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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러 가야 맞을까요?
왔다갔다만 최소 8시간이예요.
아이가 둘 있는데 초1인 8살, 6살 남아입니다.
남편은 토요일도 9시에 집에옵니다.
자동차 정비를 하는데 요즘같은 날씨엔 손이며 볼이며 꽁꽁 얼지요.
일요일 딱 하루 쉬고 휴일은 딱 그뿐입니다.
이주전에 단풍놀이겸해서 시골에 다녀와서 식구들 만났구요.
시골집에서 20여분 거리에 사는 두 시동생(미혼)이 김장때마다 집에 와서
어머니 도와드립니다.
김장을 동네분들이 다같이 모여서 합니다. (다 같이 담궈서 나눠같는 식)
솔직히 김장도와드리려고 어린아이 둘 데리고 그 먼데까지 가서
딱히 큰 도움드리는것도 아닌데 갔다와야 하나 싶습니다.
2주전에 부모님 모시고 단풍놀이 다녀왔고 한달에 한번은 시골에 내려가고 있는데다가
저번에 내려가면서 차까지 고장나서 경비가 많이 들어서 이번달은 마이너스도
보통 마이너스가 아닙니다.
시골에 한번가면 이십여만원씩은 쓰게 되는데(장도 봐드리고 물품도 사다드리고등등)
한달에 한번 이렇게 쓰는돈도 사실 가계엔너무 부담이예요.
시어머님은 제 사정을 아시니까 늘 날짜도 잘 안알려주시면서
느닷없이 담군 김장을 택배로 보내시곤 맛있게 먹기나 하라고 하시는
좋은분입니다.
식구들다 내려오면 밥 차려주는게 더 귀찮다 하시며 애비 힘드니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시죠.
문제는 시아버님이세요.
아이들이 지금보다 어릴땐 늘 어머님이 말리시니까 아무말 안하셨는데
이젠 대놓고 저보고 내려오라고 하세요.
"다음주에 김장할것 같다. 내려와라"
이렇게요.
저한테도 요즘 이틀에 한번은 전화하셔서 자꾸 강조하시고 남편에게도
전화를 하십니다.
한마디로 내려와라죠.
제가 나쁜 며느리인지 모르겠는데...내려가는게 합리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아요.
아이 수술비다 뭐다해서 요즘 집에 돈이 하나도 없어서 천원한 장 쓰기도 겁납니다.
이런상황에서 남편이 무리하면서까지 애들 힘들어하면서까지 가야하나싶어요.
김장김치 맛있게 먹지만 시골가면 김장을 왜 하나싶게 김치가 많아요.
전라도라 그런지 어머님은 일주일에 한번은 김치를 담구십니다.
시골내려가면 늘 김치담구고 계시는 어머니를 보지요.
아버님이 신김치를 싫어하셔서 묵히고 묵힌 김치가 쌓여있습니다.
그걸 매번 가지고와서 먹고 있구요.
사람 사는걸 꼭 합리적이냐 비합리적이냐고 따지면 되겠냐는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김장도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겉절이만 드시는 아버님때문에 매번 김치를 담구셔야 할텐데.
초대형 냉장고와 초대형 김치냉장고에 가득하다 못해서 땅까지 파서 묻어둔 독에
가득한 그 신김치로 장사를 하고 싶을정도예요.
암튼 이런저런 생각에 맘이 편치않아요.
경비 아껴서 남편이 먹고싶어하는 홍삼이나 해주면 좋겠다 싶고
그러다
답답해집니다.
자꾸 내려오라는 아버님께 오늘 제가 그랬어요.
"생각해봤는데요. 저 혼자 기차타고 갈께요. 요즘 가게가 바빠서 애아빠가 너무 힘들어하거든요.
애들도 신종플루다 뭐다 해서(큰애가 천식이예요) 불안하구요."
그랬더니 정색을 하십니다.
"너 혼자 올거면 뭐하러 오냐. 애비야 와서 자면 되는거구 애들이야 차에서 자면 되지."
답답해요.
당신이 손주보고싶다고 2주가 멀다하고 안오냐고 물으시는 아버님이.
3일만에 전화드리면 "왜 깜깜무소식인가 했다"하시는 아버님이.
아버님 생각하면 솔직히
더 안가고 싶어요.
근데 어머님 생각하면 저 혼자라도 기차를 타고 가고싶네요.
묵은김치도 가져오고 싶고...
고민이예요. ㅠㅠ
1. 휴ㅡㅡ
'09.11.21 4:47 PM (211.109.xxx.223)아이 수술비다 뭐다해서 요즘 집에 돈이 하나도 없어서 천원한 장 쓰기도 겁납니다.
이런상황에서 남편이 무리하면서까지 애들 힘들어하면서까지 가야하나싶어요.
