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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딸아이가 엄마에게 고해성사를 했어요

못난엄마 조회수 : 1,846
작성일 : 2009-11-20 16:08:54
밖에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엄마 지금 바로 들어간다고 했더니
울먹이며 엄마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하면서 우는거예요
무슨일인가 뭘 잃어버렸나 하고 생각하는데 충격적인 얘기를 하네요
지난 1학기말 시험에서 국어 한문제를 몰라서 친구거를 보고 썻다고
엄마 너무 죄송하다고 엄마를 속상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우는거예요
일단 알았다고 집에가서 얘기를 들어보니
한문제를 몰라서 친구거를 보고 썻다고
엄마 한테 매일매일 얘기 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질 않아서 못했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하는거예요
저도 너무 놀라서 그거 한번 뿐이냐고 했더니 진짜 한번만 그랬다고 믿어달라고
벌써 그게 4개월전 일인데 매일매일 엄마한테 오늘은 말해야지 하다가 못했는데
오늘 용기를 냈다고 하네요 깊이 반성한다고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것 같아 너무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엄마가 너를 잘못키운것 같다고 엄마가 너무 공부에 스트레스를 줘서
니가 그런짓까지 한거라고 엄마가 잘못이라고 하면서 둘이 붙잡고 울었어요
진짜 제 자신이 너무 후회가 되네요

그렇게 해서 만약 100점을 맞았더라도 그건 니 양심을 속인거라고 (사실 100점도 아니였어용)
그리고 넌 미성년자라서 잘못을 하더라도 엄마가 잡혀간다고...
이제껏 다른 아이들이 잘못하는 행동을 보면 내 딸은 아닌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등등 얘기를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평소 집에서 학습지나 문제집 풀때 답지가 옆에 있어도 본다거나 하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아서
정말 제딸이 그럴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나봐요

저도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엄마에게 힘들게 고백했는데 자꾸 끄집어 내어 얘기하는건 않좋겠죠
그래도 정말 잘못된 행동이란걸 각인시켜주고 싶어요
IP : 123.212.xxx.2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20 4:10 PM (58.226.xxx.62)

    착한딸이네요. 앞으로 그러지말라구 하구.. 맛있는거 사주세요

  • 2. .
    '09.11.20 4:13 PM (118.220.xxx.165)

    누구나 한번은 그런 잘못 있죠
    그정도로 반성하니 착한딸이네요
    앞으론 그 일은 잊으세요

  • 3. ..
    '09.11.20 4:13 PM (124.48.xxx.98)

    착한 딸인데 엄마가 너무 오버하신 것 같아요.
    부둥켜 안고 통곡할 것까지야 ^^

  • 4.
    '09.11.20 4:18 PM (168.248.xxx.1)

    애가 4개월간이나 필요이상의 죄책감을 안고 살다

    힘들게 고백했는데 그 죄책감을 지워줘야 하는게 맞다고 봐요

    하이킥에서 의사선생이 신애에게 했던말 처럼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수있다. 다시 안하면 된다.

  • 5. 그러게요..
    '09.11.20 4:18 PM (203.244.xxx.254)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앞으로 재발방지 촉구하시고 간단히 끝내시지...ㅡ.ㅡ;;;
    제가 너무 타락했는지..그런일 자라면서 한번쯤 있는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 자녀에게 일어나면 좀 덜컹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충격적이라고는...

  • 6. 못난엄마
    '09.11.20 4:18 PM (123.212.xxx.23)

    통곡까지는 아니고 그냥 저도 애가 그동안 마음고생했을생각과 제 자신에 대한 회의가 밀려와서 좀 울었어요 ㅠㅠ

  • 7. 못난엄마
    '09.11.20 4:20 PM (123.212.xxx.23)

    그리고 엄마에게 용서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네요

  • 8. 아이를
    '09.11.20 4:21 PM (211.114.xxx.82)

    키우다보면 한번씩 놀래키는 일이 생기곤 하죠...
    자식을 너무 믿지 말라네요..
    사실 그런일은 누구나 있는 그런거 아닌가요?ㅎㅎ

  • 9. 착한 딸인데
    '09.11.20 4:33 PM (211.219.xxx.78)

    왜 진짜 딸이 죽을 죄를 지을 것처럼 말씀해주셨어요 ^^;;

    괜찮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너처럼 실수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사람은 훌륭한거다
    너도 이 기회를 빌어 앞으로 다시는 이런 마음 불편한 나쁜짓은 안 할거 아니니
    엄마는 니가 컨닝한 건 실망스럽지만
    이렇게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은 정말 잘하는 거라 생각하고 자랑스럽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면서
    아기가 죄책감 더 이상 안 갖게 해 주세요

    아이가 너무너무 착하네요

  • 10. 내가
    '09.11.20 4:35 PM (58.122.xxx.2)

    님 자식이라면...질려버렸을듯.
    도대체 거짓말 한 번, 실수 한 번, 컨닝 한 번 안하고 자란 아이도 있답니까.
    그러지 않다면... 그게 아이입니까.
    애어른이죠.
    님 아이는 너무나, 지극히, 완전히 올바른 아이입니다.

    아이를 속박하고 정서적으로 자학하게 하지 마세요.
    평생 상처로 남아요.

  • 11. 기특하네요
    '09.11.20 5:06 PM (122.100.xxx.27)

    그래도 바른대로 말해준 네가 기특하다고 말씀해주세요.
    더이상 감정적인 말씀은 하지마시구요..

  • 12. 오바
    '09.11.20 5:12 PM (114.206.xxx.118)

    말해줘서 정말 고맙다,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용기내준 점 정말 칭찬한다. 네가 어떤 잘못을 해도 엄마는 항상 너를 받아 줄 수 있으니 힘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엄마한테 달려와 이야기해주렴..등등의 이야기를 먼저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남의 것 한번 컨닝한것 생각해보면 큰 일 아닐 수 있는데 엄마가 같이 울 정도도..엄마가 잡혀간다는 등 하시면 아이가 정말 죄책감에 빠질것 같아요
    잘못은 따끔하게 야단쳐야 하지만 매일 매일 죄책감에 떨었을 아이 마음도 안쓰럽잖아요. 엄마가 잘 받아주어야 이런 일 또 생기면 가장 먼저 의논하죠. 그리고 한번 야단치고 또 들먹이면 앞으론 입 닫을지도 몰라요. 그냥 잘 지켜봐 주세요

  • 13. ...
    '09.11.20 6:30 PM (125.178.xxx.187)

    허걱~ 어머님 넘 쎄게 말씀하셨어요.
    아이의 죄책감으로 넉달 힘든걸로 충분히 반성했을 것 같은데..
    잘 보고 싶은 마음에 그랬구나.. 다시는 그러면 안된다..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준 점은 넘 기특하다..
    잘못한것도 잘한 것도 서로 말하면서 살자~ 고 하시지..

    아이 잘못때문에 엄마가 잡혀간다~ 이런 말 하시마세요.
    원글님 아이는 넘 힘들어할 것 같아요.
    니 잘못이 내 잘못이다~고도 하지마시구요.
    다른 아이 잘못하는거 보면 내 아이도 그럴 수 있는 나이구나~하고 생각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 14. 착한딸
    '09.11.20 10:27 PM (121.181.xxx.130)

    부럽습니다.
    착한딸로 잘 키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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