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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못만지는데 좋아하게 될 수 있을까요?

강아지 조회수 : 853
작성일 : 2009-11-29 21:10:45
어릴때 집에서 개를 키웠습니다.
우리집에 올때부터 큰개였는데 마당에 묶어서 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너무 사납고 무섭고.. 어쩌다 줄이 풀려서 마당에 돌아다니고 있으면 대문 앞에 서서 엄마올때까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랬습니다.

그런 기억때문인지 저는 개를 무서워할뿐만 아니라 아예 만지지도 못합니다.
개를 키우는 집에가서 제 발밑을 개가 어슬렁거리면 제발 개 좀 잡아달라고 할 정도입니다.
저희 친정언니들도 다 저와 비슷한 증세...

그런데요.....
남편이 너무 개를 키우고 싶어합니다.
제 눈치를 보며 대놓고 데려오자 소리는 못하는데..

얼마전 엠비시 스페셜 "노견만세"라는 프로를 메가티비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반려견이 인간과 맺는 정이 끈끈하더군요.

그 중에서 공직에서 퇴임한 아버지가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그때 개가 들어옴으로서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제 남편도 말 수가 적고 딸만 있는 집에서 자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잘 없다고 생각드는지,  자꾸 개를 키우고 싶어합니다.

아직 정년이 7,8년 남았지만
우리 부부가 서로 대화가 많은 부부도 아니고 딸들 출가시키고 나면 참 부부가 적적할거 같더라구요.
그 티비프로 보니까 부부가 서로 개를 좋아하면 참 생활의 활력소가 될거 같은데...

문제는 제가 개를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만지지를 못하니..
저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가 개를 어느정도 만질;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개를 좋아해보도록 노력하고
그래서 남편에게 작은 기쁨을 주고 싶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어떤 노력을 하면 개를 자유자재로 만질 수 있게 될 수 있을까요?
어떤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정말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강아지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IP : 125.132.xxx.9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11.29 9:14 PM (121.147.xxx.223)

    저희 친정 엄마가 딱 원글님 같으셨는데,
    어느날 피치못할 사정으로 저희집에 강아지가 한마리 들어오고
    대부분 가정에서 그렇듯 강아지 뒷치닥거리 분담이 엄마앞으로 많이 갈 수 밖에 없고..
    강아지가 엄마를 잘 따르고 그러다 보니 옛날에 무서워 했는지 싫어했는지도 모르게 됐어요.
    그게 거의 10년 전이구요 지금은 저희 엄마 어디 여행이라도 가시면 집에 전화하셔서
    아빠 안부보다 강아지 잘 있는지 먼저 물어보시네요. ^^
    이런 경우도 있고, 원글님이 노력해 보겠다는 마음도 있고 하시니.. 잘 될지도..

  • 2. 글쎄요...
    '09.11.29 9:20 PM (220.124.xxx.79)

    집에서 개를 보살피는건 거의 아내몫이 될듯한데...우선은 애견샵에 가면 새끼들이 있으니 만져보세요. 남편분과 꼭 가서 원글님이 만질수 있는지 아닌지를 보여주시고 개의 뒷처리등은 모두 남편몫이라고 확실하게하세요. 그리고 두려움때문에 못하는걸 억지로 하지 마세요. 개를 만질수 있는게 집에서 키울때 관리할수 있는건 아니잖아요.개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관리하게 되잖아요.
    원글님은 개를 키우면 좋겠다고만 생각하시는데 집안에서 개가 실수할때마다 치우고, 밥주고 챙겨주는건 원글님 몫이 될꺼예요. 그런것도 다 해야된다고 생각도 하셔야합니다.

