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존경할 수 있는 남편과 살고 싶었어요.

조회수 : 1,477
작성일 : 2009-11-16 17:42:52
존경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뭐랄까
남편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제가 배우면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언행을 하는 남편을 만나고 싶었어요.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진중하고 어른답고
그래서 제가 모르는 것 혹은 부족한 부분을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싶었는데


되려 부족한 제가 더 본보기로 살아야 하니..ㅠ.ㅠ

남편은 35살이에요.
근데 항상 남편을 보면 속으로 생각해요.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가.  하는거요.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고 (거창할 필요도 없어요.  다만 우리가 어찌어찌 살고
아이낳고 살려면 어떻게 준비하고 등)
-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는...
TV를 보건  일상 생활을 하건 말하는 것도 초등학생 보다 못하고.
생각이 없는 거 같아요.
남편을 깎아내리고 싶지도 않고 헐뜯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현실이 그래요.

35살짜리 애를 키우고 있다는 것과 똑같은 현실이랄까요.
뭐하나 해주지 않으면 할 줄도 모르고
하려고 생각도 안하고
애라면 무섭게 호통이라도 치고 가르치면 좀 달라지기라도 할텐데
남편은 부탁하면 뒤로 미루고 미루고
목소리를 좀 키우면  그제서야 하는척 하며 할려고 했다는 핑계나 대고..


아직 아이가 없지만
남편 하나로도 벅찬 느낌이에요.
제가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게 도무지 남편은.
맞벌이로 일하고 있지만 수입이 참 작아서 노후는 커녕
둘이 열심히 벌어도 내집이나 마련할 수 있을라나 싶은데
남편은 집에 대한.  가정생활에 대한.  아이에 대한..
생각이 없나봐요.


가끔 아이 키우는데 정말 비용도 많이든대.
우리가 버는 걸로 아이 키우려면 참 힘든 현실이야 하면서
세상 얘기를 꺼내면
남편은  다 키우게 되어있어. 혹은   그때되면 어떻게 되겠지..
그저 그런 말 밖엔 없어요.
하긴 당장의 현실이 아닌데 00하면 돼. 라는 확실한 방법은 없겠으나
적어도 어떻게 해야 하겠지 라는 자기의 생각이나
평소 어떤 생각이 있었다면 그 생각에 대해 말해야 할텐데
전혀 없다는 것이죠.


토,일 쉬는 주말에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주말에라도 먼저 같이 도울일이 있나 몸을 움직이기는 커녕
자기 배 고파야 배고프다고 조금 꼼지락 거리지요.
저도 일하니까 주말에 쉬고 싶을거고 피곤하다는 거 알지만
2틀 내리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점심먹고 한 2시간 눈떠있다가 3시쯤 또 자고...


주말이라고 같이 있다고 뭐 도울 생각도 없고.
하다못해 컴퓨터 선이나 공구 같은거 너저분하게 있는거
정리하는 것도 부탁조로 얘기하면 해야지... 알았어. 해놓고는 감감무소식.
몇달이 가도 안해요.


이렇게 포괄적으로 아무것도 안하는 남편 흔한가요?
그냥 좀 답답해서요.
IP : 61.77.xxx.1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16 5:53 PM (203.11.xxx.137)

    좀 다른 얘기일수도 있지만
    저희 부모님이 동갑커플인데 엄마가 아빠를 좀 구슬리고 감싸주는 면이 있어요...
    "너네 아빠는 스트레스받으면 저래"
    "내가 달래서 잘 말해놨어" 이런거요.

    그러니까 겉으로는 아빠가 엄마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니라는ㅎㅎㅎ

    근데 기본적으로 사랑이 있고
    엄마 성향도 좀 독립적이고
    엄마도 엄마 역할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둘이 평등하게 잘 지내요.

    잘 달래고 구슬려서 살아보심은 어떨까요.

  • 2. ...
    '09.11.16 6:02 PM (218.154.xxx.136)

    물론 속상하시겠죠.

    하지만 님이 좀 더 영악해지면 어떨까요? 남편분이 거절하지 못할 방법이나 말투로 접근한다면요...좀더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넘 속앓이 하지마셔요. 무엇보다 님의 맘이 편해야죠...

  • 3. 뭐냐
    '09.11.16 6:09 PM (211.230.xxx.163)

    글쎄요, 그런 이상형이 있었다면...
    그렇게 서둘러 연애 한달만에 또는 선본지 일주일 만에 결혼
    하지 말았어야지요.
    아니라구요? 꽤 오래사귀고 이것저것 알아볼 거 다 알아보고
    결혼했다구요?
    그런데 왜 그런 남편분을 선택하셨나요?
    궁금...

    <----참 도움도 안되고 위로도 안되는 리플 원글 염장 지르라는건지
    본인은 대단히 신중히 배우자 골라 잘 사는 인물인지 궁금

  • 4. 제3자
    '09.11.16 6:18 PM (125.187.xxx.21)

    휴우..원글님, 많이 답답하시겟어요....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산다는 것, 참 중요한데..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서로서로 존경할 점이 있어야 '삶'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는건데...

    칭찬을 많이 해보심 어떨까요?
    제가 남편 분 성향을 모르긴하지만, 웬지 칭찬을 많이 해드리고
    엉덩이도 토닥토닥 해가면서 잘 구슬리면
    잘 하실 스타일인것 같은데....

