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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맛이 없다니

슬픈 조회수 : 9,060
작성일 : 2009-11-24 00:59:30
일요일이 남편 생일이었어요.
토요일...저녁상 준비를 좀 열심히 했습니다.
남편이 토요일에도 7시가 넘어서 오거든요.
그래서 요리 잘하시는분들이야 금방 하실지 몰라도 전 등갈비구이를
메뉴로 정하고 정말 하루종일 요것과 씨름한것 같아요.

땡떙 얼어있는거 전날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해동을 했는데
아직도 땡땡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찌어찌 해동을 하고 핏물을 빼고(빼면서도 수시로 물갈아주고ㅠㅠ)
한번 데쳐낸다음에(?) 씻고 양념하고 끓이고(오븐으로 안하고 조림처럼 했어요)
암튼 그렇게 열심히 상을 차렸습니다.

사실 기대는 안했어요.
남편은 맛있게 먹어줄 사람이 아니거든요.
저 만나기전엔 라면이랑 과자로 끼니때우던 사람이면서도 이제껏 한번도
제가 한 음식이 맛있었단 말을 안해요.
진수성찬을 차려도 물말아서 김치랑 먹는 사람처럼 먹죠.
한마디로 먹고 있는 밥을 확 던지고 싶은 사람이예요.
신경쓴 날은 꼭 제 속을 뒤집습니다.

예를 들어 꽃게탕을 해놓으면 오늘은 라면이 먹고싶다면서 라면을 끓여 먹어요.
나물 하고 이것저것 고명 얹어서 비빔밥을 해놓으면 비빔밥 먹기싫다고 그냥
밥 달래서 한번 엄청 싸운적도 있어요.

역시나 식탁에 차려진 정성이 가득한 상차림을 보고도 아무말 없이
수저를 들더군요.
이젠 "이것좀 먹어봐~ 어때? 오늘 신경좀 썼는데.."이런말도 전 안해요.
결혼 8년찹니다.
아예 기대도 안해요.
근데 오늘은 왠지 그냥 말없이 수저를 드는 남편에게 화가 좀 나더라구요.
와~ 등갈비네...하면서 먹는 아이들만 아니면ㅠㅠ

근데 기껏 열심히 뼈발라 두그릇이나 먹고도 이러네요.
"깊은맛이 없네"

순간 화가 확 나더라구요.
"여기가 식당이야?  누가 음식 품평해달래?  말을 할 줄 모르면 그냥 먹기나 하지
들어서 기분나쁠말을 꼭 그렇게 하고나야 직성이 풀리냐?
아무리 맛없어도 사람이 만든공이 보태진 음식이면 맛있단 말은 못해도 그렇게
말하는건아니지.   정말 어이가 없다.  내 그럴줄은 알았는데 알았지만 정말 너무 한다"
눈물이 막 쏟아지는거예요.
뭐 그딴일에 울고 있냐고 제자신에게 화가 나고...

무엇보다 더 화가나는건.
"순간적으로 말이 나갔다. 미안하다.  그런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해도 풀어질까 말까하는 상태의 제게
"너 오버한다"하는거예요.
나는 기분이나쁘다...이게 오버로 보일정도로 나는 너무나 맘이 상했다.
했습니다.
내가 등갈비 하나 못만드는 등신이 된 세월에 너무 화가난다...했어요.
말하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나약해졌지..우울증인가..내가 왜 이러지..하면서도
막 쏟아져 나오는데 멈출 수가 없는거예요.
그랬더니 수저를 휙 던지고 지가 화가 났다고 들어가네요.
별일도 아닌데 열낸다는 반응이예요.

남편의 말보다 저인간은 죽어도 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모르겠구나 하는 맘에
더 슬프고 화가나요.
설사 제가 오버를 했다고 해도 그 오버하는 마음상태를 남편이라면 알아서 걱정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좋은때만 남편이고 조금만 제가 끈을 놓으면 가차없이 남보다 못한 남편.
남편은 자기가 잘못해도 미안하단 말을 절대 안합니다.
늘 난 잘못한게 없는데...로 일관하죠.
부부싸움은 늘 그렇게 아무일도 아닌일로 시작되고 사과할줄도 풀어갈줄도 모르는
남편은 한달이건 제가 먼저 말걸기 전에는 절대 먼저 말도 걸지 않아요.
그간 쌓인게 너무 많아서
남편이 너무너무싫습니다.

웃고 있어도 저는 남편이 싫어요.
말도 안통하고 무식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몰라서 주위사람들에게 늘 외계인 취급을
당하면서도 남들이 자길 이유없이 무시한다고 불평만 하는 사람.

너무 싫어요.
발등을 찍고 싶은데 아이들이 있어서 그래도 잘해보려고 이리저리 애쓰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가엾습니다.
아이들만 조금만 크면...제가 조금만 자리를 잡으면...하고 있습니다.
결국엔 엄마아빠가 다퉈서 말도 안하고 있는 살벌한 분위기가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제가 먼저 말걸고 그럴겁니다.
그럼 제 가슴에 칼이 하나더 생기는거구요.
등갈비 하나로도 이렇게 엉망이 되는 내 결혼생활이 참....어이없습니다.





IP : 211.204.xxx.5
8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적반하장이네요
    '09.11.24 1:03 AM (119.70.xxx.169)

    깊은 맛을 원하신다니
    조미료 세 스푼에 침 두 번 뱉어서 음식 만들어서 주세요.
    글만 읽는데도 저는 화가 나는군요..-.-;

  • 2. 에휴
    '09.11.24 1:05 AM (114.203.xxx.137)

    남편이 보는 앞에서 다시다와 미원의 깊고 풍성한 맛을 추가해 주세요...라 할라 그랬는데
    반찬맛 투정이 문제가 아니네요......

  • 3. 나참....
    '09.11.24 1:09 AM (218.37.xxx.58)

    침은 꼭 가래침을 이용하세요.

  • 4. 에고
    '09.11.24 1:14 AM (125.133.xxx.182)

    정말 기분상하셨겠어요 어쩜 남자들은 그렇게 무심한지.. 그간 원글님께서 아이들도 있고 해서 무지 참고 잘해주셨더니 간이 배밖으로 나와 고마운걸 모르고 당연하게 여기나봅니다.
    대책없어요 건강이고 뭐고 그냥 미원에 다시다넣으세요 원글님만 속터집니다.

  • 5. 어휴...
    '09.11.24 1:18 AM (221.149.xxx.250)

    참 정말 복을 차는 양반이시네요.

  • 6. 이그
    '09.11.24 1:21 AM (125.180.xxx.29)

    진짜 찌질한 인간이네요
    마누라 비위 조금만 맞춰주면 자다가도 떡이생기는데 그걸 모르고 초치는 바보...ㅉㅉㅉ

  • 7. 이런
    '09.11.24 1:22 AM (58.122.xxx.2)

    욕나오네요, 미친놈!
    배운게 없으니 인간에 대한 예의가 어떤 것인지 알리가 없겠죠.
    나이만 처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닙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예의를 모른다면 그건 헛살고 못배워 먹은거죠.

    입에 발린 립싱크라도 안하는 것 보단 낫습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할 모든 기회조차 박탈된 어둡고 기괴한
    성장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네요.

    죽기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나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살가움 등을
    한번이라도 느껴보고 죽을지 궁금하네요.

  • 8. 슬픈
    '09.11.24 1:25 AM (211.204.xxx.5)

    저날 둘이 싸우고 일요일 내내 자더니 출근하고 뚱한 얼굴로 퇴근해서 아이들에게 말도 안섞고 밥 먹더니 바로 들어가 자더군요. 어쩜 저럴까...싶습니다.
    사과해도 제 기분상한가 가라앉을까말까인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냥 오버한거 화낸거에 기분 상했다고 저러는꼴이 정말 죽이고싶을정도로 화가나요.
    나한테 할말 없냐고 물었더니 없대요. 미안하단말 한마디가 그렇게 힘드냐고 했더니
    자긴 미안한거 하나도 없대요.
    정말 저런사람과 희망이란게 있는걸까....
    가슴속에 한이 쌓여서 솔직히 아이들만 아니면 그냥 짐싸서 나가고 싶습니다.ㅠㅠ
    이런일이 8년동안 반복되니까 솔직히 남편과 웃고있을때도 남편이 싫어요.
    정말 싫습니다. 배려없는 말한마디...함께 나눌 수 없는 마음들때문에 너무나 외로웠던
    결혼생활...미원 넣고 가래침 넣으면 제가 좀 편해지나요?
    전 요즘 우울증 같아요.
    툭 건들면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너무 어린데...남편은 돌이킬 수 없을만큼 싫습니다.
    잘 지내고 싶은 생각 자체가 없어요.
    아이들 생각하면 겉으로라도 잘 지내야 하는데..이런맘땜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습니다.
    잠들어 깨면 이 남자랑 만나기 바로 전날이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바보같아요. 제가.

  • 9. -_-
    '09.11.24 1:26 AM (123.228.xxx.12)

    굶기세요.

    "엄마는 어떤 사윗감을 원해?" 했을때
    "아무거나 주는대로 고맙게 잘 받아먹는 남자" 라고 했던게 이해가 가네요.
    저 어릴때도 깨작거리고 반찬투정하면 얄짤없이 밥숟가락 놔야 했거든요.
    아님 자꾸 깊은맛 찾으시면 윗님들 말씀처럼 미원이나 맛소금으로 간해주세요.

  • 10. 좀 냉정하게
    '09.11.24 1:33 AM (77.196.xxx.73)

    아이들이랑 이른 저녁, 맛있는 상 차려서 잘 드시고, 애 아빠한테는 라면 끓여주세요.
    아니, 그냥 지가 차려 먹으라고 하세요. 손이 없나요 발이 없나요.
    차려주지 마세요. 그런 놈, 지가 차려서 먹도록 해야 해요.
    밴댕이 속아지... 아님, 그냥 발로 뻥 차버리고,
    애들 데리고 나와서 사시던지.

