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의 바람.

이상해. 조회수 : 1,783
작성일 : 2009-11-26 11:05:16
제목 그대로입니다.
남편이 바람이 났어요.
그전부터 뭔가가 있구나 생각은 했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건 지난 토욜아침이였네요.

그런데요. 선배님들..
저 너무 이상해요.
남편이 바람이 났는데 미칠듯한 분노가 안 일어요.
그냥 잠깐 가슴떨리더니 금방 잠잠해지네요.
물론 아주 조금  살짝살짝 마음이 아프긴 하네요.
왜 이런걸까요?
제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느냐?  그것도 아녜요.
저 등신같이 여전히 남편을 사랑해요. 아니 사랑하는거 같아요.


물론 겉으론 이혼을 하네 마네 하고 있긴 한데
진짜 불같이 화가 나고 살이 떨리고 해야 물불 안가리고 제대로 싸울수 있을텐데
마음이 이러다 보니 싸움도 대충... ㅜㅜ
진짜 왜 이러죠?
제가 지금 너무 어이없고 믿고 싶지 않아서 이러고 있는걸까요?

애가 둘입니다.
6살, 8살 고만고만한 딸 둘이구요.
제가 벌어 먹고 살아요.
이혼해도 저혼자 충분히 잘 살수 있는 여건이지만
이혼은 해서 뭐해~~  그냥 이대로 살지. 하는 생각만 들고..

어제부터 내도록 문자로 죽을 죄를 졌다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비는 문자를 보내네요.

화가 난듯한.. 굉장히 상처받은듯한 액션은 취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화가 나지를 않으니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이런 제 자신을 이해 못하겠네요.

한 한달여가 흘러야.. 그때쯤에야 뒷북치고 있을까요?
IP : 220.122.xxx.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1.26 11:18 AM (114.184.xxx.228)

    충격과 배신감이 시간차로 늦게 오는 경우가 있어요.
    한~참 지나서 일상의 평온으로 다시 돌아왔나 싶다가도
    예전과 같지 않게 남편의 행동에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던가
    곧잘 의심이 생긴다던가..
    남편에게 아예 기대감 같은게 없어져서 뭘해도 그런가부다 할수도 있어요.

  • 2. 박수..
    '09.11.26 11:22 AM (220.83.xxx.39)

    님은 득도 하셨네요.
    사람의 감정이란 거 이해하고 나면 바람..그 별거 아니예요.
    잘 하셨어요.짝짝짝~

  • 3. 그런거
    '09.11.26 11:34 AM (211.230.xxx.147)

    있잖아요 아픔을 지나가다 어딜 다치면 처음에 아픔이 팍 오는게 아니라
    2~3초 뒤에 갑자기 막 아픔이 밀려 오는거 처럼요
    님도 지금은 아니라도 시가닝 조금 흐른뒤에 아플 수도 있어요
    그 감정이 님에게 안 오고 자연스레 물 흐르듯 지나가시면 좋겠다 라는
    응원을 보낼게요

  • 4. 어찌보면
    '09.11.26 11:47 AM (221.138.xxx.21)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지나갈 일인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건 님이 잘 아실 겁니다.
    가슴 후벼파고 힘들면 님만 죽어납니다.

    친구는 남편에게 애정이 없던지라
    그런 낌새를 알아차렸음에도 별 느낌없고
    니가 그러던지 말던지 하고 넘어갔다던데...

    또 다른 사람의 경우는
    혹시 내게 그런 일이 생기면 쿨하게 넘어가야지 했는데
    죽네 사네 힘들게 넘겼다니까...

    살다가 한번쯤은 용서할 수도 있겠지만
    반복된다면 견디기 힘들겠지요.

  • 5. 이상해.
    '09.11.26 12:03 PM (220.122.xxx.65)

    원글입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단 정황을 보고서도
    저.. 남편의 그녀에 대해 하나도 안 물어봤어요.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서도 안되겠기에..
    딱 한가 액션을 취한게.. 마클의 캡사이신님의 책의 조언이 생각나
    (이혼을 하든말든 남편의 여자는 무조건 떼놓고 봐야 한다 하셔서..)
    지난 화욜에 남편의 그녀에게 문자한통 보냈어요.
    " 너와 내 남편 사이의 모든일을 알고 있다. 내 정신적 충격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테니 각오해라. 한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것에 대한
    책임을 너도 져야한다. 나 지금 전혀 이성적이지 못하니 나를 자극하는
    어떤 행동도 이시간이후부터는 하지 말아라." 라고요.