  • 3. ^^
    '09.11.29 9:21 PM (112.144.xxx.94)

    딱 저네요~
    저는 강아지 절대 못 만져요ㅜㅜ.
    그런데도 애들, 남편 성화로 10년 넘게 두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도 10년이나 키웠어도, 손도 못 대고 한번도 안아 준적은 없지만,
    매일 제가 밥 주고, 간식주고, 똥 치워주고, 인사합니다.
    애견미용실에 갈때도 통에 넣어갑니다.ㅜㅜ
    아직도 절대 못 만지는 제가 싫지만, 만지지는 못해요
    그래도 예뻐하며 키웁니다.ㅎㅎ

  • 4. .
    '09.11.29 9:22 PM (58.227.xxx.121)

    저도 어렸을땐 동물을 무서워해서 자연학습 주머니에 들어있는 닭털도 못만지고 가죽옷도 무서워했어요.
    어려서부터 마당에 늘 개를 키웠었는데 기껏해야 손끝으로 아주 잠깐 머리 쓰다듬어 주는 정도가 최대한의 접촉이었구요..
    동생이 어디선가 잠깐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왔었는데
    그 주먹만한 고양이를 본 순간 너무너무 무서워서 비명을 꽥꽥 질러대고 어찌나 난리를 쳐댔는지.....
    지금 생각하니 그 고양이가 더 무서웠었겠네요. ㅋ
    그러다가 우연히 동생들이 애기 포메라이안을 데리고 왔었는데요.
    처음엔 그냥 무관심했었는데... 고 꼬물꼬물하고 한손에 들어올만캄 작은것이.. 이쁘긴 이쁘잖아요.
    어찌어찌하다보니 정들고.. 정말 애기처럼 예뻐하게되는데 2, 3개월이 안걸렸던거 같아요.
    그러고 난 후로는 모든 개들이 다 예뻐지고.. 심지어 길고양이들한테도 가끔 먹을걸 던져주게 됐네요.
    그래도 덥썩 강아지 들였다가 원글님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수도 있을텐데..
    탁견을 해보시라 권하고 싶지만 탁견을 하게되면 보통 큰 강아지인지라 새끼강아지보다 아무래도 만지기도 힘들고.
    선뜻 권해드리기는 어렵네요.
    이렇게 개를 좋아하는 저도 사실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개를 키울 엄두를 못내고 있답니다.
    개 키우는거.. 그냥 개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안되거든요.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니.. 정말 책임감도 있어야 하구요. 그게 손도 많이가고.. 돈도 많이들고... 보통 일은 아니예요.

  • 5. 확신
    '09.11.29 9:34 PM (210.98.xxx.135)

    저만큼 강아지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질색을 했을까요.
    지금은 키웁니다.ㅎㅎ

    일단 2~3개월 된 강아지가 거부감을 없애주는거 같아요.
    완전 애기같거든요.
    만지기도 조심스러울 만큼 아가같아서 조심스레 보듬어주면서 금방 친해져요.
    아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막연히 강아지 생각만 해보는거랑
    내가 분양 받아서 내 집에 데리고 오면 느낌이 또 틀립니다.
    남의 강아지만 보던것과는 전혀 틀립니다.
    내 집에서 내 가족과 함께 한다는 마음, 그거 정말 대단합니다.

    남편이 원하시면 일단 처음엔 남편이 목욕시키고 이런 큰 일은 일단 맡아하시고
    보조 역할 처럼 하다 보면........아마도 님께서 더 좋아할걸요?ㅎㅎ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어린 강아지 분양 받구요.
    내 집에 데리고 오면 마음이 틀려지는거, 그건 확신합니다.

    저는 그 강아지 뜨뜻한 체온도 질색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우리 강아지는 저를 거부합니다.
    이눔이 안겨 있는걸 싫어해서 서운합니다.ㅎㅎ

  • 6. 가능해요
    '09.11.29 9:37 PM (110.14.xxx.184)

    저희 언니가 새끼도 보면 비명 지르고 식탁 위로 , 침대 위로 도망가고
    정말 싫어하고 끔찍해했는데 지금은 사과 깎아서 던져주고 이름도 불러주고 그래요.

