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도대체 우리 남편이 원하는 옷은 뭘까요
(양복 위에 트렌치 코트를 입고 갔더라구요. 술마셨으니 차 못가져왔을테고)
옷을 사달라 합니다.
나: 무슨 옷?
남편: 왜, 양복 위에 걸쳐서 입는거 있잔아
나: 그게 먼데? 코트 입으면 안돼? 추운데 왜 코트 안입고 그걸 입고 갔어?
남편: 아니 그런거 말고, 양복 위에 이렇게 걸쳐서 입는거...
나: 글쎄 그게 뭐냐고...코트 말고? 오리털 파카도 아닐거 아냐..
남편: 양복 위에 이렇게 걸쳐서 입는거..
나: 내가 그 말을 못알아듣겠다구. 좀 다르게 설명을 해봐.
남편: 아, 왜, 양복 위에 이렇게 걸쳐서 입을 수 있는거...
나: @.@..아까부터 계속 똑같은 말만 하고 있잖아. 좀 알아듣게 설명을 해보라구....
남편: 아니야...됐어....안 살께...
나: $%%&^&^*%%$#%*&^(*&(*&......
도대체 우리 남편이 원하는 옷이 뭘까요?
(이걸 남편한테 안 묻고, 여기다 묻고 있다니 참 한심스럽긴 합니다...)
남편에게는 버버리 트렌치코트, 허벅지에서 무릎 사이 정도 길이의 캐시미어 코트, 무릎 길이 정도의 울코트, 그리고 오리털 파카가 있어요.
도대체 뭘 사달라는 건지....
아침에 출근 길에 다른 남자들이 뭘 입고 다니나...좀 봐도 별것도 없던데
"반코트 사달라는 거야?" 라고 물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은 들대요.
근데 분명 "반코트 사달라는 거야?"라고 물었으면
"이렇게 양복 위에 걸쳐서 입는거...."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뭐 감이 오는 분 있으신가요?
"남편한테 직접 사라고 하세요"라는 답변은 별 도움이 안 돼요.
저도 어제 그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걸 참았어요.
(저도 애 둘 딸린 직장맘이라, 정말 내 옷 사러 갈 시간도 없는데....부글부글...)
남편한테 그 말은 곧 "옷 사지마"라는 소리와 같아요.
남편은 자기 손으로 옷 사 본적이 거의 없는...어디가서 뭘 사야할 줄 모르는...
양복, 코트부터 양말까지 항상 제가 사다줘야 하구요.
같이가서 고르거나, 아님 제가 혼자 가서 사다줘요.
같이 가서 "이게 좋아? 저게 좋아?" 물어도 늘 대답을 흐리고, 저한테 결정하라고 하는 편...
아휴....글을 쓰다보니 더 답답해졌어요.
애도 아니고, 왜 자기가 필요한거, 자기가 좋아하는걸 말을 못하냐구요...
1. 음
'09.11.17 11:58 AM (61.74.xxx.60)날도 추운데 백화점에 같이 가시긴 시간도 없으실테고..
인터넷의 남성복 사이트를 열어놓고 사진이 다 상세히 나오잖아요.
겨울아우터들을 종류별(반코트 긴코트 패딩등등)로 보여주면서
어떤것을 원하냐고 물어보세요. 색깔도 고르라고 하시고요.2. ㅋㅋ
'09.11.17 12:00 PM (121.160.xxx.58)양복 길이의 반코트만 없으시네요
3. ㅎㅎㅎ
'09.11.17 12:04 PM (116.39.xxx.16)남편분 너무 귀여우세요.
무스탕 같은거?세무로 되어있는 털조금 달린 그런스탈 원하시는걸까?
나중에 어떤걸 원하셨는지 좀 알려주세요.
너무 궁금해요.4. 페퍼민트
'09.11.17 12:12 PM (59.150.xxx.71)걸쳐입는다하시니까 롱코트는 아닐테고 허리조금 넘어까지 오는 회색으로 된 몸에 밀착 되게 입는 요즘 젊은 남자들이 양복위에 입는 (반코트 비스무한) 허리 벨트 있고 더블 단추에.
그런 말하는것인가요..걸쳐입는다니까 긴거는 아니구 그냥 간편하게 덥어 입을걸 찾는것 같아요. 옷이 여러개 있어도 지겹잖아요. 새로운 아이템을 원하시는듯^^5. 웃겨요.
'09.11.17 12:14 PM (210.205.xxx.195)저희 집이 바로 그래요... ㅎㅎㅎ
그래서 한참 웃었네요... 모양도 막 손짖하면서 표시하는데 그런걸 어디서 구하냐고요... 직접 만들어서 입어야지...
