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 1학년 이네요...
직장생활하는 엄마 땜에 유치원서 부터 저 스스로 준비물 다 챙겨가며...
공부도 스스로 했고... 내가 학창시절 중간정도 밖에 못했기에 큰 욕심없어서 ..일단 나보다 잘하니까
그저 좋았어요...그냥 저냥 인서울 4년제 정도면 되고 그도 안되면 고등학교 졸업 하는대로 취직 시켜주지 뭐... 그
런 편한 맘을 갖고 살았지요..뭐... 내나이 50 되보니까... 좋은 대학 나왔던 애들도 그저 그렇게 살고... 저처럼 고
등학교만 나온 사람도 그냥 그렇게 살구요... 그러니 크게 욕심을 안냈어요.. 초 중학교때는 정말 평범하기도 했구
요... 중학교때부터는 점점 성적이 올라가서 굳이 더 열심히 공부해라...하고 얘기할 필요도 없었구요...
전 이미 그 정도 성격에 만족 했거든요..
.
근데 고등학교때 성적이 마구 널뛰기 하더니 고3때는 장학금을 받드라구요... 성적우수 장학금은 1명만 혜택이 있
거든요... 고2성적으로 받은거라... 그때부터 1등을 많이 한거죠...
시험 볼때도 7,8과목은 올백을 받구요.... 친한 아줌마가 그 아들한테 그 얘길 했더니...괴물 이라고 했다나요..ㅎㅎ
어떻게 실수도 안하냐구요...
엄마인 저도 뿌듯하구요... 애 자신도 스스로 뿌듯해 해요... 한번도 주목받은적 없이 살다가 선생님들 입에 오르내
리고.... 시험보고 나면... 친구들이 쫘악 둘러서서 제 시험답안으로 모범답안 삼아서 채점하고.....
그런데 우리애는 시험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건 전혀 없었어요...
하다못해 수능전에 한참 불안해 할때.... 그때는 애도 대학못가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했었어요...
그전에는 재수는 절대 안돼..... 그랬었는데... 한번 재수는 봐줄게.... 그래도 안되면 내가 취직 시켜주든 공무원 공
부를 하던 하면 되지 뭐.... 꼭 대학 가야지 된다는법 없어.... 하고 위로했구요...
하여간... 대학은 좋은데 합격 했어요...
이제부터는 사회생활인데....
학교 다닐때는 맨날 늦어서 용돈의 대부분을 택시비로 썻었는데...
지금은 너무 아깝답니다.... 자취를 하는데요... 아침은 해먹고.... 점심은 고구마와 우유....저녁은 샐러드정도
그러다보니...가끔 학교식당에서 사먹는 점심값이 그렇게 아까울 수 없고....
또 제가 용돈대신 지동생 과외하는 조건으로 30만원씩 주거든요.... 그거하고 다른애 과외하면서 40만원을
받으니까... 돈이 솔솔 하잖아요... 통장에 돈이 쌓이기 시작하니까... 더 돈쓰는게 아깝답니다...ㅎㅎㅎ
하루 식단도 짜서 생활을 하구요... 칼로리 까지 계산해 가며 먹어요....
학교친구들 중에....저처럼 제대로 먹고 다니는 애가 없다고 자랑이네요....
운동 하는걸 젤 싫어라 하던 앤데.... 날마다 이소라 체조하고.... 부근 학교운동장 한바퀴돌고... 생각보다
아주 바람직하게 사네요.... 마냥 어린애 같은데....
자취방에 취사가 안되서 ....그전 전기밥솥과 쿠커로 모든걸 해결하지만...하여간 인터넷 보고 레시피도 참조하고
빈약한 취사도구로 할 수 있는건 다 해본대요.....
엄마 아빠한테도 알바비 받은 기념으로 한턱 쏜다는데.... 뭘 먹어줘야 할지 생각 중이예요....
겁없이 혼자서 해외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해서 기겁을 했는데.... 당장 일본에를 가겠다나요....
국내여행도 제대로 안해본애가 ....그저 해외여행도 가족끼리 패키지로 일본 딱 한군데 가봤거든요...
다행히 내년에 돈좀 더 모아서 유럽쪽으로 가는걸로 정리 했네요...
고등학교때는 입학 하자마자부터 공부를 해서...꾸준하게 했는데.... 대학 들와서는 주중에는 보통 새벽 3시 정도
가 취침 시간이고.... 토 일욜에는 잠을 좀 많이 자네요.... 시험때는 날 새는거 보통이구요....
그래도 고등학교때보단 자유로워서 좋대요...
여름방학때는....지하철 1호선 부터 9호선까지 다 타보고... 강남에서도 놀아보고.... 삼청동도 가보고...
정말 고교때 하고 싶어 했던거....다 하드라구요...
엄마가 깨우기 전에는 절대 알람소리 못듣던 애가.... 지금은 알람이 울리기전에 미리 깬답니다...
비몽사몽간에 내가 알람소리에 깼던가...그냥 깼던가...하고 있다가 알람이 울리면 화들짝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나요....
우리딸..... 어른이 되가고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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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우리딸
나오순 조회수 : 1,211
작성일 : 2009-11-13 16:32:11
IP : 210.91.xxx.18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머
'09.11.13 4:36 PM (211.219.xxx.78)저 스무살 때 생각해보니 따님이 정말 성실하고 대단하시네요
전 과외비 받는 족족 다 옷 사고 밥 먹는 데 쓰고
저금도 거의 못했는데..통장에 돈이 쌓이는 걸 보니 돈을 못 쓰겠다니 정말
대단해 보여요
따님 아주 자알 키우셨네요 ^^2. 제딸도
'09.11.13 4:43 PM (211.57.xxx.114)님 따님처럼 잘 자라줬으면 좋겠네요.
공부도 척척 용돈도 척척 밥도 척척... 쓰고 보니 척척박사님이네요.
성공하신것 같아요.3. ...
'09.11.13 4:46 PM (210.123.xxx.42)따님 자알 키우셨네요. 울딸도이제 대학생되는데 그런멋진아가씨되었으면하네요
4. 잘해요
'09.11.13 5:52 PM (211.35.xxx.130)요즘 아이들 생각보다 똑똑하고 자립심도 강해요..
저희 아이도 09학번인데...
어려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거 같았는데..
어느정도 크니까 알아서..지가 할만큼은 하드라구요..
올여름방학엔.. 겨울 수능 끝나고 부터 알바해서..
아직 미성년인데.. 일본여행도 다녀오고..
부모가 너무 감싸지 않으면.. 대부분 알아서..잘해요 ^^5. 부럽습니다.
'09.11.13 11:55 PM (221.155.xxx.32)울딸도 그렇게 커줬음 좋겠네요...
대학생활도, 사회생활도 멋지게 잘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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