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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김장때문에 스트레스 만땅..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이쪽시댁은...농사도 하고, 식당을 하는 큰집이 있어서
더 유별나거든요.
재작년엔가는 천포기를 했습니다...800포기한다고하다가
늘어나서요.. 그리고 매년 수백포기를 합니다..
물론 일하는 아줌마 쓰기는 하지만 마지막날에
버무리기만 할뿐, 준비작업은 모두 식구들이 다 감당해야죠.
역시 며느리가 제일 힘들구요.
며느리들은 김장일뿐아니라, 어린아이들 보기, 식사담당...
모두 동시에 해야하구요.
형제가 많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식구가 먹을것만
한다하면 100포기면 되는데, 식당에서 쓸 김치까지 하느라
매년 몇백포기를 그냥 같이 해줍니다...
식당하는 큰형님네는 '가족'이니까 이렇게 동서들이 해주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우리 동서들은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불만이지만
위에서 해야한다~하면 궁시렁대면서도 해줍니다...
저도 작년 임신해서 배불러서도 쪼그려앉아, 이리저리 왓다갔다하면서
김장 매년 다 했어요.
집에와서 몸살나서 죽는 줄 알았는데, 남편은 니가한게; 뭐있냐고 해서
대판 싸우고 이혼위기까지 왔었죠.
올해여름에도 이혼하려 법원에 서류제출까지 다하고왓는데
겨우 마무리되서 살고는 있어요.
그 과정에서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별별 말을 다 들었구요.
여름이후로 발길끊고 살았는데
김장되니까 또 고민시작인거죠.
첨엔 이번 김장에 가려고했었죠.
올해는 식당꺼 안하고 식구것만 100포기정도 한다고하더라구요.
그래도 엄두가 안나는것이, 애가 둘인데 둘째가 아직 어리니까요.
누가 봐주는것도 아니고 내가 애보변서 일도하고 밥도하고...휴...
쌀쌀한 날씨인데 시골이라 밖에서 모두 작업을 해야하고...
그래도 간신히 가려고는 했는데..
남편이 웬일로 이번엔 김장하지말자하더라구요.
날짜가 일,월이라 출근땜에 안된다고..
그리고 첨엔 100포기만 한다고 하더니,
큰집측에서 식당것도 500포기를 해야한다는거에요..
애데리고 남편없이 500포기를 해야하다니...
그래서 우린 안한다고 통보를 하고
전 그나마 맘의 부담이 덜어져서 친정과 같이 하려고 계획했는데...
오늘 갑자기 큰집에서 전화오더니 날짜가 토일로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월요일땜에 우리가 안한다고하니까 500포기는 해야겠는데
일할사람은 줄고 하니까 날짜까지 바꾸면서 일꾼을 모으고있네요..
솔직히 어린애데리고 동동거리며 밖에서 500포기이상되는 김장을
할 자신이 없네요. 하기 싫구요.
몇년간 해왔던 기억도 참 끔찍하게 힘들었었구요..
이혼한다하면서 집안시끄럽게했다고 저에대한 시선도 곱지않을텐데
가서 내가 힘들게 식당김치까지 해주고싶지않네요..
작년에도 따로 김장할테니 빠진다고 했다가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같이 해주면 당연한거고 안하면 역적되는 분위기..
하지만 어린내아이 울려가며 며칠동안 그많은 김장....하고싶지않아요..
제주위나 친구들은 다들 아이가 어리면 김장같은거...당연히 안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당당하네요..
그런데 전 일안하고 안먹겟다는데도 죄지은거같아요..
남편이 방패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남편은 자기 부모형제말이라면
벌벌 떨며 말 잘듣고 오히려 절 나쁜여자 취급하는데다가
이번엔 날짜까지 바뀌었으니 또 절 끌고가려할거고
애들어려서 안간다하면 애는 니혼자 키우냐? 이런 소리나 하구요.
형수,제수씨들도 애들 어릴때 다 이런 집안일했는데
너만 유난떤다면서... 늘 이런말로 공격해요..
하지만 전 정말 집에서 남자애 둘보는것도 힘에 부쳐요.
둘째는 두살이고 가뜩이나 요새 종일 저한테 매달리고 앵앵거리는데..
지금도 품안에서 안나오려해서 애안고서 이글 작성하고있네요..
큰애가 어릴때도 그어린애를 맘편히 돌봐주지도 못하고 고아마냥
울려가며 김장해왓는데
둘째도 그러긴 너무 싫은 마음.
그나마 집안에서 하면 괜찮은데, 완전 바깥에서 벌벌떨며 새벽까지
일했으니...더이상은 싫으네요..