  • 11. 원글님
    '09.11.24 1:41 AM (180.66.xxx.55)

    맘이 넘 아프네요.
    원글님은 참 따뜻하고 노력하시는 분 같은데 남편이 넘 몰라주고 이기적인사람이네요.
    아이만 없어도... 그 아이땜에 또 참고 사시지요..?
    밥은 머하러 차려주나...싶어도 또 할도리 다 하시고 ...그러는것 눈에 선히 보입니다.
    그런 심정으로 내일도 아침상 차리실 님.... 힘내세요. 원글님 위해서라도 취미 가지시구요.
    그걸로 본업까지 만드실 그런거 하나씩 짬내서 배우세요. 남편만 바라보고 살지 마시라구요...

  • 12. 진짜
    '09.11.24 1:46 AM (61.255.xxx.49)

    오늘 읽은 글 중 제일 슬프네요...ㅠ 답답함이 여기까지 느껴져요. 진짜 뚜껑 열리는 상황인데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남자네요. 상담치료라도 받게 하면 좋을텐데...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 윗님 말씀처럼 적당히 포기하시고 님을 위해서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ㅠ

  • 13. 슬픈
    '09.11.24 1:47 AM (211.204.xxx.5)

    180.66.66윗댓글님 글 읽으니까 눈물이 나네요.ㅠㅠ
    감사합니다.
    그냥 제 맘 알아주신분이 계시는것만으로도 정말 큰 위로가 되요.
    글쓰길 잘했네요.
    ㅠㅠ

  • 14. ㅠ.ㅠ
    '09.11.24 1:56 AM (118.217.xxx.96)

    음식부분은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부군께서 저희집에 있는 남자랑 많이 비슷한편이고,
    원글님하고 제 성격도 어떤 부분에서 같은점이 있는것 같아요.
    제 성향이 완벽을 추구하는 형인데, 다른사람의 비평이나 비난에 굉장히 예민한편이예요.
    무엇을하던지 할때는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쁘거나 평가가 좋지 않을때 노력한만큼 실망하고 때론 분노하게 되는데, 원글님은 어떠세요?
    식사문제로 저도 엄청나게 많이 싸웠는데, 싸우다보니까 이젠 제가 지쳤는지 예전만큼 요리에 정성을 다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니 상에 올라가는 음식이 특별한게 없어지면서 싸울래야 싸울일도 없어지더라구요.
    위에 님글대로 대충해주세요.
    그냥 잘 먹는거만 해드리세요.

    저도 처음엔 영양소 따져서 이런저런 음식 돌려가며 해주려다가 싸움만 나고 지쳐서 지금 잘 먹는것만 해줘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가끔 색다른 음식해주면 군말없이 잘먹더라구요.

    남편분이 깊은맛을 좋아하시는데 조미료는 넣기 싫으시면 멸치,새우,다시마로 육수 찐하게 내서 음식할때 넣으시면 맛이 훨씬 좋아져요.
    멸치젓 좋은것 구입해서 한지에 내린후, 무침같은 양념에 사용하면 비린맛이 안나면서도 감칠맛이 나요.
    고기잴때는 맛술을 넣으면 좀 깊은 단맛?이 나요. 맛술이 좋지는 않지만...

  • 15. 흠..
    '09.11.24 2:07 AM (116.39.xxx.98)

    정말 남의 남편이지만 정이 뚝 떨어지네요. 어떻게 해요...T.T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굶기세요. 남편 입맛에 맞추려고 애쓰지도 마시고...
    자기가 배고프면 먼저 밥달라고 하겠죠. 그럼 딱 기본 반찬만 해서 주세요.
    그리고 원글님과 아이들은 맛있는 거 해드시는 거예요.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팍팍 쓰시고요. 원글님을 위해서 쓰세요.
    부디 힘내시고요!!

  • 16. 위에
    '09.11.24 2:14 AM (77.196.xxx.73)

    ㅠ.ㅠ님
    남편이 진짜로 깊은 맛을 찾아서 그런 말을 했겠어요? 원글님이 하신 요리가 정말로
    깊은 맛이 없어서 그런 말을 했겠냐구요. 못난 남자가, 꼬투리 잡을게 없으니까 한 말이죠.
    저런 인간은 그냥 굶기거나, 밥하고 김치만 주고 먹고 싶으면 먹고 싫으면 말라고 해야 합니다.
    원글님, 아이들이랑 맛난거 해 드시고
    그 놈은 꼭 굶겨주세요.

  • 17. 제가 보기엔
    '09.11.24 2:19 AM (180.66.xxx.55)

    원글님은 성격상 그렇게 못하십니다. 모질게요..
    자기 맡은일에 책임을 다 해야만 하는 분 이실 거라구요. 그게 비극이지요. 넘 인정이 많은 거요. 측은지심, 그리고 인지상정..?? ㅋ
    하여튼 님 성격상 그리했더라면 왜 대강 차리는 상을 안해보셨겠어요.
    아마 그러는 원글님 하시는 것 보고 아이들 잘 자랄 거예요.
    반듯하게 그리고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것 잘 못하는거 엄마한테 갚으려고 더 노력하고 공부 할꺼구요. 그게 울 남편 이랍니다.
    어머님은 아이들 보고 그 없는 살림에도 지극정성으로 모진 남편 한테 해드리고 자식들 악착같이 이 악물고 다섯 남매 넘 넘 잘 길러 내셨거든요. 원글님만 바로 서시면 됩니다. 제 얘기가 너무 피동적인가요...?

  • 18. 슬픈
    '09.11.24 2:25 AM (211.204.xxx.5)

    118.217.-님...네 맞아요. 제가 그런 성향입니다.
    그래서 더 상처가 많았던가봐요.ㅠㅠ
    남편은 전라도 토박이예요. 깊은맛깊은맛 하는 이유가 이거겠죠.ㅠㅠ
    멸치다싯물을 아무리 진하게 우려내서 김치찌개를 해도
    통멸치를 김치만큼 넣어서 끓인 김치찌개를 달라고 합니다.
    김치찌개에 넣어진 그 물러진 멸치를 맛있다고 골라먹는 남편을 보면
    속이 울렁거려요.
    볶음밥을 해서 예쁘게 모양잡아 접시에 놓으면 밥 가지고 장난쳤다고
    흐트러뜨리고 먹습니다.
    네..이젠 이런짓 안해요.
    요리를 해도 이젠 아이들과 저를 위해 합니다.
    남편은 멸치 한공기 넣고 김치찌개 끓여주고 계란 후라이 해주면 잘 먹으니까요.
    근데 넘 속상해요. 그냥 막 속상해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게
    너무 답답해요.
    자긴 잘못한게 없다고 저렇게 삐져서 누워있는 저 남자랑 잘 살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 답답해요.
    그때 제가 울고 있으니까 6살 아들이 다가와서 안아주더군요.
    "엄마, 서운하구나. 나는 너무 맛있었어. 엄마가 해주는건 최고로 맛있어"
    하면서요.
    6살 아이도 이렇게 말할 줄 아는데...어떻게 저 사람은저럴까요.
    왜 저런사람이 내 아이의 아빠이고 내 남편인건지.

  • 19. 슬픈
    '09.11.24 2:51 AM (211.204.xxx.5)

    180.66.66.xxx 님..ㅠㅠ 아니예요. 님마음이 느껴집니다. 님 말씀 무슨말씀인지 알아요.
    그래요. 그냥 당장 화가나면 니밥 니가 차려먹어라..하는맘이 되지만
    성격적으로 또 미련스럽게 그렇게도 안되더라구요.
    말 할줄 모르는것에 화가 나다가도 어쩌다가 저럴까싶어서 측은지심같은게 생기고
    그냥 뭐라고 하건 내 할 건 다 하자..그래야 나중에 뭐라고 해도 할 말이 있을테니..이러죠.
    아이들이 있으니까 맘껏 뭘 할 수도 없구요.
    그냥 요리를 해도 남편 먹일생각으로는 안합니다.
    남편은 내가 나 먹자고 한 음식을 먹는거구요ㅠㅠ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게 제일
    나을것 같았어요.
    글 올릴땐 몇번 쓰다 지우다 했는데...고맙습니다.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주절주절 혼자 떠들듯 알아듣지도 못하게 썼는데도 제 맘 알아주시는분들의
    그 큰마음에 감동을 받았어요.
    전 지금 너무 약해져 있는듯 하지만 정신 차려야 해요.
    이런 제 자신이 제가 너무 싫어요.

  • 20. ss
    '09.11.24 3:04 AM (221.140.xxx.244)

    원글님 힘내시라고 쓰고 싶어서 로그인 했어요.

    남편분과 결혼하신지는 8년이지만 그런 성격 개조하려면 앞으로 30년 프로젝트 잡으셔야 할거에요. 제 아주 가까운 분도... 한평생을 포기하지 않고 남편분을 개조시켜서 지금 성공하신 분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사는걸 추천하고 싶진 않아요, 와이프 되시는 분이 너무나도 많이 속으로 삼켜오셨기 떄문에요...

    윗분들 말씀처럼 원글님이 롱런할 수 있을 정도로만 스트레스 덜받을 정도로만 남편분께 하시고, 아이들만 신경쓰시고 마음 추스리세요..

    그리고 의젓한 아드님 두셔서 정말 행복하실거 같아요. 아마 나중에 커서도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될 훌륭한 아드님이세요. 그렇게 훌륭하게 키우신 원글님도 정말 대단하시고요.

  • 21. 나두
    '09.11.24 4:51 AM (149.159.xxx.28)

    제 애기인줄 알았어요. 관심있게 읽었는데, 원글님이 슬픈이유는 남편분의 음식타박때분인것이 아니지요. 인간에 대한 배려.. 가 없는 사람과 사는 것 정말 힘듭니다.

