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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맞았어요.
제가 일하는 곳은 오피스텔이예요.
점심시간에 상사가 외근 갔다가 늦게 와서 업무적인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엘리베이터 앞어서 시작한 얘기가 계속되어서 그안에서도 얘길했죠.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좀 있었어요.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 조심해서 얘기했어요. 별로 좋은 내용의 얘기가 아니라서...
1층에 내리려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머리가 히끗 히끗하고 검버섯이 피었더라구요)로 보이는 사람이 사무실 직원의 머리를 확 치는거예요.
그러면서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지"이러는 거예요. 저도 직원도 다른 상사도 너무 놀랬어요.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들도 눈이 동그래지구요.
그래서 제가"죄송합니다.그런데 저희는 조용히 하라는 말을 못들어요"그리고 나서 덧붙였어요 "아무리그래도 머리를 때리는 건 너무하신거 아닌가요"라고 말했어요.
저희는 1층에서 내릴려고 했어요.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아마도 지하에서 내릴참이였나봐요.
같이 따라내리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막 자기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정말 못들었다 그럼 우리가 알아듣게끔 따금하게 말을 해주시지 다 큰 어른인데 머리를 때리면 어떡하냐고 했어요. 제가 언성 높이지 않고 말했어요.
맞은 직원은 두아이의 엄마에요.
그랬더니 저를 보면서 따라 오면서 손을 또 올리는거에요.순간 저 너무 겁났어요.맞을까봐요.
맞는거 자체가 겁나는게 아니라 1층 로비의 경비아저씨도 계시고 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서 창피할까봐요.
그래서 저 맞은 직원에게 평상시 목소리로 경찰 좀 불러달라고 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맞을거 같더라구요.
옆에 있던 사람이 그 할아버지를 끌고 갔어요. 끌려가면서 큰소리로"죄송하면 됐지 왜 토를 달어"이러더군요.
물론 공중장소인 엘리베이터안에서 말한거 잘못이라면 잘못이죠. 그렇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같은 동료들끼리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짜증내면서 그 사람을 때릴만큼 기분나쁘지 않았고요. 제가 탄 엘리베이터가 홀수층에서만 서기때문에 그안에서 시간은 3분도 안되었구요.
나이가 좀 많다고 오래 살았다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라고 그리고 여자라고 막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불쾌해요.
제가 그렇게 날뛰는 할아버지에게 일침을 가하지 못해서 속상하고 그일때문에 속상해서 점심 먹은것도 체해서 속도 안 좋네요.
여기다 그냥 하소연을 하는 거예요.
1. ..
'09.11.12 2:34 PM (210.94.xxx.1)부모님도 안때리는 머리를.. 그것도 큰 잘못도 아니고. 나이만 들었지 고집은 3살때 그대로인 분들 너무 많아요
2. 짜증
'09.11.12 2:34 PM (59.19.xxx.231)그 노인 노망이 났나보네요.
그런 할아버지들은 더더욱 대접하고 싶은 맘 없어집니다.
과연 남자가 그랬다면 자기가 그렇게 만만히 했겠나 싶으면 더더욱 화가 나는 게...
노약자석에 앉은 임산부(겉으로는 표 안나는 초기) 머리 막무가내로 갑자기 때렸다는 할아버지나 버스에서 원래부터 졸고 있었던 사람인데(경로석도 아녔구요) 일어나라고 머리 때린 할아버지(이건 직접 목격)... 정말 그 상대방이 남자였음 그러지 않았겠죠.
정말 화나네요. 기분 많이 나쁘셨겠어요. 사람들도 다 봤을텐데... 에휴. ㅠㅠ3. ..
'09.11.12 2:35 PM (211.112.xxx.112)어우 썅...제가 다 화가 나네요...
어디 감히 외간 여자를 때리는 몰상식한 짓을 하는지...여자라고 만만하게 보는건가 싶네요..
저도 몇해전에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다 거기 마실 나오신 할아버지 무리(?)들하고 싸운 경험이 있네요..그럴때는 강하게 어필 하셔야해요...
가만히 계시면 그 할아버지는 그렇게 해도 괜찮다 생각하실꺼예요...
혹시라도 다음에 그런경우가 있으면(당연히 있으면 안되겠지만..)꼭!!맞서세요..
