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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돈 버는 생색 참 무섭네요......

.. 조회수 : 2,882
작성일 : 2009-11-30 19:52:16
저번에 알람 얘기로 글 쓴 아기엄마에요. 기억하시는지..
그냥 몇년동안 남편 피곤할까봐 매일 알람 제가 대신 맞춰주고 핸드폰 충전 해줬는데
남편이 고마워하기는 커녕 자기가 다신 안 할려고 해서 제가 잔소리했다가
"그딴소리 그만해라" 소리 들었다구요..하소연 좀 했었죠...
아무튼 오늘 다른 일로 말다툼하다가 이때 얘기가 또 나왔네요.

제가 당신 태도가 이렇다면 난 앞으로 이런 일 하기 싫다...그랬더니 그럼 넌 밥 제대로 차려줘봤냐 하면서
저한테 뭐라 그러네요.
하 참.........저 지금 20개월 아기 키운다고 잠이 너무 모자르구요..갑상선 항진증에 비염까지 심해서
몸이 안 좋은 편이에요..
신혼때부터 제가 아침 차릴려고 하면 자기는 잠 좀 더 자는게 좋다고(잠 정말 많은 사람임)
저보고 하지 마라고 했어요.
얼마전에도 제가 아침 차려줄까? 했더니 괜찮다고 됐다고 했던 사람이......

그리고 회사에서 아침밥도 공짜로 다 나오구요.....
저녁은 집에서 먹는다하면 다 차려놨구요...아기때문에 예전처럼 많이는 못 하지만 찌개나 국 한가지,
반찬 2~3가지는 항상 해놨었어요.
주말이면 마트가서 남편 먹고 싶어하는거 항상 사와서 해줬고(잡채, 수육, 샌드위치 등등..) 마트에서도
남편한테 뭐 먹고 싶은거 없는지 항상 물어보고 먹고 싶은거 위주로 식사를 차려요.
주변에서 제 친구들은 오히려 뭘 그리 열심히 하냐고..몸 축난다고 좀 무리 하지 마라는 얘길 들을 정도에요..
딴건 몰라도 제가 먹는건 정말 잘 챙기거든요..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저보고 대뜸 하는 말이..밥이나 제대로 차려준적 있냐고 하네요.
아기가 늦게 자는 편이라 저도 보통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되구요...
그래도 남편 아침 거르는게 신경 쓰여서 시리얼, 빵, 국, 찌개, 떡 종류는 거의 모자르지 않게
집에 놔둡니다. 아침에 간단히라도 먹고 나가구요.

저보고 아침 안 차려준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앞으로는 생활비도 아기가 쓸것만 딱 줄거래요.
하하하하하!!!!!!!!!
돈 버는 생색이 이렇게 무서운줄 몰랐네요.
그렇다고 생활비를 많이 주는것도 아니고..평소에도 아기 쓰는거 빼고 제가 쓸 돈은 거의 없어요.
식비, 아기가 쓰는거 빼고는 거의 안 남죠.
그런데 이런식으로 생색을 냅니다. 와 진짜 기분이 안 좋네요.......

원래 치사하고 논리가 안 통하는 남자란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이야...
안그래도 내년부터 저도 일할려구요. 지금까지 아기가 어려서 못 했는데...돈 벌고 서서히 독립할렵니다.
이 일 말고도 너무 기가 찬 얘기들이 많은데...그냥 참 돈이란게 치사하고 부부란게 그렇군요.....

평소에도 제가 전업주부라고 완전 만만하게 보고 시간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별의별 잡다한 일까지
다 시키는데..정말 치사하다 못해 비참해요.

기분 너무 꿀꿀하고 머리가 아파요.......
IP : 211.216.xxx.22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나마
    '09.11.30 8:20 PM (180.69.xxx.136)

    아이가 쓸것만이라도 준다고 했으니
    아이 돌보는 베이비시터 도우미 월급도 달라고 하세요.
    원글님이 그정도 보다는 못하지 않잖아요.

    남자들중에 빵.국.떡.시리얼을 밥과 동등한 위치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껄요?
    밥은 그저 뜨끈한 국과 찌게와 더불어서 갓지어서 뭐 식탁에서 드시는것이라 생각할거구요.
    자기가 먹던 싫던 대접은 받아야 된다는 주의인가봅니다. 남편께서는
    암튼지간에 아이는 공짜로 키우는거 아니라는것도 알려주시는 계기가 되길

  • 2. 토닥토닥
    '09.11.30 8:29 PM (221.139.xxx.162)

    남자들... 진짜... 다들 왜 그러는지...
    기분 좋을때는 지버는 돈 반은 니꺼다 그랬다가 싸우기만 하면 돈버는 걸로 생색내고...
    저도 자꾸 그래서 한번은 정말 취업사이트 뒤져서 이력서 낼 준비하니까 애 클때까지만 그냥 집에 있어달라고 사정하더군요... 쳇...
    그후로는 그래도 돈버는 생색은 안내요...
    그치만 애 크면 내 인생이 너무 쓸쓸할거 같아 서서히 준비는 하고 있어요...

  • 3. 그럼 원글님도
    '09.11.30 8:56 PM (115.178.xxx.253)

    아기밥만 준비하고, 아기빨래만 해주고 아기랑 쓰는방만 청소하세요.

    정말 왜 그모양이랍니까?? 치사하게... 원글님 일할테니 집에서 하루종일 아기보고, 살림하라고 하세요. 아기 생활비만 준다구요..

