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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딸이 우울증이 있답니다 ㅠㅠ
공부는 못하지만 정말 성격은 밝고 환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담임과 의논을 해보니 아이가 사춘기라서 그런지 친한 친구 몇 명이랑만 놀고 다른 애들하고는 말도 안하고 지낸답니다
딸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그렇게 4명의 친구들과 같이 매일 지내도 불편한거 없는데 엄마 그러면 안돼?? 그럽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고 그 당시에는 그렇게 친한 애들 몇 명끼리 붙어지내면서 학교생활을 그 애들과만 한거 같아요
밥먹고 놀고 화장실갈 때 까지 온통 그 애들하고만 지냈어요..
근데 별로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아는 지인의 소개로 MLST 학습전략검사를 했습니다..
결과가 나왔는데 우리딸이 우울과 짜증과 불안이 상상을 할 수 없는 점수가 나왔어요
주변의 도움을 구하거나 상담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이런 문구가 적혀있네요
놀란 가슴..엄마가 뭔가를 잘못해서 우리딸이 상처를 받아서 자살과 우울을 생각할 만큼 힘든 심리상태인가?? 어떻게 해야 하지??
감정이나 정서적인 면에 있어서도 많이 불편한 상태이고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랍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의지력도 많이 부족하고 또 나는 공부를 해도 안될거라는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나는 살 이유도 없고 나 자신이 뭔가를 잘할거라는 기대감도 바닥이고..
정말 미쳐버릴 정도의 수치였지만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의 수치였지만 엄마가 좌절하면 안될거 같아서 저녁에 퇴근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 야 너가 검사한 결과표가 나왔는데 엄마한테 이야기 해줄래
왜 너의 마음이 이렇게 불편하고 심리가 불안하고 우울한지 너가 자살을 생각할 만큼 왜 그렇게 힘든 상황인지..
혹시 엄마가 너한테 말한거 중에서 너의 마음을 많이 다친게 한게 있어면 엄마한테 말해줄래.. 엄마가 널 대하는 행동에서 너의 마음에 상처를 받은게 있어면 지금 말해줄래
엄마 때문에 너가 힘들어서 그런 생각을 했다면 엄마가 고칠게..
말해줄래..왜 그렇게 힘든지.. 공부가 힘들어?? 학원이 힘들어??
엄마..아니야..나도 왜그런지 모르지만 갑자기 짜증나고 화나고 힘들어
엄마 때문에 마음 상처받은거 없어..학원도 다닐 만 한데 공부를 해도 안돼 엄마..
공부는 나도 열심히 하는데 잘안돼 엄마..
우리 딸 공부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려요..
집중을 안해서 그런거라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본인도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렇지만 공부를 포기하지 못하는 우리딸..
엄마 나 지금 학원숙제가 너무 많아서 엄마랑 더 이야기 못해
다음에 이야기해..기말고사 준비한다고 학원에서 숙제 내주는게 너무 많아 엄마..
그리고 자기 방으로 가서 아무일 없다는듯이 숙제하는 딸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풉니다..
시험 결과 때문에 중1 여름방학까지는 야단을 쳤지만 이제는 저도 마음을 많이 다독거렸어요 얼마나 답답할까 성적이 저렇게 안나오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딸을 보면서 지켜보는 저도 많이 안타까웠어요..
딸은 아빠한테 가끔 투정을 부리고 어리광을 부립니다..
오빠가 괴롭힌다는 말도 엄마가 지 맘을 몰라준다는 말도 하고..그러면 남편은 받아주지요
근데 그런 아빠가 지금 지방 발령이 나서 1년 정도 떨어져 살고 있어요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났고 내년 여름을 바라보고 있어요
저는 아빠만큼 딸의 어리광을 받아주지는 않아요.. 직장 생활하랴 혼자서 사춘기인 중3 아들과 중2 딸을 혼자서 돌보려니 저도 정말 힘들어서 가끔은 짜증도 내고 잔소리도 하고 때로는 모진말도 했습니다..
그래서 딸이 우울한걸까? 그 생각도 했습니다..
머릿속에 온갖 상상이 다 들고 지금까지 제가 못한것만 생각나네요..
그렇지만 딸한테 기본적인 마음은 사랑이예요..어느 엄마들 처럼
단지 아들과 저는 코드가 조금 더 맞기는 해요..
상담을 필요로 할 만큼 우리 딸이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딸보고 그랫어요..
너가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라고...공부를 못해도 이 세상은 다 살아진다고..
조금 힘들지만 세상은 살아지는데 너가 그런것 땜에 죽음을 상상하는건 엄마가 너무 싫다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소년상담센터가서 상담을 받아서 아이의 마음을 치료해야 할까요?