  • 22. 제남편
    '09.11.24 6:23 AM (77.196.xxx.73)

    요리는 직접 안 하지만, 제가 해주는 건 뭐든지 감탄을 하면서 맛있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여기서 읽은 님 얘기 해줬더니, 원글님, 이혼하시던지, 아니면 용기가 안나시면, 그냥 마음에서 확실이 깔아뭉게시던지 해야 한다고 하네요. 남자도 그렇게 얘기 합니다. 안그러시면 스트레스로 암에 걸리시던지, 우울증으로 인생 피폐해진다구요. 저도 님 남편같은 빙신 만났다가 헤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 쿨한 인간을 만났지요. 이혼 권해드리고 싶지만, 안되신다면, 그냥 동네 강아지 취급하세요. 밥이나 죽지 않을 만큼 주시구요.

  • 23. 그냥
    '09.11.24 7:09 AM (122.47.xxx.56)

    예쁘고 열심히 만든 음식은 원글님과 아이들만 드시고, 남편에게는 멸치와 김치를 동량으로 넣은 찌개 냄비채로 내어 주세요. 그런 모든 것을 비꼬듯이 하면 절대 안 되고, 서로 각자가 좋아하는 대로 즐기자는 그런 아주 긍정적인 이유로요. 원글님도 남편에게 음식에 대한 칭찬을 기대하지 말고, 그냥 스스로 즐기면서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라고, 좀 가볍게 생각하세요. 그게 서로 마음 상하지 않는 길일 듯 해요.

  • 24. 앞으로는
    '09.11.24 7:24 AM (99.226.xxx.16)

    식단을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만 짜보도록 하시구요. 입맛에 맞는 음식만 하세요.
    원글님 남편은 아무리 맛있어도 칭찬할 사람 아니예요. 사람이 좀 꼬였다...할 그런 사람일겁니다.

  • 25. 000
    '09.11.24 8:38 AM (211.253.xxx.18)

    내가 쓴 글인줄알았어요. 저런 남자 많다니까요. 막 무시하고 그냥 편한대로 사세요. 멸치김치찌개 주세요 그거라도 잘먹으면 다행이지 나이들으니 저절로 밥상에서 군소리 안 합니다. 저 버릇 일단계 30년 갑니다. 경험으로.....

  • 26. ...
    '09.11.24 8:44 AM (115.22.xxx.36)

    저희집에도 그런 아저씨 한명있어요,
    저도 예전엔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을 내키지 않으면 수저도 대지않는 무성의에
    엄청 서운해하고 분노하고 그랬는데,,,
    요즘(결혼17년차) 정말 편해요,
    굳이 정성껏 차릴 필요도 없고-어차피 메뉴 맘에 안들면 물에 밥말아먹으니,,
    놀러 나갈때도 도시락 준비도 안해도 되고-준비 해 가봤자 손도 안 대고 컵라면 찾으니,
    적당히 아이들이나 내가 먹을 만한 걸로 식사 준비하고,
    그것도 하기 싫음 외식하거나 시켜먹고,,,,
    ,,,이런 사람들 특징이 상차리는 사람 정성도 모르지만,대충해도 서운해 하지도 않아
    다른 갈등만 없다면,,서로 적당히 무심하면 서로 아주 편한 동지가 되기도 하지요,

  • 27. ㅡ.ㅡ
    '09.11.24 8:54 AM (118.221.xxx.82)

    제대로 차려주지마세요~!!
    그냥 막 차려서 밥먹으라는것도 아니고 성의껏 차려줬는데 그 모양이라니..
    참.. 성질같아선 뒤통수 한 대 치고싶을 거 같아요.
    꽃게탕 끓였는데 라면 끓여먹는다니.. 우워어어어어어~~~
    전 밥차려놓았는데 바로 안오는것도 화나던데... ㅡㅡ;

    당분간 그냥 대충 대충 계란에 밥에 간장 참기름 이렇게 먹으라고 해보세요.
    애들 반찬 위주로 애들건 영양가 있는 걸로 해주시구요.
    남편땜에 애들까지 제대로 안 먹일 순 없으니..

    에휴,, 토닥토닥 ..
    힘내세요~!!

  • 28. ...
    '09.11.24 9:05 AM (211.227.xxx.54)

    찌개냄비 앞에놓고 뒤통수를 후려 갈겨 주세요.

    아이들과 님은 맛있게 해드시고 남편것은 배달해서 주십시요.

  • 29. ..
    '09.11.24 9:59 AM (61.81.xxx.198)

    헉 !!! 정말 간댕이가 부은 남편이네요
    정말 뒤통수를 한대 갈기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
    어찌 참고 사시는지....
    이제부터 애써 밥해주지 마세요
    아이들만 신경써서 먹이시고 남편은 니 입맛에 맞는걸로 니가 알아서 해먹으라고 하세요
    정말 복에 겨워 배밖으로 튀어나왔군요 간댕이가....

  • 30. 에효
    '09.11.24 9:59 AM (125.188.xxx.27)

    그냥..확...그 주둥아리..놀릴때..냄비채..던졌어야 하는데
    제 친구가...남편이..그리..반찬투정할때..보는데서..얼굴까진..아니고
    싱크대 개수대에 몇번 쏟았답니다...그리했더니..그담부턴..절대로..투정 안하더라고..

  • 31. 원글님
    '09.11.24 10:29 AM (211.46.xxx.253)

    남편 그러는 거 평생 두고 보실 거면 그냥 냅두시구요.
    당분간 좀 시끄럽더라도 바꿔 보겠다 하시면
    윗분 말씀대로 반찬 가지고 뭐라 하실 때마다
    그냥 조용히.. 화내지 마시고 조용히 냄비채로 개수대에 쏟아 버리세요.
    (아깝지만 그렇게 하세요. 음식을 조금씩 하셔야겠죠 ^^)
    남편 황당해 하겠죠. 그러거나 말거나요.
    음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뭐라 하거나 하면 그냥 조용히 쏟아 버리시는 거예요.
    아마 남편도 바뀔 겁니다.

  • 32. phua
    '09.11.24 10:37 AM (218.52.xxx.109)

    앞으로는 원글님 자신과 아이를 위해서 음식을 만드시면 됩니다.
    차려 놓은 밥상에 관심을 보이면
    " 옜다~~ 한 점 먹어라~~ " 하는 심정으로 인심을 쓰시구...
    엄마를 위로하는 아이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그쵸?

  • 33. 궁금
    '09.11.24 10:43 AM (218.153.xxx.77)

    저도 30년 넘게 살면서 원글님과 같은경우 종종 있었습니다. 별식좀 해먹이려고 준비해 놓고있는데 라면 끓여 먹자합니다.자기가 못먹어 보던 음식이면 손도 안갑니다 .호기심도 없는가봐요.
    저희 남편은 전라도, 저는 서울 이래서 먹거리 때문에라도 같은 지방끼리 사는게 좋을것 같아요.그러나 어쩌겠어요? 아이들이라도 잘 먹어주고 엄마맘 알아주면 그맛에 살아야지요. 절대 안바뀌고, 늙어가면서 더합니다.

  • 34. 저는
    '09.11.24 11:52 AM (220.81.xxx.87)

    등갈비 맨날 해먹는데요..
    된장 두세스푼 넣으시면 깊은 맛 나요.

    일단 이건 논외이겠지만요..
    속쌍하시겠습니다 ㅠㅠ

  • 35. 정말
    '09.11.24 11:54 AM (220.117.xxx.113)

    내 남편하고 똑같아요.
    여기도 전*도. 음식에 대해 나름 일가견이 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너무 까다로와요.
    어땔 때는 아주 미워서 때려주고 싶어요.

  • 36.
    '09.11.24 12:43 PM (218.239.xxx.174)

    마음 비우세요
    제 남편도 그래요
    포기하고 살아야죠머.
    그러던지 말던지..
    제가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는데
    "좀 싱겁다,고기가 너무 푹 익었네,좀..느끼하기도 하고,김치가 별로 안신가봐?"
    이건 약한겁니다.
    진짜 어이없고 김치찌개를 머리에 들이붓고 싶은거 꾹 참은게 10년입니다.
    그냥..포기하고 그러던지 말던지 냅두고 살고 있네요
    혼자 평을 하던지 말던지 먹기싫으면 말던지 그냥 포기했어요
    속편히 포기하고 냅두세요
    음식에 정성을 들이지마세요

  • 37. ㅎㅎ
    '09.11.24 12:44 PM (221.138.xxx.19)

    저희 시어머니 음식 솜씨가 참 좋으십니다.
    그걸 먹고 자란 남편이 어설픈 제 음식 얼마나 곤욕스러웠을까 싶습니다.
    그때는 정말 섭섭했는데
    살다보니 남편 입맛에 맞추어 음식을 하게되고
    어떤 음식의 경우는 시어머니 보다도 더 맛있게 합니다.
    제 남편은 한 숟가락 떠 먹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라면 끓이는 스타일 이었습니다.
    저도 속 많이 터졌었지요.
    지금도 간혹 아니다 싶은 음식은 두번 젓가락질 하지 않습니다.
    입맛은 참 어쩔 수가 없나 봐요.
    간사해서 포기가 안되니...

    그냥 쿨하게 넘기세요.
    그래야 님의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다~

    다른 부분은 좋은 부분이 있지 않나요?
    그의 좋은 점을 확대해 보고 위안을 얻기 바랍니다.
    님이 남편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 있을테니...

