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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해프닝때문에 속상해요
유치원에 다니고 오후에 2시간 정도는 옆아파트에 사시는 시부모님께서 오셔서 아이를 돌봐주세요.
목요일 저녁때 아이가 기침, 미열이 있어 동네 소아과에 가서 감기약 처방 받았고, 다음날 아침에도 약간의 미열 (37.1도)이 있어 걱정스런 마음에 아이 유치원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남편은 일찍 출근했고, 저는 이제 막 출근하려던 참이었지요.
시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오전 몇시간만 아이 상태 봐주십사 부탁하면서 제가 회사에 말하고 점심때쯤 조퇴하고 오겠다고 말씀드렸어요.
혹시 아이가 신종플루라면 60대 초반이신 시부모님께 너무 죄스러울 것 같아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렸고 와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감사한 마음에 뭉클~
제가 출근이 좀 늦은 상황이라 아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오시니까 잠깐만 있어라 하고 나왔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한시간정도 지났나....기억이 가물.
시누이가 전화를 해서 시부모님을 왜 불렀냐. 아이가 신종플루일지 몰라 시부모님께서 굉장히 가기 무서워 하시는데 둘 중에 한명이 애를 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게다가 시어머니께서는 아침에 제 전화를 받자마자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는 이럴때 니가 중간에서 잘해서 우리가 안가는 상황을 만들어야지 왜 우리가 무섭게 가야하냐고...뭐라고 뭐라고 하셨나봐요.
집에 전화를 해봤더니 여전히 아이는 혼자 있더라구요. 오면 10분도 채 안되는 거리인데 아이혼자 1시간은 있었나봐요.ㅜ.ㅜ
속상하고 화도 나고.....어머니 아버님께 전화해서 오지 마시라고 하고 제가 택시타고 정말 가슴을 태우면서 집에 갔답니다.
아이는 그전날 먹은 약, 아침에 먹은 약(감기약) 덕분이지 아침과는 다르게 열도 다 떨어졌고 멀쩡했구요.
다만 혼자 한시간 정도를 있어서인지 겁내하고 울고 있더라구요.
혹시 몰라서 그날 밤엔 확진 검사도 했어요. 당연히 음성이 나오고...
그동안 시부모님이라고 해서 특별한 나쁜 감정없이 며느리 노릇 열심히 하려고 했고(이건 제 생각이겠지만..) 시부모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신다 생각하면서 행복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너무 속상하고 하네요.
제가 정말 속이 좁은건지...
남편이 시누이 전화며 시어머니 반응 등이 너무 기분 나쁘다고 더 화가 난 상태예요.
베이비시터 구하고 아이 오후에 2시간씩 돌보는 것도 피하자고 하고...
그냥....막~~~속상해요.ㅜ.ㅜ
1. 토닥토닥
'09.11.15 11:16 PM (118.221.xxx.82)저희 둘째도 5살인데 그 아이가 1시간이나 혼자 있었다니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ㅠ ㅠ
근데요,,,
이런 말씀 드리면 더 서운하시겠지만 신종플루가 아닌가 긴가민가 하셨을땐
부모님보다 님 부부 중 한 명이 아이를 데리고 있었어야하는게 아니었나싶어요.
사실 어린이도 그렇지만 노인분들 고위험군 아닌 분들이 드물어요..;
그날 오전에 바로 회사에 전화해서 어떻게든 님부부가 아이를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안되니 시부모님한테 말씀 드린거겠지만...
시부모님들도 사람이라 신플이 공포스러워서 그러셨을거에요.
신종플루가 그렇게 위험한건가?? 싶으면서도 또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죽고 하니까
다들 겁내죠.
저희는 양가 부모님이 다 고위험군이라 두 달째 안내려가고있어요.
저희집도 아이가 어리고해서..
아무튼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2. ...
'09.11.15 11:24 PM (58.148.xxx.47)속상하실 수는 있지만, 그래도 시부모님께서 며느리가 미워서 그러신것도 아니잖아요. 금쪽같은 손주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시부모님도 60대 초반이니 신종플루가 무서우실 수도 있지요.
