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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한 엄마 때문에 애기가 데었어요..ㅠ.ㅠ

ㅠ.ㅠ 조회수 : 874
작성일 : 2009-11-24 23:02:56
33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늦은 낮잠을 잔 아이가 자려하질 않기에 밀린 다림질을 했습니다.
열 내리려 한 구석에 다리미를 밀어두고 잠깐 장농에 셔츠 넣으러 간 사이,
장난감을 찾겠다고 쇼파 밑을 기웃거리던 아이가 다리미에 닿았었나봅니다.
갑자기 "아니야 아니야 안 다쳤어~"이러길래
"왜 어디 다쳤어?"하고 살펴봐도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아파하지도 않구요.
아마 순간적이라 잘 안 느껴진데다가 엄마한테 혼날까봐 그랬나봐요.
평소에 다리미 가까이 가면 혼내곤 했거든요..
그러고 30분쯤 지났을까, 아무래도 맘에 걸려 다시 보니
허리부분이 손가락 한 마디만큼 두군데 발갛게 올라와있네요.
아마도 물집이 생길 것 같은 정도로요.
시간은 벌써 9시가 넘은 터라, 병원에 가도 응급실밖에 못 갈 것 같아
그냥 동네 약국에 뛰어가서 애 보여주고, 연고 사와서 발라주었습니다.
아이는 연고 바를 때 간지럽다고 까르르 웃을 만큼 아파하지 않고,
지금도 잘 자고 있습니다.

누굴 탓하겠습니까. 부주의한 제 탓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잠도 안옵니다.
다리미를 잘 치웠어야 했는데, 늦은 시간에 뭐한다고 다리미는 꺼냈을까...
애가 뭐라 할 때 더 잘 살폈어야 했는데, 왜 건성으로 봐서 덴 것도 몰랐을까...
증말 속상해 죽겠습니다..ㅜ.ㅜ

내일 병원 데려가 보는 게 낫겠죠?
흉은 안 질까요..여자앤데요...ㅜ.ㅜ
그리고 더마큐인가 하는 화상전문연고는 아니고 좀 순한거라면서 주셨는데,
이거 애기가 발라도 괜찮은 거겠죠?

애기들 다쳤다는 이야기 들으면...엄마가 좀 잘 보지..하는 마음이 솔직히 들었었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네요...

괜찮을 거라고 해주세요...
IP : 114.200.xxx.2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9.11.24 11:08 PM (218.236.xxx.111)

    내일 화상전문 병원 가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2. 얼른
    '09.11.24 11:14 PM (125.180.xxx.29)

    얼음찜질이라도 해보세요
    화기를 빼야해요

  • 3. *^*
    '09.11.24 11:15 PM (115.143.xxx.53)

    내일 꼭!!!! 병원 가 보시기 바라고요...
    이런 경우는 접촉성 화상 같은데 흉터는 없겠지만 색깔이 좀 남아요...서서히 없어지긴 하는데....
    근데 치료를 집에서 대충하면 아기도 고생하고 잘 안 나으니깐 꼭 화상병원 가셔서 치료 받으세요....요즘 약도 효과 좋고 또 심할 경우 레이저치료 하면 효과 짱이고요 방수밴드로 마무리 해주기 때문에 샤워도 문제 없어요....
    그리고 아기 있는 집은 기본적으로 가스렌지, 다리미 등 근처엔 얼씬도 안 하게 교육시켜야 해요....너무 걱정마시고 푹 주무시고 내일 아침 일찍 병원가서 치료 받으세요....
    꼭 병원 가세요....

  • 4.
    '09.11.24 11:34 PM (114.29.xxx.110)

    꼭 화기 빼시구요...허리근처니 햇빛볼일은 별로 없을듯 하네요...미보크림이 좋구요...
    저도 저번달 아이가 화상 2도나왔는데...미보크림 처방받구 거즈만 잘 갈아주고요..
    전 수포가 생겼었거든요...상처부위만 건조하지 않게 잘 관리해줬더니 흉안생기도 한달지난 지금 멀쩡하네요...흉 안지길 바랄께요

  • 5. 에효
    '09.11.24 11:37 PM (116.38.xxx.229)

    저도 실수로 그런적이 있어서 제 따귀를 사정없이 때린 적이 있었어요.
    도저히 제 자신이 용서가 안돼서요. ㅠ.ㅠ
    지금도 아이의 배에 화상자국을 보면 가슴이 터집니다.

  • 6. .
    '09.11.24 11:43 PM (222.114.xxx.193)

    괜찮으실 거예요.
    제 아이는 지난주에 얼굴을 다쳐 성형외과에서 봉합수술 받았더랬어요.
    저도 그 사고의 순간을 얼마나 많이 자책하고 있는지 몰라요.
    내일 실밥 뽑으러 가야 하는데 상처를 볼때마다 제 마음엔 끝이 없는 후회가 밀려올거예요.
    그래도 님의 아이는 허리쪽이니 다행이예요.

  • 7. 원글
    '09.11.25 12:17 AM (114.200.xxx.234)

    댓글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아까 화기 뺀다고 찬물에 좀 대고 있긴 했는데, 허리부위다 보니 오래 못하겠더라고요..연고일단 발라주고, 얼음찜질이라도 하라는 분 있으셔서 자는 애한테 얼음은 못 대고 찬물에 거즈 적셔 좀 대 놓았는데, 괜찮을까요...? 화상 거즈사려 했더니 약국에서는 마취제(?)성분 들어있다며 그냥 연고만 바르라고 하더라고요...지금 보니 상처가 수포는 안 올라오고 짙은 갈색으로 변했네요..
    내일 아침 꼭 병원가보겠습니다. 참..속상해서 잠도 안오네요..정말 윗님 말씀처럼 따귀라도 때리고 싶은 기분이예요..ㅠ.ㅠ

  • 8. 화기..
    '09.11.25 9:27 AM (218.38.xxx.130)

    화기 빼는 건 얼음찜질, 냉수보다
    흐르는 찬물에 계속 대줘야 화기가 빠져나간대요.
    얼음찜질은 넘 쎄고 냉수는 화상 주변 물이 따뜻해져서
    계속계속 흘려줘야 한대요..

  • 9. 병원가세요
    '09.11.25 10:09 AM (222.236.xxx.45)

    저도 울딸아이 커피한잔 하려다가 펄펄끓는물에 팔둑을 ㅠㅠㅠ 병원치료받고 잘나아서 흉은 다행히없지만 ...다신 기억하고 싶지않는 사고였어요...꼭 병원가세요...빨리낫고 잘 치료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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