  • 7. ^^
    '09.11.29 10:11 PM (121.165.xxx.115)

    정말 너무 추천합니다. 저는 별로 싫어한다기보단 생각이 없었는데.. 님댁처럼 남편때문에 샀습니다. 그전에 시동생집에 애가 셋에 고양이가 두마리 있었는데 시동생이 일이 힘들고 아이들은 사춘기에 어리고..정말 그 집가면 뭐랄까 어떤 긴장감이 가득했거든요..동서는 애들대문에 지쳐있고.. 근데 고양이 온 다음부턴 그집이 달라졌어요. 동서가 정말 안어울리게 애교섞인 목소리로 시종일관 고양이의 귀여운 짓거리를 온 가족들에게 중계 방송을 하고 그걸 토해 가족들이 한마디씩 서로 섞고 웃고 하더라구요..뭐랄까 녹 잔뜩 낀 기계에다 기름칠 한 느낌?!...
    고양이의 행동들이 사심없는 웃음을 만들고 가족들을 연결시키고...제가 그걸보고 많은 생각이 들어 - 전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좀 무서워해서- 강아지를 2달된 녀석을 분양받았어요..
    저희 남편 말없고 크게 소리내 웃지도 않고...심성은 참 착하고 여린 사람이지만..
    그런데 낼모레 퇴직인 남편한테 울 집 강아지 둘도 없는 아들 노릇해요..부부가 싸우더라도 정말 개 놀랄까봐 말 조심하고 ㅋㅋ 애교 없는 늙은 남편 완전 아기처럼 말걸고 함께 운동가고, 부부가 뒷산 강쥐델고 산책가고...똥 오줌 치우고 밥주는거 하나도 안 힘들어요..
    밥이야 우리 먹을때 개밥 그냥 퍼주고 , 배변 훈련 잘 시키니 너무 알아서 잘하고, 목욕이야 일주일에 한번 시키는데 그거 별로 어려운거 아니거든요.. 저희개는 산책이 일정하니 집에서 배변을 절대 안하는데 가족들이 무슨일 생기면 강쥐 산책부터 시키고 일봅니다..
    사랑때문에 절로 하는 일은 힘들지가 않던데요...하다보면 정말 그런 건 일이 아니고..가끔 슬리퍼 물어 뜯고 하는것도 애교고...사람이나 개나 사랑 속에 크는것은 달라요.... 저희는 한번도 개한테 소리치거나 화낸적도 없어요..근데 개가 말도 너무 잘 들어요..
    요즘은 제가 애 때문에 이혼이란게 정말 힘들지만 개때문에도 이혼은 못하겠다고 해요..
    남편은 강쥐오고 난 다음 삶의 활력이 생겼습니다. 그 기쁨이 고스란히 저한테 오지요..
    일단 2~3개월 어린 강아지 데려다 시도해 보세요. 애견삽에서 보는거랑 울집에 오는거랑 너무 달라요.. 애완동물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더니...정말 동감하는 요즘입니다..

  • 8. 그건
    '09.11.29 10:28 PM (112.167.xxx.181)

    선입견이죠..
    사람도 순한 사람이 있고 독한 사람이 있듯이
    개들도 사나운 개가 있는가하면 정말 순하고 여린 개들도 있습니다..

    먼저 개에 대해 공부를 해보세요..
    어떤 분야나 잘 모르면 두렵고 겁나기 마련입니다. 개도 마찬가지지요.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으니 종류, 품종, 품종별 성격, 관리법 등을 알아보시고
    마음에 드는 품종을 골라 새끼를 입양해보세요..
    그리고 애견카페에 가입하셔서 힘든 일이 있을때마다 도움도 받으시고,
    각종 양육팁 같은 것들도 배우세요..
    또, 남편분과 개를 기르는 것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려움을 줄여보도록 하세요..

    개들과 관계를 맺는 것도 사람의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열고 애정을 주면 그 배를 원글님에게 돌려줄 겁니다.