물론 원글님께서 전화로 부탁했을때 그때 차라리 신종플루가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또 그게 며느리가 부탁하니 일단 오케이는 했는데 전화 끊고 생각해보니 무섭기도 하고 그러셨을 수도 있잖아요.
제 경우였다면, 만일 아이가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면 아예 시부모님께 부탁을 안하고 회사에 전화상으로 급한 사정이라 말하고 아이를 제가 봤을거 같아요...
아무튼, 속상하셨겠지만 아이가 그래도 건강히해졌으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보세요.3. .
'09.11.15 11:25 PM (119.69.xxx.104)못오실거면 바로 말씀하시지 5살 아이를 1시간이나 혼자 두다니요.
4. ...
'09.11.16 12:14 AM (118.220.xxx.66)부모님이 겁이 나는건 이해가 되는데요..
그렇게 겁이 나면 나 무서우니 결근하고 너가 봐라 라고 말씀을 하셨어야지
대답은 해놓고 시누한테 전화하고 아들한테 전화하고 1시간동안 들러보지도 않는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기본적으로 정이 없으신분 같습니다...
시누는 자기는 같은 상황에 그렇게 안할 자신이있어서 그렇게 말하는건지...참나..
초딩도 아플때 혼자있음 외로울텐데
5살이 그렇게 있었다뇨...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맛난거 사주고 혼자 잘있었다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5. 아이맘
'09.11.16 12:31 AM (125.186.xxx.20)원글이예요.
제가 그날 아침 생각이 많이 짧았던 것은 이미 반성했고....
그냥 속풀이겸 적어본 거였는데 위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6. 엄훠
'09.11.16 10:17 AM (119.196.xxx.66)요새 할머니할아버지 무섭네요.
내가 죽어도 아픈 손주에게 먼저 달려가는 게 이치일텐데.. 며느리가 있으니 자신은 우선이 아니라는 거지요.
원글님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남은 남이네요.7. ...
'09.11.16 11:12 AM (211.212.xxx.251)에구 다섯살 아이가 1시간 넘게 혼자있었다니...
얼마나 울었을까요... ㅠㅠ
우리 애들은 초등 1학년인데도 혼자 절대 못있습니다. ㅠㅠ
휴~
신종플루가 뭔지...
지지난 주에 어머니 칠순으로 친정식구들 모여 콘도에서 하루 같이 보내기로 했는데 조카가 하필 전날 저녁부터 아프다더라구요.
열도 조금 난다 그러고... 약먹고도 열 안떨어지면 안온다 했는데 열떨어졌다고 왔더라구요.
저도 초1에 6살 아이 있는지라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조카가 신종플루인지도 알 수 없고 신종플루라 해도 조카 안만난다고 완벽하게 신종플루로부터 안전할 수도 없다 싶고 무엇보다 칠순인데 빠지기도 뭐해서 약먹여보고 열내렸다고 신종플루 아닌가보다고 온다는데 기분좋게 놀자 싶어 같이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근데 막내동생네 6살짜리가 있는데 조카가 그런 상태로 온다 그랬더니 수영장도 같이 안간다 그러고 방에서 잘 나오지도 않더만... 원래 코감기 기운도 있다더라구요... 어찌나 겁을 내는지 그냥 하루 자고 다음날 점심 한정식먹기로 한 건 취소하고 먼저 보내구 우리끼리 식사 했어요.
월요일 조카가 신종플루 확진검사하고 화요일 새벽에 확진이라고 전화했더라구요.
애들 조심하라고...
마침 막내가 미열에 기침해서 병원가고 정말 걱정많이 되고 밤에 혹 폐가 안좋아질까 청진기 갖다놓고 계속 들어보고 열재고 하느라 밤샜네요.
그 다음날 소아과에서 타미플루도 처방받았는데 처방 받은 그날 저녁부터 열 뚝 떨어지고 기침도 잦아들어서 타미플루 복용않은 상태로 나았어요.
조카 확진받았단 소리 소아과에서 했더니 간이검사했고 음성이었지만 워낙 초기라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는 검사 않아서 신종플루였는지 그냥 감기였는지는 모르지만 큰 고생 않고 나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막내동생네는 그러고 가서도 병원 가서 검사하고 부부가 난리였었나봐요.
