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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서 경시반 이건 알아 둡시다

분당 아줌마 조회수 : 2,279
작성일 : 2009-11-27 12:20:31
아침에 여기 자주 오르는 kage영재원을 보고 한 마디 하고 가렵니다.
엄마들이 잘 알아야 헛돈을 안 쓰실테니...
얼마 전에 수학 선행에 관한 글이 나오고 거기거 어떤 분이 엄마의 수학에 대한 콤플레스와 사교육 업체의 마케팅이 선행을 부추긴다라는 글이 있었어요
정곡을 찔렀다고 봐요.
뭘 모르니 휘둘리는 거지요.


엄마들은 학원에 오면 모두 상급반에 들어 가고 싶어 합니다.
학원도 그 구미에 맞추어서 경시반을 두곤 하죠.
경시반은 시간도 더 하고 교제도 다른 걸 쓰니 학원비도 교제비도 더 받으니 학원의 효자반이죠.
엄마들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가 비전이 있나 보다 하고 으쓱해 하기도 하고.

자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경시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중등 이상이 보는 KMO 시험이 있습니다. 이 시험만이 공식 수학 경시입니다.
나머지 KMC, 성대 경시, KME 등등은 사설 경시입니다. 이 사설 경시는 경기권 청심국제중 갈 때 빼고는 어떤 근거 자료로도 쓰이지 않는 시험입니다.

올 해까지는 KMO공부를 개인적으로 해서 수상 경력이 있으면 과고나 자사고 갈 때 가산점이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KMO 수상 경력이 과고 입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사고에는 글쎄요?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입시의 판이 자사고보다는 자율고로 넘어간 상태에서 큰 의미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또한 경시라는 거 중등에서 KMO를 공부하게 되면 포기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국어도 영어도 포기하고 오로지 메달려야 한다는 거.
그렇게 메달려서 입상을 한다고 해도 가산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포기한 공부 떄문에 학업적 누수가 생기게 된다면 아이에게 결코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사업적인 측면에서 대형 학원이 하는 설명회를 다닙니다.
설명회 10개 가면 10개 어찌나 틀린 정보로 엄마들을 속이는 지 실소를 금할 길 없지요.

초등, 중등 어머님들 그러면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기본기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내신.
앞으로는 환상의 내신이 없으면 과고 꿈도 못 꿉니다.
영재고는 내신이 좀 나빠도 갈 수는 있겠죠.
그러나 영재고도 급이 생기는 만큼 영재고에 갔다고 해서 대학이 보장되는 게 아닙니다.
부산영재고 빼고는 카이스트하고 계약을 맺은게 아니라 개인에 따라 대학 입학이 결정됩니다.

탄탄한 내신 위에 선행 진도를 나가야지
자기 과정 죽 쓰면서 선행 아무 의미 없다고 봅니다.

또한 초등에서는 학교 시험이 변별력이 없다 보니 한 반에 반 이상이 다 수학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시기에 아이들이 엄마 말을 잘 듣기도 하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학에 소질 있는 애 전교에 많아 봤자 한 학년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초등 시절에 엄마의 바램이 아니라 기본기를 탄탄하게 꼼꼼하게 갖추어 주십사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사교육이 없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대형 학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고용을 창출하는 거대한 고용주 집단입니다.
그들을 이길 수는 없어도 엄마가 알면 헛돈도 덜 쓰고 아이도 상처를 덜 받습니다.

저희에게 투자 받으러 오신 대치동 과학학원 원장님이 그러시더군요.
대치에서 제일 잘 되는 과학학원은 초등 3,4학년 영재원 준비시켜 주는 곳이라고.
항목을 갔다 붙이기만 하면 돈 다 낸다고..
씁쓸한 이야기였습니다.

IP : 121.169.xxx.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9.11.27 12:46 PM (116.34.xxx.205)

    감사합니다..좋은 글 잘 읽었어요...

  • 2. 대치동 엄마
    '09.11.27 12:47 PM (113.10.xxx.173)

    상당히 공감 가는 글입니다. ^^

  • 3. ^^
    '09.11.27 12:51 PM (61.254.xxx.134)

    말씀하신 내용 정말 공감하고요,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2-3학년 초등아이들이 내신을 탄탄히 하면서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위해서는 교과과정외에 흔히 하는 와이즈만 같은 기관학습이 도움이 될까요? 굳이 기관없이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킬 대안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 4. 변두리엄마
    '09.11.27 1:03 PM (210.180.xxx.1)

    아! 제가 모르고 있던 내용도 있네요. 고맙습니다.

    종종 이런 좋은 글 부탁드려도 될까요?

    사실 저 같은 엄마들은 검색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또 주위 엄마들 한테선 도.저.히
    물어 볼 수가 없습니다.
    결국 마음놓고 물어 볼 곳은 학원인데 학원이란 곳이 그냥 물어만 본 건데
    낚시꾼 마냥 이리저리 휘두르더라구요.

  • 5. w
    '09.11.27 1:22 PM (116.40.xxx.63)

    절대 공감합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가니 사교육의 맹점이 눈에 들어오네요.
    원글님 글 ,,,아이가 크면서 시행착오 겪은일입니다.
    학원에 의존하지 말고 맹신하지 말자.

  • 6. 그런데요..
    '09.11.27 2:09 PM (122.37.xxx.26)

    특목고,,대입에 입학사정관제가 점차적으로 늘어난다는데...

    학원가에서는 입학사정관들이 아이들의 내신과 여러 비교과영역을 볼 때
    경시실적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일단 비슷한 스펙에서 하나라도 실적이 있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마도 그런 부분에서 학부모들이 경시에 미련을 못버리는 게 아닐지요...

  • 7. 서초동 엄마 ㅎ
    '09.11.27 3:29 PM (110.9.xxx.111)

    저같은 초등엄마들은 이런글을 많이 읽어야 ...그나마 덜 흔들립니다..(쓰면서도 부끄럽다는..)
    종종 올려주세요..감사합니다^^

  • 8. ...
    '09.11.27 4:59 PM (112.150.xxx.246)

    아마 입학 사정관제도로 뽑더라도 내신이 가장 중요한 스펙일 것입니다.
    이전에도 각종 사설 경시나 토익 토플 텝스점수를 반영했더니 사교육이 성행해져서 이미 그런 스펙은 외고전형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입학사정관하시는 분이 그러시더군요. 스팩의 홍수에 빠져서는 절대 좋은대학 못간다...
    이말은 아마 외고의 경우도 해당되리라 생각됩니다.

  • 9. 그런데
    '09.11.27 5:45 PM (220.117.xxx.153)

    왜 외고애들이 좋은 대학을 잘 갈까요,,
    일반고 아이들은 그정도 스펙을 쌓기가 어렵습니다.정보도 기회도 잡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스펙이란건 제대로 쳐주는 기관의 스펙이 있어야 하는겁니다.
    아무 대회가 아니고 ,,아무 점수가 아닌 ,,누가봐도 잘난 점수요..
    토익토플 텝스 안 쳐주는 외고 영어듣기 보세요,,,
    모든 유형의 듣기를 다 취급합니다,
    내년부터 영어시험 없어지면 결국 부동의 내신 1%요구할텐데,,그러면 전과목 과외 합니다,
    학교마다 수준이 다른데 내신이 입학사정관제의 중요한 스펙이 될수는 없지요,,
    입학사정관,,정말 걱정되는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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