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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흘린 격...

흑흑 조회수 : 1,027
작성일 : 2009-11-23 23:49:54
맞벌이 직장맘입니다.

퇴근후 시댁에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시어머님께 한소리 듣고 왔네요.

워낙 바지런하신데다가 세련되신 시어머님이신데 요새 주위에 집꾸미기 열풍이 한참이라..

이집저집 이야기하다가 결국 저에게 화살이 돌아왔어요.

넌 왜 집도 안꾸미냐.. 똑같이 그러고 살면 지겹지 않냐.

내가 그런 거 좋아하는데 봐왔으면 관심이 생길텐데 왜 안그러냐.

블라블라블라..

전 사실 집꾸미기 치장하기.. 이런거 별로 관심없어요.

그냥 실용주의라 할까.. --;

나 먹고 사는데 지장없으면 되고, 사치도 별로 안하고, 차라리 책읽고.. 영화 보고... 여행다니는게 좋지

집꾸미는데 돈들이고 치장하는데 돈들이고 그러는 거 좋아하지 않거든요. 관심자체가 없어요.

그런데 자꾸 뭐라 하니까.. 저도 또박또박 말대답을 했어요.

전 그런데 별로 관심도 없고 다른데 관심이 많다.

그리고 사실 애 데리고 집에 가면 그럴 시간도 없다.

그랬더니 그럼 주말에는 뭐하냐고.. 주말에 앉아서 여기 저기 보면 고치고 싶고..

꾸미고 싶을텐데 안그러냐고

혹시 친정엄마가 그러지 않아서 못보고 자라서 그런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구요.

거기서 펑~ 터져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열받네요.

어느 누구라도 잘 한 이야기든 못한 이야기든 친정 부모님 이야기 함부로 꺼내는 거 싫어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저희 엄마도 집에서 책읽고 성경 읽는거 더 좋아하신 거 맞다고 또박또박 말대답했어여.

그랬더니.. 넌 아무리 그래도 시어머니가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토를 다냐고..

하나 이야기 하면 네.. 어머님 저도 어머님처럼 꾸미고 그러는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요.

그러지 어쩜 그리 한마디 한마디 안 넘어가고 토를 다냐고..

내가 니엄마 흉을 봤냐 뭘했냐 그러시면서 그때부터 계속 잔소리 하시더라구요.

니 성격도 대단하다 어쩌고 저쩌고.. 정말.. 화가 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참아야지.

참 애도 잘 키워주시고 잘 봐주시는 분인데..

가끔씩 그리 저와 삐딱선을 타네요.

애 데리고 집에 오고.. 애 재우고 집 치우니까 신랑오더라구요.

일하다 10시 넘어 온 신랑에게 엄청나게 퍼부었어요.

내가 왜 7년전에 결혼해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정말 후회된다.. 부터 해서.. 울 엄마가 언제 자기한테 부모님 이야기 꺼낸 적있냐..

블라블라블라..

신랑 머리 아프다고.. 알겠다고 하더니.. 지금 자러 들어갔어여.

회사일도 엄청 피곤하고 힘든사람한테..

정말 시어머님한테 엄한 소리 듣고 신랑한테 화풀이 한 격이네요.

그래도 속이 안풀리고 속상하니 이를 어쩌죠?

정말 잘해주시고 애도 잘 봐주시는 시어머님이신데..

이럴때마다 너무 화가 나요.

본인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본인이 항상 맞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은 나쁘다고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촌스럽고 자기가 하는 것이 고급스러운..

아~ 정말.. 낼도 애 데리러 가야할텐데..

가기가 싫어져요.

정말.. T.T
IP : 124.53.xxx.17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23 11:56 PM (211.109.xxx.3)

    시어머니께서 타인의 취향에 대해 뭐라고 하신점, 친정 어머니까지 들먹이신점은
    백번 생각해도 잘못 하셨지만 ..
    그냥 살다보니 현실과 타협하면 훨씬 살기 편해진다는걸 알게되었어요
    나와 레벨(?) 이 다른 사람에게는 ... 시어머니,직장상사,,,, 같은 사람요
    그런 사람들한테는 그냥 나와 생각이 달라도 "네" 한마디면
    더이상 들을말도 없고 싸울일도 없다는걸 .. 알게 되었어요.
    살기는 편해진 대신 비겁해진거죠 .....

