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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하는지

조회수 : 479
작성일 : 2009-11-18 14:55:08

이사온지 석달째예요.
이사한 다음날 내선으로 전화가 왔어요.
깜짝 놀라서 받으니 오늘이 반상회인데 인사나 하고 가랍니다.
처음엔 완곡히 거절했어요(가스렌지 설치와 유선 설치로 기사분이 오기로 되어있었거든요)
집도 정리가 필요하고 저도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위에 이유를 말했더니 휴대폰 들고 오면 안되냐고
할 말 없어서 네~ 하고 가디건만 걸치고 잠깐 다녀왔어요.
애들 물어보길래 둘 다 고등학생이라고 대답하고
애들에 비해 저희가 일찍 결혼했어요.

참 그 뒤가 악몽입니다.
그 뒤의 몇번의 통로 모임이 있었는데
남편이 너무 젊어보인다고 얘기를 합니다.
남편이 두달정도 먼저와서 살고있어서 저보다 남편을 먼저 여러번 본거죠.
그래 보이죠~ ㅎㅎ 웃고 있으니 남편 나이 묻고 제 나이 궁금해하고(제가 남편보다 몇살 아래예요)
저보고 연상이냐? 남편보다 많아보인다 심지어 그것도 참 고민이겠다 라는 등등
저런 얘기를 웃으면서 수다떨듯 친근하게 말하는데
듣는 순간 마시던 차가 목에 컥 걸리더군요.

남편이 키도 180 이상이고 이목구비 뚜렷하고 게다가 몸매가 날렵해요. 늘 웃는 인상이고
젊었을땐 너무 말라서 좀 덜 평가를 받았는데 요즘이 전성기라고나할까
살도 예전보다 적당히 붙고 얼굴도 좋아져서 광이 나요. 결혼은 했냐는 질문도 가끔 받고..

남편 잘생겼다 너무 젊어보인다 ..좋고
그에 비해 와이프는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거 ..다 좋은데
이사온지 얼마안돼서 별로 잘 알지도 못하는 제게 그 생각을 다 저렇게 편하게 얘기하는 것이
참 이해가 안되고 기분이 다운되고 생각할수록 속 상합니다.

그자리에서 뭐라고 해줬어야하는데 너무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한 것이 정말 후회가 되요.
그렇게 얘기한 두 분 제 남편과 비슷하거나 더 적은데
본인들과 매치했을때는 생각도 안해보고 (이 부분은 그냥 상상에 맡길게요)

사람이 떠오르는 생각을 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 않나요.
특히 외모 그것도 첫인상을
다행인지 결혼초에는 반대의 얘기를 더 많이 들었고 이제까지는 제 앞에서 저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동안 정말 편하게 살았다 해야할지
  
어쨌든 다시 한 번 그 얘길 편하게 하면 이웃에 대한 기본 예의를 알려주려구요.
반상회의 목적이 친목도모라 저렇게 여과없는 관심을 보여주는건지
제사진이랑 남편사진 그분들 사진 인증샷 올리고 싶네요.
저도 이웃에 대한 예의는 차리고 싶지만 속 상해서 한마디 합니다.

울남편 부부동반 모임에 절 데려가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이니까 남 걱정마시고
푹 퍼진 몸매 관리나 좀 하세요!!

사실 별일도 아닌 이런 일로 속이 상한게 더 속상해서 글 올리네요. 휴~
IP : 221.144.xxx.2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18 3:03 PM (114.207.xxx.181)

    그런데요 그 동네나 그 통로의 분위기가
    이미 그리 저렇게 여과없는 관심을 가지고 생각 나는대로 내뱉는 스타일이라면
    님이 이웃에 대한 기본 예의를 알려주려 노력하지 마세요.
    애꾸 동네에선 양눈박이가 ㅂㅅ이라고 님만 이상한 여*네 됩니다.
    그냥 거리를 두고 스스로 왕따 되심이 낫습니다.

  • 2. 무크
    '09.11.18 3:08 PM (124.56.xxx.35)

    맞아요 스스로 왕따를 택하세요.
    어차피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아보여요.
    기본적인 배려심이라는 것만 있어도 저렇게 대놓고 물어보지 않아요.
    아무리 내용이 딴에는 호의적이라도 말이죠.
    그리고 저렇게 쉽게 편하게 남 대하는분들 본인 스스로는 말해줘도 못 알아들어요.
    걍 신경끄세요.
    나중에 또 블라블라 짖어대면, 남의 일에 관심이 굉장히 많으신가봐요? 전 제 앞가림 잘하고 사는데 여념이 없는지라 남의 일에 신경 안쓰는데.......호호호~~~ 하면서 사알짝 쪼개주세요 ~!

  • 3. ..님
    '09.11.18 3:15 PM (221.144.xxx.209)

    정말 위로가 됩니다ㅜㅜ
    긴 결혼생활동안 대놓고 저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고 받아보지도 않아서 너무 당황했어요.
    남편 직업관련 아파트고 좁은지역이라 그런지 제 기준으로는 적응이 안되네요.
    왕따는 제 전공인데 집에서 뭐하냐고 난리입니다.

  • 4. 진짜
    '09.11.18 3:37 PM (125.178.xxx.192)

    말하고 싶지 않은 이웃들이네요.
    무시하세요.
    말도 걸지마시고.

    매너도 없고.. 무식하고.. 유치하고.. 에효~

  • 5. 오늘아침
    '09.11.19 9:10 AM (121.154.xxx.97)

    라디오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사연을 보내셨나 생각했어요.

  • 6. 아뇨
    '09.11.19 4:56 PM (221.144.xxx.209)

    사연 보낸적 없어요^^
    댓글 보면서 많이 위로가 됩니다.
    그나저나 댓글 삭제하신 분~
    맘에 드는 댓글이었는데 왜 지우셨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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