  • 38. 울 남편도
    '09.11.24 12:45 PM (110.10.xxx.172)

    엄마 음식 맛있다.. (시가에 가서 내가 밥이랑 반찬을 다해서 주면 맛있다고 해요.._
    집에서는 절대 맛있다는 말을 안하지요

    그래서.. 맛 없게 음식을 해 줬어요
    애들 먼저 먹이고 남편이 와서 밥 달라고 하면
    최대한 맛이 없도록 밥을 차리는 거에요
    국도 적당히 데우는 척 하면서 찬거 그대로
    반찬도 짜게, 혹은 싱겁게, 달게..
    입에 안 맞게 반찬을 새로 조금씩 바꾸세요(많이 말고 애들 먹을 건 따로 두고요)

    그럼 분명히 입에 맞네 안맞네 잔소리를 할 겁니다
    꾿꾿이.. 맛 없게 차려주세요
    나중에 투정하다가 화내는 단계를 지나고나면 빈정거릴 때
    질러주세요
    맛있다는 소리 한번도 안하는데 내가 왜 맛있게 하려고 노력해야하는데?
    어쨌든 맛있든 맛없든 입에 들어가서 뒤로 나오는 건 똑같은데 왜 나만 힘들게 노력해야하는데?
    먹는 사람도 맛있게 먹어주려고 노력해야 하는거 아냐?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거야~~~

    라구요

    전 효과가 있었는지 (남편이 싸울 때는 욱하는데 말로 조근조근 얘기하면 먹히는 타입)
    요즘엔 아무거나 해줘도 불평 안해요...

  • 39. 뭐하러..
    '09.11.24 12:47 PM (203.234.xxx.3)

    성격 탓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보란 듯이 아이들한테만 갈비 주고 남편한테는 라면 딱 내놓겠어요. 당신 이거 더 좋아하잖아 하구요.

  • 40. 눈물꽃
    '09.11.24 12:52 PM (121.131.xxx.165)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 남편도 복을 찹니다.

    제가 좀 잘 못해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면 더 노력하고 신나서 대접해 줄텐데

    꼭 힘빠지는 말을 해요.

    그리고 그렇게 남의 기를 꺾는 일을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죽고 싶어요.

    어린 시절의 일들까지 한꺼번에 올라오면서

    아, 나는 어차피 쓸모없는 사람, 노력해봤자 안되는 사람, 이런 대접을 받아서 싼 사람 그런 생각이 슬그머니 들면서 눈물이 나고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도 갑자기 미친듯이 신경질적으로 굴고 소리지르고 그러나봐요.

    나도 가엽고, 우리 아이도 참 가여워요.

    원글님, 힘내세요.

    대신 아이는 참 잘 키우셨네요.

    우리 모두 힘내서 잘 버텨봅시다.

    그래도 살아야지요.

  • 41. 슬픈
    '09.11.24 12:57 PM (211.204.xxx.5)

    글쓴이예요)지혜로우신 82맘님들...감사해요.
    여러분의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실까요?
    제가 그동안 그 위로가 고팠던가봐요. ㅠㅠ
    제가 남편에게 듣고싶은말은 "미안해"란 말 한마디지만 남편은 절대로 말하지
    않을거예요.
    미안해란 말을 듣지 않았으니 제 가슴에서 이 일은 고대로 상처로 남겠죠.
    미련한 남편이 이젠 안타까울지경입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남편고향 친구들 모임이 전라도에서 있어요.
    4총사 남편의 베플들이고 가족 동반입니다.
    남편에겐 유일한 친구들이어서 남편은 가족모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일 늦게 결혼한 남편은 저와 아이들을 데리고 그 모임에 가는것만으로
    굉장히 뿌듯해하고 행복해합니다.
    그 친구들의 와이프들이 다 자길 불편해하고 싫어하는줄도 모르는 바보같은 남자.
    저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번주 모임에 가지 않을거예요.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남편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일일겁니다.
    이런맘으로 그런모임에 가서 웃고 있을순 없지요.

    이런 어긋남들이 우리 결혼생활을 불행하게 하고 있는게 속상하지만
    8년동안의 경험으로 볼때 무조건 참고 기다려주는건 능사가 아닌듯해요.

    부디 제가 조금만 더 지혜로와지길 바랍니다.
    저를 지켜갈 수 있고 제 아이의 행복을 지켜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지혜롭기만을
    간절히 바래요.

  • 42. ..
    '09.11.24 1:05 PM (61.255.xxx.166)

    사랑하시나봐요... 왜 어렵게 사세요?
    남편이 대단한 요리를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밥두고 라면 끓여먹으실 정도면
    다른 큰 반찬을 요구하시는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주부에겐 더 편하게
    느낄수있는 분이신것 같은데요,

    김치찌게나 계란후라이에 만족하시는분은
    그냥 그 수준에 맞춰서 드리고 신경 안쓰시면 되는데
    왜 신경쓰시고 상처받으시는지,,,,

    아마도 남편분은 자신이 제대로 인사를 차릴줄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인식보다는
    자신이 음식에 까다롭지않은 사람이라 아내가 편하겠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라서
    미안하단 생각을 못하지않나 싶네요,
    뭔가 정성이 담긴 밥상을 바란적이 없어서요,,,

    부부가 서로 참 다른데,
    원하지않는걸 상대가 해주려하는것보단 그냥
    무심한걸 원하면 무심하게 대해주는것이 편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배려나 이해가 없는 남편에게 아무리 두드려야 나아지는 과정에서 상처받으니
    지금과는 다르게 남편에게 신경쓰지 말고 살아보세요,
    아마도,,, 차가워고 무성의해진 아내에게 뭔가,,, 내가 잘못했나하고
    느끼지않을까요?

    항상 자신의 일에 모범적이다보니 그 일에 대해 인정받고도 싶으시겠지만
    부부관계도 한쪽이 돌아서면 또 다른 양상으로 변하기도 하더라구요,

  • 43. 그게 다
    '09.11.24 1:10 PM (121.154.xxx.27)

    어려서부터 배운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남편 여태까지 음식 투정 한번 해본적 없어요.
    그런데 저희 시댁 분위기가 음식 앞에 두고 맛있다, 맛없다 하지 않는 거예요.
    뭐든지 다들 감사하게 생각하고 먹지요.
    그래서인지 애들이 편식하거나 하면 애들 앞에 불벼락 떨어집니다.
    울 남편 뭐라고 하냐면 "너희들이 경제적으로 능력 있어서 해결 할 능력 될 때까지는 부모가 해주는대로 먹는거다. 부모가 너희들 먹고 안좋을 걸 주겠냐?"라고 합니다.

  • 44. `
    '09.11.24 1:13 PM (61.74.xxx.230)

    원글님..
    적반하장의 남편을 대하실때,,
    당신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남편 과실을 지적하는 식으로 말하지 마시고요.
    이런이런 상황에서 이런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무척 속상했다.
    당신이 이해못할지 모르지만 "난" 상처받는다.
    당신의 소중한 친구 모임에 참석못할정도로 "내" 마음이 괴롭다.
    이렇게 나의 메세지를 전하세요.
    도움이 되시길.

  • 45. 기대를
    '09.11.24 1:25 PM (147.6.xxx.2)

    안하면 실망할 일도 없지요~

    8년동안의 경험으로 볼때 무조건 참고 기다려주는건 능사가 아닌듯해요. ~~~맞아요!!
    길들이든.. 길들여지든... 받아주던..고쳐주던.. 앞으로 델고 살려면..... ^^;;
    원글님이 행복해야..가정이 행복한거 아니겠요~~ 답을 아실듯하네요... 화이팅.

    참고로..예전에 한번..신랑이 음식에 토달았는데..그럼..먹지마..하고 보는 앞에서
    음식 다 쓸어 버렸어요.. 그리고 알아서 먹으라고... ..뭐 알아서 먹더라구요..잘~^^
    이건 제성격이고..-_-;; 암튼 그일때문인지.. 밥에 찌게만 끓여줘도 행복해한다는;;;

  • 46. 생강빵
    '09.11.24 1:34 PM (58.225.xxx.36)

    식탁에 올라온 음식들.
    야채며 고기며 생선들이 얼마나 큰 노고끝에 수확되어진 것들인지, 또 그것을 시장에서 사다가 조리하며 쏟아지는 가족에 대한 배려와 사랑. 또 내 몸속에 들어온 이 음식들이 어떤 에너지로 바뀌어 내 몸밖으로 나가 세상을 또 돌며 순환되는 건지.
    이런 엄청난 과정들을 생각한다면 세치혀로 느끼는 미각이 얼마나 하찮고 부끄러운 것인지 생각합니다. 아니, 진정한 미각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원글님, 식탁예절 잘못 배운 큰 아드님이 계시군요. 저희집에도 한분 계셨지요.ㅎㅎ
    남편분은 가족이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식탁에 대한 의미를 함께 미처 생각하지못하시나봅니다.
    이 음식 저 음식 젓가락 대며 맛이 어떻네 요리를 잘했네 못했네 하는 품평이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가족의 식탁은 참 슬픕니다.
    저희 집에 계신 분은 제가 음식할때부터 뒤에서 칼질을 잘하네 못하네 설겆이그릇만 많고 먹을건 하나 없네 어쩌고 하다가 식탁에 앉아 먹고난후 음식찌꺼기통까지 들여다보며 모든 시간을 저에 대한 평가로 보내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니 식사시간은 제게 남편에 대한 분노를 키우는 시간이었죠.
    식재료를 키우고 수확한 노고의 손길들에 감사하고, 자연에 감사하고, 또 함께 둘러앉아 이 음식을 나누며 각자의 하루에 대한 대화를 할수있는 가족이 되는 것. 식탁에 감사하는 문화를 우리 가정에 키우는게 제 간절한 소망이었어요. 왜냐하면 아이가 아빠를 슬슬 닮기 시작했거든요. -.,-;
    원글님, 슬프고 화나시는 그 마음, 상처를 저는 너무나 이해해요. 저도 겪어봤지만 결코 하찮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눈물바람도 해보고 화도 내보았지만 남편은 전혀 끄떡도 없이 오로지 제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라며 저를 고쳐주겠다더군요. 오히려 제가 배울 자세도 안되어있고 이상한 사람이라고까지....
    하여 제가 이리저리 궁리하고 해보았더니 효과적인 방법은 화내거나 감정으로 대응하지말고 오로지 큰 틀에서 이야기를 해보는 거였어요. 가정에 대해, 식탁에 대해 어떤 모습이 되기를 바라는지 각자의 소망도 이야기해보고요. 그 이야기를 할 때는 서로에 대한 지적이나 비난말고 공감을 할 수있는 쪽으로 이야기를 하려 애썼습니다. 책이나 TV에서 본 참 평온하고 지혜로운 가족의 모습들을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저희는 조금 변화가 왔습니다.