당장 내일이네요.
이래저래 참 힘들게 만드는 남편과 시댁...
그냥 제팔자려니 해야하나요..
1. 에효
'09.11.20 9:45 PM (211.109.xxx.18)애들이랑 네 사람이 얼마나 먹는다고!!
그냥 사서 드세요,
애 데리고 김장하는 거 쉽지도 않은데,
김장하는 게 엄청 힘든 건 알지만,
그정도면
식당하는 형님이 식당 하루 쉬고,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김장해서
동서들 한 통씩 주면 좋으련만,
정말 힘드시겠어요,2. ..
'09.11.20 10:00 PM (124.199.xxx.21)가지 마세요
이혼까지 생각하셨던분이 왜 그렇게 맘이 약하세요
이추운날 어린아이 둘데리고 김장을 어떻게 하나요3. 에구,,,
'09.11.20 10:10 PM (98.166.xxx.186)토닥토닥~~~~~~
압박이 무거우시겠네요,,,,
조언은 못 드리고 그냥 안타까운 마음만 나누고 갑니다....ㅜㅜ4. 어휴`
'09.11.20 10:16 PM (218.238.xxx.146)저 오늘 20포기, 그것도 절임배추로 했는데도 찹쌀쑤고 부재료 다듬고 마늘찧고 하다보니 하루 죙일 걸리더라구요, 몸살날것같아요..서서 양념바르니 더욱더..
지금부터 아픈척, 몸살난척하면 안될까요--;; (신종플루도 유행이고하니 좀 믿어주지 않을까요..)5. .........
'09.11.20 10:37 PM (112.155.xxx.9)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이왕 욕얻어먹은거 그냥 안간다고하고 가지마세요.
글을 읽으니 김장담아주고도 좋은 소리 못들을것같은데 못가겠다고하세요.
자게글 수천번읽어본 결과 며느리들이 시댁일 못하겠다고하면 첨엔 온갖 욕 다하다가도 한해두해 지나면 당연히 안하는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댁 식구더라구요.6. 하기싫은건
'09.11.20 10:50 PM (59.11.xxx.173)과감하게 하지 마세요.
정신건강을 위해.
근데 애둘 남편한테 주면 되지 않나요.
김장도 그냥 가족행사 개념 아니면 그냥 일하는 분 데꼬 해라 그러죠.7. 가지마시고
'09.11.20 11:31 PM (218.233.xxx.187)하지마세요.
식당김장 사람사서하면될거를 동서를 종부리듯한데요.
어차피 마음 내려놓은것 절대로 가지마세요.
가서 내몸바쳐해해준다해도 고마운마음 가질사람들도 아닌것같네요.8. 내일
'09.11.20 11:49 PM (110.10.xxx.216)근처 하나로 마트라도 가셔서
절임 배추랑.. 기타 등등 사가지고 오세요
님 김장 님 집에서 한다고..
애들은 아빠가 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일요일은 몸살나서 못일어난다고 하세요9. 우와
'09.11.20 11:57 PM (121.165.xxx.42)500포기..어떻게하나요. 애 둘데리고서 참, 시어른들이나 큰집이나 어쩜 인간미가 그래없나.
저두 내일 김장인데 둘째가 어려서 오지말라던데, 집 가까우니 남편만 갑니다.
이래야되는거 아닌가요? 님 남편분도 참 대단~~
윗분 말씀처럼 이왕 욕먹은거 안가는 쪽으로 입장을 정하면 쭈욱 열외가 될수도있을텐데..
신종플루때문에 애들 어려서 가기 힘들다고하세요.10. 정말
'09.11.21 1:09 PM (110.8.xxx.19)너무 심하네요.
도와줄수 있는것은 도우면서 살아야 되지만 할수 없는 것은 하기 어렵다고
이야기 하시는 것이 원글님 정신 건강에 좋을 듯 싶습니다. 이미 찍힌 부분도 있다면 얼굴에 철판깔고 ...... 제 생각 한번 사고 치시면 내년에는 더 편해지십니다.
너무 배려심이 없으신 시댁과 형님이시네요.
그리고 남편되시는 분과 잘 이야기 해보셔야 될것 같아요.
이럴때 남편이 부인 배려해 주지 않으면 어찌해야 하나요???????11. 음
'09.11.21 2:15 PM (71.188.xxx.121)왜,왜 김치 못먹어 죽은 귀신들이라도 붙은건지....
징그러워요, 그노무 김장.
그런거보면 우리 시어머니는 김치 주신적도 없지만 김장하러 오라 하지도 않았네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잇지만 그 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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