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악처일까요?

고소해~ 조회수 : 425
작성일 : 2009-11-30 12:30:51
주말 내내 남편 얼굴만 보면 웃음이 피식하고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뭐 제가 결혼한 지 20년이 다 돼가는데 남편 얼굴이 예뻐서 그랬겠습니까?
이유는 따로 있지요.

남편이 주사가 살짝 있습니다.
심각한 건 아니구요, 술을 좀 많이 먹었다 싶으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눈에 거슬리나봐요.
특히 택시 기사, 대리 기사, 현관문 등등...
택시 기사와는 먼 거리 돌아서 간다고 싸우고, 대리 기사와는 정해진 요금보다 더 받는다고 싸우고,
현관문은 번호키도 제대로 못누르면서 안 열린다고 뻥 차고
가끔 저한테도 문 안열어 준다고 성질 부리고....

며칠 전에도 술을  먹고는 혼자 집에 올라오기 싫다고 저를 불러내길래 나가서 데리고 들어오는 중이었어요.
저희집은 1층은 주차장인 빌라인데요, 3층 사시는 분이 차를 대서 계단 입구를 좀 막아놨더라구요.
그걸 보더니 남편이 발로 툭툭하고 그 차를 차는 거예요.
왜 계단 입구에다 차를 대냐고 평소에도 기분 나빴다고 하면서요.
제가 왜 남의 차를 건드리냐고 밀고 땡기고 하다가 술에 취해 몸을 비틀거리던 남편이 제 힘에 밀려
계단 옆 기둥에 정통으로 얼굴을 딱! 하고 박았습니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남편을 살펴보니 아픔에 어쩔 줄 몰라하더니만 피를 조금 뱉어냈어요.
저한테는 신경질 좀 부리더니 집에 올라와 보니 술이 조금 깨는지 괜찮다고 하더군요.
전 남편에게 고의가 아니었다고 계속 사과를 했구요.
자세히 보니 윗입술 안쪽에 상처가 나면서 슬슬 부어 오기 시작했어요.

남편 잘 때 보니까 한 쪽 입술이 심하게 부풀어 오르더라구요.
정말 미안한 마음에 괜히 이불도 덮어 주고 그 다음날 아침도 잘 챙겨 주고 했지요.

근데 이로부터 한 이삼일 지나니까 입술은 괜찮은데 눈두덩이가 부으면서 점점 초록색을 띄어가네요.
처음에는 놀라서 이걸 어쩌나 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초록색과 짙은 꽃분홍색이 점점 올라옵디다.
이젠 미안한 마음은 없고 어찌나 고소한지 남편 안볼때 저혼자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고소해 죽겠습니다.

저 진정한 악처일까요?




IP : 61.102.xxx.11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0858 시골 부모님도 무지 걱정중이십니다. 4 지금 2008/06/03 564
    390857 새우깡 사태로 보는 대통령과 한날당 (웃자고.) 1 쉬는 타임 2008/06/03 464
    390856 펌..때린놈 소속 3 아고라에서 2008/06/03 590
    390855 MB가 존경하는 인물이 누군지 아세요? 19 2008/06/03 1,523
    390854 지금 아고라 추천수도 위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2 아고라에서 2008/06/03 273
    390853 할일이또생겼네요-_- 정연주사장 지켜줍시다 10 2008/06/03 1,044
    390852 6월 6일 vs. 6월 10일 시위참가 언제가 좋을까요? 12 ㅠㅠ 2008/06/03 640
    390851 분유는 언제까지 먹이나요? 4 웅이어멈 2008/06/03 467
    390850 아고라에 나오는 동영상 ... 2008/06/03 306
    390849 너클 낀 손으로 뒷머리 강타하는 동영상 캡춰해두신분 7 잔혹한 뒷머.. 2008/06/03 750
    390848 잔혹한 전경 둘, 아래 글과 중복되지만 다시 복사합니다. 4 아고라에서 2008/06/03 518
    390847 구국기도회에 대해 검색해보니 3 기사 2008/06/03 484
    390846 그 머리 구타 당하던 아저씨...아고라(펌) 6 2008/06/03 852
    390845 현재 kbs2TV에서 진중권교수님 나와요~ 시사투나잇 2008/06/03 533
    390844 아까 전단지 만드신분~어떤학생이 프린트해서 붙였대요~ 1 2008/06/03 583
    390843 오늘은 이제 일찍 잠자리에 3 민주시민 2008/06/03 358
    390842 6월 10일 대형 개신교회들 서울시청 구국기도회 25 ... 2008/06/03 1,033
    390841 80년 당시의 전의경 출신 양심선언해 주세요. 자다가 갑자.. 2008/06/03 332
    390840 방금 바지 벗긴 영상 뉴스했어요 6 sbs에서 2008/06/03 982
    390839 너클..찾았데요.. 19 ㅜㅜ 2008/06/03 1,586
    390838 농촌진흥청도 민영화 한다잖아요. 21 민영화 2008/06/03 547
    390837 준비물이 생각나서 3 자다가 갑자.. 2008/06/03 405
    390836 마음의 상처는 어떻하나요.. 3 스카 2008/06/03 482
    390835 조중동을 우리가 사는것은????안될까요??? 4 ..... 2008/06/03 460
    390834 경찰에서 사망설 해명올라왔대요 11 .. 2008/06/03 1,399
    390833 동아일보에서 촛불집회 사법처리 찬반투표 하고 있네요. 6 사법처리 2008/06/03 541
    390832 어떡해요? 5 ㅠㅠ 2008/06/03 382
    390831 산업은행 민영화가 더 무섭네요... 9 두딸맘 2008/06/03 900
    390830 오늘 이런 생각했습니다 8 생각 2008/06/03 622
    390829 아고라 복구 2 아고라 2008/06/03 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