  • 47. 허..
    '09.11.24 1:37 PM (164.124.xxx.104)

    음식부분.. 저희 부부얘기 같았어요.
    저 음식하는거 좋아했거든요. 자주 할 일은 없으니 잘하는건 별로 없어도 꽤 센스있게 재밌게 즐기면서 해서 친구들 먹이는것 좋아했어요.
    근데 지금은 오죽하면 한식이라는 음식이 다 싫어지고. 노력하는 내자신도 싫고. 먹는것 자체가 싫어졌는지.
    뭐든 더달라는 말을 못들어 봤구요. 항상 난 이거 안먹어 저거 안먹어 이러구요. 조금만 달라고 하구요.
    저도 꽃게탕 끓여봤는데요. 땀뻘뻘 흘리면서 해주면 첫 마디가 난 그거 안먹어. 끝.
    먹을때도 즐겁게 먹지 않고 인상쓰고 퍽퍽.. 숙제하듯 먹고. 사람 힘빠지게

    사먹는것만 좋아하고. 자기 입맛은 고급이라고 생각해요. 비싼것만 좋대요.
    그래놓구 자기 여윈거 같대요.
    너무 미워요.

  • 48. 보는
    '09.11.24 1:44 PM (116.127.xxx.202)

    내가 다 맘 상하네요.
    우리 남편 딴건 잘 못해도 음식한거 먹어주고 립서비스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거든요.
    원글님 남편은 그냥 윗님들 말씀대로 남편 먹을것만 조미료 떡칠을 해주세요.
    그럼 깊은 바다보다 더 깊은 맛을 느끼겠죠.-_-
    아님 아예 해주지 마세요. 배가 부르셨네요. 뭐 맛있는거 해도 아무거나 해 먹는 사람..
    저도 제일 싫어합니다.

  • 49. ..
    '09.11.24 1:45 PM (116.126.xxx.100)

    등갈비 하나가 아닌데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님 남편이 다 잘해주고 잘 통하는데, 먹는 거만 이러나요? 아니잖아요? 등갈비를 비롯해 모든 생활에서 다 이런식이잖아요? 이렇게 평생 사시려구요? 지옥이 따로 있나요? 님이 계신 곳이 지옥입니다. 부부상담 받으시든지, 헤어지세요.

  • 50. 아우~
    '09.11.24 1:46 PM (210.111.xxx.211)

    진짜 글 읽는 제가 속상해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ㅠㅠ

  • 51. 집에서
    '09.11.24 1:52 PM (123.215.xxx.63)

    밥 한번 차려 먹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알려주세요.
    끓는 물만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 음식의 짠맛과 조미료맛에
    길들여진 불쌍한 영혼들이 꼭 이런 찌질한 멘트 날리더라구요..
    휴일날 자연스럽게 메뉴정하기부터 장보기-다듬기-요리-설겆이및 뒷정리까지
    한 싸이클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돌아가는지 경험하게 해주시면 느끼시는
    바가 많을 거에요

  • 52. 음식은
    '09.11.24 1:53 PM (116.46.xxx.26)

    만드는 사람 정성을 생각해서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예의라잖아요

    남편이 예의가 없으시네요

    그런 식탁 문화를

    아이들도 보고 배울 수 있으니 고쳐줄 수 있으면 고쳐주세요

    식당에 가서 먹는 음식도

    먹을때는 주변 사람 생각해서 맛없네 별루네...이런 얘기 하는거 아니래요

    그런 얘기 들으면 같이 먹다가 입맛 떨어지잖아요....

    같이 식사하는 아이들 그리고 음식을 만든 아내에 대해서 좀 배려하시라고 하세요

    아이들 위주로 식단을 맞추시고 남편에게는 노력도 보상을 기대하는 것도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 53. 아,
    '09.11.24 1:57 PM (211.176.xxx.220)

    원글님... 저 지금 울었어요....
    6살아들이 님 안아줬다는 댓글에.... 흑,,,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그냥 원글님 맘이 제게도 전해지는것 같아 맘이 참 아프네요...
    정말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아들이 너무 이쁩니다... 이쁜 아들통해 위로 받으시길요.. 힘내세요....

  • 54. 흠..
    '09.11.24 2:00 PM (125.187.xxx.21)

    멸치 골라 먹는다는 남편분이 마치 제 친정 아버지와 비슷하군요.
    아무리 신경써서 차려줘봤자, 본인 내키는 대로 정말 '더럽게' '올라올 것처럼' 음식 먹는 사람.
    아, 저희 친정 아버진 직접 요리를 하세요.
    아주 짬뽕 요리를 하죠. 다른 사람은 손도 못댈정도의 쓰레기 음식들.
    정말 이상한 취미에요. 절대 같은 식탁에서 식사 못해요. 올라올 것 같아서...

    제가 보기엔 정신병인 것 같아요. 저희 친정 아버지나 원글님의 남편이나..
    그 정신병은 어렸을 적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고요.
    자세히 보면, 어머니에게 잘못이 있지요.(네, 저희 친할머니. 또는 원글님의 시어머니)

    같은 어머니한테서 자란 자식들인데도, 딸들은 마음 잡고 반듯하게 사는 경우가 많은데
    아들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런 것 보면, 유전적으로 남자가 약한 게 맞는 듯.

    친정아버지나 원글님 남편이나 감사할 줄 모르는 것도 똑같네요.
    포기하고 사는 수밖에 없어요.
    철저하게 짓밟아도 자기가 짓밟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인걸요.
    포기하고 살거나, 아예 안보고 살거나,
    제 친정아버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저는 포기했어요.
    친정엄마나 남동생을 자주 초대하는데, 아버진 절대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죠.
    아예 보기 싫으니까요.

    다행히 남편은 그런 친정아버지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사람으로, 정말 다정하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알며, 세심한 사람이에요.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

    원글님에게도 너무도 대견한 아드님이 있네요....
    너무 사랑스럽고 든든한 아이에요.....
    다행히도 원글님의 성품을 닮은듯 싶어요..

    원글님.....포기하고 지내세요...
    그리고, 정말정말 나중을 위해서 일을 시작해보세요.
    아이들 어느 정도 자라면, 원글님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줄 준비를 지금부터 하시라고요...

    그리고, 남편분 건강은 신경쓰지 마세요.
    컵라면을 먹든, 뭘 먹든,
    그저 원글님과 아이들 입맛과 건강만 신경쓰세요.
    어차피 고마움도 모르는 남편인걸요........

    아..그리고 원글님도 좀더 이기적이 되실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아가들 눈치보며, 미안하단 말 하지 마시고,
    아가들 데리고 놀러 다니시고, 좋은 것 드시고...
    요리학원도 다니시고.....
    그냥 없는 존재로 여기며 사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 55. 참...
    '09.11.24 2:17 PM (222.234.xxx.152)

    이해가 갑니다
    안해줄수도 없고 모른척 할수도 없고....
    남편분 성격 고약 하군요
    배려 해줄줄 모르고 이기적이고
    원글님은 맘이 넘 여리고 이뿐것 같은데
    좀 당차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야말로 배짱을 좀 부려라는뜻..
    애써 잘해줄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듯이...
    내가 애쓴 만큼 상처만 돌아오니
    쉽게 인스턴터로 차려 주던지 눈치 보지 말고
    대충 차려주세요
    그렇다고 죽지 않습니다

  • 56. 아무렴
    '09.11.24 2:17 PM (221.159.xxx.210)

    일년내내 갈비찜만 만드는 갈비전문점에서 하는 맛이 나겠어요?
    깊은 맛이라...다른 분들처럼 조미료맛이겠지요
    생일이라고 못하는 요리 레시피 찾아가면서
    들인 정성 생각하면 그런 말 못하지요.
    한 가지 반찬만 만들어낼라도 손이 얼마나 가는데...
    밥 안해본 남자들은 그거 절대 모를거예요.
    님 남편같은 사람은 그냥 대충 차려줘야합니다.
    맛난 건 애들이랑 차려서 먹구요
    남편한테 넘 바라지마시고 기대지 마시고
    님만의 행복을 찾으시길 바래요~
    기대치가 그만큼 떨어지면 기대도 안하게 돼요
    취미생활도 하시구요
    저는 요새 피아노 뜨개질 하는데 잼있어요

  • 57. 여자들이
    '09.11.24 2:24 PM (221.159.xxx.210)

    바라는 한 마디는
    "밖에서 먹는 것보담 못하지만 우리 와이프가 정성스레 차려주니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이거겠지요?

    우리 신랑도 맛있게 먹는 편은 아니지만
    반찬투정도 하지 않아 그걸로 만족하네요.
    남들이 음식 잘 한다는 소리 듣고 살아두요.
    그래도 잘 먹고 맛있다 맛없다 그런 소리는 안해요
    아무생각없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뱉는 사람 있어요
    상대방 상처받을 건 생각 안하고
    그 스타일이신듯....

  • 58.
    '09.11.24 2:30 PM (211.187.xxx.190)

    원글님 죄송한데요....
    왜 남편에게 맛있는 상을 차려주나요?
    그냥 아이들과 원글님만 맛난거 만들어 드세요~
    배려가 없는 사람 대접받을 자격없습니다.

