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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수는 없는 나
시부모님(특히 어머니) 어디로 가야하나~ 하시면서 슬쩍 저를 간보시네요.
결혼 한 후 몇년동안은 맏며느리인 저는 언젠가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의 저는 절대로 같이 살수가 없습니다.
같이 살기에는 제가 어머니를 견딜 수가 없어요. (무척 말이 많으시고, 가슴에 칼 박는 말씀 많이 하십니다.
TV에 나오는 못된 시어머니로 예를 들자면 겨울새의 박원숙씨보다는 한단계 아래일지 모르겠는데, 대부분의 시어머니들 보다 쎄다고 생각됩니다. 주위에서, 친구들이 시어머니중 최강이 우리 시어머니라고들 꼽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목숨을 거는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없다면 신랑하고도 안살거고, 더불어 시어머니 볼일도 없습니다.
1년여간 심각하게 우울했을 때도 부모없는 아이, 특히 엄마없는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아이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님과 같이 살아야 한다면 신랑은 물론이고 아이도 눈에 보이지 않을것 같아요.
지금처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몸도, 마음도) 산다면 나름 효도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것 같아요(저 시부모님께 애교 잘 떱니다. 친적들도 모두 놀랬다고 하더군요. 며느리 들이고 뒤집어 질 주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버티는거 용타고.... 신랑에겐 모두 저보고 잘하라고 한답니다. 니 엄마랑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신랑은 자기 어머니를 알면서도 어쩔수없는 부모자식이니까, 장남이니까 하는 생각이 있겠죠.
신랑도 저보고 그래요. 그래도 너니까 우리엄마하고 이렇게 지낼수 있는 거라고...
저는 그랬네요.
지금처럼 떨어져 살면 좋은 관계 유지하고 나름 효도도 해드릴 수 있는데, 나 한집에서는 못살겠다고...
아무대답이 없더라구요... 에효
우울해 집니다.
1. ..
'09.11.23 4:49 PM (114.205.xxx.21)저도 나이들면 근처에는 돌봐드리면서 살겠지만 같이는못살겠다고 했습니다...
같이살면 그나마있던정도 떨어진다고....아예못 박아뒀습니다...2. ,,,
'09.11.23 4:52 PM (122.203.xxx.2)더할수 없는 시어머니지만,김장도 해주시고 전화 안한다 단 한 번도 뭐라 안하시고
없이 살아 그렇지 뭐라도 하나 더 줄려고 건강치 않은 몸 부지런히 움직여 챙겨주시는데도
같이 산다면 저도 자신 없는데,하물며 겨울새의 박원숙 급이면 못살죠...3. 참..
'09.11.23 4:52 PM (218.38.xxx.130)정말 좋은 고부사이도 같이 살면 안된다고 하는데
님 남편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네요.4. 저도
'09.11.23 4:53 PM (116.127.xxx.202)아마 같이 산다면 제가 죽을거 같아요.
남편이 같이 살자 그러면 이혼할거에요. 저희 시어머니도 제 친구들이 두손 두발
다 든 사람이거든요.. 얼굴만 봐도 딱 며느리 죽도록 잡을 분이시란게 보여요..ㅠ
저에겐 저승사자만큼 무섭고 싫은 사람입니다.5. 한공간은
'09.11.23 4:54 PM (211.57.xxx.114)어렵고
가까운 곳에 사시면서 모시면 되지요.
그길만이 좋은 고부관계를 유지시켜줘요.6. 행복마녀
'09.11.23 4:57 PM (114.206.xxx.5)저..친정부모님이랑 사는데도 넘 힘들어요.
이유를 각설하고..
물론 부모님인데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시겠지만...
모셔본 사람 아니면 절대 한마디도 말할수 없는 일이 어르신들이랑 사는 것입니다.
절대 나이드실수록 본인의 생활패턴과 성향을 바꾸시거나 남에게 맞춰주실 의향이 없는경우가 많아서 힘들어요.
저희 부모님중 아버님은 본인만을 아셔서 애랑 먹을 음식도 자기만 먼저 후다닥 먹어치우질않나..같이 살다보면 정말 혈압이 하늘을 찌를일이 많이 생기더군요.
물론 모든 어르신들이 그렇진않지만...이미 시부모님 성향을 아신다니 ..
합가하고 나서 다시 돌이키기는 ..처음에 막는것보다 10배는 더 복잡한 일이니 애초에 각자 따로..자기 생활방식대로...정신건강 지키며 ..사시는게 정답이라고봅니다.7. .
