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가면 부부, 쇼윈도우 부부로 사시는 분들 계세요?

.. 조회수 : 2,983
작성일 : 2009-11-20 23:03:08
이제 그렇게 된지 한달 정도 됐는데...첨엔 불편하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한스럽고 우울하고 그랬는데..지금은 어느정도 편해요.

근데 먼 지방으로 남편 회사 때문에 이사와서..아는 사람 하나 없고 친정 부모님, 친구들 멀리 살고..
친구들 대부분 미혼이고...대화할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아기 빼고는....
매일 아기만 데리고 우울하게 이런저런 얘기하고....
남편은 일 때문에 바쁘고..집에 있어도 서로 뻘쭘하게 자리만 피하고..눈도 안 마주치고.....

주말이면..예전에 사이 좋았을땐 같이 쇼핑도 나가고 아기랑 재밌게 놀러도 다니고 했는데..
이젠 그런 재미조차, 기대조차 없네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매달리는 취미 생활이 있긴 하지만.....그냥 사람이 그리워요.
남편 만나기전 사진들을 보면 생기 있고 젊었고 예뻤네요..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만큼.....
지금 내 나이 이제 서른인데.....홀로서기 준비를 할려구요...
아기는 죽어도 내가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즘은 그 생각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어요..
실질적으로 혼자 살아갈 생각을 하니....이혼하고 혼자서 아기 키우고 일도 해야 될텐데..
친정은 받쳐주실 여력이 전혀 안되시구요..나 혼자 다 할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하고 아찔해요...

참 나쁜 엄마죠.....자기 살길부터 생각하는.......

주말 저녁이 되니 그냥 또 우울해졌어요..저처럼 이렇게 가면 부부로 사시는 분들..계시나요?
계시다면 조언 좀 듣고 싶어요..만약 나이 서른에 가면부부로 산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건지..
전 지금 사실 이혼이랑 가면부부랑..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이혼쪽에 좀 더 기울었구요.....
일을 한다면 고연봉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서 별 부족함 없이 생활할 정도는 될거 같습니다..

아 참..이혼하고 혼자 산다고 해도 다시 재혼하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전혀요..
결혼생활이란거에 너무 너무 질렸고 또 데여서요...혐오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IP : 211.216.xxx.22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떤
    '09.11.20 11:29 PM (211.177.xxx.207)

    이유에서 가면부부까지 갔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저또한 30대초반에 어린아기 키우면서 그랬더랍니다...
    남편이 아침에 출근하고 현관문 닫히자마자 전 늘 욕을했죠..
    그냥 혼자 맘속에 있던 앙금을 쏟아가며...
    그러다가 이남자가 퇴근후에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죠
    친정부모나 친언니한테도 우리부부 사이 안좋은걸 말 안했어요,,못하겠더라구요
    상담식으로 어떤 조언을 듣고자 말해봤자
    왜 그러느냐~ 니가 애들 생각하고 참아라~ 등 뻔한소리 할테니깐요.. 동네 친한엄마한테도..
    얘기해봤자 관심거리 흥미거리 하나 던져준 셈이 될것같아서...
    결국 이문제는 우리 부부문제니깐요,,,
    전 정말 그때 하루에 몇번씩 이혼생각,자살생각 했었구요..
    내가 자살을 해서 이남자가 평생동간 죄책감을 들게 해줘야겠다는,, 멍청한 생각도 했었구..
    뉴스속에 사건사고에 자살한 사람 얘기나오면 난 왜 저렇게 용기가 없을까...
    근데요...
    정말 이또한 지나가리라..그게 정답이더라구요..
    시간이 해결해주더군요..지금 우리부부는 놀랍게도 잉꼬부부 저리가라 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슴 저끝에 이 남자가 나한테 칼로 찌른 몇마디는 안없어지대요~
    원글님..옛날 저의 모습같아 맘이 찡하네요..
    예쁜 아가도 있으니 아직 이혼은 생각하지 마시구요 힘들더라도 유지하세요..
    한가지 원글님이 좋아하는 어떤 취미나 일을 하나 만들어서 그것에 흥미붙이면서라도
    우울한 시간 좀 줄이시구요...
    언제인지 서서히 행복이 찾아갑니다.분명히...

  • 2. 추가로
    '09.11.20 11:32 PM (211.177.xxx.207)

    전 가면부부 2년동안 그랬답니다.ㅠㅠ

  • 3. 그래도
    '09.11.21 12:25 AM (119.196.xxx.239)

    이혼보다 가면부부가 더 나아요.
    아이가 초등학교에라도 들어갈 나이 정도만 더 연극하고 그 이후 다시 생각해 보세요...

  • 4. ..........
    '09.11.21 12:35 AM (59.4.xxx.46)

    저도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이게 애기 키우면서 한번씩 겪고가는증상인가요?
    남편이 좀 따듯하게 말좀해주고,내맘좀 알아줬으면 하는데 그런것하나없이 살아가니 .....