----------------------------------------
이 말을 그대로 예의 바르게 하시면 안 될까요...
저라면 그냥 안 갑니다. 욕 좀 듣고 말겠어요. 김치도 사 먹거나 제가 담그겠습니다.2. 그
'09.11.21 4:48 PM (125.178.xxx.192)아버님 참..
어찌그리 막무가내실꼬..
그냥 뭐라하시던 남편때문에 못가겠다 하세요.
더 뭐라하시면 남편한테 얘기하라고 하시구요.
시어머님이 그런 분이면 유야무야 넘어가셔도 되지싶네요.3. ..
'09.11.21 4:55 PM (124.48.xxx.98)시아버님은 님이 와서 김장을 도와야 한다는 것보다 그 핑계로 자기 아들이랑 손주들 보고 싶어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남편보고 전화해서 일이 바빠 못 간다고 하라고 시키세요.
자기 아들이 힘들어 못온다는 데 뭐라고 하시겠어요. 왜 그런 통화를 시아버지와 님이 직접 하시는지.. 남편분 시키세요4. 남자
'09.11.21 4:58 PM (220.116.xxx.23)남자는 나이들어도 저렇다니까요.
눈치는 어디로 갔는지...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거 조리있게
설득하세요. 안그럼 계속 그럴 양반이시네요...5. 알려주세요
'09.11.21 5:00 PM (211.204.xxx.5)시댁분위기가 아버님이 뭐라시면 그냥 그대로 하는 그런 분위기예요.
어머님도 저 붙잡으면 아버님께 쌓이신거 푸시는게 낙이구요.
(어머님께 하도 아버님흉을 들어도 덩달아 저도 아버님보면 좀 짜증이 나는...;;)
시동생들도 어머님 힘든거 생각안하고 당신생각만하시는 아버님께 불만이 많아요.
근데...그렇게 다들 몇십년을 살아서 그런지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아버님뜻에 따릅니다.
어머님도 그렇게 흉을 보시면서도 정작 아버님앞에선 아무말 못하세요.
점심때 먹다가 남은 닭곰탕이있어서 저녁때 그거 먹자고
온 식구가 다 말하는데(어머님 생각해서) 아버님은 청국장 끓이라고
어머님께 그러고 어머님은 그냥 끓이세요.
전 이런거보면 너무 답답해요.ㅠㅠ 휴님말씀대로 말씀드리면 돈줄테니까 오라실겁니다.6. 알려주세요
'09.11.21 5:22 PM (211.204.xxx.5)남편도 방금 전화왔는데 이러더군요. "아버님이 김장하러 자꾸 오라시는데..."
제가 애매모호하게 대답하니까 남편에게 전화를 하신거죠.
"그래서 뭐라고 말씀드렸어?"했더니
"그래서 가죠 뭐 그랬지"하더라구요.
남편도 이래요. 제가 답답합니다. 증말~ 막 뭐라하고 끊었어요.7. 에효
'09.11.21 5:28 PM (124.48.xxx.98)시아버지보다 신랑이 더 문제네요 ㅠ
신랑이 그렇게 나오니 님만 이상한 사람 됐잖아요.
어쩌겠어요. 다녀와야지... 남편에게 홍삼해줄 돈 당신 말로 다 까먹었으니 홍삼은 커녕 매일 김치 반찬만 해준다 하세요.8. 싹퉁바가지
'09.11.21 5:54 PM (222.236.xxx.45)손주들 보고싶어 자꾸 오라하시는데 남편입장에서 딱잘라서 거절하기도 뭣할거 같아요 손주보고싶어하는 어른들맘도 이해가 되고 ..원글님 남편 모두다 이해가 갑니다...어쩌겠어요 다녀와야죠...
9. .
'09.11.21 6:03 PM (125.188.xxx.65)그 심정 이해가요..
여유 있음 가면 좋은데 한 번 그렇게 갔다오묜 졍제적으로 휴유증이 너무 커서....저도 걱정이네요.9,10월 친정,시댁 모두 행사가 있어 서너번 왔다갔다 했더니 그 여파가 지금까지 있는데 김장때 가야할지 고민이예요..
가도 안가도 김장값을 드려야하는데 그냥 이번 기회에 절인배추 사다 담는게 경제적일것 같아요...(문제는 맛이 안 난다는것....ㅠㅠ)10. 너무자주
'09.11.21 6:58 PM (121.168.xxx.38)상당히 먼거린데 한달에 한번씩 방문한다는건 너무 자주 아닌가요?
기름값에 톨비 시댁에 사가는것등 경비가 장난아닌데요
시댁가는 횟수부터 좀 줄여보세요
대부분 그정도 거리면 공식적인 날만 가던데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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