때리시면 막으시던지 아님 맞고 112 누르세요...
솔직히 그 할아버지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런 버릇은 고쳐드리게 해야할것같아요...4. ..
'09.11.12 2:43 PM (58.233.xxx.23)그런 미친 노친네가 의외로 많답니다. 저는 어렸을 때 (20대 후반이었어요 ㅠㅠ) 지하철에서 다리꼬고 있다가 지팡이로 맞은적이 있답니다. 여자가 다리꼬았다고... 노친네 근처에는 가지 않는게 상책이에요. 늙으면 살인 아니고서야 많은게 허용되는 사회거든요. 웬만하면 노인인데 잘하지 그랬어. 노인이 어련하시려구.. 뭐 이런식으로..
5. 이상한 노인
'09.11.12 2:49 PM (122.42.xxx.39)많이 놀라셨겠어요.
그래도 원글님이 침착하게 잘 대처하셨군요.
이해할 수 없는 노인, 가족들은 참 힘드시겠군요.6. ㅠㅠ
'09.11.12 2:51 PM (220.85.xxx.202)노망이라 생각하세요. 늙었으면 곱게 늙으시지..
정말 침착하게 대처 잘 하시네요. ~7. 무서워요.
'09.11.12 2:54 PM (211.109.xxx.51)점점 나이 들어가지만, 혹여 그런 무서운 노인네가 주변에 있을까 겁나네요.
그런데.
좁은 공간에서 남 신경 안쓰고 전세 낸거 마냥 떠드는 사람들 있어요.
그렇다고 그게 맞을일은 아니지만...
그노인네도 정상아니지만, 문화인다운 행동거지도 필요하다고 봐요..8. ..
'09.11.12 3:03 PM (222.238.xxx.158)그러게요. 제대로 일침을 가해서 면박을 줬어야 하는데..
그래도 대처를 잘하신것 같네요.
지하철에 가끔 그렇게 꼬장피우면서 혼자 오만가지 오지랖 넓은 사람들 있어요.9. ..
'09.11.12 3:08 PM (211.219.xxx.78)완전 폭행인데요 묻지마 폭행..
10. 가끔...
'09.11.12 3:20 PM (61.253.xxx.162)평균수명 늘어나는게 안타까운 사람들 있습니다. ㅠㅠ
오래 살아야 할 사람은 빨리 가고
구제 안될 인간들은 어찌 오래들 사는지...11. 15년전
'09.11.12 3:36 PM (218.49.xxx.42)15년전 지하철 생각나네요
과 동기들 (남자1 여자1+저) 그리 붐비지 않은 지하철 타고 가다가 자리가 나기에 여자애가 앉았는데 그 1미터 쯤 주변에 할아버지가 있었단 걸 몰랐지 뭐에요. 그 할아버지 1미터밖에서부터 소리를 지르며 역정을 내는데 남자애가(키 180에 든든하게 생김) 굵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계신 줄 몰랐어요 앉으세요" 하니까 어~색~하게 표정을 바꾸시며 웃으시던.
여자애가 일어나며 똑같은 말을 했다면 년자 붙여가며 몇마디는 더 했을 게 분명했어요.12. 망령
'09.11.12 4:42 PM (110.9.xxx.223)야 ! 미친놈아. 노망났냐!! 하시죠..
13. .
'09.11.12 5:27 PM (121.50.xxx.11)임신해서 유산기가 있어 노약자 자리에 앉은 임산부에게
'임신한 게 자랑이냐?'면서 지팡이를 휘두르는 노인분도 봤습니다.
그 이야기 전해 들은 남편이 격분해서,
본인 있을 때 그딴 것들 만나면 창밖으로 집어 던져준다 하더군요.14. ..
'09.11.12 8:08 PM (118.176.xxx.80)위에 댓글 보니 정말 황당하네요.
그 노인은 그따위로 늙은 건 자랑인가봐요.
저런 사람들은 나이를 도대체 어디로 먹은건지..
그 할아버지는 곱게 보내주지 말고 경찰을 불렀어야 해요.. 노인네 정신차리게 해줬어야죠..
엘리베이터안에서 얘기좀 했다고 저렇게 대놓고 머리 때린 거라면 폭행죄로 경찰에 신고하면 즉심처리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