아니면 엄마인 제가 더욱더 다독거리고 사랑하고 안아주고 아이의 마음을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괜찮아질까요?
아이가 공부를 해도 안될거라는 생각이 너무 높다고 나옵니다..자기는 이걸해도 안될거고 저걸해도 안될거라고 생각하는 지수가 너무 높아요..
사실 제가 봐도 딸은 그런걸 생각하고 지내는걸 알고 있었는데 그냥 넘어갔어요..
그때 바로 잡아 줘야 했는데.. 그랬어면 딸이 지금처럼 마음이 힘들지 않았을건데..
결과지에는 그 마음만 고쳐먹어면 뭐든지 잘한다고 나왔어요..
어떻게 할까요..
정말 딸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적는데 직장인데도 눈물이 나와요..
제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거 이상으로 저희딸은 혼자 아파했을거고 답답해 했을거라 생각하니 엄마가 너무 못난거 같아요..
1. 토닥토닥
'09.11.20 11:29 AM (114.203.xxx.83)해드립니다. 우선...
못난 엄마라는 자책두 하지 마시구요
너무 심각하게 비관되게만도 생각하지 마시라구 권해드리고 싶네요
그 시기 아이들은 감정이 정말 널뛰는 시기에 있다보니
지금은 그리 결과가 나와도 또 금방 바뀌는게 사춘기 아이들이래요
많이 걱정되심 방학이 가까우니 상담 받아 보시는것도 좋을듯 해요 힘내세요2. ..
'09.11.20 11:30 AM (125.178.xxx.187)선배 언니 아이가 청소년 상담센터 같은데서 일주일에 한번씩 2시간정도 상담 받고 오곤 했데요.
자기 이야기 편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했데요.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 속상할까 어쩔까 말 못하는거 다 털어놓고 오니 맘이 편하다고..
마음의 병이 가장 크고 아프다던데 상담센터 가보세요.3. 블루
'09.11.20 11:35 AM (115.23.xxx.87)제 딸 얘기인것 같아 공감이 갑니다.
큰 아이 공부에 매다리던 중학교 2학년때 학교 선생님한테 연락왔는데 반에서 가장 문제있는 아이와 가장 모범적인 우리 딸이 우울증 증상있는 아이로 나와 따로 분류가 되있다구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이도 엄마도 공부에 연연해하며 성적표 나올때마다 전쟁이 났었지요.
담임선생님 전화 받고 청소년상담센터에 전화해보고 상담 교육 받아보고 했어요.
님 말처럼 아이가 혼자 힘들어 했을 거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혼자 많이 울었었어요.
그때 상담해셨던 상담샘은 아이가 행복했던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앨범이나 추억의 물건을
가지고 본인이 사랑받고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느끼게 해주라고 하셨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 정리하지 않았던 앨범 모두 정리하고 거실에 놔두고
아이가 어렸을때 놀았던 친구며, 놀러갔던 기억들, 행복한 기억들 같이 얘기하며
지냈더니 바로 좋았졌었어요.
사춘기도 빨리 지나갔구요.
너무 걱정 마시고, 지혜롭게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잘 해결하시리라 믿어요.4. 고정희부부상담소
'09.11.20 1:40 PM (58.87.xxx.91)청소년기의 우울증은 감정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우울증에 대한 자료는 한국우울증연구소에 많이 나와있으니 그곳에서 자료들을 참고하세고,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전화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동반자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여자 상담사 한 분이 동반자가 되어 주중에 어느때든 지 상담을 해주고 도와주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님께서 직장때문에 시간이 없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청소년상담센터는 114에 전화하시면 되고요, 국번 없이 1388로 해도 상담이 가능한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5. 상담전문가
'09.11.21 1:19 PM (59.15.xxx.217)의 도움을 꼭 받아 보세요..
제 딸두 넘 착하구 학교생활두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우울증이란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랍니다..
님처럼 미리 알지를 못했어요..
사춘기우울증이 참 힘들답니다..
아이도 엄마도.. 잘못하면 가족이 다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경험에 의하면 큰 병원보다 요즘은 청소년 전문병원이나 상담소 많아요..
그러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공부도 하고싶은데 집중이 안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꼭 아파서라기 보다는 사춘기에는 부모보다는 자기마음을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말할수 있다면 훨씬 사춘기를 잘 보낼 수도 있어요..
그렇게 높은 우울 불안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학습을 위해서 상담도 많이 받아요...
그럼 훨씬 아이에게 정서적으로도 학습적으로 도움이 되요..
아이의 표정이 밝아지고 말하는 방법도 배워서인지 자기표현두 잘하구요...
우울한 아이들은 착하기때문에 자기표현이 잘 안 되서일지두 몰라요..
그러니 꼭 전문상담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