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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게놈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프랜시스 콜린스와의 대화 (죄송합니다만 기독교인들만 봐주세요)
[칼 기버슨은 「다윈 구하기: 진화를 믿으면서 그리스도인이 되는 방법」(Saving Darwin: How to Be a Christian and Believe in Evolution)의 저자이며 바이오로고스 재단의 실행부위원장이다. 그는 고든 대학(Gordon College)과 이스턴 나사렛 대학(Eastern Nazarene College)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 인터뷰를 번역한 우종학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한국 IVP), 역서로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SFC), 「현대과학과 기독교의 논쟁」(살림) 등이 있으며 오랫동안 신앙과 과학에 대한 글쓰기를 해왔다.
프랜시스 콜린스 인터뷰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09년 6월호 ‘Q+A’ 란에서도 다루었다. 프랜시스 콜린스의 문제적인 입장을 거듭 다루는 일차적인 취지는, 그의 유신론적 진화론 입장에 대한 성급한 판단에 앞서, 진화론과 유신론적 진화론, 창조론, 지적 설계론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최근의 논쟁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갖추고 한 축을 형성하는 프랜시스 콜린스의 입장을 좀 더 분명하게 확인하는 차원임을 밝혀둔다 /편주]
칼 : 당신은 성경과 진화, 둘 다를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진화와 신앙의 조화를 자연스레 얻게 되었나요?
콜린스 : 네, 그랬죠. 제가 스물일곱 살에 그리스도인이 되었는데, 처음 나갔던 교회가 채플 힐(Chapel Hill) 근교의 작은 마을에 있던 꽤나 보수적인 감리교회였어요. 그 교회에는 창세기를 글자 그대로 믿고 진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았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창세기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제 경우는 영적 세계관을 갖기 전에 이미 과학적 세계관을 접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일단 하나님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가 모든 진리의 근원임을 알게 되면 원칙적으로 거기에는 갈등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칼 : 당신은 마치 이 문제로 갈등하는 근본주의자들과는 반대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분명 대학 시절에 그런 갈등이 있었지요. 저와 같은 근본주의자들은 성경적 문자주의(Biblical Literalism)에 대단한 확신을 갖고 자랍니다. 그리고 나중에 진화론을 접하게 되죠. 그래서 그들은 이미 갖고 있던 성경에 대한 헌신을 기초로 이 새로운 문제를 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과학의 영역에, 성경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가져갈 것입니다. 그래서 진화를 충분히 확신하고 있는 당신은 인간의 기원을 다루는 내용이 성경에 나오면 주의 깊게 살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오늘날 우리가 지동설을 부정하는 듯이 보이는 성경 구절들을 대할 때 취하는 방식과 유사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지구가 움직이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성경에 그런 구절들이 있다는 것조차도 눈치 채지 못합니다.
콜린스 : 그래요. 하지만 지동설에 비하면 진화는 그리스도인들이 편하게 받아들이기가 훨씬 어렵다는 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진화는 우리 생물적 본성에 대해 말합니다. 그래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가 혹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가라는 주제에 비하면 진화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개념에 훨씬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칼 : 물론 지동설은 매우 잘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지식인들이 지동설을 반대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공통조상이론이나 진화론 전반은 어떻습니까? 현재 과학적 증거가 얼마나 확실하다고 보십니까?
콜린스 : 진화의 증거는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거의 하루 단위로 증거가 더 압도적으로 변하고 있지요. 특히 이제는 DNA를 가지고 다윈의 이론이 제시한 긴 세월 동안 진화가 했던 역할들을 디지털 기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윈은 자신의 이론을 입증해 줄 이런 강력한 증거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그는 DNA의 존재를 몰랐지요. 여러 다양한 방향에서 진화는 깊이 있게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서로 일관된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관점은 엄청난 설명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물학의 핵심이 되는 것이지요. 진화 없이 생물학을 하려는 시도는 수학 없이 물리학을 하려는 시도나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습니다.
칼 : 그러나 진화와 물리학을 비교하는 것은 속임수가 아닌가요? 진화는 그것을 설명하는 증거들로 조각조각 짜인 거대하고 복잡한 융단과 같습니다. 하지만 진화라는 거대한 융단에는 많은 구멍이 있습니다. 여전히 얽혀있긴 하지만 분명히 구멍들이 있지요. 가령, 진화에는 공통조상이 필요한데 공통조상에 대한 화석증거가 없습니다. DNA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추론하는 것 외에는 공통조상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가 별로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생명의 나무라는 개념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하나의 공통조상이 있고 이 모든 생물체가 그로부터 나왔다. 하지만 이런 내용에 대해 대부분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가정을 통해 추론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의심을 품는 것은 이해할 만합니다. 조각그림 맞추기를 하는데 없는 조각이 많다면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겠지요.
