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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에 대한 추억들
다른분들이 잘 아는 강릉 보다 휠씬윗지방
판문점이랑 가까운 동네이죠
아버지는 배를 타는분이아니였지만
할아버지 작은아버지 큰아버지 고모부등등
집안의 남자들은 거의 배를 타는분들이였고
같은동네에 옹기종기 모여서 살았지요
오징어에대한 추억도 참많은데
한겨울이되니 명태에 추억이 새록새록 나오네요
겨울만 되면 우리집이든 다른친척들 집이든
같이 모여서 명태속을 따고
명태와 내장과 알을 가지고 오곤했지요
우리오남매는
옹기종기 모여서 앉아서 티비보면서
명태내장을 대충손질했지요
우리아버지는 배를 타지않았기에
그런일들이 많지않았어요
할아버지와 큰집에서 얻어온 것들을
손질하는것이 전부였지요
그것도 우리가 어릴적에는 친척분들이 다해서 주는것을
가지고와서 엄마가 양념해서 반찬으로 올렸지만
나중에 우리가 좀크고 나니
우리몫이 떨어지곤했지요^^
다른지역은 빨래 거는 빨래줄으로만 쓰지만
우리지역은 그곳에 생선을 참 많이 말렸지요
그중에 명태는 한겨울 양식이였던것같네요
말린상태에 따라서 쪄 먹기도 하고
조려 먹기도하고
두들겨 패서(?)국으로 먹기도하고
내장은 창란젓갈로
알은 명란젓갈로 만들어졌지요
그리고 보면 명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버리는것이 없이
다 먹었던것같네요
말린 명태머리도 육수국물로 내어서 먹었으니까요
한겨울날 티비보면서
잘 말린 명태 들어와서 신문지위에 방망이로 두들겨 패서
찢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일품이였지요
산골출신은 남편은 무이야기를 자주하더군요^^
갓잡은 생태를 가지고 생태국을 끓이면
알이 들어간 국그릇이 들어간것을 잡으면 횡재한것처럼
기분이 좋았지요 ㅎㅎ
어느철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도루묵알도 참 많이 먹었던기억이 있습니다
입안에 들어가면 씹으면 씹을수록 톡톡 터지는 느낌
그걸 씹으면서 친구들과 바닷가를 누비고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참많이 받고 자란 아이여서
하교후 할아버지 돌아오실때까지 부둣가에서 혼자서 논 기억도 있답니다
명태이야기에
어릴적 기억이 나니까
다 보고싶네요
돌아가신 아버지도 할머니도
너무 건강하신 할아버지도
아버지 보내고 혼자서 우시는 엄마도
다 그립네요
내고향 바닷가가 그리운 겨울저녁입니다
1. 님 글 읽으니
'09.11.27 7:14 PM (114.207.xxx.169)사무치도록 그리우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한번씩 어릴 적 생각에 눈물이 나거든요. 근데..이젠 가물가물해져가요..저만 그런가...어릴 적의 기억이 헷갈리고. 그냥 그리운 감정은 줄어들지 않을 뿐...
2. ^^
'09.11.28 1:26 PM (124.63.xxx.90)간성쪽이신가봐요..제 시댁은 고성이네요.
남편한테 어릴 때 명태 코 꿰던 얘기 자주 들었어요.
자기는 엄마랑 눈 내리는 부두에서 명태를 꿰고 누나들은 집에서
창란을 추렸대나 어쨌대나...
남편과 저는 동갑인데도 남편 어렸을 적 얘기를 듣고 있자면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5~60년대 얘기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명태랑 사과, 명태랑 붕어빵을 바꿔 먹었었고,
등교하면 전교생 거의 다가 머리나 옷에 명태 비늘이 붙어있었으며,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드려서 고추장 찍어 먹으면 별미였다고...
바다에서 개헤엄치며 전복, 홍합 등을 따 먹던 얘기
그 시절에는 거들떠도 안봤던 물곰이 지금은 너무나 비싼 탕으로 팔린다는 얘기
오징어배를 타시던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그 오징어를 얻으려고 동네 사람들이
양동이를 들고 대문 앞에 줄섰다는 얘기..등등...
그 당시는 고생스러웠겠지만 유년시절의 기억이 없는 제가 봤을 땐
무척이나 부러웠답니다.
명태 얘기를 하시니 제 고향도 아니면서 괜시리 주절거렸네요.
이건 여담인데요...올해 도루묵이 괴락(괘락?? 강원도에서 아주 많다는
뜻을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인데요... 며칠전에 김장하러 가서
아주 많이 먹고 왔답니다. 그물에서 막 잡아올린 생도루묵이 스무마리
만원이던데(물론 예전에는 너무너무 쌌겠죠?^^) 어제 마트에서 두마리
포장해 놓은거 3400원 하는거 보고 기절할 뻔..^^
그리고..저요.. 도치알도 너무 좋아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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