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미쳐 가는 건가요...

ㅜㅜ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09-11-13 00:07:39
저는 활달한 성격에, 늘 표정이 밝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친구도 많고, 사교성 이나 대인관계도 아주 원만 하지요.

신랑은 저와 정 반대 이죠.
소극적 이고 자기방어가 강한 사람 이에요.
결혼 한다고 소개 할때, 주위에서 솔직히 말리더군요.
틀려도 너무 틀려서 아마 힘들 거라고..
반대인 정도가 아니라, 맞출 수 없을 지경 같아 보인다구요..

친정아빠나 오빠가 그닥 가정적 이질 않아서,
저는 신랑감으로 재산도 능력도 외모도 아닌...
진국 같이 가정적인 남자 만 보았습니다.
그래서 신랑을 선택 했구요.
결혼 해보니, 역시 그건 잘 골랐더군요.
가정과 아이를 소중히 생각해 주는 사람 이더라구요.

말리던 주위 사람들 에게도 완전 평판이 달라 지고
자기 남편들 한테 본 받으라고 까지 할 이미지로 되었지요..

그러던, 신랑이..
올해 초.. 바람이 났었답니다.
어느  동호회 여자 였고, 저도 안면이 있는 사이 였어요..
참,,, 땅이 꺼지는 듯한, 심장의 피가 맞부딪치면서 소용돌이 하는 그 느낌......
제발, 제발, 그것만은 평생 겪어보고 싶지 않았는데,
아빠가 평생 그 바람으로 엄마를 너무 괴롭혀 왔기에..
그래서 ... 진짜 아무것도 없는 사람임에도 가정적인것 하나 보고 살아 왔는데....

제가 터트린 하루만에 제 자리 찾은 신랑은..
그 뒤로 회식자리나, 사적인 약속 잡지 않고,
칼퇴근에, 완전 알람 시계 처럼 딱딱 그 시간 , 그 행동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아파트 헬스장 에서 운동을 해보라고 했는데..
첨엔 완강히 거부 하다, 제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양도를 해야 되서
신랑이 다니게 되었어요.
지금 4달 째 ... 아마도 출근 도장 찍었으면 상 받을 정도로
두세번 빼곤 흠뻑 빠져서 다니고 있답니다.
몸 만든다고,, 단백질 가루 까지 먹어가며,  퇴근 후 꼬박 한시간 정확히 하고 와요.
워낙 마른 사람 인데, 살과 근육이 점점 붙어 가면서
나날이 전신거울에서 웃통을 벗어 젖히며 근육을 키우는 모습이...
왜케 보기 싫고, 말리고 싶은지..

그래서 오늘은 운동 언제 까지 할거냐고 했더니.
버럭 하면서.. 자기가 스트레스를 이 운동 때문에 날리고 살맛이 나는데
꼭 말리고 싶냐면서..
운동을 안좋게 얘기 할때 마다 열마디 하면서 뭐라뭐라 하데요..
전 정말 그렇게 열심히 할줄 몰랐어요.
그때 그 동호회 활동도 제가 먼저 하다가, 신랑이 하게 되었는데
첨엔 설렁설렁 하더니, 나중엔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술도 못하는데 제법 늘고,
새벽3시에도 들어오고 그러더니.. 결국 바람이 났었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이 뭔가에 빠져 있다는게 불안한건지..
내가 싫다고 하는데도, "자기가 안좋아한다면 안할게.." 이 말이 듣고 싶기도 한데..
여튼, 운동 얘기 나올때 마다 열두마디 하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서
결국 큰소리로 싸우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귀를 막고, 울고 하는데도, 이미 화가 난 감정이 절제가 안되는 상황까지....
신랑은 제가 화가 어느 정도 났다 하면 한발짝 물러서 줍니다.
제가 워낙에 다혈질 이라서요....