콜린스 :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심해야 할까요?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물리학의 많은 내용도 추론된 것들입니다. 진화론의 일관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강조되는 빈틈이 전반적인 진화이론의 뼈대에 실제로 위협이 되지는 않습니다. 화석이 만들어지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에도 어느 특정한 생물의 화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되겠습니까?
많은 포유 동물의 DNA 염기서열을 기초로 해서 우리는 이제 포유류 공통조상의 유전자 서열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인류와 모든 포유류를 후손으로 남긴 생물의 DNA 염기서열을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숨 막히는 일입니다. 그 DNA 염기서열 자체가 하나의 화석 기록이지요.
일반인들에게는 진화에 많은 복잡성이 담겨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밝혀내지 못한 많은 세부사항이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실수입니다. 그러나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과 긴 시간을 거쳐서 점진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자연선택이 생명체들의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는 거의 모든 과학자들이 동의합니다. 이런 점들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습니다. 진화는 다음 주, 내년 혹은 수십만 년 뒤에 버려지게 될 그런 이론이 아닙니다. 진화는 사실이지요.
칼 : 정확히 그 점에 대해 반대로 얘기하는 반진화론자들의 놀라운 주장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화는 커다란 속임수라는 것입니다. 진화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전혀 없으며 과학자들도 점점 진화를 포기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화를 포기한 진화론자들이 있나요?
콜린스 : 저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생물진화 연구에 관심 있는 신앙인으로 규정합니다. 만일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저도 들어봤겠지요. 그러나 아닙니다. 제 생각에 그런 주장들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들입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진화는 하나의 음모이며 곧 밝혀지고 말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확산시키는 손쉬운 방법입니다. <엑스펠드>(Expelled)라는 영화에도 바로 그런 아이디어가 담겨있습니다. 진리를 축소시키려는 음모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죠. 그런 견해는 과학의 본성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든지 간에 과학계에 몸담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학이 그런 음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반기를 들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뒤집고 전복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만약 진화를 뒤집어엎는 방법을 발견한다면 노벨상을 타게 되겠지요.
그런 음모가 실제로 30초 동안이라도 존재한다는 입장, 창조론자들이나 지적설계론자들과 같은 과학 영역 밖의 사람들이 취하는 그런 입장은 과학사회의 현실과는 완전히 모순되는 입장입니다. 그것은 하나의 모욕입니다.
칼 : 디스커버리 연구소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거기에 속한 지적설계 과학자들은 진짜 과학연구를 한다고 하는데요?
콜린스 : 그들이 무엇을 연구할지 저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지적설계는 실제로 반증 가능한 가정들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그 본성상, 무엇이 정답인지를 밝혀낼 때 어떤 특정한 관점에 구속받지 않아야 합니다. 과학에서 모든 주장은 반증 가능해야 합니다.
칼 : 하지만 완전히 공평하지 않은 건 아닌가요? 그들의 반격은 아마도 ‘당신이 지금 과학이라고 기술한 내용은 하나의 신화일 뿐이다’라는 것이 될 듯합니다. 과학이 정말 그렇게 포용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현실을 보면, 실제로 실험실에서 검증되지 않는 폭넓은 많은 이론적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하나의 구조나 패러다임 안에서 연구를 하고 그 패러다임 안에서 조각들을 맞추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 패러다임 자체를 별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 패러다임의 영향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기도 하지요.
지적설계론자들은 자연적 진화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연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이렇게 말하죠. “글쎄, 우리도 비슷한 연구를 할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려하는 모든 것이 자연주의적 패러다임에 들어맞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 패러다임 밖으로 나가서 뭔가 다른 것이 있는지를 찾아볼 겁니다.”
때로는 패러다임이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줍니다. 가령, 천체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패러다임은 수세기 동안 새로운 별에 대한 데이터를 간과하게 했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자연에서 설계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는 패러다임 아래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설계론자들은 말합니다.
콜린스 : 맞아요, 우리는 패러다임을 사용해서 연구하고 체계화합니다. 그러나 우리 연구 목적의 하나는 이런 패러다임들을 뒤집어엎는 것입니다. 만일 실험자가 연구를 하고 나서 “이봐, 잠깐만. 여기 이 데이터들은 진화가 틀렸다고, 뭔가 설명하지 못한다고 제시하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흥미진진한 연구의 단초가 될 것입니다. 그런 아이디어는 간과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배적인 패러다임과 일관되지 않기 때문이죠.
