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댁에 김장하는걸 모르고 지나쳤어요~ㅜㅁ ㅠ

죽쑥이 조회수 : 862
작성일 : 2009-11-19 14:53:33
올해 5월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저희집은 인천 부평이구 시댁은 계양구 쪽이신대
버스로는 1시간쯤 걸리고 남편 차 타구 가면 20분 남짓 걸리네요

전 집에서 프리랜서로 편집디자인 일을 하는대
요 근래 일이 좀 들어와서 요즘 계속 일만 하고 있거든요

안그래도 추석전에 시어머님께 김장 언제 하시냐구 물어보니
12월 초에 하신다고 하셔서 그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오후에 시아버님이 전화를 주셨드라구요
걍 뭐하냐 물으시길래
"들어온 일이 좀 있어서 하고있어요 아버님~" 했죠~
그랬더니 많이 바쁘냐고 그러셔서
"예~ 좀 바쁘네요~ " 했구요 ..진짜로 교정때문에 바빴거덩요
그리곤 그냥 그래 고생해라~ 하고선 끈으셨는데

밤 10시쯤 대서 시어머님이 전화를 주셨드라구요
"보쌈먹을러 올래? " 하시면서~
평소에 두분다 워낙 살갑게 대해주시고 술도 같이 자주 먹구 해서
술드시는거 자랑하실려고 하시나부내~ 하고 생각했더니
어제 하루종일 아버님 하고 두분이 김장을 담그시고
좀전에 다 끝내고 보쌈을 삶아 드신다네요...

흑.. 그 시간까지 두분이 김장을 ....
제가 너무 놀래서
"어머님~~12월 초에 하신다면서요~~ 왜 말씀 안하셨어요~~" 하면서
속상해서 막 얘기했더니
어머님은 또
" 공장에 일도 없고  배추도 누가 가져가라고 해서 걍 가져와서 해부렷다~" 하시네요..
두분이 작은 목재 공장을 운영 하시거든요...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아버님이 낮에 왜 전화를 거셨는지 알겠드라구요...
귀뜸이라도 주셨으면 일 미루고 달려갔을것을...
그래도 시집와서 첫 김장인대 제가 김장 도와드린다고 저만 믿으시라고
큰소리 펑펑 쳤었는대 ... 속이 참 상하네요 ...

두분다 워낙 독립적이시면서도 맘 여린분들이라서
그걸 아니깐 더 맘이 쓰리네요...
나이드신 분들 두분이서 을마나 힘드셨을지...

에구...내일은 마침 울 서방 첫 생일이라서
제가 집에 시댁식구들 초대했거덩요 ...

맛난 요리 대접해드리면 이 속상한 맘 가시겠죠?
착한 며느리  돈잘버는 며느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또 죄를 짓고 마네요~ㅜㅁ ㅠ
IP : 221.140.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nim
    '09.11.19 2:55 PM (222.100.xxx.253)

    아이고~! ㅠ 시부모님도 좋으시고 원글님도 맘씨가 좋으시네요.
    맛있는거 대접해 드리고 김장비도 좀 넣어드리는것이 어떻까싶네요^-^

  • 2. 무크
    '09.11.19 2:57 PM (124.56.xxx.35)

    그 마음 아실꺼에요.
    아버님이 전화하셨을 땐 우리 며느리가 아나 모르나 싶어서였을수도 있겠지요.
    당신 와이프께서 고생을 하시니 ㅎㅎ

    내일 오시면 다음엔 꼭 미리 말씀드려달라고....저 못된 며느리 되기 싫어요....라고 진심으로 말씀드리시면 별 문제 안될꺼에요.
    저희 시댁도 김장하실 때 저 한 번도 안 부르셨어요.
    그래서, 전 평소에 마음다해 잘해드릴려고 노력해요.
    가끔 실수해도 제 진심이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아시라고....
    다행히 알아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요.

    별일 아니니, 내일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이쁜짓 많이 하세요^^

  • 3.
    '09.11.19 2:57 PM (218.234.xxx.163)

    죄까지는 아니예요.
    몰라서 못간걸요. 근데 원글님이 시댁에서 김치를 가져다 드실꺼라면 김장값은 좀 챙겨드리는게 좋겠네요.

