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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다녀온 날
저는 주말에 결혼한 새신부입니다.
수요일에 친정에 갔다가 목요일에 시댁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이제 좀 쉬고 있어요 ^^;
저희는 둘 다 나이가 30대 초반이라 만난지 몇달 되지 않아서 결혼했고, 남편은 저를 많이 사랑해줘요.
저도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구요.
우리 둘은 별 문제가 없는데 시댁이 마음에 좀 걸리네요.
저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고, 남편은 학벌은 좋지만 아직 안정된 직장을 구하진 못하고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저희 집은 부모님이 아직 일을 하시고 계시고 재산도 많은 건 아니지만 부동산이 있으시고, 연금 보장도 되어있구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남편이 집에서 전세는 구해줄 수 있다고 먼저 큰소리를 쳐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날짜를 잡고 집을 구할 생각을 하지 않길래 우리끼리 알아보러 갔다가 집에서 보태줄 수 있는 돈이 2500이고 자신이 모은 돈이 1500이라서 400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여긴 지방이라 전세값이 싸긴 하지만 20평대 전세를 얻으려면 그래도 1억 내외로 필요한데 그렇게 말을 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돈을 보고 결정한 건 아니니까 방법을 생각해보자 하고 안심시켰고, 시아버님께서도 잘해주고 싶은데 해주지 못하는 마음을 이해해달라셨구요. 아버님께서 오죽하면 그런 말씀을 하실까 싶어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께서 3000을 보태서 낡은 아파트 전세를 구했어요.
오래 만난 사이도 아니고 제가 많이 좋아하는 사이도 아닌데 이러 결혼을 해야하나 고민했지만 이왕 결정한 거 좋은 마음을 가지자 하고 진행했구요.
그런데 결혼준비를 하면서 느낀 건 시아버님이 많이 이기적이시라는 거였어요.
헬스장도 다니시고 30평대의 좋은 집을 리모델링까지 해서 좋은 가구를 넣어서 사용하시면서 자식에게는 많이 인색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부모님은 자신은 못먹고 못입어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깝지 않다는 주의시거든요.
그 반대인 게 마음에 걸렸고, 남편될 사람도 미래의 자식에게 하는 투자를 아까워하는 게 맘에 안들어서 신혼여행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신행 다녀와서 인사드리며 저녁을 먹는데 자꾸 자신에게 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본인 결혼할 때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우리는 너무나 풍족하게 잘하는 거라고 하시면서...
그러면서 내년초에 해외여행을 다녀올거라는 말씀을 꺼내셨어요.
전 그때 어머님이 부르셔서 가려고 하던 차라서 일어서는데 아버님께서 저에게 들었냐고 하시더라구요.
듣기 싫어서 잠시만요 하고 어머님께 갔어요.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보니 용돈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 드리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전 이해가 잘 안돼요.
아들이 능력이 안되어서 2500만원 보태주신 것도 갚아라고 하신것 까지는 이해하려고 했는데 신행 다녀온 날 본인 해외여행 용돈 달라는 말을 바로 꺼내시는게요...
그동안 해외여행 몇 번 다녀오셨으면서도 저희가 신혼여행 해외로 가려고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거든요.
플루땜에 제주도로 바꾸니까 좋아하셨대요.
그리고 신혼여행도 절값으로 가라고 하셨다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라서 우회적으로 말씀드려서 비행기랑 호텔비는 받았구요.
어머님은 별로 그렇지 않으신데 아버님은 해주시는 건 없으시면서 본인에겐 고급으로 많은 걸 해주시길 바라는 것 같아요.
우리는 주말 부부라서 들어갈 돈도 많고, 아기 키우면서 집도 마련하려면 열심히 모아야 하는데 맞벌이라서 용돈을 많이 요구하시진 않을지 걱정돼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
'09.11.20 11:25 AM (59.10.xxx.17)첫 단추가 중요합니다.
상한선 정하시고, 그 이상은 절대로 하지 않으시면 되요.