  • 4. ..
    '09.11.30 9:34 PM (116.126.xxx.86)

    님, 초반부터 잡았어야죠.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니예요. 님 남편이 뭘 몰라서 그러는걸 버릇을 고쳐놓았어야죠.
    님이 아이를 저런 식으로 키우면 어떻겠어요? 정말 막돼먹은 아이가 되겠죠? 님 남편도 마찬가지예요. 다 님하기 나름인걸. 힘들어도 교육 단단히 시키셔야죠. 이게 뭐예요?
    굳이 외벌이 우리집 얘기 안하겠습니다. 굳이 외벌이 내 친구집 얘기 안할께요. 님이 왜 그런 또랑물에 빠져 살아야 합니까. 맑은 물로 바꾸세요.

  • 5. ㅋㄷㅋㄷ
    '09.11.30 9:37 PM (118.217.xxx.202)

    그럼 되겠네요...ㅎ 아기밥만주고 아기빨래만 해주고 아기방만 청소하고 육아도우미 월급받고... 앞으로 세탁비 저녁끼니비 집청소비 다받으세요.

  • 6. 원글이
    '09.11.30 9:40 PM (211.216.xxx.224)

    이 남자는 참 사람을 비참하고 처참하게 만들어요.
    어쩜 와이프를 집안일 하는 도우미 정도로 취급할 수가 있죠?
    도우미도 월급은 받고 일하죠..저도 결혼전에 한달에 200만원씩 벌면서 혼자 풍족하게
    살았어요. 그러다가 남편 만나서 결혼했구요.
    아기 어려서 나갈 엄두도 못 냈고 남편도 아기가 어리니 3돌전까지는 집에 있어달라고 해서
    전업으로 살고 있었는데..세상에 참 이럴수가 있나요.....
    가장 가슴 아픈건..항상 절 대하는 태도가 이래요. 자기가 나한테 생활비 주고
    내 밥 먹여주고 거둬주는데(말은 이렇게 안 해도 항상 뉘앙스가..) 제가 하는 일은
    별로 없다는식으로 말해요.
    그러니까 자기가 투자한 것에 비해서 본전을 뽑겠다는식으로.....
    진짜 이런 남자랑 살기 싫네요. 이혼 생각하고 있어요...지금까지 치사하고 비참해도
    애 때문에 살았는데..내가 뭐가 못나서 이런 찌질이랑 살아야 되나 싶네요.....

  • 7. __
    '09.11.30 10:29 PM (119.199.xxx.26)

    결혼한지 얼마 되었다고 돈갖고 그리도 사람을 구차하게 만드나요.
    사랑해서 결혼하신거 아닌가요?
    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랑 결혼해서 애까지 낳게하고 인생 발목잡히게 하는지.
    어서 독립하셔서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세요.

  • 8. ㅎㅎ
    '09.11.30 11:24 PM (203.130.xxx.198)

    정말 짜증나는 사람이네요. 속도 좁고 말본새도 그지같네요.

    결혼이라는게 뭔데...세상에 그렇게 가장답지 못하신지....위로를 드립니다.

  • 9. 어휴
    '09.12.1 12:10 AM (115.143.xxx.210)

    원글님께는 죄송하지만 진짜 찌질하네요.
    얼마나 번다고 그러는지...나 참. 절대 기죽지 마세요!
    그리고 막말하시면 같이 막말로 좀 하세요. 다른 남편은 연봉 1억이다, 입주도우미 해준다 뭐 이렇게..나이도 젊은데 남자가 저리 찌질하니 참...그럼 아내가 맞벌이 하면 대우해 준답디까? 아님 가사라도 도와줄건가요...결혼은 왜 했는지 모르겠네요...

  • 10. 레이디
    '09.12.1 10:54 AM (210.105.xxx.253)

    남자가 참~ 그릇이 작네요.
    이런 대접받고 평생 살 거 아니면, 지금이 오히려 기횝니다.

    님 생각을 정리해서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얘기하세요.
    당신한테 빌붙어서 평생 살 생각 없다.
    당신도 나 거두느라고 애쓸 필요없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 지는 당신도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나를 이렇게 밖에 생각하지 않는 줄은 몰랐다.
    나도 더이상 비참하게 이렇게 살고 싶진 않다.
    당신 새끼 키우면서 살림해줄 여자 들여라(저 같음 이 말도 합니다.)

    너한테 이런 대접받기엔 내가 너무 귀하다.

  • 11. ..
    '09.12.1 10:56 AM (118.221.xxx.199)

    아마 평생 그러고 생색낼겁니다,
    아기가 좀 크면 차라리 나가서 돈을 버세요,
    이젠 아내가 경제력이 없으면 남편에게 대접못받는 세상이 되었어요,
    남편은 있다가도 없을수도 있는데,
    경제력 없으면 눈물나는게 세상입니다.

  • 12. 스스로 당당하되
    '09.12.3 9:27 PM (220.70.xxx.147)

    남편에게 더욱 존중을 해주세요.
    진심으로여.

    하는일이 없다.는둥...금전적으로 조인다는것들은...
    자기가 잃어버린 존중을 찾기위해 권력적으로 나오는거예요.

    그 말속에 암호를 찾아서, 풀어주시고...
    더 잘대해주시면,
    남편도 고맙고 미안하고... 님에게 더 잘하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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