아이 때문에 안되겟다 싶어.. 화를 다스리면서.. 잠시 생각을 했는데.
아니.. 내가 왜 이런가. 그깟 운동 한시간 하는게 왜 못마땅 해서 이러지..??
이러면서, 끝끝내 안하겠단 말 안하는 신랑이 괘씸해져 오고..
꼭 바람난 놈 처럼 뭔가 홀려 푹 빠져 잇는 모습도 싫고.
거울만 보면 훌렁훌렁 웃통 벗어 젖혀 폼 잡고 잇는 신랑 모습에...
제가 불안해 진건지... 용서하며 덮은줄 알았는데... 그냥 덮어 버렷나 봐요.
그때 생각 하면 아직도 괘씸 해요.
낡은 구두 보며 사주고 싶다가도, 치장 해주면 누구 만나러 갈까봐.. 맘 접어지게 되고.
와이셔츠 새로 사줘야 하는데도 자꾸 미뤄버리고 그래요.

내가 받은 고통, 피눈물 .. 넌 모르지? 너도 당해봐라.. 싶은 맘이 생기다가도,
워낙 심성 착한 사람인데.. 이러지 말자.. 싶고.
완전 왔다갔다.. 왜 이럴가요.

신랑은 임신 중 이라, 감정기복이 심해진 거라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배 붙들고 태교 하고 누웠네요.
휴우... 아이한테 미안하고,, 내가 왜 이렇게 됏나 싶고...
저도 제 마음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미쳐가는 건가요.
이렇게 우울증이 오는 건가요.

뱃속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큰애 한테 죄스럽고..
꼬옥.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했네요.

저 왜 이럴가요..

IP : 110.8.xxx.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9.11.13 12:37 AM (211.216.xxx.18)

    원글님..힘내시란 말 전해드립니다. 너무 힘드시겠어요..
    남편분! 운동도 좋지만 지금은 아내의 정신적 안정이 최우선이 아닌가 싶네요.
    전적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요..힘내시고 몸조리 잘 하세요.....

  • 2. ...
    '09.11.13 7:49 AM (121.136.xxx.169)

    전적 없는 우리 남편이 운동하면서 몸 만들고 그거 보여주고 하는데
    어찌나 꼴보기 싫든지...
    근육으로 뭉쳐진 가슴과 배를 보여주면서 어때? 하는데...

    으응, 뽀빠이 이상용 같애...
    아시죠? 키 작은 사람의 근육 느낌...

    임신중에는 신경이 날카로워지죠...
    첫째건 둘째건... 근데 남자들은 둘째 임신한 거랑 첫째 임신 한 거를 너무 다르게 생각해요.
    한번 경험해봤으니 수월하게 지나가겠지 하고 생각하나봐요.

    나는 이렇게 힘든데 저 사람은 뭐가 좋은지 신나하고 몸은 몸대로 좋아지고...
    심통나고 샘나고 그러는 거 당연합니다.

    근데요, 그 기분을 솔직하게 차분하게 기분 나쁘지 않게 얘기해보세요.
    당신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해지고 몸도 좋아지니까 보기 좋네요.
    근데 100퍼센트 좋기만 한 것은 아니네요.
    약간은 샘도 나고 딴 여자가 반하는 거 아닐까 좀 걱정도 되고
    내 기분이 이상해요... 그렇다고 당신 운동 그만하라고 하면 내 지나친 욕심이겠죠?

    그냥 솔직하게 털어놓으세요.

  • 3. ..
    '09.11.13 9:00 AM (121.169.xxx.201)

    제 친구 남편도 근육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친구도 너무 얄미워하더라구요.

    애고 마누라고 없이 아침저녁으로 자기만 시간 내서 맨날 몸 만든다구요... 외식 나가자고 해도 한 입도 안 먹고 앉아 있대요..먹는 건 맨날 계란흰자..닭가슴살 ..프로틴 주스 같은 것만 먹고..