특히 신랑과 상의해서, 10년간 재테크 계획을 세워보신다면, 답이 나오겠지요.
월급장이/계약직의 10년후 미래 견적은 암울하거든요.2. ...
'09.11.20 11:27 AM (220.72.xxx.151)제가 결혼할때가 생각이 나네요... 5남매 막내인데 우리 엄머니가 이형님 저형님 다 퍼다줘서 진짜 맨몸으로 결혼했네요.. 결혼전엔 아파트 사준다고 큰소리 뻥뻥치고.. 나중에 다 거짓이라고
알았고... 결혼하고나서 금전적인 문제는 입 밖에도 못꺼내게 먼저 죽는소리하고 제가 통장관리 하니 아들한테 얘기도 못하고 제 눈치만 보더군요.. 이제부터 시작이니 처음부터 잘할려고
하지마세요.. 평생 해야해요.. 이래 저래 욕 얻어먹으니 소신껏 하시길 바랍니다..3. 참
'09.11.20 11:27 AM (121.88.xxx.185)시아버님이 며느리 들이시는 첫 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상합니다.
아직 시부모님의 수입이 있으신다면 용돈을 드리는 것은 무리입니다.
집장만 하라고 하신 2500만원도 갚으라고 하셨다면 그 돈에 용돈까지 지출이 너무 많아요.
맞벌이를 하시니 우선 두 분의 수입을 두고 사용처를 명확하게 해서 어디든 넣으세요.
주택 구입 자금이라던지 보험이라던지 아님 아이를 낳아 사용하기 위한 준비금이라던지
명목을 만들어 묶어두세요.
여유돈이 있으면 아니 여유돈이 없어도 돈 내놓으라실 분입니다.
생신이나 여행, 명절 등에 드리시는 돈은 처음부터 너무 크게 잡지 마세요.
아직 남편이 자리를 잡지 못하셨으니 그 부분을 부각시켜 말씀드리세요.4. 에효
'09.11.20 11:34 AM (218.144.xxx.252)신혼인데 벌써 그러시면 앞으로가 큰일이네요..
윗님들이 한 얘기 잘 들으시고 현명하게 처신하시길...5. 한번
'09.11.20 11:44 AM (211.57.xxx.90)서운한게 나은거에요.
좋게 말씀드리세요. 앞으로 헤쳐나갈일에 대해서요.
아들이 계약직인데 어찌 새 며느리한테 용돈얘기가 급했을까요?
참 지혜롭지 못한 시댁이네요.6. 그래요.
'09.11.20 11:45 AM (59.187.xxx.43)지금 남편하고 머리 맞대고 자금 계획 세우세요.
1년단위, 5년단위, 10년단위로 계획 세우셔서 부모님 용돈 상한선도 정해 놓으시고
경조사비나 기타 비용등 계획을 세우시고 그 선은 절대 벗어나지 않도록 하세요.
그냥 물 흐르는대로 사시다가는 시아버지 등쌀에 10년지나도 20년지나도 전세살이
못 면할 듯 싶습니다.
윗분 말씀처럼 첫 단추가 중요해요.
전 아무것도 모르고 남편 하는대로만 두고 봤다가 거지꼴 됐습니다.
시아버지 하시는것 보니 좀 두려운 분이네요.
끌려가지 마세요. 처음 나쁜 사람되는게 일생 원글님에게 편합니다.7. 맞아요...
'09.11.20 2:09 PM (119.67.xxx.224)시댁들은 왜그런거래요...
상견례때랑 결혼식할때랑 달라요...
저희도 상견례때 저희부모님앞에서 당당하게 있는척(?)하시면서...집을 사줄꺼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전세는 커녕 현금이 없다고 대출을 받는다기에...
제가 보태고...그것도 부족해 대출받았어요...(대출받기시러서 내돈 3천만원보탠건데...)
1천만원 대출을 기여이 떠안겨주시더군요...
