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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선물 고르다가 탈진 ㅜㅜ

조회수 : 2,273
작성일 : 2009-11-20 13:46:28
형님 선물 고르느라 완전 패닉 상태입니다.

밖에서 일 하는 사람보다야
집에서 있는 내가 훨씬 여유도 있고
그래서 별 불만 없이 1주일 내내 고르고 또 골랐는데
아무리 해도 답이 안 나오니 짜증이 납니다.

형님 취향도 좀 있으신 편이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
일부러 옷 같은 것은 다 빼고 골랐거든요.
아주버님 결혼하시고 처음 형님 생일이라
사실 어떤 것 좋아하시는 지도 잘 모르구요.
슬쩍 물어봤더니 당연히 선물 같은 것 필요 없다고 펄쩍 뛰시고 ..
신랑도 형수님 그렇게 잘 아는 것이 아니겠지만
저라고 어떻게 그렇게 딱 떨어지는 선물을 고를 수가 있겠어요.
원래 이런 건 아내들이 다 알아서 야무지게 해야 하는 건가요?
신랑이 그렇게 말을 하진 않았지만
자기가 잘 하니깐 자기가 골라줘봐~ 이 말도 정말 압박이고.

그래서 오늘은 아예
나라면 뭘 받고 싶을까 생각했어요.
일단 전 살림 하니깐 주방기구들 -절대 내 손으로는 못 지르겠고 꼭 사야 할 이유는 없지만 있으면 너무 좋겠는
것들을 원할 것 같았어요.
근데 살림도구라는 것이 꼭 그 사람 개인의 선물이 되지는 못할 것 같아서
무슨 집들이 선물도 아니고
결국 좀 보다가 제외했구요 ㅜㅜ

그다음 저라면 받고 싶은 건
상품권.
그래서 이건 좀 괜찮겠다 싶어 신랑한테 말했더니
백화점 상품권은 10만원권으로 어중간하게 뭐 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그 이상은 서로 부담스러워서 힘들고 (두 집 다 형편이 여유롭지 못하거든요)
그렇다고 마트 상품권 같은 건
무슨 장 보라는 느낌 들어서 왠지 또 꺼려진다고. ㅜㅜ

그래서 또 생각해보니
전 책 선물 참 좋아하거든요.
왜 평소에 확 사기 쉽지 않은 세트 (삼사권짜리 등)
또 소장의 가치도 있는 뭐 그런 거 ..
형님도 책 좋아하니 잘됐다 싶어 또 끈질기게 알아봤죠.
근데 이것도 고르다 보니깐 언니 취향도 모르겠고
일일이 읽어봤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세트도 쌔끈한 선물용은 좀 안 보이고
신랑도 시큰둥 ㅜㅜ

마지막으로 그럼 직접 사 보시게 문화상품권 같은 걸 하면 좋겠다 싶어서
신랑한테 좀전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좀 더 생각해 보자네요.

제가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걸까요?
미치겠어요 선물 고르기도 너무 힘들고
자기 형수면서 저렇게 마음 편히 있는 신랑도 얄밉고 ㅜㅜ
IP : 125.184.xxx.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1.20 1:54 PM (125.186.xxx.166)

    서로 안챙기는게 편할듯 싶은데...그냥 간단하게 상품권하시는게...취향이 확실한사람은 그게 젤 나을거예요. 여기서 구하기가 힘든거라면 모를까...

  • 2. 예삐
    '09.11.20 1:56 PM (211.117.xxx.77)

    선물고르는거 정말 어려버요.넘 심각하게 고민하다 날짜 그냥지나가버려요.옛속담에 벼른제사에 냉수.... 라는 말도 있어요.날씨도 춥고 하니 멋있는 스카프나 머플러 어때요? 좀 비싸서 본인이 평소 살수 없을정도이면 멋진거 많거던요.그럼 할때마다 생각날거고 고마워할거고...^^

  • 3.
    '09.11.20 1:56 PM (125.184.xxx.7)

    제가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
    아주버님, 형님, 혹은 처제 뭐 이런 관계
    생일 보통 다들 챙기시나요?
    어떻게 해야할지 ㅡㅡ;

  • 4.
    '09.11.20 1:57 PM (114.201.xxx.113)

    해피21 상품권 어떤가요. 왠만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다 쓸 수 있고 뚜레주르에서도 쓸 수 있구요.

