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아짐입니다.
회의중이었는데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연거푸 두번이나 오길래 잠시 고민하다가 밖에 나와서 받았습니다.
(저)"여보세요."
(전화건사람)"**** 차주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당장 차 빼주세요."
짜증이 있는대로 묻어나는 웬 젊은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잠시 생각하다가 제가 주차장에 측면주차를 해둔게 생각났습니다.
저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원래 주차공간 이외에도 측면주차를 하도록 되어있습니다.(즉, 먼저 원래 선이 그어진 주차공간에 주차해놓은 차 앞으로 측면주차를 해서 주차공간에 주차한 차들이 나갈땐 측면주차한 차를 밀어서 공간을 확보하고 빠져나가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혹시 제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궈놓고 온줄 알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앗 죄송합니다. 제가 사이드를 안풀어놓고 왔나보군요.(금방 내려가겠습니다..라고 말하려던 순간)"
"그게 아니라 나더러 이렇게 무거운 차를 어떻게 밀란 말이예요? 이렇게 주차할 공간이 많은데 이따위로 차를 주차해 놓으면 어떡해요? 내참 어이가 없어서..당장 차빼세요."
순간 띵..
아니, 아침에 주차했을 때는 당연히 주차할 곳이 없으니 측면 주차를 했던 것이고 그 이후 원래 주차공간에 주차해 놓은 차들이 제 차를 앞뒤로 밀어놓고 빠져나가서 제차가 이 여인의 차 앞에 세워져 있을진데 다짜고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몰상식한 운전자로 몰아붙이니 저야말로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심호흡 한판하고,
"그게 아니라, 이 건물은(원래 주차공간이..블라블라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아 됐고 차나 빼요. 이런 무거운 차를 어떻게 밀어욧? 이런 경우없는 경우가 어딨어요?"
이쯤되니 저도 화가 나더군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 참고 얘기하려 했습니다. 이 건물 주차장에서는 혼자 차를 밀기 힘든 경우 주차관리실에 있는 분께 부탁해서 차를 밀어달라고 하면 되거든요.
"옆에 보시면 주차관리실이 있는데(거기 부탁하시면 차를 밀어줍니다...).." (여기서 갑자기 뚜뚜..)
그 여인이 열받았는지 뭐라고 욕 비스무리한 걸 하면서 전화를 확 끊더군요.
그야말로 갑자기 테러를 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건물에 잠시 방문하러 온 사람이라 여기 주차시스템을 잘 모르나 하는 생각이 일단 들긴 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힘이 없어서 차를 혼자 밀 수 없을 경우 전화해서 잠시 차를 옮겨줄 순 없을지 정중히 부탁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요? 제가 무슨 불법을 저지른것도 아니고 저런 행패를 저지르다니..
당장 내려가서 한판 할까 하다가, 일단 회의가 시급해서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속이 좁아서 그런지 두고두고 화가 나네요. 옆에 있던 동료가 "남자들같으면 그런 경우 암소리 안하고 차 밀고 나가는데 여자들은 매너 없이 그런 경우가 종종 있나보더라"는데 그런 성차별적인 소리를 듣고나니 더욱 화가 납니다.
문자라도 한판 날려서 복수해줄까요?
- 이상 아해 키우다보니 팔힘만 세져서 웬만한 차는 주차관리실 도움없이 거뜬하게 밀어재끼는 아짐의 하소연이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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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테러<?> 당했는데 문자라도 날려서 복수해 줄까요?
이건테러인겨 조회수 : 860
작성일 : 2009-11-24 18:07:37
IP : 211.196.xxx.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참으시어요..
'09.11.24 6:21 PM (116.41.xxx.185)성격 까칠한 사람 많아요...
그냥 재수가 없느니 하고 넘어가는게 상책 입니다..
나중에 차라도 긇힘을 당하면 어쩌시려구..
좀 부글부글 하더라도 그냥 인심한번 쓰세요..2. 그냥
'09.11.24 6:23 PM (121.162.xxx.226)똥이나 밟아라~ 하시고 잊어 주세요.
3. 있긴있어요
'09.11.24 6:42 PM (58.225.xxx.108)저도 한 손으로도 차 잘 미는데요, 그래서 그 여자가 못되먹은 *이라고 생각은 하는데요.ㅋㅋㅋ
그런데 정말 차를 못 미는 여자도 있더군요. 별로 큰 차도 아닌데 온 힘을 다해 미는 것 같아도 차가 안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도와서 민 적이 있어요. 그 여자도 그랬는지도 모르죠. 제가 원글님 처럼 그런 테러를 당했다면 그냥 '차도 못미는 안타까운 미친 여자군'하고 잊어버리겠어요.ㅋㅋ4. 원글이
'09.11.25 2:21 AM (59.86.xxx.209)위로의 댓글 주신 세분 모두 감사드려요..있긴있어요님 말씀처럼 차도못미는안타까운 미친여자군..하면서 잊어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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