    화이팅입니다.....
    그래도 사랑하시잖아요.....^^

  • 5. ...
    '09.11.16 8:47 PM (115.86.xxx.99)

    저도 그러고 싶었지만..
    울신랑은 거기다가 저를 훈계까지하는 스타일이라 그것도 힘들어요.^^

    그나마 살려고...존경할만한 점을 억지로 찾고 있어요...

    참..울아빠가 좀 게으르시고 경제적으로는 실수 많이하셨어요. 가부장적이기도 하고.
    근데 저를 좀처럼 혼내지 않으셨거든요?
    예를들어 운전연수같은걸 시켜줘도 절대 혼내지않고 잘 참으세요.
    울엄마랑 저는 그런면을 존경해요...
    원글님 남편분도 존경할만한 부분을 찾아보세요.

    누구나 존경할부분과 아닌부분이 있어요^^
    존경할만한 아내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참아보아요! T.T

  • 6. .
    '09.11.17 9:24 AM (165.243.xxx.57)

    술상 잘 차려놓고,
    혹은 남편분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진지하게 대화해 보세요
    '당신과 내가 이런 꿈을 한번 갖아보자.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계획을 세울까?'
    대화를 해보세요...

    저희 신랑은 술상 받아놓고 대화 시도하면 거의 100% 제 의도한 방향대로 대화가 가더라구요...

  • 7. ck
    '09.11.17 10:04 AM (203.196.xxx.13)

    앞날이 걱정이 되네요.

    결혼 12년차 이지만 ..저도 늘 삶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가 존경스러운 남편과 살고픈

    마음 때문이죠...앞으로 아이라도 생기면 더욱더 그 단점들이 부각이 될거예요.

    술상한번으로 고쳐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게으른건 노력하면 되니까 시도해 보세요.

    절대 바꿀수없는것들에 대한 불만은 정말 극복이 안되는 것이지만요.

    ...근데 아무 생각이 없는건 잘 고쳐지지 않을것 같아요. 제 경우가 그렇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5795 소금이요.. 1/2 나트륨 소금이라는 거 3 질문 2008/05/22 422
385794 운동화와 비슷한 착화감에 스커트 정장에도 두루 어울리는 여성 구두 혹시 있을까요? 6 편한구두찾아.. 2008/05/22 1,724
385793 웅진 반딧불 문의 2 엄마 2008/05/22 294
385792 돌아가신 부모님 논을 형님이 팔려고 하는데요.. 17 둘째 2008/05/22 1,531
385791 광우병 입 쇠고기수입 반대현수막 필요하신분 1분께 드릴께요.(완료) 1 현수막 2008/05/22 335
385790 [본문스크랩] 급합니다. 빨리 퍼날라주세요!!!! 5 bb 2008/05/22 597
385789 6세아이 바이올린을 사주고 싶은데요 8 바이얼린 2008/05/22 516
385788 치질이요 1 알려주세요... 2008/05/22 433
385787 아들덕분에 남편한테 5 부부의날 2008/05/22 964
385786 게가 상한듯한데.. 2 어쩌지.. 2008/05/22 315
385785 입만 열면 거짓말이군... 쇠고기랑 FTA랑 연계되어있었단 게 밝혀졌네요. 6 그입다물라 2008/05/22 533
385784 유치원 3개월(6,7,8월) 선납후, 7월말 이사예정이면,,,, 3 유치원 2008/05/22 322
385783 세일 다녀왔어요 3 ^^ 2008/05/22 953
385782 수학여행...돈 많으면 시드니 돈 없으면 서해안 18 미친나라 2008/05/22 1,736
385781 꿈 해몽 부탁해요 .. 2008/05/22 456
385780 [스크랩] 동영상) 2008년 5월 18일 광주 5 우리나라 2008/05/22 334
385779 결혼기념일음식??? 2 ... 2008/05/22 755
385778 무식한 앞집 총각 11 앞집 여자 2008/05/22 4,275
385777 나라걱정에 한숨쉬는 고3딸 5 부끄러워라... 2008/05/22 681
385776 일지매의 이준기 20 하하 2008/05/22 2,239
385775 믿을 만 한가요? 2 온라인 거래.. 2008/05/22 341
385774 (죄송) 수두에 대해 여쭈어볼께요 5 엄마 2008/05/22 517
385773 광우병 교차오염 못막아… 여론 무마용 ‘땜질’ ... 2008/05/22 287
385772 MB “국민들이 불안해하니까 …” 2 ... 2008/05/22 529
385771 50대 엄마, 큰싸이즈 수영복은 어디서 구하나요? 5 씩씩하게.... 2008/05/22 673
385770 펌]공기업 민영화가 아니라 사유화입니다.:쉬운개념글입니다 4 la... 2008/05/22 465
385769 아무리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해야하지만.. 5 아우정말 2008/05/22 634
385768 갱년기 오신 엄마께 뭘 해드려야 할지 ..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 6 질문 .. 2008/05/22 685
385767 미 “30개월 미만 수입은 협정위반” 강력 반발 2 이일을 어쩜.. 2008/05/22 399
385766 노안의 증세가 무엇인가요. ㅜㅜ 6 삼십대중반 2008/05/22 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