  • 5.
    '09.11.20 1:58 PM (125.184.xxx.7)

    예뻐님 제가 딱 그 짝입니다.
    생일 오늘이에요. ㅜㅜ 결국 넘기게 생겼네요.
    이왕 늦게 된거 내일 주말이고 하니깐
    좀 천천히 골라볼까 해요.
    신랑은 상품권이 영 그런가 봐요. ㅜㅜ

  • 6.
    '09.11.20 1:58 PM (125.186.xxx.166)

    아..호텔식사권 이런것도 좋겠네효~~

  • 7.
    '09.11.20 1:59 PM (125.184.xxx.7)

    음님. 상품권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ㅜㅜ
    오늘 할 일도 많은데.
    신랑 눈치까지 챙기면서 고를려니 정말 ㅡㅡ;
    제 지인이면 벌써 상품권 보냈습니다. ㅜㅜ

  • 8. 제가 받은것중에
    '09.11.20 1:59 PM (123.213.xxx.125)

    화장품이나 바디제품은 별로였구요.
    상품권은 무난하지만 기억에 남지는 않고...
    영화관 티켓도 좋았구요(저희부부가 영화좋아해요)
    호텔부페권 좋았어요. 좋은 날에 가려고 아직도 지갑안에 있는데
    형님한테 드리는 선물은 비싸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물건보다는
    마음이 행복해지는 선물이면 좋을것같아요.

  • 9. 왜..
    '09.11.20 1:59 PM (125.187.xxx.76)

    선물까지 챙겨요? 앞으로 매년 생일이 다가오면 머리가 지끈지끈해지실 겁니다.
    정 그냥 보내기 싫으면 걍 케익 보내세요.

  • 10.
    '09.11.20 2:01 PM (125.184.xxx.7)

    갑자기 귀가 번쩍.
    영화티켓, 부페권
    쫌 땡기네요. ^^ 누가 저한테 이런 선물 안 해주나.
    신랑한테 물어봐야겠어요.

  • 11.
    '09.11.20 2:02 PM (125.184.xxx.7)

    왜..님 보통 선물 안 챙기나요?
    제가 처음이거든요.
    아주버님 올해 결혼 하셔서요. ㅜㅜ
    그냥 넘어가려니 좀 그렇고 .. 케잌도 괜찮을라나.
    생각해 보니 선물 보내놓고 나면
    형님도 제 생일 신경쓰고 이러다 보면
    아~~쫌 머리 아파오네요. 서로 부담되는 것 싫은데. ㅜㅜ

  • 12. .
    '09.11.20 2:05 PM (125.128.xxx.239)

    상품권이 무난할거 같아요
    저같음.. 선물 뭐로 해드릴까 고민만 하다.. 뭘 좋아하실지 잘 몰라서
    상품권으로 하니까, 형님이 필요하신거 사시라고 할거 같아요

  • 13. ㅎㅎ
    '09.11.20 2:05 PM (124.48.xxx.98)

    원글님 넘 귀여우세요 ㅎ

  • 14.
    '09.11.20 2:06 PM (125.186.xxx.166)

    안챙겨도 괜찮을 사이같은데요..ㅎㅎㅎ. 앞으로 챙길일천지일텐데 부모님 생신만 챙기세요~.

  • 15. ..
    '09.11.20 2:18 PM (211.243.xxx.148)

    저도 호텔식사권 추천이요 생일날 맛난 저녁 드시고 하면 좋을 듯 하네요 ^^

  • 16.
    '09.11.20 2:20 PM (125.184.xxx.7)

    금방 뚜레**에서 케잌하고 샴페인 하고 꽃 보내주는 거 검색하다 돌아왔어요.
    이거 받으면 기분 좋을까요?
    서로 큰 부담도 없공.

    ..님
    대단하셔요.
    전 신랑한테도 그렇겐 못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나 하나 사서 다 포장해서 ㅜㅜ
    더 좌절하게 하시네요.