  • 59. 푸른하늘
    '09.11.24 2:31 PM (114.184.xxx.228)

    남편은 아니지만 직장동료중에 전*도 출신 남자직원이 딱 저랬어요.
    다같이 식당가서 뭘 먹든, 남의집 집들이 가서 정성들여 내오는 음식을 먹든
    그인간 입에서는 꼭 음식에 깊은 맛이 있네없네
    이거는 이런식으로 저거는 저런식으로 맛을 내야하는데 뭘 잘모르네...
    전*도에서 길거리 허름한 아무음식점이나 들어가도 이거보다 맛있다 허걱....
    자기 입맛이 까탈스러우면 아예 먹는데 끼지를 말던가
    하루종일 발동동 구르며 음식해내오는 동료와이프들 여러번 뒷목잡게 했죠.
    한번은 동료여직원네 집들이 갔다가 또 전라도 음식은 이런식으로 안하는데 어쩌고하며
    분위기 망치게 기어이 선을 넘다가 부장님이 확 전라도 촌구석으로 발령내버릴까부다
    버럭하셔서 깨갱~했지요.
    고향떠나 객지생활 십년도 넘으면서 자기 식구도 아닌 사람들한테 무슨 음식타박을 그렇게 하는지....주변에 그인간 좋아하고 잘지내는 사람 거의 없어요.
    사람 깐죽깐죽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같은 말을 해도 이상하게 기분나쁜데
    밥때 되서 같이 식사하게 될때마다 뒷골 땡기는 소리를 해대니...
    그인간한테 에라 빌어쳐먹을 인간아 소리치고 숟가락 집어던지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다른 직장으로 옮겼지만, 어딜가든 좋은소리는 못듣고 살 사람이라 싶어요.
    늦게라도 결혼은 했는지...만약 했다면 그와이프가 꼭 원글님처럼 상처받으며 살겠죠.
    음식타박하고 편식하고 감사할줄 모르는거..전 그거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밥상앞에서 보고 배우길 그런식으로 자랐으니
    저렇게 어른이 되서도 분별없고 생각없이 행동하는거죠.
    어릴때부터 버릇든게 쉽게 고쳐지나요. 엄마가 되어 새로 교육시키는 심정으로 고치려들지 않으면 죽을때까지 저러고 사는거죠.

  • 60. 동감녀
    '09.11.24 2:50 PM (116.124.xxx.9)

    울 남편이랑 많이 비슷해요. 전 결혼 11년차구요. 반찬투정을 대놓고 하진 않지만 맛있단 말 들어본적 없구요. 맛 없으면 젓가락 절대 안가는 것 까진 좋아요. 이부분은 식성이라구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근데 성격도 원만치가 않아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질 못해요. 직업은 전문직이지만 아마 일반 직장이었음 오래 있질 못했을 그런 비사회적인 성격입니다.
    저의 결론은 헤어질 생각이 아니라면 좀 화가 나더라도 아량있는 내가 맞추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어요. 요리도 배우러 다니고 나름 먹을 것에 대해 신경썼더니 전혀 변할 것 같지 않던 남편도 이제 슬슬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제가 맛있는 것 차려주고 기분 좋을때 좋게 말하죠..절대 진지하게 말구 지나가는 남의 얘기처럼....누구남편은 맛없어도 맛있다고 하고 맛있으면 진짜 맛있다고 말한다구요...자꾸 세뇌시키니까 요즘은 표정은 분명 맛없어 보이는데 어때 물으면 먹을만 하다구 합니다..좀 치사한 ^^ 것 같아도 나랑 사는 남편이란 사람,, 인간답게 사는 걸 목표로 나름 정신수양 한다고 생각하시면 좀 맘이 나아질 거예요. 극단적인 생각 하지 마시구요...

  • 61. .
    '09.11.24 3:15 PM (118.220.xxx.165)

    참 어리석어요
    맛있다고 해주면 더 열심해 해줄텐데요
    경험상 보면 자랄때 칭찬 듣고 자란 사람이 칭찬도 잘하고 애정 받고 자란 사람이 애정 표현도 잘해요

    평생 칭찬들으본적이 없나봐요 예절 교육도 안되잇고요

    남편이 원하는 깊은맛은 조미료에요 앞으론 남편건 조미료 팍 넣어주시고 먹던 말던 신경끄세요

  • 62. 돔감녀2
    '09.11.24 3:19 PM (112.153.xxx.142)

    음식타박 ,,,, 생활비타박하세요. ㅋㅋㅋ 자기도 똑같이 느껴봐야죠.

    근데 친구들한테 남편 험담하다보면 열에 아홉은 저렇던데요. ?....

    울친정 엄마도 내떔에 얼마나 힘들었을까.....ㅡㅡ; 철없던 시절이 죄송하네요.

  • 63. 슬픈
    '09.11.24 3:22 PM (211.204.xxx.5)

    제글에 댓글이 많아서 놀랐더니 베스트글에 올려져서 그런거군요.ㅠㅠ
    전 시동생들이랑 잘 맞아서 시동생들하고 얘길 자주 하거든요.
    시동생들도 한결같이 형한테 신경쓰지 말고 그냥 아이들이랑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까..어떻게 하면 형한테 신경 덜쓰고 살까 그생각만 하면서 살래요.
    형은 절대 안변할거라구..형은 변해서 늙어서야 변할거라구요.
    다들 형과 있으면 불편해합니다. 늘 듣기싫은 말을 하니까요. 잘하고 있는데 너 좀 똑바로 해라라고 핀잔을 주니 누가 듣기 좋겠어요.
    남편은 딱 아버님이예요.
    아버님은 딱 당신밖에 모르는 분이구요.
    해물탕이 상에 있어도 낮에 끓인 미역국을 데워서 오라고 수저드신 어머니를 꼭
    일어나게 하시는분이고 식사중에도 무슨 심사위원처럼 이건 맛있네 저건 짜네..이건 잘했네...
    합니다. 어머니도 싫은소리 정말 듣기 싫어하시는분이고 저 붙잡고 아버님험담만 두시간을
    하시면서도 그냥 아버님이 해달라는건 그냥 해주십니다.
    그걸 뭐라할수도 없는게 어머님께서 달리 그렇게 되신게 아니라 어머님도 맘 많이
    다치시면서 그렇게밖에는방법이 없다하신거니 제가 뭐라 드릴 말씀도 없었어요.

    두시동생은 어머님 닮아서 나보다 남이 편한가부터 살피는 자상한 성격이고
    어디 나무랄데가 없는데 정말 이해가 안갈정도로 남편은 아버님과 똑같습니다.
    같은 밥상에서 같이 자랐는데 어떤자식은 나쁜걸 그대로 닮고
    어떤 자식은 그걸 보면서 예의를 배우고 그러더라구요.
    무서운 일입니다.

    댓글들 읽으며 그리고 혼자 주절주절 글을 써보면서 어느정도 마음이 정리가 됩니다.
    제딴엔 그래도 잘 해보겠다고...
    어떻게든 잘지내보겠다는 노력이..기대가...있었던가봐요.
    늘 무시당하고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사회성 제로인 남편에게 안쓰러운 맘도 있어서
    저라도 잘해주면 좀 달라질까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구요.
    하지만 전 그렇게 큰 그릇이 아닌것 같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맘을 따뜻하게 하는 소중한 댓글들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글읽고 참 답답해졌을분들께도 죄송하구요.

  • 64. aa
    '09.11.24 3:33 PM (125.176.xxx.177)

    일부러 로김 했어요..
    저 별명이 처녀때부터 요리사였어요..
    원래 요리를 좋아하고 친정엄마가 별명이 한정식요리사이니,,,,'
    그런데 결혼하고 10년을 한번도 남편이 맛있다안해요..
    동네 엄마들이 제가 요리하면 너무 좋아하고 식당내라고,,,합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제 요리를 싫어하는거아니예요.
    해주면 아이들과 같이 2공기씩먹어요.
    그런데 살아오면서 가장 실랄한 비평가예요.
    저도 한예민한데 오뎅이 두꺼웁네,아님 밥이 좀 되네등,,,,
    꼭 단점을 찾기위해 뒤집니다.
    아무래도 단점이 없으면 돼지처럼 말도안하고 먹어요.
    그게 가정 환경과 성격인거 같아요.
    우리 시댁어머님이 한요리하시는데 미원 매니아세요.
    그래서 남편이 처음에는 너무 맛없어하길래 저도 미원을 사다놓고 10년간 찌게에 가끔 넣었어요.
    이제는 시댁가서 어머님에게 요리 맛없다고 투정을 해요...
    지난번에 제가 남편더러 평생 맛없게 해주겠다니 좀 미안해하네요.
    저도 엄청 서운하고 열났거든요.
    그래도 못고쳐요..
    그런데 요즘 직장의 식당아주머니가 너무 요리를 못하셔서 매일 라면 먹거나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는다는데 안쓰럽기는 약간 고소해요...
    다 지복이고 자라온 환경이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표현하도록 가르쳐요...

  • 65. 저 위에
    '09.11.24 3:39 PM (121.147.xxx.151)

    그런 인간 바꾸는 프로젝트로 8년은 무리수고
    30년정도가 걸린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희 집에도 그런 인간 하나 있었죠......몇 년 전까지....

    그래도 저희 집 인간은 빈말이라도 잘하는 편이죠.
    성의껏 상차린 거 같으면
    야~~맛있겠다.
    립서비스는 아주 잘하는 편인데...
    꼭 먹고나면 투덜거립니다.

    정말 한 대 콱 쥐어박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구요
    맛있는 거 해놨는데 꼭 라면이나 짜파게티 먹겠답니다.
    나는 절대로 그런거 안끓여주니
    퇴근후 거실에서 캠핑용 버너 피워서 라면 끓여먹는답니다
    애효~~~~~~~~~~~~~~

    그래도 30년 되니 인간이 되던걸요.
    그래도 햄 좋아하고 아직도 설탕 범벅으로 먹지만
    점점 변화되고 이젠 좋은 음식이 뭔지는 알죠
    조금만 참으세요.
    남자들이 그러는 것도 철딱서니 없어서 그런 거구요.
    철이 조금만 들기 시작하면 고마운 줄 안답니다.

