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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소비벽

/ 조회수 : 1,535
작성일 : 2009-11-30 14:28:42
돈을 너무 쉽게 압니다.
남 앞에서 위신 세우는 것 좋아하시고.
제가 어릴 때부터 그랬죠.
잘 고쳐지지 않을 거라는 것 압니다.
하지만 가끔은 정말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드시니 고집도 더 세지고
절대 자식들 말 안 듣습니다.
좋게도 말해보고 화도 내 보았지만 전혀 효과 없습니다.

장사를 해서 벌이는 하시지만
빚도 많고
노후 대비는 커녕
솔직히 돌아가시면 자식들이 빚잔치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도 귀도 얇고 한번씩 뭘 그렇게 사고
무슨 돈 많은 사장도 아니고 사람들한테 밥 사고.

그러다가 사고라도 치면
(갑자기 카드 대금이 모자란다든가 기타 등등)
자식한테 전화해서 죽는 시늉 합니다.
제가 절대 안된다고, 돈 없다 그러면
그 다음 자식으로 넘어가죠.

돈 들 일 있기 전엔 꼭 어디 어디가 아프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옵니다.
그럼 분명 몇일 후에 돈 이야기 나옵니다.
혹은 갑자기 잘해 주거나 신경 써주거나 해도
얼마 후면 돈 이야기 나오죠.
자식이 아니라, 무슨 사기치는 대상 같아요.

오늘도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 엄마였어요.
폰을 잃어버려서 새로 했다고요.
한동안 연락이 뜸해서 전 폰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었죠.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어쩌다 그랬냐고, 조심해서 다니시라고 이야기 하는데
잃어버렸다고 잔소리 하지 마라고 짜증난다고
그리고 그 전의 폰이 제 명의로 되어 있어서 제가 직접 가서 해지를 하라고 하셨어요.
알겠다고 끊었는데 몇 분 후에
엄마 폰 습득하신 택시 기사 아저씨가 전화가 왔어요.
진짜 폰 잃어버리고 1시간도 안 지났는데 새로 장만하는 사람, 우리 엄마밖에 없을 거에요.
갑자기 짜증이 확 났습니다.
이젠 엄마 문제라면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짜증부터 나고, 심장이 막 뛰고,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아요.
폰 새로 한 것이 너무 엄청난 일인 것마냥.
바로 전화해서 엄마한테 말하고
새 폰 취소하고 그 폰 받아 쓰면 안되냐고 하니
그렇게는 안될거라 하길래, 그럼 대리점에 물어보기라도 하라고 하는데
어차피 폰 새로 하는 데 공짜폰이라 돈도 안 들었다고 그냥 쓰겠다네요.
이제 엄마 명의로 했으니깐 신경 끄라고요.
근데 아무리 공짜폰이라도 이리저리 붙어 있는 금액 있을 수도 있고
분명 가입비도 있었을 텐데
진짜 너무 짜증이 납니다.
돈 몇만원은 우스운 사람이죠.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이젠 걷잡을 수 없이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다.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평소 먹지도 않는 점심 양껏 먹고 아무 의욕도 없이 그냥 앉아 있어요.
계속  쌓이다 보니
이젠 엄마가 뭘 해도 다 연기 같고, 허세 같고, 짜증나요.
IP : 125.184.xxx.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1.30 2:32 PM (211.211.xxx.11)

    제 미래를 보는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소비.. 말도 못합니다..
    전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걱정이 태산이에요..
    (예전에 이런 글 올렸는데. 다들 결혼자금 열심히 모아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늘도 통장에 빠져나갈게 많은데 돈이없으니 좀 넣어달라고하시네요
    카드 할부는 돈이 안드는건줄 아세요. 할부인생..
    전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평생 - 카드 안쓰려고 합니다..
    무조건 현금이에요. 없으면 돈을 쓰지 않죠

    부모님들 소비생활. 정말 쉽게 안바뀝니다.. 휴..
    자식들이라도 단도리 해야죠..

  • 2. 에고
    '09.11.30 2:42 PM (119.65.xxx.23)

    울시어머니 와 같아요 벌이 도없네요자식들걱정이이만저만............

  • 3. 저두요
    '09.11.30 2:48 PM (58.29.xxx.66)

    우리도 그래요. 남부끄러워 자세한 얘기도 못하죠. 차라리 시어머니가 그러면 욕이라도 하고 흉이라도 보지...

  • 4. ....
    '09.11.30 3:23 PM (116.36.xxx.106)

    하는 짓이 전형적이 사기꾼같지요...자식을 대할 때도 사기꾼 머리 굴리듯 합니다...그런상황 너무 잘 알아요...저도 한 10년 속병앓다가 이제 냉정하게 끊습니다..
    아파 죽겠다고 전화와도 그냥 돌아가시라고 합니다..
    매달 용돈 10만원 넣어드리고 명절 생신 어버이날 10만원 넣어드리고 칠순 100만원 넣어드립니다 교통사고나서 병원비 어쩔수 없이 계산해드리고요...그이외에는 절대 없습니다..
    아무리 엄살 협박이라고 해도 그래 나 나쁜년이다 하며 자릅니다..이렇게 살지 않으면 제가 정신병원에 가겠는걸 어째요...남들이 욕해도 상관없다고 강하게 마음먹고 사세요...결국 어머니 인생입니다...본인이 자조한일은 본인이 책임지시라고 하세요...돌아가시면 한정승인 신청하면 그만입니다...절대 보증서주시지 마시고 카드 빌려주지 마시고 핸드폰 명의로 개통해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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