  • 17. 예전에
    '09.11.20 2:34 PM (211.117.xxx.77)

    친구에게 신분안밝히고 (업체에부탁) 꽃배달시킨적있어요.좀 과분하다싶게 샴페인도함께요.그날 그 친구 남편이랑이혼할뻔했대요. 어떤 ㄴ ㅓ ㅁ 이 이걸보냈냐는거였죠.기래서 그 친구 배달 업체에 전화로 확인하고 오해는 풀었지만 두고두고 그일로 저랑 웃으면 이야기합니당 가끔은 그런일도 잼있어요. 로님 빨랑 실행에 옮기셔요^^

  • 18.
    '09.11.20 2:39 PM (125.184.xxx.7)

    큭큭.
    그냥 뚜레**에서 케잌하고 샴페인하고 꽃 같이 배달되는 거 했어용.
    다들 감사합니다.
    이젠 마음 편하게 다른 일 좀 하겠네요.
    신랑도 자꾸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 귀찮은지
    좋다고 하네요.
    (처제 생일날 두고보자)

  • 19.
    '09.11.20 3:09 PM (119.64.xxx.9)

    집안에서 유일하게 챙기는게 형님 생일이에요.
    덤으로 아주버님까지. 다른 시누들은 패스...
    형님이랑 저는 같이 가야할 공동운명체려니 해서 맘에 안들때도 있었지만..
    좀 답답해도 그냥 합니다.

    제가 한선물들중에 최고로 대접받았던것은...
    바로...크리스탈 꽃병이였어요.
    그리 비싸지 않고 창고개방할때 가서 냉큼 집어온거였는데.
    다른거 선물했을때는 별 반응 없으시다가 바로 전화오시고 고맙다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내돈주고 사기는 아깝지만 하나쯤 있었음한것이였나봐요.
    저두 일요일날 생신인데 지금은 아예 손놓고 멍때리고 있네요.

  • 20. ㅋㅋㅋ
    '09.11.20 4:30 PM (218.38.xxx.130)

    원글님 댓글
    처제 생일 두고보자 ㅋㅋㅋㅋㅋ
    화이팅요 ㅋㅋㅋ

  • 21. 부모님
    '09.11.20 6:32 PM (121.168.xxx.38)

    생신만 챙기고 나머진 왠만하면 패스하세요
    명절에 양가부모님생신에 각종 경조사 거기다 애까지 생기면
    챙길곳 돈쓸곳 천집니다
    첨부터 패스하던가 아님 처음한번만 챙기던가 하세요
    4-50년 결혼생활내내 챙길 자신 있으면 하시는거고..ㅎㅎ

  • 22. 그냥
    '09.11.20 6:37 PM (218.38.xxx.245)

    안주고 안받고하세요~
    저도 조카들 생일이나 무슨 날만 챙기고 저희 시댁은 원래 그런거 챙기는 분위기가 아닌지
    형제지간에도 생일선물 안 챙기더라고요.

    저희친정은 원래 주고 받는 분위기라 친정만 챙겨요

  • 23.
    '09.11.20 9:07 PM (121.165.xxx.121)

    저같으면 여행관련 가벼운 책 한권에 상품권 10만원짜리 넣고 간단히 카드써서 주겠어요.
    가벼운 책이야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이고, 상품권만 덜렁 주기도 그렇고^^;;;;;

  • 24. 없는 집도 아니면서
    '09.11.20 10:04 PM (110.10.xxx.216)

    내가 해 주는 것보다 꼭 돈계산 해 본듯이 덜해주는 센스
    시장에서 세일하는 떨이옷을 선물이라고 주는 센스(사이즈 안맞아서 들통났어요)
    그러면서 자기네 생일 안챙기면 바로 시모한테 일르는 센스..
    너무 센스 있는 형님이라..
    서로 챙기지 말자고 화낼 때 알았다고 했어요(자기가 잘못 했거든요)
    그 담부터 안챙기니 시집 행사가 하나 줄었어요
    선물도 주고 싶은 사람에게나 해야지...
    시어머니 눈치 보느라 뭐같은걸 선물이라고 주니 참 싫더라구요

    형님하고 잘 지내세요~~

  • 25.
    '09.11.20 10:51 PM (125.184.xxx.7)

    일단 전 케잌하고 샴페인 배달 서비스 있길래 그걸로 했어요.
    서로 부담도 없을 것 같고, 기분도 좋을 것 같고.
    근데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참 어렵네요.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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