  • 66. 동감
    '09.11.24 3:49 PM (124.49.xxx.171)

    남편의 배려없음에 속상해 하시는 부분, 공감해요.
    저희 남편은 음식타박은 없지만,
    저는 부부가 서로 공감이 되는 점이 없고,
    저를 배려해주지 않는 다는 것 때문에
    남편이 수시로 미워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제 경우엔요,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한다고 해결되지 않았어요.

    지금 지나고 보면 그당시 남편도 제가 모르는 저에 대한 불만이
    분명히 있었던거 같아요.

    제 해결방법은요,
    그냥 남편 좋은 점 만 보려고 노력했구요,
    단점은 눈감았어요.
    아이들이나 다른 곳으로 관심돌렸어요.

    그리고 나 스스로 행복해 지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남편과 상관없이 나 중심적으로 행복해지니.
    남편에게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서서히 집안 분위기가 좋아지고,
    서로 싫은 소리는 덜 하게되고,
    마음이 서로에게 너그러워지게 되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남편에게 아쉬운 점이 분명 있습니다.
    부인에게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남편들 얘기들으면
    너무 부러워집니다.
    하지만 바로 그순간 내 남편의 장점을 생각하고,
    이쁜 아이들 보며 내가 가진것에 참 감사하다고 생각해버립니다.

    그리고 지금 남편으로 인해,
    나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알게되어,
    오히려 남편에게 감사하기도 합니다.

    님, 멀리를 보세요.
    지금 당장 너무 속상하고, 무슨 결단을 내려 해결을 봐버리고 싶더라고,
    시간이 해결해 줄 수도 있어요.

    저도 지금 생각하면 그때 우울증이었던거 같아요.
    남편도 우울했을거 같구요.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남편이 밉상짓을 해도 이겨내자구요.
    남편은 내가 낳은 아들도 아닌데,
    꼭 내가 낳은 아들인양 태평양같은 맘으로 품어 주어야할때가 있으니,
    참, 우습죠...
    정 안되면 내가 이집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하숙생 그냥 봐주는거죠...힘내세요. ^^

  • 67.
    '09.11.24 4:05 PM (98.110.xxx.126)

    '푸른하늘'님이 말한 그런 인간이 주위에 한명 있어요.
    그 인간도 스스로 매를 벌더군요.
    주위에서 그 인간을 사람 취급 안 하고요.
    본인은 것도 모르고 본인 입맛이 최고고 전*도 음식타령만 하고요.
    우리끼리 저 인간은 평생 고향 지키며 살아야 하는데,,,하며 모두들 아쉬워 하죠.
    그러면서 먹긴 다 먹어요, 이것 저것 게걸스럽게요.

  • 68. 투정에
    '09.11.24 4:30 PM (125.129.xxx.29)

    짜다, 싱겁다, 맛없다도 아니고.. 깊은 맛이라니요!!!
    그거 너무 힘든 것 아닙니까.
    너무 얄밉네요. 제 남편도 생각나서..

    자기는 할줄도 모르면서 밥상머리 투정 정말 듣기 싫은데 말이죠.

  • 69. 직접 해드셔~~
    '09.11.24 4:39 PM (211.63.xxx.205)

    제 남편도 제 음식솜씨에 타박이 심한 사람입니다.
    뭘 해줘도 반응이 썩~~ 요리하는 저로써는 의욕상실이죠. 여하간 결혼 10년차인 전 그래서 전략을 바꿨어요.
    매일매일 그때그때 최소한의것만 만들어 먹어요.
    등갈비요?? 우리집에선 절대 그런거 안해먹어요. 열심히 해봤자 맛있단 소리 못들어보니 아예 안합니다.
    그래도 기본은 합니다. 김치도 만들고,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끓이고, 만두도 만들어 놓고, 설렁탕도 끓입니다.
    생선을 굽거나 계란찜 등등..특별한 요리법이 없는 음식들만 해먹습니다.
    하지만 밑반찬을 만들어 놓거나 손가는 특별식 같은건 안합니다.
    특별히 먹고 싶은게 있다면 밖에 나가서 사먹습니다.
    가끔 남편이 투정하면 전 아주 당당하게 말해줍니다. " 직접 해드셔요~~~ "
    상처 받지 마시고요. 너무 열심히 요리하지 마세요. 시간이 아깝습니다.

  • 70. 비슷한 남편
    '09.11.24 4:52 PM (121.133.xxx.234)

    제 남편이랑 비슷하군요.
    기것 힘들게 해 놓으면 물에 밥 말아먹고, 궁시렁
    그래서 보는 앞에서 씽크대에 그릇 들고가 음식 몇번 버렸습니다.
    놀라더군요.
    뭐라 할때마다 몇번 했더니 지금은 안합니다.
    그리고 전 남편을 위해 요리 안 합니다.
    저와 아이를 위해 요리 합니다.
    남편을 위해 요리 하지 않고 나와 아이를 위해 우리가 먹고 싶은것만 하니
    서운할 일도 싸울일도 없습니다.
    먹고 싶으면 먹어라.입니다.
    마음을 비우시고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것 만 해 드셔요.
    그러면 어느 순간에 남편이 바뀌더군요.

  • 71. .
    '09.11.24 5:15 PM (115.93.xxx.69)

    복을 차는 인간.. ㅉㅉㅉ...

  • 72. 정말
    '09.11.24 5:39 PM (222.111.xxx.200)

    정말 너무하네여.. ㅠ.ㅠ
    다른 분들 말씀처럼.. 남편분 음식에만 미원넣어 주세여..
    저는 다른 불만이지만.. 님과 비슷한 심정으로 살고 있네여.. ㅜ.ㅜ
    말 한마디를 해도 어찌 그렇게 정떨어지게 하는지..
    이젠 정말 대꾸도 하기 싫고.. 그냥 애들한테 잘하는 아빠니까.. 델구 살아요..

  • 73. 토닥토닥
    '09.11.24 5:56 PM (123.109.xxx.144)

    음식만의 문제가 아니군요.ㅠㅠ
    병 생기지 않도록 마음 잘 다스리시길 빕니다.
    마음 따뜻한 아들 훌륭하게 키워주시고요.
    옆에 계신다면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 74. 지금..
    '09.11.24 5:59 PM (211.210.xxx.164)

    까지 그렇게 살아온사람, 그 사람을 다르게 고치기 힘듭니다.
    포기해야만 하는 부분은 아예 포기한다라고 생각하면, 맘이 조금은 편해집니다.
    체념할부분은 체념하세요.
    그리고 지금은 마누라 귀한줄을 모르는것같은데,
    그것은 나이가 좀더 먹어야만이 그 입에서 저절로 마누라 귀하단말도 나오게 됩니다.
    우리도 지겹도록, 싸우며 살았지만. 지금 나이가들면서 마누라 귀하단말이 저절로나오네요.
    그리고 세월이 남편의 많은 부분을 고쳐주네요.
    세월이 약인듯한데, 그 세월이 너무 아팠답니다.

  • 75. 하하..
    '09.11.24 6:21 PM (61.78.xxx.156)

    내 남편도 비슷한데
    절대 맛없다는 말도 안하고
    제가 한 것은 그냥 잘 먹어줘요..
    대신 맛있는걸 해도 맛있다고 안하죠...
    저는요..
    제 요리실력은 동네 아줌마들하고
    한번씩 점심밥 해먹으면서 늘었고 또 자신감도 얻었어요..
    맛있다고 어떻게 했냐고 한마디씩 해주면서
    정말 맛나게 먹어주는 동네 아줌마들 땜시
    내가 그나마 음식을 잘하는건지 알았고 또 늘었네요...
    저처럼 몇몇 아줌마들 불러서 점심 먹여가면서 친해져보세요..
    돌아가면서 이집 저집 밥 먹어보니
    음식 맛 내는것도 늘더군요..
    글고 내가 한 음식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세요..
    왜 맛이없어? 이렇게 묻지말고
    맛있지?? 이럼서 내가 한 음식은 무조건 맛있다.. 라고 말하고
    세뇌를 시키세요...
    글고 남편은 곁다리..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해서 음식을 하세요..
    저는 남편이 제 음식 하도 맛없어해서
    무조건 제 입맛에 맞쳐서 해요..
    내가 한 음식맛에 너의 입맛을 맞쳐라..
    저는 그런답니다..

  • 76. 왠지..
    '09.11.24 8:03 PM (118.42.xxx.249)

    저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같아 짠~~했습니다..그 기분 말로 어떻게 설명을 할수 있을까요? 열심히 밥차리면 옆에와서 물올려놓고 라면먹는다고하면..참...밥상문제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듯하네요..사람이 원래 그릇이 안되면 어디가서도 문제더라구요...힘내세요..어찌됐든....

  • 77. 정말 열받는 거
    '09.11.24 8:18 PM (122.34.xxx.16)

    말도 못해요.
    원글님 진짜 토닥여드리고 싶습니다.

    저 친정 아버지
    엄마가 된장찌개에 김치만 내도
    우리집 된장찌개처럼 맛있게 하는 식당 하나도 못봤다시며
    항상
    잘 먹었다며 수저 놓으셔서
    저도 남편들은 다 그런걸 줄 알다가

    결혼해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편은
    맛있게 잘 먹었단 말 절대 안합니다.
    얼마나 서운한지 얘기해도
    자긴 원래 그런 말 할 줄 모른다나
    또는 음식이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배고파서 그냥 먹는 거라나
    그러면서 맘 아프게 만들더니

    요즘은
    음식점 요리들이 자극적이고 짜고
    조미료에
    인스턴트 재료 많이 사용하는 거 느끼는 지
    집에서 먹는 거처럼 회사에서도 먹고 싶다고
    도시락 싸고 다녔으면 하고 비치는 데

    들은 척도 안합니다.