  • 9. ^^
    '09.11.29 10:45 PM (115.140.xxx.175)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정말 추천해드리는데요..^^
    우선 급하게 분양받으려고 하지 마시고 먼저 공부해보세요~
    어떤 견종이 원글님 가정에 맞을지 생각해보시구요.
    음.. 강아지는 인연이라는게 있는것 같아요~
    처음부터 이쁘다고 만지지 않아도 차근차근 쌓이는 정도 있답니다.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것도 맞구요..
    그리고 남편분께서 발톱정리, 목욕, 산책, 배변치우기.. 꼭 하실분인지도 중요하구요.
    개들은 내가 하나를 주면 열을 다~ 주는것 같아요...^^
    나쁜 주인은 있어도 나쁜 개는 없습니다~ 어떻게 교육하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 10. 저도
    '09.11.29 11:10 PM (118.220.xxx.241)

    강아지를 못 만지는건 물론이고 옆에 오는것조차 너무 싫었답니다. 지금으로 부터 13년전에는.... 작은아이와 한 약속때문에 어쩔수 없이 키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강아지 없으면 못살정도가 돼었어요.^^ 강아지 키우는것 요거이 은근히 중동성 있어요. 한마리도 못 키우던 사람이
    지금은 3마리 키우고 있는데 욕심 같아서는 더 키우고 싶어요. 너무나도 사랑스고 예뻐요.^^

  • 11. 저도
    '09.11.29 11:31 PM (210.0.xxx.174)

    원글님처럼 어릴 때 개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으로 강아지를 만지지도 못하고
    심지어 강아지공포증(?) 비슷한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동물을 너~무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3개월된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는데
    목욕, 밥주기, 치우기 등 주로 남편이 담당하는걸로 약속을 하고 시작했어요.
    전 무섭고 싫은 것두 그렇지만 정말정말 자신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강아지랑 함께한지 8개월 정도 된 지금은 주변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달라졌답니다.
    딱히 강아지 스킨쉽에 대해 교육을 받고 그런건 없었지만 함께 하면서 그리고 같이 살아가면서
    조금씩 그 범위가 늘어난듯 싶어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만지고 같이 놀면서 목욕도 시켜줄 정도가 되었어요. ^^
    그리고 키우면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게
    강아지와의 교감이라는게 사람에게서 받는 느낌과 또 다른 특별한 무엇이 있는것 같아요.

    울 강쥐에게 푹~ 빠지다못해 이젠 길 가다 다른 강아지가 지나가는것만 봐도 눈에서
    하트가 막 나오면서 눈길을 거두기가 힘들 정도에요. ㅋㅋ
    사람마다 틀리긴하겠지만 원글님의 무서워하는 정도가 제 8개월 전 제모습과 비슷하여
    이런 경우도 있다고 말씀 드립니다.

  • 12. 훗~
    '09.11.29 11:37 PM (218.156.xxx.251)

    저도 원글님같았어요. 개앞에도 못지나가고 더럽고 무섭고 등등~
    지금은 목욕시키고 곤하게 자는것만 봐도 이쁘고, 많은 대화도 해요.ㅋㅋ
    정말 지나가는 개들만 봐도 어찌나 이쁜지..
    곰인형이 움직이고 이쁜짓하고 떵도싸고 간식도 먹고.. 그러는거 같아요.
    돈도 들고 손도 많이 가지만 그거에 10배쯤 행복하게 해줘요.

  • 13. ...
    '09.11.30 4:21 PM (114.201.xxx.183)

    저도 님같았는데 요키 5개월째 키우고 있는데
    이젠 얘 없으면 저 못살것같아요 ㅎㅎ
    사고치고 그래도 넘 이쁘고요...또 하나씩 이쁜짓할때마다 좋아죽어요 ㅋㅋ
    우리둘이 서로 죽고 못사는사이입니다 ㅎㅎ
    너무너무 이쁘고 평생 저랑 같이 살았음 한답니다..

  • 14. ,
    '09.11.30 4:24 PM (124.56.xxx.43)

    제 친구 중에 님같은 분있었는데..
    처음에 강아지 집에 온날에 고무장갑끼도 강아지 만졌다더군요 ㅋㅋ
    지금은 완전 자식저리가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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