    남편이 몸 만들면 다른 식구들은 재미 되게 없을 것 같긴 해요.. 같이 망가져야 생활이 즐겁지..ㅎㅎ 그 몸 만들어서 마누라한테 봉사하면 뭐..괜찮을 것도 하지만.. 만일 몸 만든다고 에너지 다 쓰고 집에서 형제애(?) 로 산다면..진짜 그건 헛 짓 하는거죠..ㅎㅎ

  • 4. 상처가
    '09.11.13 10:08 AM (124.212.xxx.160)

    지워지지 않아서 그러지요..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가 문제잖아요...

    마음의 상처에 대한 치유와 해결.- 모든 사람의 평생 숙제같아요.
    힘내시고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엄마로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여자가 되셨으면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4508 옴마야,, 건보재정 악화, 대책 마련 필요 라고 뉴스에 뜨네요. 10 이제 할려나.. 2008/04/24 725
384507 쇼핑몰 의류들은 어디에서 구입하는 걸까요? 1 낮잠 2008/04/23 3,057
384506 효재..라는 분이 유명하신 분이신가요?^^? 40 이든이맘 2008/04/23 9,812
384505 [동아일보 사설]누굴 위해 미국 소를 ‘광우병 소’라 선동하나 12 허참.. 2008/04/23 1,114
384504 급질 4천만원에 대한 은행이자? 10 은행이자 2008/04/23 1,656
384503 씨밀락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할까요? 1 씨밀락 2008/04/23 871
384502 황당해요 5 수산나 2008/04/23 1,403
384501 문자 거부... 3 질문녀 2008/04/23 961
384500 부모님께 잘 하면 복 받을까요(경험하신분) 16 막내 며느리.. 2008/04/23 1,907
384499 초등2학년 수학질문요 5 엄마표 2008/04/23 615
384498 귀농장터에서 농산물 구입 괜찮은가요??? 1 잡곡.. 2008/04/23 622
384497 중국요리 추천 좀 부탁요~`` 글구,, 기저귀 질문두요~~ 10 기념일 2008/04/23 571
384496 급) 습자지로 꽃만드는 법 아시는 분 5 초등맘 2008/04/23 519
384495 야당 3당이 소고기 청문회 한다네요 5 제발.. 2008/04/23 589
384494 대한민국 1%라도, 광우병을 피할수 있을까요? 12 그래도, 2008/04/23 906
384493 외교통상부 장관이 단박인터뷰에서 나와서 한다는말이.. 4 된장 2008/04/23 784
384492 그랜드 피아노 아파트에서 사용해도 될까요? 15 피아노 2008/04/23 3,291
384491 소고기반대..말로만 말고 확실한 집회 아시는분 꼭 올려주세요 6 말로만 2008/04/23 596
384490 멀게만 느껴지네요.... 10 마음이..... 2008/04/23 2,242
384489 어린이날 선물 뭐 하실꺼에요? 3 선물 2008/04/23 537
384488 하나님 제 기도도 들어주세요 5 기도 2008/04/23 1,057
384487 애들한텐 머릿니가 아직도 흔한가요? 4 어이쿠 2008/04/23 874
384486 미국산 소고기 절대 수입금지 7 ... 2008/04/23 595
384485 결혼하신여성분들.. 남편말고 다른사람이 좋아진 적은 없었나요?? 26 궁금해요.... 2008/04/23 16,149
384484 ♣자동국수제조기 사용해 보신분요? 2 벧엘 2008/04/23 451
384483 명품과 인간성 1 ??? 2008/04/23 955
384482 편두통- MRI 찍어보신분 계시나요 8 22 2008/04/23 1,503
384481 샤넬 깜봉 장지갑 금액아시는분? 2 정가 아시는.. 2008/04/23 3,946
384480 학습지는 몇년정도 해주셨나요? 1 궁금.. 2008/04/23 673
384479 어떤 보습제품을 쓰시나요.. 9 아이 아토피.. 2008/04/23 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