  • 4. 뭐..
    '09.11.19 3:07 PM (116.45.xxx.49)

    죄까지는 아니예요222
    저희도 부모님이 15년동안 김장 담아서 택배로 보내주셨어요
    저(딸) 두아들네..
    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형제자매 모두 출동하지만요^^
    300포기 절여 놓고 김치속 만들어 놓으면 버무려서 담아오네요
    중간중간 묻어 놓은 묵은지 택배로 보내주시구요

  • 5. 죽쑥이
    '09.11.20 8:40 AM (221.140.xxx.169)

    말씀들 대로 김장비라도 챙겨드려야겠어요~^^
    그걸 생각을 못했네요 ~위로와 댓글 감사드려요~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061 친정에 신문 구독(중앙일보) 해지해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요? 4 樂슈미 2008/05/26 624
387060 평촌 오피스텔 사는 거 어떨까요 5 이와중에죄송.. 2008/05/26 881
387059 아이들..미역국 너무 많이 먹는게 안좋다는 이야기..혹시 들어보신분 계세요? 9 미역국 2008/05/26 3,354
387058 환율 어떻게 될까요? 7 이게 뭐야 2008/05/26 1,065
387057 힘이 되는 라디오.. 들어보세요 9 라디오 2008/05/26 953
387056 중부 경찰서에 자수 전화했습니다. 아고라 펌 2008/05/26 839
387055 저도 82cook 나라사랑모임에 가입했어요... 7 새댁 2008/05/26 657
387054 오리온에 전화했어요 5 오리온에 전.. 2008/05/26 1,298
387053 송파경찰서에 전화했어요. 7 행동하는 엄.. 2008/05/26 1,141
387052 에어컨 100만원짜리 괜찮나요? 9 죄송합니다 2008/05/26 1,250
387051 ⓧPianiste 님 보아주세요~~ 9 pepe 2008/05/26 1,280
387050 한글로 번역 부탁합니다. 2 짧아서..... 2008/05/26 426
387049 전단지 돌리기(후기2) 2 광우병공포 2008/05/26 910
387048 ★[신문광고 관련한 제안입니다.] 2 tooswe.. 2008/05/26 661
387047 대통령 하야 촉구 서명 7 서명 2008/05/26 754
387046 이명박 대통령 뽑은 사람들 지금 후회하고있을까요?? 20 dd 2008/05/26 1,177
387045 ★★ 소고기 고시 다시한번 늦춰봅시다!! ★★ 15 ⓧPiani.. 2008/05/26 866
387044 도심골프장 보이는 남서향 괜찮을까요? (급!!) 6 남서향?남동.. 2008/05/26 817
387043 어청수 경찰청장 " 사법처리 수백명이라도 반드시 처벌 " 8 눈물만 나요.. 2008/05/26 804
387042 명당프로 보면서.. 울나라 대운하도.. 24 명당. 2008/05/26 1,276
387041 중앙일보 끊으려면 상품권 돌려달라는데요..?? 11 경향 2008/05/26 1,324
387040 교원공제회의 장기저축급여에 대해서 여쭙니다. 2 교원공제회 2008/05/26 1,270
387039 어제 글 올렸는데 이혼하려고합니다. 11 홀로서기 2008/05/26 2,759
387038 ≒ 무슨 뜻인가요? 5 갑자기.. 2008/05/26 1,228
387037 [펌글] 연행된 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아고라펌. 6 ... 2008/05/26 1,095
387036 과잉진압, 의경출신 남친에게 물어봤어요 10 -_- 2008/05/26 2,198
387035 양평에 경치좋고 시설 좋은 펜션 알려주세요~ 1 ... 2008/05/26 2,672
387034 도서관에 어떤 이상한 놈이... 13 소심한 이... 2008/05/26 1,607
387033 어라? 자유게시판의 글들이 2 .... 2008/05/26 1,307
387032 침대에서 삐걱 소리가 심해요. 3 phr100.. 2008/05/26 1,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