'09.11.23 4:58 PM (118.220.xxx.165)그래도 남편이나 친지들이 알아주니 다행이죠
쭉 밀고 나가세요 괜히 맘 약해져서 같이 살지 마시고요
좋은 사이인 우리 엄마도 아들며느리가 같이 살자해도 싫다 하시던걸요
저도 나중에 혼자되면 그냥 같은 단지정도에서 사시라고 했어요8. ...
'09.11.23 5:16 PM (211.209.xxx.10)제 친구 같은 단지에 사는데도 머리아파서 돌아가실 지경이랍니다...
식구끼리 외식 한 번 하려 해도 시어머니 걸리고...
장은 한 번 봐와도 시어머니 걸리고...
모든 일상생활에 시어머니가 걸려서 족쇄같다고 하네요...9. ㅡ,.ㅡ
'09.11.23 5:17 PM (147.6.xxx.2)저는 .......결혼전에 시부모 안모시고 사는조건으로 오빠랑 결혼전제로 사겼습니다
어머님 좋으시죠 ~자식도 이해못하는 이상한거에 목숨거시는거 한두가지 빼고는요 ~그래도 내부모도 같이살면 힘든데 시어머니랑은 함께 못살아요~ 저는 결혼하기전까지 친정아빠뒤치닥꺼리하면서 3년동안 지내봐서 내부모도 함께 사는거 완전 질린사람입니다 오빠가 맘바뀌어서 모시자고 하면 이혼불사 할껍니다 근데 사주보니 오빠 팔자에는 부모 모시는 팔자가 없는데 제 사주에 부모모시는 팔자가 있다고 하는 ㅡ,. ㅡ;;10. 그게
'09.11.23 5:21 PM (116.126.xxx.213)친정아버지 홀로 되신 후 큰올케가 모셨는데 맞벌이에 학생들에 늦은 퇴근이라 다들 피곤한데 노인이시라 일찍 일어나셔서 거실 TV 틀어놓으시고 냉장고에 반찬 꺼내서 전기밥통에서 밥퍼서 살짝 드시면 될 것을 밥차려 달라고 하시고 눈치 없이 지내시니 중간에 오빠가 스트레스 참 많이 받고 살다 그만 직장에서 심장마비사 했어요.
나이들어도 절대 성격이 바뀌질 않으니 각자 살림하면서 보살펴드리는 게 나아요.11. 그런데
'09.11.23 5:54 PM (164.124.xxx.104)남자들은 여자들의 이런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아요.
오직 저만 이기적이래요.
왜.. 부모님이나. 아들이나 서로 독립을 못할까요
저도 결혼전부터 합가는 안된다고 확실히 말을 했는데도. 그거 다 알고 결혼해놓고도
틈만나면 말하고 속으로는 같이 살자고 안해주니 서운해하고 계속 그래요.
너무너무 미워요. 무슨 숙제같고 마음의 짐이고 그러네요.
생각만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12. 저 위에 돼지코님
'09.11.23 6:24 PM (59.13.xxx.184)남편을 지칭할때 '오빠'라뇨. 친오빠랑 결혼하는 경우 없잖아요.
이런 매체에 글을 쓸때 제발 남편을 '오빠'라고 하시 맙시다.
결혼했으면 이제 성인이예요^^13. 시트콤박
'09.11.23 6:25 PM (116.41.xxx.94)아..듣고보니 그럴수도 있겠네요..저도 자기야랑 오빠라는 말을 섞어쓰는데 반성해야겠네요^^;
14. 비슷한상황이라
'09.11.23 6:51 PM (122.203.xxx.66)그간에 시누이,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 및 밀착등이 있어 남편조차 그들을 멀리하고 살았는데.....시어머니 혼자 남으니 역시 좋아하지는 않는 부모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남편도 괴로워하네요. 그러다가 같이 사는 것을 강요하게 된다면 내가 살아야 하기에 아이들은 불쌍하지만 ㅇ ㅎ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비슷한 상황이라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주변에 지인이 오빠나 올케에게 친정 어머니를 맡길 수 없다고(어머니에게 잘하지 않는 것 같아서) 어머니 집이랑 다 팔아서 모시고 와서 모신지 2년여 우울증이 걸려서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생각보다 어른하고 같이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15. 저도
'09.11.24 7:25 AM (125.187.xxx.76)시부모님 모셔야 한다면 이혼불사 할듯.......
우리 집은 남편과 저랑 둘만 있으면 평온하고 행복합니다.
여기에 시어머님의 입놀림이 껴들면... 평화가 깨지고 불행과 우울함만 가득해진답니다.
정말 신혼때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기만 했습니다.
이젠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모시고 살자.. 라던가 합쳐서 살아야 할일 생기면..
그동안 못해줬던 말들 다 퍼붓고 이혼할껍니다.16. 30대
'09.11.24 9:03 AM (211.177.xxx.207)후반인데도
전 위 댓글을 보면 왠지 씁슬하네요..
