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고등학생 정도 되면 성인의 모습을 닮아가는 게 보이지만 중학생 이하 아이들은 정말 다들 귀엽고요. 아이들 특유의 순진함과 감정이 잘 드러나는 반짝이는 눈만 봐도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학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고요.
그런데 정말 힘드네요.
우선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아이.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학원에 왜 오는지 관심이 없고 목표도 없어요.
학원 원장은 그런 마음을 학원 선생들이 심어줘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별로 공감하지 않습니다.
원장이나 저나 몇번씩 붙잡고 이야기를 해도 그때 뿐이고 그냥 자기 심술나는대로 하는 게 몸에 베인 아이라 바꿀 생각이 없는 건가 싶어요. 자기 엄마에게 하는 태도도 정말 가관이고요.
그리고 자꾸 엇나가는 아이.
대답을 해도 정상적으로 안하고 "아니, 그게 아니라~"를 연발하다가 끝내는 알.았.어.요!!
시험에서 문제를 틀려서 설명해주려고하면 "알아요~ 알아요~"하면서 제 말을 막으려고만 하고 다시 해보라고 하면 결국 하나도 못하고요.
정말 집안교육이 잘못됐구나 싶게 어른 대하는 태도가 엉망인 아이.
지도하고 돌아서면 제 뒷통수에다 대고 "선생님 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혹은 "10분 있다가 해도 돼죠?" 조그맣게 속삭이는 아이. 제가 들으면 화가 날 것이고 못 들으면 자기 옆에 아이랑 둘이 키득키득 웃고 장난치려고 하는 거에요. 버르장머리 없다고 밖에는....
제가 무르게 해서 그런 게 아니냐 생각하시나요?
저는 화를 내는 성격은 아니고 공부도 즐겁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아이들 상대로 평정심을 잃어 본 적은 없고 어른들에게는 카리스마 있다는 평을 듣는 편이에요.
아이들에게도 어떤가 하면 평소엔 냉정하게 대하고 잘 하는 것엔 칭찬을 아끼지 않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고 진심으로 대하면 어른들 보다 더 아이들에게는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질책도 애정어린 질책이어야지 귀찮으니까 혼낸다거나 하고 싶지 않고요.
그런데 집에서 엄마들이 조절 못해서 학원에 맡기는 아이들 (위의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이에요. 학원마다 전전한 아이도 있고요.) 중에 정말 내 학원이면 안받고 싶다 싶은 아이들이 있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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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데 정말 싫어요. ㅜㅜ
학원선생 조회수 : 1,568
작성일 : 2009-11-19 10:31:52
IP : 173.77.xxx.2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1.19 11:12 AM (122.47.xxx.239)저도 수학을 하는데..
아이들이 많이 싫어하죠..
인성교육도 필요하구요..
그렇지만 애들이 왜 힘들어 할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면
좀 아이들 생각에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네요...
애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있으니깐요..
부모님, 학교 선생님에게 말 못할 고민들이 많은데..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해결 못하면 어떻게던 표현이 되는데
저는 애들이 공부를 안할려고 하는 행동으로 보이더군요...
애들 눈 높이에 맞춰주면 애들은
가슴속에 있는 말 다 하더군요...
그런 애들이 변하고..
나를 믿고 공부를 하더라구요...2. 저도 과외샘2..
'09.11.19 11:38 AM (114.204.xxx.89)학원생활 15년 하다가 지금은 영어과외하고 있는 사람입니다..선생님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모든 학생들과 다 맞을 순 없는거고,, 나로 인해 10중에 반만 아니 30%만 달라져 줘도 선생님은 훌륭하신 겁니다..그러니 보람있는 직업이다 생각하시고 즐겁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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