는 하지만 전혀 미안하지 않은 .
그러면서 또 자기변명.
많이 지쳤습니다.
저 사실 어렸을때 부터 많이 독립적이었고 스스로 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겉으론 강한척 하지만 속으로 속병이 납니다.
그런 사람들 아시지요?
무지 성격있어 보이고 강할 것 같은데 속 상처가 많은.
제가 그래요.
어렸을때 부터 누군가에게 기댈사람도 없고 부모님께는 그 어떤 사소한 거라도
걱정끼쳐 드리기 싫어서 저 혼자 할 수 있는건 노력했고
어리광이나 막내같은 행동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제 주변은 모두 저를 장녀로 알 정도지요.
그래서인지 형제에게나 친구에게나 제 힘든 마음을 내보이는게 어렵습니다.
어쩌다 내보이면 늘 강하게 보이던 사람이니 너무 강해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오해만 받지요.
저도. 차라리 겉으로 강하게 보이는 것 처럼 속도 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받는 상처도 쌓이는 상처도 덜하겠지요.
아니겠지요.
어제도 남편과 말다툼을 했지요.
약속을 했던 남편은 약속을 어겼고
(하긴. 남편과 약속이란 걸 하는 제가 이상한 것이지요. 약속을 지킨적이 한번도 없는데..)
그때문에 언성이 높아졌고 싫은소리 했더니
남편은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핸드폰도 꺼버렸더군요.
이게 사는건가 싶네요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고요.
속은 화가 쌓이고 답답한데 어디 풀곳도 없고.
잘못은 남편이 하고 화냈다고 더 당당히 저러는 모습이 기가막히고
지금껏 저런식으로 안들어온게 몇번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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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또 외박을 했네요.
결혼 조회수 : 579
작성일 : 2009-12-01 10:25:16
IP : 211.195.xx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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