모두들 모셔야 한다면 이혼할꺼라는...
그래도 좀 넓은맘으로 나이든 어머님들을 이해안가지만 그대로 받아들이자구요
모시지는 못한다하더라도 시어머니 대할때는 따뜻한 맘으로 정성을 다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17. 개몽
'09.11.24 9:08 AM (121.167.xxx.66)우리때는 그러지 맙시다. 그 시어머니도 홀로 서기를 하셔야지 뭘 그리도 아들과 살고 싶다고
그런데 요즘 시부모님들 생각이 같이 살면 당신들이 더 불편하다고 싫어 하시던데요.18. 시어머니
'09.11.24 9:22 AM (220.75.xxx.180)랑 같이 살면 이혼하겠다고 하는 며느리 비난하는 여자들
같이 살아나보고 이야기 했으면 좋겠네요
같이살면은요
일많이해서 싫은거 아닙니다
저 새볔밥 짓고, 매일같이 대청소에 점심 준비하고, 중간에 간식내고, 저녁준비하고,그 다음차랑 과일준비하고 생활비 배로 드는거 그런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문제는 툭 내뱉는 말씀이 칼이 됩니다.
며느리 아파보세요 시부모님 저 진정으로 걱정해주지 않습디다.
시어머니 두끼정도 차리더니 그 다음 짜증내더군요
아파도 못 아픕니다. 내자식 새끼 내 식대로 못 키웁니다. 어머니 자식됩니다.
그 감정들 안 당해보면 모릅니다.19. ..
'09.11.24 9:26 AM (125.241.xxx.98)저도 당신 어머니하고 산다면 당장 이혼이라 합니다
큰며느리입니다
그러나 할 말 없지요
그동안에 나한테 한것을 보았으니까요20. 그래도
'09.11.24 9:34 AM (211.177.xxx.207)이혼할거라구 극단적으로 그렇게까지 얘기하는건 아니다 싶은거죠
저도 현재 시어머니랑 살고있고 시어머니 말씀 한마디를 해도 곱게 안하시는거
같이 살고있는 며느리 고맙게 생각 안하시는거
어쩌다 아침식사 늦어 당신아들 아침못챙겨 주면 무슨 당신아들 한끼못먹어 죽는지
하루종일 걱정하는거...다 알지요..
하지만 우리들 친정엄마가 우리들 시어머니도 된답니다.
그래요 위의 어느 댓글 처럼 우리때는 지금 시어머니처럼 그러지 맙시다.
또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지니까요21. 저도
'09.11.24 11:44 AM (115.95.xxx.211)남편이 장남입니다.
결혼해서 산지 3년이 지나고 있는데 솔직히 은근 걱정됩니다.
지금 가까이 살면서 나름 효도하며 살고 있는데, 같이 살면 오히려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남편은 나중에 시동생 장가가고 나면 홀로 계신 어머니 당연히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도 아들에 대한 집착이 강하셔서 당연히 그리 생각하시고요.
하지만 전 아무말도 못하고 속으로 은근 걱정이 됩니다.
과연 제가 잘 맞추면서 살 수 있을지..
한번씩 던지시는 말씀에 상처 받고 있는데 같이 살면 더 빈번해지겠죠..
생각만해도 스트레스네요..22. 이글
'09.11.24 1:20 PM (115.178.xxx.253)그대로 보여주세요...
이혼하고 싶지 않지만 견뎌낼 자신이 없다고 하세요...
부모님도 이혼을 바라지는 않을테니 결국 한집에 살면 서로 상처받고
분가하게 될 거라고 얘기하세요..
가까이 정도로 살자고 하세요...23. 그냥
'09.11.24 4:51 PM (116.34.xxx.75)다 큰 성인들이기 때문에 같은 집에서 살 수 없는 겁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과는 다른 겁니다. 그래서 친정 부모님과 같이 살기도 어렵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기도 어려운 겁니다. 이건 누가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취향이 다르고 살아온 세월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십년 떨어져 있다가 갑자기 합치는 문제, 이게 가능할 것 같나요? 아니지요. 그리고 요즘은 옛날이 아니잖아요. 아파트에 갇혀서 사는 건데, 한발짝만 돌리면 내 시야에 내가 모셔야 하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 같이 있는 거 그거, 사람 숨막히지 않겠어요? 그냥 누가 효심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안 되는 겁니다.
왜들 그렇게 같이 살아야 한다 생각하고, 평소에는 효심도 없다가 (대부분의 남자들, 와이프 시켜서 효도하니까), 부모님을 기관에 모셔야 한다면 그리도 쌍심지 켜들고 반대하는 건지.. 자기가 하지 않는 일이라고 참, 말들은 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