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여기 계신분들 대단하신것 같아요.
키톡에서 봐도 자유게시판에서 봐도 식구들한테 정말 지극정성이신것 같아요.
음식솜씨도 대단하시고 자식 생각하시는 마음도 대단하시구요.
여기서 좀 컬쳐쇼크랄까.... 그런거 느꼈어요.
저 대학가면서 나와살기 전가지는 급식 말고는 누가 차려주는 밥 거의 못 먹었었거든요.
초등학교 들어가고 제 일 웬만한거 스스로 하기 시작하면서 혼자 밥도 차려먹고 빨래도 널고 그렇게 살았는데
전 그게 당연한줄 알았거든요. 중고등학교 원서를 쓰고 교복을 맞추고 대학 원서 쓸때도 저 혼자 스스로 했어요.
부모님은 그냥 돈이나 좀 주시고 그냥 내버려 두셔서 전 그냥 그게 당연한줄 알았어요.
사춘기라 아이가 이성친구 사귀는 문제, 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어느 과목 성적이 쳐진다던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 이렇게 많이 하시는지 몰랐고 또 놀랍네요.
남동생한테는 꼭 82분들처럼 챙겨주시고 고민하시고 그러세요. 남동생하고는 터울이 좀 있었고 그땐 제가
부모님이랑 안 살아서 잘 못봤던것 같아요. 전 제가 잘 하고 할수 있으니까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헌신적인 엄마는 그냥 드라마니까 과장하고 포장해서 허구로 보여주는 줄 알았어요.
제가 저희 엄마의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엄마하고 부딛치고 싶지 않아서 더 혼자 하게
됐던것 같아요. 엄마한테 붙잡혔다간 하고많은 하소연을 들어야했었거든요. 돈빌려가고 안갚는 이모, 엄마 부려
먹고 괴롭히는 친할머니, 거기 붙어서 부추기는 고모... 제가 대들거나 동생이랑 말싸움이라도 할라치면 저한테
날라오는 의자, 책, 컵, 몽둥이... 다치기도 많이 다치고 혼자 울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죽을까 생각도 했네요.
저 곧 결혼하는데 자식이 생기면 나에게 했던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될까봐 결혼하기가 계속 망설여져요.
제가 꼭 엄마닮은 엄마가 돼서 자식한테 고통을 줄까봐 두려워요.
죄송해요.
어제부터 비오고 추워지니까 괜히 센치해져서 오늘까지 이러고 있네요.
다들 퇴근하고 혼자 삼실 앉아서 술한잔 하니까 감정이 또 올라와서... 넋두리 해봤네요. 쩝.
1. ...
'09.11.13 7:05 PM (211.216.xxx.18)원글님 저랑 참 많이 닮으셨네요.
저도 우리 엄마의 감정의 쓰레기통이었어요. 그걸 다 큰 지금에서야 스스로 인정했고
또 저도 그렇게 인정했답니다. 또 철 들고나서는 제 일은 제가 다 알아서 했구요.
어리광도 안 부렸어요. 오히려 그게 편하더군요.
전 결혼을 좀 일찍 했어요. 20대 후반인데 벌써 결혼 4년차고 아기도 2살이에요.
근데....저도 원글님같은 걱정을 참 많이 했답니다.
나도 우리 엄마처럼 되면..어떡하나..딸은 엄마를 미워해도 엄마를 닮는다던데..
그러면 정말 어떡하나..그럴거같음 아예 애 안 낳는게 나을건데...
다행히..정말 다행히..제가 생각해도 저 우리 아기에겐 참 좋은 엄마인거 같아요.
우리 아기는 아직 말을 잘 못해서 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 몰라도..^^
좋은 엄마가 될려고 많이 노력했죠.....아무튼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일은 안 생길거에요.
너무 우울해하지도 마시고 결혼 준비 잘 하셔서 멋지고 좋은 엄마 되세요..
애 낳아보니 정말..아이에게 엄마는 우주, 온 세계 그 자체더군요.....2. 큰언니야
'09.11.13 7:06 PM (122.108.xxx.125)원글님 ~~~
가슴 깊이 안아드려요~~~~~3. ..
'09.11.13 7:08 PM (211.215.xxx.226)동전에 양면 같은 같은거에여..안그런 사람이 더 많고 형편 안좋아 여기서 눈팅만하고 스트레스
푸는 분도 많고 그래요..