저도 돈보고 하는거 아니라 그냥했는데...
저희 시부모님도 사고싶은거... 다 사놓고 사는 스타일이세요...
그돈으로 1년만 모았어도 아들한테 1천만원 대출 안 떠안겨주시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보태줄 맘이 있다면 축의금 받은걸로 대출갚아주셨겠죠...
그냥 대출있이 살아야 아껴산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돈없다고 조금만 주세요...그러고 쌩까야지...안그럼 계속 당합니다...
저희 시부모님 1년에 한번씩은 2~3백만원 하는 물건 갖고 싶다고 넌지시말씀하시는데...
첨엔 사드렸는데...이젠 그냥 무시하네요...
저희 남편 월급쟁이이구...한달 월급이 그정도 합니다...
시부모님은 저희 월급보다 더 많은 수입있으시구요...
계속 사드렸다가는 나중에 '너희는 돈도 안모으고 머했니...넌 살림도 못하니'
그럴까바 무시합니다...8. 하하
'09.11.20 3:25 PM (119.64.xxx.9)저두 몇천 줄것 같이 말하고선 1000만원도 안주셨죠.
이제 모른척.
그냥 시댁에 말하세요. 돈모아야 된다고.
그리고 경제 상황을 절대 오픈하시지 마시구요.
친정에서 준것도 대출로 전화해야 될듯싶다고
뻥치세요.
전 신혼여행다녀오고나서 시누이가 자기애 용돈 30만원씩 보내라고 해서(대학생이였거든요.)
제가 기암하고 우리집 대출이 얼마고 한달이자가 얼마이고 한달에 둘이 얼마번다.
앞으로 이런이야기 절대 하지 마라. 짜르니 다른사람들한테는 징징거려도 저한테는 일절 한마디 없네요.
다리 뻗을 데가 있음 다리 뻗는게 인지상정이니까요.9. 전
'09.11.20 7:06 PM (220.71.xxx.66)실반지하나 받은거 없어요
집은 물론 결혼식 주차비 까지 저희가(친정) 다했네요..
아 식당은 따로해서 식비는 각자 계산했구요
그런데 지금 시월드에선 매달 용돈 안준다고 나쁜 * *들 이랍니다.
생신 명절에는 드립니다.
친정 엄마는 뭐먹고 사냐면서 김장 해주시려고 김치통 다 가져가셨구요
이런 집도 있어요...10. 11
'09.11.20 8:29 PM (112.144.xxx.117)저희 시아버지...상견례때 저희 부모님한테 아들한테 상속을 하고 싶은데, 증여세가 많이 나온다는 둥....해서 연애때는 몰랐는데, 얘네집 부잔가보다 했습니다.(연애가 길었거덩요...)
그치만, 결혼을 준비하니, 저보고 집 알아보라구...해서 얼마짜리? 하니 삼천을 생각하라는 겁니다(10년전)아무리 10년전이라도 삼천짜리 전세 드물었어요...뮝미....증여세운운 하더니, 삼억도 아니고 일억도 아니고...삼천???뜨악했답니다.
그게 시작....함에 들어갈 옷은 두벌을 사고, 코트도 사고, 가방도 사고, 너 사고 싶은 거 다 사랍니다. 카드는 아들카드로 일단 사고, 나중에 돈 주겠답니다...신나서 샀더니, 돈 안줘서...결혼한 첫달에 카드대금내느라, 우리 둘 월급 완전 동이 났죠....기가 막혀...그러고는 결혼하고 몇 년을 너 시집 진짜 잘왔다며....뭐가 잘 왔다는건지...우리 집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데...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몇 년을 우려먹더니....제가 안받아줬습니다....그리고, 살짝 무시했더니...요즘은 잠잠....시댁가서도 할말만 합니다...
시댁을 이해하려고 하지마세요...이해할 수 없습니다. 머리만 아파요...받아주지 마세요....
받아주면 한도 없습니다....기양 나쁜 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