칼 :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반진화주의의 지속성을 논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리스토텔레스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개념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고에서 얻는 지식과 경험에서 얻는 지식에 대해 논했지요. 그는 또한 다른 종류의 지식에 대해 주목했는데 그것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지식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떤 사회 집단에 속해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주장을 합니다. 저는 진화를 믿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처럼 내가 신뢰하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얘기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유전자 연구를 해본 적도 없고 화석을 발굴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 칼 기버슨이라는 사람이 진화에 대해 실제로 무엇을 알겠습니까?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내가 신뢰하는 사람들이 진화가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내가 덜 신뢰하는 사람들이 진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과학계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복잡한 사회적 권위의 망을 헤집어서 어떤 주장은 받아들이고 어떤 주장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지를 어떻게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자격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서류상으로 보면 훌륭한 창조론자들과 지적설계론자들의 자격은 당신이나 나의 자격과 비슷합니다. 당신과 마이클 베히(「다윈의 블랙박스」(풀빛 역간)라는 책의 저자로 대표적 지적설계론자 중의 하나/역주)를 비교해 봅시다. 둘 다 박사학위가 있습니다. 둘 다 연구도 했고 논문도 출판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콜린스 위에 베히를 놓고 이렇게 말한다고 해봅시다. “이 사람의 주장은 듣기 좋아. 그런데 저 사람의 주장은 별로 맘에 들지 않아. 그런데 베히 말고 콜린스의 주장을 들으라고? 글쎄,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콜린스 : 글쎄요, 그것은 우리 문화가 드러내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미국 사회가 그렇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구의 나이라든가 진화가 사실인가 아닌가를 놓고 과학적 데이터가 제시하는 내용과 많은 사람들이 믿는 내용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입니다.
데이터에 의해 답이 나오는 질문, 즉 무엇이 진실이며 그것을 지지하는 증거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그 질문에 답하며 평생을 보낸 전문가들에게 찾아가서 “그 문제에 대해 합의된 견해가 있습니까”라고 물을 겁니다.“지구의 나이는 얼마입니까?”라고 묻는다고 합시다. 누가 그런 연구를 합니까? 바로 지질학자와 우주학자들입니다. 그리고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을 하는 사람들, 화석을 다루는 사람들 등입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묻습니다.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문제입니까?” 당신은 그 문제는 해결되었다는 대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 지구의 나이는 45억 5000만 년입니다.
물론 이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양분되어 있습니다. 과학을 끌어가는 물질주의자들의 관점은, 많은 경우, 물질세계 밖에 있는 것은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 지배적인 세계관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합의된 것들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사실’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과학의 주장 뒤에 깔려있다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무신론적 ‘세계관’에 대한 것이지요. 그들은 그 무신론적 세계관에 대해 염려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유물론적 관점에 의해 채색되었을지도 모르는 모든 것, 흔히 숨겨져 있다고 믿는 그것을 거부할 자세가 되어 있는 거지요. 그래서 그들은 귄위 있는 다른 누군가를 찾는 것입니다. 가령, 지구의 나이가 수 천 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성경문자주의자들 말입니다.
칼 : 당신에게는 어떻든가요?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이 당신의 주장을 받아들일 정도로 당신에게 깊은 인상을 받던가요? 당신의 강연 뒤에 사람들이 창조론 입문(Creationism 101)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강연 중에 창조론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은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콜린스 : 강연 한번 듣고 나서 “그래요, 당신이 옳아요. 내가 지난 18년 동안 배운 모든 것이 틀렸소”라고 말하는 걸 저도 원치 않습니다. “오, 이 사람이 바로 진화론자들 중 하나이구나. 그들을 조심하라고 들은 적 있지. 이제부터는 듣지 않겠어”라고 하면서 귀를 막아버리기보다는 이 주제를 놓고 씨름하려는 사람들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젊은이들을 끔직한 상황 속으로 몰아넣고 있어요. 보수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면서 진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배운 많은 젊은이들이 매주 저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그들은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인간의 기원에 대해 거짓말을 한 교회가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지를 알아내려고 그들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진리의 하나님을 그런 고상한 거짓말로 섬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그런 일에 휩쓸려 왔습니다.
칼 : 근본주의 교회들에서 강연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콜린스 : 사람들이 일어나서 나가버리기도 했죠. 꽤나 불쾌해진 것이 분명한 사람들이 마이크 앞으로 나와서 마치 내가 악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죠. 또한 무신론자 과학자 모임으로부터도 기분 좋지 않은 이메일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고약한 반응은 신자들로부터 옵니다. 기독교 신자라는 사람이 진화과정에 대해 그런 주장을 한다는 사실에 격분한 사람들 말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저는 확실히 양의 탈을 쓴 늑대이고 악마와 결탁한 사람입니다. 심지어는 몇 번 파문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가톨릭 신자도 아닌데 말이에요.
