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

슬픔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09-11-26 11:27:52
1년반 정도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3년 넘게 사귀었고.
서로 빼어난 외모도 아닌데 첫눈에 반해서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참 많이 좋아했었고. 그오빠 얼굴만 봐도 좋았고. 이런 사람이 어떻게 내짝이 됐나 싶게
행복했어요.
알콩달콩 싸우기도 하면서 이곳저곳 놀러다니면서 잘 지냈고.
남자친구는 이직을 위해 얼마간 공부를 해서 원하던 대기업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그 기간동안 제가 도움을 많이 줬다고 고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직후에 많이 삐그덕 거렸죠.
남자친구는 자리잡느냐 힘들었었고, 자연스레 제게 소홀해졌고. 전 서운했고
이직도 했으니 결혼도 하고 싶었었고. 둘다 각자 입장만 생각하게 됐었죠.
그러다. 연락이 끊겼어요. 제가 서운한 마음에 연락을 안했더니 남자친구도 하지 않았고
제가 그이후로 두번 연락을 했는데 받지 않더군요.
전 너무나 힘들게 잊었어요. 나혼자 추측을 하며. 내가 많이 싫어졌었나. 괜히 결혼하자는 말을 했었나.
다른여자가 생겼나 ..이러면서


그러다 어제.
통화를 하게되었어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얘기했죠.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나고 홀가분해졌으니
나도 고마웠다 미안했다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 말하고 싶었어요.

그오빠는 제게 계속
미안하다고 했고.
한번은 통화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기가 못났다 했어요.
그땐 자기가 어렸고. 철없었고 변명이지만 힘들었다고.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하더라구요.
너한테 받은게 너무 많아서 미안하다고.

그래서 저는 이제는 괜찮다고.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생각하고 있다고.
좋은 사람 만나서 잘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어요. 정말 제진심이었거든요.

근데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전 그당시 제가 결혼얘기 했을때 남자친구가 확답을 주지 않아서
저와의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줄 알고 많이 좌절했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본인도 저와 결혼이 하고 싶어 집에 얘기를 꺼냈었고
저와 만나고 있던 사실을 알던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희의 궁합을 보셨나봐요.
원래. 점도 많이 보시고, 그런쪽으로 상당히 믿으시는 편이었어요.
집안에 일이 안풀린다고 하면 점을 보고 하라는데로 하기도 하고 하셨거든요.
근데. 저희의 궁합이 정말 최악이었나봐요.
둘중 하나가 죽어야 끝이나는 관계라고 나왔대요.
그쪽 엄마가 이결혼 절대 안된다 하셨고. 오빠는 자랄때부터 엄마의 그런면을 알기에
다른 점집에도 가보시라고 했고 열군데 가까이 갔는데도 그렇게 나왔대요.
남자친구 엄마는 열군데중 한군데라도 괜찮다고 하면 시키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돼겠다고 이결혼 절대 안된다고 했고
본인도 많이 힘들었다고. 아들하나인데 부모님을 아예 모른척 할 수도 없었다고 미안하다고
하네요.
그땐 그런 상황을 모르던  전 결혼 하자고 계속 말했고.  싸움은 계속 되고
벗어나고 싶었나봐요.

그리곤 저와 헤어지고.
자기도 너무 힘들었다고. 아버지도 암수술 받으시고
모든게 엉망이었다고 자기가 벌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너와 함께했던 그시간이
자기인생의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또 연락해도 되냐는 말에
전 싫다고 했어요.
그냥 이렇게 한번쯤 서로 얘기한걸로 만족하자고.
어짜피 우린 안될 인연이었던거 같다고.
나도 너무 행복했고. 고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눈물이 너무 나왔어요.
분명 잊긴 다 잊었는데.
전 정말 그남자친구랑 꼭 결혼하고 싶었거든요
이남자면 재미있게 잘살수있겠구나 했고
모든걸 다줘도 될 만큼 아깝지 않았어요.
저희 인연 아닌거였죠?
왜 그때 그오빠는 날 조금더 잡아주지 않았을까요
지금도 절 많이 그리워하는거 같았는데
단지 헤어진여자에 대한 미련이라는건 잘 알아요
그래서 저 흔들리진 않아요
그냥 단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요.