    그 긴 시간들
    모질게 서운하게 해 놓고
    흥입니다.

    애써식구들 건강 생각해서 준비한 음식 간사할 줄 모르는 인간들
    절절하게
    스스로 아쉬운 거 느껴야 해요.

    원글님

    맘 아파하지 마고
    애기들이랑만 맛나게 해서 드시고
    그냥 라면 끓여먹게 하세요.

  • 78. ^^
    '09.11.24 8:27 PM (218.238.xxx.146)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자면 전 님과 반대입장입니다... 남편이 이리저리 시간들여 무언가 해 내오면...고집스럽게 늘 먹던 것 반찬하나 해서 먹는 편이죠... 왜냐구요....?? 저도 첨부터 그렇진 않았어요... 결혼 10년차...밥상머리에만 앉으면 신경이 곤두섭니다...
    남편은..자신이 굉장한 미식가인줄 압니다...음식을 하면 꼭 자신이 거기다 양념을 더합니다 이게 빠졌네..이게빠졌네... 볶음밥을 하면 자기가 막 장식을 합니다...그것들이 자신은 맛있을지 모르지만..난 정말 미치고 환장합니다...기름은 마구 부어댄 음식에 조미료에...생전 처음보는 조합의 양념을 창의적이라고...(저 식영과 출신입니다) 그러곤...맛있다고 쩝쩝대고 먹습니다 맛있지 맛있지? 음식은 이런거야...란 식으로... 처음엔 받아주다 나중엔 니는 그래라,.난 내 입맛에 맞는거 먹을란다... 맛있지?? 해도 대꾸를 안하니..요즘엔 본인도 시들해보입니다. 한마디씩도 합니다.. 매일 먹는것만 먹는 사람은 창의성이 떨어진다나...애들보고 말이죠....나들으라는 소리죠...

    난요..자기 입맛이 중요하면 상대방 입맛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들인 음식보다 라면을 좋아하면 그냥 인정해 주면 되는거지요..
    굳이 남의 입맛이 후지다고...내가 공들였는데...안맛있어해준다고...
    님 남편이 제 경우와는 영 다를 수도 있지만..혹시나..저같은 경우일수도있지 않을까해서..요..

    그렇게 10년동안 찌개에 고추장넣은건 싫어하는거 알면...
    그냥 혼자해먹지 같이 먹는 찌개에 고추장 푹 떠넣고 맛있다고 먹어보라도 디밀면...
    면상에다 엎어버리고 싶어지지요...넌 어찌 입맛이 이리 시골스럽냐고...
    괴팍하게 한마디 나오게 되버리지요..

    그냥 서로 인정하고 살면 되는거 아닌가요...??

  • 79. ^^님
    '09.11.24 9:58 PM (77.196.xxx.73)

    님의 사례는 잘 알겠는데, 라면을 좋아하는 것도 입맛이니까 인정해라. 이런 문제의 얘기가 아니잖아요. 꼭 밥상 머리에 앉아서, 안해도 될 타박을 하니까 문제 아닙니까. 깊은 맛이 없다니...
    누가 물어 보기라도 했냐구요. 먹기 싫으면 먹지 말것이지, 다 먹고 나서 그게 뭔짓입니까.
    원글님 남편은 꼭 싫은 소리를 한마디씩 내뱉는 그 비뚤어진 심성을 가진 사람이고, 남 심정
    다 후벼 파 놓고, 자긴 잘못한 적 한 번도 없다는 사람이라잖아요.

    전 음식과 관련해서 주로 남편들이 아내들에게 하는 타박이 일종의 못난 남자들의 아내 길들이기
    방식이라고 봅니다. 넌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한다. 이런식으로 기죽이는 거죠. 일못하는 상사들이
    의욕 충천한 부하 직원들 허구 헌날 기나 꺽을려고 드는 것처럼요. 그리고 봇물 터졌네요.
    사소한 일이지만, 그런 일로 사람의 자존감은 한없이 아래로 곤두박질 칠 수 있는 겁니다.
    공감대가 이리도 큰 것은 비슷한 방식으로 많은 남편들이 아내들을 길들여 왔다는 증거네요.
    못난이들.

  • 80. ..
    '09.11.24 10:23 PM (59.11.xxx.86)

    일단 남편이 좋아할 만한 음식에 신경을 안 쓰시면 덜화날 것 같네요.
    원글님 드시고 싶은것...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위주로 반찬하세요.
    그럼 남편이야 먹고 싶으면 먹고...아니면 자기 좋아하는 라면 먹겠죠.

    뭔 그런 인간한테 꽃게탕까지 끓여준답니까... 일박 이일 보면 꽃게라면... 너무 맛있게들 먹던데 정히 꽃게를 남편한테 먹이고 싶으시다면 꽃게넣고 라면 끓여주시던가요...ㅋㅋ

  • 81. 뭐라고
    '09.11.24 10:54 PM (110.9.xxx.193)

    콕 집어 말은 못하겠는데,
    정신과적 질환이 있으신 것 같아요..
    성격 장애든 뭐든..
    특히나 남들이 자기 싫어하는 줄도 모른다는 대목에서요..
    상담 받으시면 좋을 듯 한데, 가실 것 같지는 않네요..
    그러면 원글님이 30년, 40년 장기 계획으로 직접 행동 개조 치료를 하시든지,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원글님 마음의 안정이라도 찾으시는 방법 밖에요.

    전, 개수대에 냄비째 쏟는 방법 추천드려요..
    저도 해 보니, 그 후로는 반찬 투정이 아주 덜하더라구요..
    냄비째 쏟으면서 화를 버럭버럭 냈죠..
    직접 요리하든지, 아니면 해주는 거 먹을 거면 조용히 먹으라고.

    아니면 남편분 것만 그릇에 덜어내서 미원을 듬뿍 뿌려서 깊고 깊은 맛을 내어드리세요..

  • 82. 슬픈
    '09.11.24 11:06 PM (211.204.xxx.5)

    댓글을 읽으니 저같은분들이 생각보다 많고 남편같은 사람들도 참 많단 생각이 드네요.

    짧다면 짧은 제 글속에서 제가 하지 못한 말까지도, 심정까지도 읽어내시는
    님들께 놀라고 감사하고 위로받습니다.
    남편은 오늘도 온인상을 다쓰고 들어와 차려놓은 밥을 먹고 바로 침대로 들어가
    잡니다.
    어쩜 저럴까 싶지만 이젠 화도 나지 않아요.
    어떻게 저렇게 못났을까...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미안한 기색이라도 보인다면 그 잘난 고집 밟아가면서까지
    미안하단말까진 안들어도 그만이라고도 생각해보는데...
    그럴사람이면 8년 결혼생활동안 그 상처들 주지 않았겠지요.
    혼자풀어갈줄 모르는 사람이니 그저 제가 어찌해주기만을 바라고 있을겁니다.
    늘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조금씩 너무너무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긴 할겁니다.
    어이없지만 주변에서 결혼하고 사람이 많이 변했다는 말을 듣고는 있으니까요...

  • 83. ㅠ ㅠ
    '09.11.24 11:07 PM (61.98.xxx.52)

    님 글을 보니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가 생각 납니다.
    위에 개수대에 음식 버려버리란 분들도 계시지만 어렸을때 기억으로 아침부터 밥상에서 다투시곤 이런것은 나중에 애들도 먹이지 말라면서 개수대에 국냄비째로 부어버리셨던 분이에요.
    저도 어렸을땐 아버지가 너무 밉고, 아버지가 맛없다고 타박하신 반찬만 집어먹었습니다.
    커서는 아버지가 입맛이 너무 예민한 미식가인줄 알았어요.
    근데 도무지 일관적이지 않은 이상한 비위에 엄마를 절대 칭찬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섞인 행동이었다는걸 알았습니다.
    남편분 같은 사람들은 남에게 긍정적인 말을 잘 안하실거에요.
    님이 마음을 비우세요. 나이들면 조금씩 정신차릴지 몰라도...
    그냥 먹고 싶은거 이야기 하라고.. 하고 그것만 딱 해주세요. 새로운 것도 필요없고, 가끔은 맛있다는거 그냥 반찬 사다가 해놓으시고 편하게 하세요.
    님이 신경쓰고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 84. 저도그래요
    '09.11.24 11:39 PM (220.70.xxx.147)

    저희 남편도... 정말 정나미 떨어져요.
    밥상에서 참 억지로 한숟갈뜨시눈분마냥...밝지않은 태도로 꾸역꾸역.
    새로운게 있음... 기분좋게가 아니라, 뭐 이상한거 본거처럼
    '이게뭐야?' 그러고... (지는 별뜻없는 말툰데 너 참이상하다 오히려 제말이 꼬리잡히져)
    그리고 제음식이 간이 어떻네 평판하는거... 진짜, 웃겨요. ㄲㄱ한다고나할까.

    그런데 말이져.
    전 맘 약해서, 남편 가르칠려고....
    당신 이럴때 나 이래... 당신 이럴때 이건아니자나...그런식으로 말하잖아요.

    그러다가 남편이 오히려 무시하는듯이 대한다던지...
    무관심하게...너 참 이상하게 오버한다...하면서 사람 더 이상하게 만들고...
    진짜 돌겠져...

    그럴때 차라리.... 질질 매달리는식으로 잔소리해봐야 우스워지니,
    초장에... 냉정하게... 말 길게 하지 말고, 짧게...
    내음식 맛이 별로면, 앞으로 당신이 해먹어. 혹은,
    해주는대로 먹어... 라고 한방에 훅 쇼크가게 얘기하는게 덜 지지부진해지는것같아요

    사람나름이겠지만, 원글님 남편이나...우리남편이나...
    알아듣게 한다고 길게 얘기하면, 오히려 무시당하는것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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