82서 누구네 집 넓네 돈 많네 남편 대단하네 부러워 할꺼 하나 없구여 자기 형편서 맞춰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근데 삼실서 혼자 술한잔 하시다니..집에 가서 하시지..저도 좀있음 애들 데리고 나갑니다.
한잔 하러..애기 아빠도 약속이 있어 바통터치 하려구요..ㅋㅋ4. ...
'09.11.13 7:33 PM (121.152.xxx.222)저랑 비슷하게 자라셨네요..
포근하게 한번 안아드립니다.
절대 결혼후 어머님처럼 살지 않으실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5. ...
'09.11.13 7:40 PM (121.168.xxx.229)토닥 토닥...
절대.. 안 그러실꺼예요.
원글님 엄마의 그런 행동이 원글님께 어떻게 상처가 됐는지 잘 아시면서
그러기에 원글님 아이에게는 더 잘하시게 될 거예요.
여기 글 보면 가끔 나오죠.
결혼하고 애 낳고 살아보니 내 자식이 이렇게 이쁜데.. 그래서
정말 뭐든 해주고 싶은데... 왜 내 부모는 나한테 이러지 않았을까..
싶어서 부모가 더 원망스럽다.. 하는 글 안 보셨나요.
비록 부모에 대한 애증과 원망을 커져도
원글님과 같은 어린시절이 있던 분들은
자기 자식에게 더 정성 쏟으시더라구요.
그러니까 그런 걱정 마시고... 마음 넓은 남자분 만나셔서
경험하지 못했던 알콩달콩한 가정 꾸리세요.
아시죠. 자기최면암시라고..
나도 엄마처럼 될 것 같아.. 하면 정말 그렇게 돼고요.
난 엄마처럼 안 될거야... 하면 바로 그렇게 된답니다.
내 인생은 내가 디자인하는 거죠. 과거나 부모는 어쩔 수 없다쳐도
앞으로의 인생은 원글님이 최면 거는대로.. 디자인하는 대로..
갈 수 있답니다.
기운내세요.6. 하하
'09.11.13 8:04 PM (116.33.xxx.66)원글님...
그래도 결혼전 이리 감정을 되돌아볼 기회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즉..결혼전이란.. 부모가 되기전..
나중에 정말 결혼하시어 부모가 되신다면 출산전에 꼭 '모신'이라는 책 읽어보셔요.
자신이 부모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이성적으로 분리하고 들여다보고 자녀교육에 임할수 있는 내용이에요.7. 위로
'09.11.13 8:08 PM (125.177.xxx.131)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엄마처럼 살지 말자하는 각오로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는데 오히려 그반대로 잘 삽니다. 다소 적정선이 나오지 않을 때 엄청 갈등하고 괴로워하지만 적어도 엄마처럼은 안살아지더이다. 지레 겁먹지 말고 좋은 일들만 먼저 상상해보세요. 아자아자!!!
8. ..
'09.11.13 8:14 PM (118.220.xxx.165)30-40 년전 세대엔 엄마들이 위로는 시집살이 경제적 어려움 낮은 교육..
으로 어디 감정을 풀데가 없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자식에게 화풀이 하고요 더하고 덜한 차이지 많이 그랬어요
안타까운 일이죠 그냥 그세대는 그랬구나 잊으시는게 좋아요
은연중에 닮는경우가 많거든요9. 저도
'09.11.13 9:09 PM (125.135.xxx.227)제가 알아서 다 했어요...
부모님이 크게 구박하고 나쁘게 한건 아니지만
바쁘셔서 스스로 알아서 다 했어요..
아주 어릴때부터 전 뭐든지 금방 배우고 잘했거든요..
근데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얘들은 학교도 혼자 못 가네요 ...헐입니다...
숙제도 혼자 못하고 옷도 혼자 못 입고 밥도 떠먹여줍니다..
세상이 변하니 아이들 사는 모습도 우리때랑 다른거 같아요..10. 정말 잘 크셨네요^
'09.11.13 10:36 PM (211.49.xxx.116)먼저 원글님~위로 드려요.
제가 50다된 나이라 원글님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 삐뚤어지지 않고 잘 커서
장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그리고 절대 Never!! 어머님처럼 아이에게 무관심하거나 자기 감정을 해소하는 그런
엄마는 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11. caffreys
'09.11.14 7:48 AM (67.194.xxx.39)(혼잣말) 아이한테 소리지르지 말아야쥐~~
12. 토닥토닥
'09.11.15 12:15 PM (124.51.xxx.199)한 번 꼭 안아드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