IP : 222.112.xxx.12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26 11:37 AM (220.72.xxx.151)

    제 동생도 현 제부와 몇번을 헤어졌다 만났다 하다 결국은 결혼하고 잘 살아요.. 옛날일은
    잊고 다시 시작하면 안되나요?? 정말로 서로 죽고 못산다면 그깟 궁합은 아무문제 안됩니다..
    연분일수 있으니 잘 생각하세요..

  • 2. 잘하셨어요.
    '09.11.26 11:38 AM (115.178.xxx.253)

    더 좋은 인연 만나실거에요..

    사랑한 기억이 없는 사람보다 원글님이 더 부자세요. 마음부자..

  • 3. 사간이
    '09.11.26 11:39 AM (220.86.xxx.176)

    조금 더 지나면 ~~~맘이 편안해질거예요
    님께 더 잘 어울리는 사람 만날거에요.지금은 그런 생각 안들지 몰라도...

  • 4. 참,,
    '09.11.26 11:39 AM (211.216.xxx.224)

    그 놈의 궁합이 뭔지..하나 소용 없어요.
    저희 결혼전에 궁합을 세번 봤는데 다 찰떡이라고 나왔거든요.,.
    근데 지금 결혼 4년차인데 찰떡은 개뿔..-_-;;;;;;;
    애땜에 어쩔 수 없이 삽니다..-.-
    원글님..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그냥 인연이 거기까지였던걸까요? 토닥토닥..

  • 5. 좋은기억
    '09.11.26 11:41 AM (210.106.xxx.254)

    으로 간직하시고 더 큰 인연 기다리세요.
    다음 만나시는 분의 소중함을 알게하기 위해서
    더 크게 배우고 느끼게 해준 인연이라 생각하시고요.
    토닥토닥..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글을 읽으면서 원글님의 짠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에구구 안타까워라..

  • 6. 해라쥬
    '09.11.26 12:19 PM (124.216.xxx.189)

    그냥 인연이 아니었다생각하세요
    곧 좋은 인연나타납니다
    결혼이 그렇더라구요..................

  • 7. 궁합
    '09.11.26 12:27 PM (116.125.xxx.16)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관계...그럼 좋은 궁합 아닌가요?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궁합이라면 몰라도

  • 8. 필로소피아
    '09.11.26 12:46 PM (147.6.xxx.2)

    청담보살에 나오는 커플 생각나요
    박예진이 둘중 하나가 피를 봐야 살이 풀린다는 식으로 예기한 커플이였는데 ....
    궁합 ...저도 맹신하지는 않지만 ..10군데서 다 아니라고 나왔다면....이미 헤어진 연인이니깐 가슴아프시겠 지만 이겨내는 수밖에요.....몸이 멀어지먼 마음도 멀어지고 그럽니다 그러다 추억이 되느거죠 ...힘내세요

  • 9. 어찌보면
    '09.11.26 3:05 PM (121.130.xxx.42)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궁합 그렇게 따지는 부몬데, 만약 반대 무릅쓰고 결혼을 했더라면
    아버지 암에 걸린 것도 다 원글님 탓이 됩니다.
    그런 집안, 그런 시어머니자리라면 원글님과 연이 닿지 않은 게 오히려 행운일지도 몰라요.
    헤어짐은 마음 아프지만 더 좋은 인연 만나기 위한 운명일거라 맘 편히 생각하세요.

  • 10. 세월
    '09.11.27 10:03 AM (115.139.xxx.166)

    세월이 약입니다. 지금으로선 그것만이...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0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2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