    저 지금 상처받지 않기 위해 제 감정에 방어벽을 가득 쌓아놓은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네요.
    이 방어벽이 무너지는 날.. 저도 함께 무너지겠죠.

  • 6. 멋져요...
    '09.11.26 4:42 PM (211.109.xxx.51)

    그러기 쉽지 않은데.
    남편분이 오히려 더 무서워 할지 모르겠어요.
    작년에 그런일 있었던 저로서는,,,
    아주 난리난리 생난리 쳤거든요.
    어차피 이렇게 살껄. 괜히 미친년처럼 그랬나 싶기도 하고.
    원글님 감정조절이 잘되거나 아니면 아직 실감을 못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살꺼라면 추하게 난리치지 마세요
    잘못한놈이라고 해도 상대의 추한모습은 머리에 남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557 항의 전화 해요. 경찰청, 서울청 경비과 11 캐롤라인 2008/06/01 478
389556 저건 살인아닌가요? 7 미친살수차 2008/06/01 564
389555 독재타도가 나옵니다. 1 아이고 2008/06/01 314
389554 새벽부터 시위해주십시오.부탁입니다. 1 지방분들 2008/06/01 400
389553 물대포 쏘다가 버티니까 4 어떻해요 2008/06/01 504
389552 프링지님 연락처좀 알려주세요 1 프링지님 2008/06/01 300
389551 신도림동쪽 지금상황 공유하시는분 계세요? 3 나미 2008/06/01 368
389550 저 물대포를 어떻게 두들겨 부술수 없을까요... 2 민주시민 2008/06/01 358
389549 으이샤..으이샤..응원 보탭니다 홧병 2008/06/01 213
389548 지금 가시는 분 물대포 방어용 준비물 추가입니다. 준비물 2008/06/01 348
389547 물대포 3번째입니다. 4 아이고~ 2008/06/01 338
389546 담요, 버너, 물, 주전자 가지고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요? 6 급질문 2008/06/01 455
389545 물대포 맞아서 옆에 여자분 날라갔답니다. 2 물대포 2008/06/01 588
389544 새벽에 무지 추워요. 3 준비물 2008/06/01 398
389543 모여서 같이가요 8 같이 가요 2008/06/01 474
389542 더이상 죄송해하지말고 5 프링지 2008/06/01 554
389541 또 물대포 쏘네요ㅠㅠ 1 흑... 2008/06/01 336
389540 또 물대포입니다 2 죽일놈들 2008/06/01 343
389539 혹시 지금 가실분 계신가요...?저는 못가지만요... 1 janema.. 2008/06/01 404
389538 잠 안자고 상황 지켜보고 있습니다 22 자전거 2008/06/01 647
389537 먼저 주먹밥 만들기 용 밥을 지금 올립시다. 1 시위출근준비.. 2008/06/01 756
389536 이제 부상자 속출햇으니 뉴스감 생겻잖아.빨리 방송해줘!!!!!!!! 2 엠비시 방송.. 2008/06/01 345
389535 오늘따라 애국가가 너무 구슬프게 들리네요 1 애국자 2008/06/01 220
389534 오늘 애 둘 데리고 다녀왔는데요.. 1 쥐새끼퇴진 2008/06/01 347
389533 오늘 6월1일 시민혁명!!!!!!!!!!!!!!!! 2 시민 2008/06/01 507
389532 맞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6 어떻해요 2008/06/01 451
389531 큐릭스 서대문.. sbs, kbs 속보 방송 안하네요. 9 들들맘 2008/06/01 414
389530 지하철 첫차 몇 시에요? 지원하러 갑시다 1 기다린다 2008/06/01 518
389529 아고라펌 ㅠㅠ삼청동쪽 시민20여명 방패로 찍이고 난리가 났답니다 1 2008/06/01 435
389528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1 지금 국민들.. 2008/06/01 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