칼 : 신학자 친구 중의 하나가 이 문제에 대해 고뇌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손에 성경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야.”우리가 교회 교육을 좀 더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도들은 성경을 스스로 읽도록 격려받습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모종의 오해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이들은 창세기를 읽으면서 아담과 하와를 실제로 인류 종족의 생물학적 부모로 생각합니다.
당신의 어린 시절 얘기가 담긴 책, 「하나님의 언어」를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그 중 몇몇 이야기들이 당신의 성품에 어떤 특징을 불어넣기 위해 그저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읽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믿었지요.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 자연스런 방식입니다.
콜린스 : 우리 모두는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저는 신자들의 제사장됨을 믿습니다. 성경을 읽는 것이 성경적이지요. 분명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성경을 피상적으로 읽는 것 이상의 책임이 따릅니다.
호기심 많은 신자들은 더 깊은 내용을 원할 겁니다. 그러나 더 깊은 탐구를 하려면 성경 속에서 찾는 일 이상이 요구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다른 책, 자연이라는 책을 통해서도 우리는 탐구해야 합니다. 이 두 책이 서로 모순처럼 보일 때 둘 중 한 권을 믿을 수 없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 또한 문화적으로 그리고 솔직히 그리스도인으로서 그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칼 : 그러나 그 수준의 정교함을 확보하려면 교회 교육에 엄청난 짐이 될 텐데요. 복음주의 교회가 그런 사역을 감당할 거라고 상상하기는 어렵군요.
콜린스 : 감당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는 그 짐을 젊은 세대들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무게에 점점 눌려서 결국 믿음을 잃게 되는 지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많은 교회들이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여러분은 우리가 창세기의 의미에 대해 가르치는 완전히 문자적인 내용을 고수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주일학교와 홈스쿨 교과과정에서 그 점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들입니다. 이 문제에 대처하는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교회가 노력해 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불행하게도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이라는 책에 반대되는 관점에 공을 들여 온 것이지요. 이것은 불필요하고 비극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현재의 과학적 세계관과 영적 세계관의 싸움은 하나님이 만들어내신 싸움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싸움이라는 걸 깨닫게 될 거라는 희망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화해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프랜시스 S. 콜린스(Francis S. Collins)
1950년 출생. 70년 버지니아대 화학과 졸업. 74년 예일대 물리화학 박사. 77년 노스캐롤라이나대 의학박사. 84년 미시간대 교수. 93년 미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 소장, 최근 美국립보건원장에 선임
1. 하나님과 과학
'09.11.26 3:29 AM (112.72.xxx.63)http://www.christianitytoday.co.kr/inews/inews.html?oo_id=208&oo_day=20091030...
2. 진화
'09.11.26 4:27 AM (67.115.xxx.59)저는 진화를 하나님의 창조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기독교인입니다.
과학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연현상을 보여주시는 방법의 하나로 진정한
뛰어난과학자는 창조주에대한 어렴풋한 인지를 할 수 있게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호킹같은 사람들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과는 다를 수
있지만 창조의 손길을 인정하는것이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부 신앙을 갖은 과학자들 가운데 과학으로 하나님과 성경을 증명하려고하는
시도는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가 우주라면 현재 인간의 과학은 마치 그안의 지극히 작은 한 부분일 뿐인데 그
제한된 과학으로 성경과 하나님을 증명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과학자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걸 방해하게 되기까지 합니다.
진화를 부인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은 진화를 부인함으로 하나님과 성경을 보호해야한다는
잘못된 사명감에서 벗어나야합니다.
하나님은 과학자가 나서서 보호해드려야 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과학자는 그저 자기의 분야를 열심히하면서 밝혀지는 보여지는 자연의 진리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되심과 창조주되심은 과학이라는 자연진리가운데서 더욱 뚜렷히
들어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3. 한치의
'09.11.26 4:49 AM (211.179.xxx.101)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dna와 진화의 확고한증거들)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읽으면서 내내 경이로왔어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답니다...
저는 신앙에 관심이 없었던 일반인이지만 생명이 경이롭다 생각하면서 오히려 이런 경이로움의 원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게 바로 신이 아닐까하는.....4. masquerade
'09.11.26 5:55 AM (82.35.xxx.162)저는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아기적에 부모님이 카톨릭이셨고
어린시절에 교회를 오래 다녔기 때문에 아직도 기독교적 세계관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자신들의 아젠다에 맞춰 세상을 왜곡하는 사제와 교인들에게 자주 실망하는 요즘
이런 연구를 하고 자연과 이론을 맞춰가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위안이 되네요...5. 감사
'09.11.26 7:23 AM (115.128.xxx.187)드려요~ 좋은글올려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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