  • 5. ekemf
    '09.11.21 12:54 AM (116.40.xxx.63)

    주변에 그런부부 있어요.
    집안이 발칵 뒤집혀졌네요.
    둘째 돌잔치 성대하게 치룬지 한달도 안돼 서류 접수했다네요.
    그렇게 화기애하더니 오래전부터 계획했답니다.
    둘째 아이한테 나중에 동영상이라도 남겨줄려고 최대한 화려하게
    지인들 다불러놓고 얼마나 행복하게 잘사는지 보여주듯이 별 쇼다하더니
    감쪽같이 뒷처리하고 은밀히 (아는 사람만 알아요)뒷통수 치네요.

  • 6. ...
    '09.11.21 1:58 AM (98.248.xxx.81)

    이혼부부보다는 가면부부가 차라리 낫습니다.
    이혼하시면 도 이혼하신 대로 가면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지요.
    아이에게는 치명적이고요.
    이미 이혼한 분들이야 어쩔 수 없고 돌이킬 수 없으니까 자꾸만 이혼하고 속편하게 살으라고 하시지만 (그 맘도 이해는 갑니다) 이혼한다고 문제가 없는 게 아니지요.
    생활 능력이 된다고 이혼 후 맘편하게 살 수 있는 것만도 아니고요.
    아이가 없다면 모를까, 아이가 있는 분들은 이혼하면 일단 아이들 문제만도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몰라요.
    불화가 심해서 폭력이 오간다거나 남편의 외도가 심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서로 소닭보듯이 살더라도 아이에게는 부모의 울타리가 있는 게 외부모보다 백배 낫습니다.
    아이에게 낫다고 이혼하겠다는 얘기들을 너무 이기적이고요.
    가면...어느 정도 안쓰는 부부들 없답니다.
    속사정 들어보면 어느 가정이나 다 힘든 일들 많고, 결혼해서 이혼하고 싶은 마음 안 들어본 부부들은 아마 하나도 없을 거에요.
    지금은 너무 지치고 실망해서 그러시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지금 참으시는 게 잘한 거라고 생각드실 거에요.
    결혼하면 무조건 남편과 날마다 즐겁기만 하고 화목하게 하하 호호 웃으면서 서로 좋아서 못살겠는 정도로 사랑의 표현이 넘칠 거라는 관념이 결혼생활을 참 힘들게 하지요.
    동화 속의 결혼관이라고나 할까요.
    일년 365일 중에 열 손가락에라도 꼽을만큼이라도 아이로 인해서이든 남편으로 인해서이든 기쁜 날이 있었다면 행족하고 정상적인 가정입니다.
    다들 힘들어요. 아직 아기가 어리시지만 조금 자라면 아이 때문에도 힘든 일들 생기고요.
    일년 내내 속썩고 우울하다면 우울증일 확률이 많고요.
    육아우울증 기운도 조금 있으신 것같아요.
    너무 마음 썩이면서 이혼에만 마음을 주시지 마시고요.
    아기도 엄마 마음 다 느낀답니다.

  • 7. 힘내세요
    '09.11.21 8:28 AM (125.177.xxx.131)

    아기가 어리고 남편과의 사이가 안좋은 시기에 많이들 그런 생각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보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껴서인지 그렇게 살다가 어느순간 일상의 여느 부부가 누리는 그런 생활로 돌아가기도 해요. 아이가 좀더 자라고 아이를 통해 공감대가 넓어지면 부부사이도 좋아지기도 해요. 훗날 후회가 없도록 아이가 좀 클 때까지 이혼만은 늦춰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만약 그럴 위인도 못된다면 그때 헤어져도 늦지 않아요. 지금은 취업해도 육아문제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으니 취학할 대까지라도 노력해보고 안되면 다른 선택을 하시는 게 나을듯 합니다. 힘내세요.

  • 8. 원인이...
    '09.11.21 9:34 AM (211.109.xxx.51)

    주로 배우자의 오도로 너무 실망스럽고 배신감때메 가면부부 가능해요.
    저도 작년에 그랬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갔던 사람도 사랑도 다시 오더라구요
    ㅈ보다는 한참 젊은 나이라서 참고 기다릴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이혼은 그걸로 끝이지만 그래도 가면부부는 가능성이있어요. 다시 화해할
    원글님은 그래도 남편분에대한 미련이 있는거 같아서요.
    쫌만 기다리시면..

  • 9. .
    '09.11.22 1:31 AM (118.223.xxx.77)

    저도 아이 하나 있고, 남편과는 소 닭보듯 하면서 살고 있어요. 한 일년정도 됐나봐요.
    처음엔 사소한 문제들로 시작된 싸움들이, 이젠 뭐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태로 어그러 졌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서로서로 정도 다 떨어 지고, 별로 얘기 할 거리도 없고, 그냥 남처럼 사이 안좋은 룸메이트처럼 그렇게 살아요. 아마 제 출산후에 우울증이 좀 왔나봐요. 그 후 부터 급격히 안좋아 진거 같아요.
    웃기는게, 이제는 이것도 적응(?)되서 그리 불편하지 않다는 점...
    남편이 딴여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빚이 있는 것도 아니구, 폭력행사 하는 것도 아니라서 굳히 이혼할 이유는 못찾겠어요. 전 그냥 제 할일이나 열심히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그냥 살려구요.
    유사시에 대비하려면 경제적 능력은 계속 키워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댓글 읽으면서 생각하는데, 저도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질 기대도 살짝 해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0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2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