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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가보면 초로의 세련된 부인들이 많던데....

세련된 여인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09-11-17 09:53:28


출장이 주로 대도시 쪽으로 일년에 두어번 씩 가는데요
유럽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젊은 여인네들보다 초로 혹은 노부인들이
대개 우아하고 명랑하다는 겁니다.


저는 10년 전 쯤 파리에서 만난 어떤 노부인처럼 늙고 싶어요.
장바구니에 식료품 담아서 걸어가던 부인이에요. 60쯤 되어 보이셨고 반쯤 은발이 된 머리에
한톤 가라앉은 분홍색 앙상블에 밝은 회색 바지, 편안한 낮은 굽 구두(사스인가 하는 간호사 신발은 아니었는데 그 비슷해 보였어요), 그리고 밝은 표정.
영어 한 마디 못하시면서도 길 잃은 저를 열심히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프랑스어로 뭐라뭐라 설명을 계속 해주셨었어요.
그리고 헤어질 때 밝게 웃으시며 손을 흔들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있어요.


유럽에선 그런 부인들 거리에 많이 보이죠.
머리도 곱게 잘 다듬었고
옷도 야하지도 너무 노티나지도 않게 화사하면서도 점잖게 잘 입었더라구요
화장 또한 너무 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지도 않았고요.
오히려 여유없어 뵈고 자아가 하늘을 찌르는 젊은 여자들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였어요.


울나라 신세계 같은데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노부인들도 잘~ 차려입었고
비싼 가방에 비싼 구두
화장도 적절히 하신 분들 많은데
왜인지 화사하면서도 점잖고 우아하다는 느낌이 없어요.


너무 돈자랑에 치우친 분들이 아니면
아예 실용적으로 내만 편하면 됐다 하는 분들이 주로 보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표정이 굳어 있거나 심술궂어 보여요. 눈매에 여유와 미소가 안 보이고요.



아까 밑에 어떻게 하면 세련되어질 수 있나 하는 글이 있던데
돈 많고 이쁘고 날씸하다고 세련되어 보이진 않는 거 같아요.
얼굴에 자신감과 여유와 남을 배려하는 미소가 없는 사람은
로로피아나 입고 에르메스 들고 신고 해도 추해 보여요. 발가락 여사 같이.

흠. 쓰다 보니 글이 산으로 갔군요.

IP : 218.49.xxx.4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9.11.17 10:20 AM (222.97.xxx.50)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불과 2,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가난했쟎아요. 너나없이요.
    지금 노인분들, 혹은 초로의 분들은 그런 가난의 시대를 사신 분들이죠.
    세련됨, 은근한 멋과 여유 모두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겠죠.
    이제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멋쟁이 노인분들 많아 질 것 같습니다.

  • 2. 글쎄
    '09.11.17 10:23 AM (122.252.xxx.76)

    원글님.. 조심스럽게 리플다는데요.
    모든 젊은 여자의 자아가 하늘을 찌른다고는 생각하지 안네요..전
    젊은여자 자신들은 아무렇지 않아 하는데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이 무던히 나이를 의식해가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요

  • 3. 글중에..
    '09.11.17 10:43 AM (125.185.xxx.22)

    결정적으로 표정이 굳어 있거나 심술궂어 보여요. 눈매에 여유와 미소가 안 보이고요
    222
    외국갔다가 돌아오니 우리나라 특히 중후반 노년의 여자분들 너무 인상이 강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대놓고 쳐다보는것도 심하고. 마주 쳐다보면 계속 째려보는 분들 많고..무서운 인상이 많다는 거

  • 4.
    '09.11.17 10:48 AM (124.2.xxx.55)

    몇년전 프랑스 여행갔는데 가이드가 그러더라구요.. 프랑스는 젊은 애들보다 나이든 사람들이 윤택하고 잘 꾸미고 다닌다고요.. 젊은 애덜은 경제적 여유도 없고.... 나이가 들면 경제적 여유도 있고 그렇게 여유있게 누리고 산다 하더라구요.

  • 5. 런던의 귀부인
    '09.11.17 12:08 PM (211.107.xxx.3)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본 영국의 노부인들.....젊은 제가 확~~반할 정도로 화사하고 우아했었어요....그 어떤 젊은 여성들 보다도 더 우아하고 귀티 좔좔...
    그렇게 늙고 싶었는 데.......점 점 촌* 이 되가는 저....

  • 6.
    '09.11.17 1:10 PM (116.40.xxx.63)

    그쪽은 아이들 교육에 열올릴일도 별로 없고
    연금제도가 잘되 어 노후가 불안하지 않거나
    다닥다닥 대도시에 몰려 살면서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지 않는 나라인거 같아요.
    저도 그런환경이면 그리 여유롭고 편안해 보일거 같아요.
    아시아쪽(중국이나 신흥개도국)사람들 보면 싸우듯이 큰소리로 떠들고
    활기가 있어 보이지만,역시 돈이 최고로 인식되어 교육열 치열하고
    성공에 연연해 하다보니 중요한걸 잊고 사는거 같습니다.
    자원풍부하고 정치,경제 안정된 나라의 국민들은
    노후도 여유롭고 편안하지 않을까요?

  • 7. ....
    '09.11.17 1:14 PM (112.151.xxx.152)

    우리나라 사람들 표정이 굳어있는 건 나이드신 부인들만 그런 게 아니라 전 국민이 그렇지 않나 싶어요.
    길거리에서 누구랑 눈 마주쳤을 때 미소.. 또는 미소까지는 아니어도 밝은 표정 짓는 사람 봤나요? 글쎄.. 싶어요.
    미국에서 살 때 어떤 현지 친구가 그랬어요. 중국,일본, 한국 사람은 다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을 못하겠는데
    한국인들이 제일 표정이 무섭다구요.
    알고보면 참 친절하고 사랑도 많은 사람들인데 길거리에서 만나면 다 화난 사람같다고.

    맞긴 맞는 말 같아요. 부딪쳐도.. 밀치고 지나가면서도 미안하다, 실례한다.. 그런 인사 참 안하잖아요.
    멀뚱히 쳐다보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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