  • 2. 덧붙이면
    '09.11.23 11:59 PM (211.109.xxx.3)

    남편에게 화풀이 하신것은 경솔하신 행동이었던것 같고 ..
    시어머니께서 평소 아이를 잘 봐주신다 하시니
    그냥 직장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 마침 어머니께서 뭐라고 하시니
    괜히 감정이 격해져서 말이 그렇게 나왔다고 핑계거리 만드셔서
    먼저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하시는것이 아이에게도 좋을것 같아요 ^^ ;;;

  • 3. 신랑 꼭안아주시고
    '09.11.23 11:59 PM (211.41.xxx.187)

    시어머니완 님이 편해지시려면 타협하세요
    그려르니.....

  • 4. 원글이
    '09.11.24 12:10 AM (124.53.xxx.172)

    시어머님께 격하게 말대답은 안했어요... 그냥 조곤조곤.. T.T
    그냥 어른들 말씀에는 네네 라고 해야하는 건 알고 있는데..
    시어머님 말씀따나 성격이 있어서 그냥 잘 못넘어가요.
    울 신랑한테 퍼부은 건 퍼부으면서도 저도 잘하는 짓 아닌거라
    생각했네요.
    어머님께 사과하고 자시고 할만한 큰사건은 아니구요.
    걍 웃으면서 헤어졌으니.. (내 속은 불타 올랐으나.. 아마 시어머님 속도 불타올랐겠죠?)
    역시나 그러려니.. 가 최고군요.
    애 봐주시는 건 좋은데 이럴때마다 멀~리 아주 멀~리 이사가고 싶어요.
    정말 이기적인 며느리네요.. T.T

  • 5. 해라쥬
    '09.11.24 12:36 AM (124.216.xxx.189)

    시어머님이 오지랖이 넓으시네요
    일하고온 며눌한테 집안꾸민다고 타박이라니...
    만약에 당신 딸이 시어머니께 그런말 들었다하면 가만계실까요?
    참..... 일도 잘하고 돈도 잘벌고 집안도 삐까뻔쩍 꾸밀줄알고 애도 잘보고 .... 아마 슈퍼우먼을 원하시나봅니다 조곤조곤 받아치세요... 업어줘도 시원찮을판에 ....

  • 6. ..
    '09.11.24 12:43 AM (114.201.xxx.126)

    저도 7년차....

    그냥 오홍홍 웃으시면서
    어머님 저는 워낙에 솜씨도 없고 센스도 모자라잖아요...
    어머님 따라갈수가 없으니 괜히 하다가 망치면 속상해서 그냥 안하는거에요....
    요러셨으면 좋았을걸요....

    저도....살다보니 들이받는것보다 요령껏 피해가는게...낫더군요...

  • 7. ...
    '09.11.24 9:14 AM (125.139.xxx.93)

    애를 잘봐주시면 나머지는 넘어가셔야지요. 제일 좋은 방법은 애를 데리고 와서 멀리 이사간다가 정답이지만요

  • 8. 참...
    '09.11.24 9:35 AM (218.38.xxx.130)

    친정 엄마를 왜 들먹이나요?
    진짜 기분 나쁘겠어요. 완전 짜증..
    저같으면 폭발해서 어머니!!! 하고 언성 확 높였을 거 같아요.
    물론 뒷말은 안 하고..그럼 혼자 찔끔 하고 얘가 화낼줄 아는 애로구나 하고
    조심 좀 하실 걸요.
    글구 맞벌이하면서 집을 꾸미라니................

    그럴땐
    어머니 아들이 좀더 많이 벌어오면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럴 여유가 생기겠죠.
    하고 한숨이나 쉬어주세요 -_-... 애기 떼놓고 회사 다니는 게 쉬운 줄 아나..
    으으..제가 완전 열받네요

  • 9. 어쩌겠어요
    '09.11.24 10:08 AM (124.54.xxx.17)

    열은 받으시겠지만 어쩌겠어요.
    윗님 말씀대로 직장상사나 시어미니는 안맞아도 어쩔 수 없는 경우라고 생각하시고
    처세술을 개발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어쨋든 그 시어머니, 님 상처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당신 수준의 이야길 하시는 거니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애 잘 키워주셔서 고맙지만, 남 친정 어른 얘기 들먹이실 정도의 교양이시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좀 화가 덜 나지 않을까요?
    우리 시어머니는 경상도에서 '별나다'라고 하는 분이신데, 저는 처음엔 참느라고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차츰 '그러려니~, 참 기발하시네~ 엽기적이야~' 이러니까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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