같이 가면 속이 터져요... 자긴 색깔이나 디자인이나 다 거기서 거기 갔다고 하면서 막상 사려고 하면 급 까다로워져요... 맨 나중에 저보고 알아서 하래요.^^6. ..
'09.11.17 12:25 PM (222.107.xxx.217)ㅋㅋ
왜 그거 있잖아요, 양복 위에 걸쳐서 입는거...
두 분 대화가 귀여우세요~
저한테 딱 떠오르는 종류가 있는데 뭐라고 설명이 어렵네요...7. 워머?
'09.11.17 12:27 PM (116.206.xxx.218)혹시 워머(목도리 같은거) 같은건 아닐까요?ㅋㅋ
요즘 유행이라하는데~ㅎㅎ8. ^^
'09.11.17 12:32 PM (119.149.xxx.170)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얼마전, 울남푠 자기는 바바리가 없다고(원래 치렁치렁한 걸 싫어함), 남들은 다 바바리 입고 왔다며 바바리 노래를 부르더이다. 바바리맨도 아니면서...
패딩이나 무겁고 두꺼운 건 움직임이 둔해서 싫다고 하는 사람이라(은근 까다로움)
프라다천으로 된 내피탈부착되는 반코트를 사줬습니다.
바람도 안 통하고 눈비에도 강하고 가볍고 오염이나 보풀 걱정도 없고 내구성도 강해서 만만하게 굴릴 수 있고, 오래 입어도 새 것 같고...
제가 내린 최종 결정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입이 헤 벌어져서 이게 바로 자기가 말하던 바바리랍니다.^^
입은 거하고 안 입은 거 하고 확 다르다나 어쩐다나... 일단 바람이 안 통하니 것만 해도 어디겠어요.
아마 원글님 남편도 그런 걸 원하시는 게 아닌가 싶네요. 단 광택이 있는 소재 싫어하시지 않으신다면요. 그리고 요즘은 원단들이 잘 나와서 소프트하고 광택이 심하지 않은 것도 많답니다.9. ..
'09.11.17 12:48 PM (125.241.xxx.98)프라다에 내피 들어있는거 실용적입니다
프라다가 천차 만별이고
겨울옷은 한번 사면 5년 이상은 입으니--10년
좋은 것 사면 입어도 입어도 새옷처럼 기분좋지요10. 그거네요.
'09.11.17 12:49 PM (121.165.xxx.42)양복위에 이렇~게 걸쳐 입는거..ㅎㅎ
제 생각은 코트 종류말고 두꺼운 사파리종류가 떠오르는데요.
너무 캐쥬얼하지않고 허리주름없으면서 엉덩이까지 덮는거요.
엄청따뜻해요.11. ...
'09.11.17 12:52 PM (211.49.xxx.91)다 긴거만 있으시네요 엉덩이 만 딱 덮는 모직 반코트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12. 음..
'09.11.17 1:13 PM (211.211.xxx.227)^^ 님 동감이에요.
프라다 천에 내피 탈부착해서 입고, 칼라에는 털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으니 취향것 선택하시면 되요.
요즘 양복입는 남자들 모직 코트는 별로안 입구요, 그런 아우터 많이들 입어요. 백화점 가시면, 브랜드마다 가격대 다양하게 나와있으니까, 양복이랑 남성 캐쥬얼 같이 있는 층 돌아보세요.
저희 남편도 양복 위에 걸쳐입는 것 좀 사달라고 졸라서 백화점 갔더니..
제가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골라서 직원과 가격 흥정까지 끝내놨더라구요. 마음같아서는 속에 여우털 내피가 있는 걸 사고 싶었는데.. 저렴한 걸루 사준다나 뭐라나 하면서요.. ^^13. himawari
'09.11.17 2:07 PM (116.122.xxx.39)그걸 파일럿들이 입는 옷이라고 한다네요...
딱듣고 그건 줄 알았네요..
저희 남편도 있거든요^^
윗님처럼 프라다천에 내피 탈부착이라 가을부터 많이 입더라구요14. 답답..
'09.11.17 2:36 PM (203.248.xxx.79)어제밤부터 정말 답답해서 속터지는 줄 알았는데
(왜 말을 못해, 나는 이런게 입고 싶다. 내가 필요한 옷은 이거다. 왜 말을 못하냐고...)
여러 분들이 주신 댓글을 보니...조금 감이 오는 것 같아요.
역시 남편 붙들어 앉혀놓고 꼬치꼬치 캐묻는 것보다, 여기에 묻는게 나아요.
댓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himawari 님 댓글 읽고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파일럿 코트'라는 게 있네요.
남들 입는거 보고 참 입고 싶었나 보네요...에휴...
양복 위에 이렇~게 걸쳐 입는거= 파일럿 코트 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