울 아이 열난다는 소리 듣고는 이래라 저래라 어찌나 뭐라는지 제가 정신 사나워서 전화받기 짜증날 정도였어요.
어머니께서 조카 아픈 거 보고 그냥 내려가기 그렇다고 몇일 계실 생각이란 소리 듣고는 고위험군인데 그러고 있다고 또 난리 난리~~~
어머니 이틀 더 있다 내려가셨는데 아직 괜찮으세요.
문제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사람 성격문제인 것 같아요.
조카 신종플루 확진 받았단 소리 듣고는 더 못내려가시고 낫는가 보셨구요.
전 확진 소리 들었을 때는 오히려 처음 열나고 감기기운 있지만 약먹으니 열내려서 온다는 소리 들었을 때보다 더 담담하고 우리 아이 상태만 걱정되었고 아이 아픈 거로 아픈 조카가 모임에 온 거 나무라는 마음은 전혀 안들더라구요.
반면 울 막내네는 부부 둘이서 어찌나 야단이던지... ㅠㅠ
나무랄 수도 없고 나무라고 싶지도 않고 그냥 아구 저 놈의 성질머리 하고 말았어요. ^^
실제로 그렇게 조심하고 사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요.
아마 우리 어머니였음 손주 아프다 그러심 본인이 고위험군이고 뭐고 이런 생각보다 아이보러 먼저 달려가셨을 거에요.
근데 막내 동생 성격이었음 그 동생이 할아버지 된대도 손자 아프다 그럼 내가 고위험군인데 하면서 안갔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ㅋ~
손자를 사랑하고 않고와는 별개로 성격상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워낙 신종플루 때문에 예민해들 하니까 그냥 님이나 남편분께서 보시는게 가장 좋았을 거구요... 그래야 모두가 마음 편하죠.
그래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이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아이가 혼자 있었던 시간에 많이 놀랐을테니 앞으론 절대 너혼자 두지 않겠다고 많이 말해주시고 엄마나 아빠가 항상 옆에 있을 거라고 안심시켜주세요.
그리고 시부모님께는... 신종플루 무서워 가마 해놓고 못가서 찜찜하고 미안하고... 두 분도 마음이 복잡하실테니 그냥 님께서 당시에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 실수한 것 같다고 죄송하다 하세요.
손주를 사랑해도 신종플루로 사람이 몇명 죽었네 연일 방송되는데 겁나실 수 있죠...
그 두려움을 그냥 인정하시고 님이 실수했다고... 실제 실수도 맞구요 ^^... 사과드리세요.
시누이는 뭐 알아서 하세요. ㅋ~
뭐 굳이 사과까지는 필요없을 듯 하네요.
남편분께도 잘 말씀드려서 부모님께 서운한 마음 오래 안가지시게 해드리구요. ^^8. ...
'09.11.16 11:24 AM (211.212.xxx.251)아 윗글에 조카랑 수영장 갔다고 뭐라실 분 계실 듯 해서 부연설명드립니다. ^^
조카는 약먹고 열내렸고 기침도 않고 코감기 증상도 없었어요.
그래도 그냥 안정을 취하는게 낫다고 다들 말했는데 조카가 너무 놀고 싶어해서 갔어요.
월요일 확진검사도 상황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증상이 전혀없고 일요일 저녁부터 미열만 조금 있었는데 학교에서 감기라도 오지마라고 해서 신종플루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확진검사했더랬어요.
그랬더니 의외로 확진이라고 나왔어요.
화요일엔 감기 증상 아무 것도 없었는데 그래도 확진이라니 타미플루는 5일치를 다 먹였대요.
타미플루에 대한 불안감이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 등은 또 없었나봐요. ㅋ~
울 아인 간이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조카가 확진이라 타미플루 처방받았고 상태가 안좋음 거점병원 갈려고 했는데 타미플루 받아온 저녁부터 열떨어지고 기침도 거의 않아서 그냥 받아온 감기약 먹고 끝났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