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말할 사람은 없고 요즘 답답한 이것때문에 좀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요...
이런 분들 있나,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까...답도 얻고 싶어서 글 올리는 거예요.
저희 엄마께서 전 시집 보내시고 아버지 남동생 이렇게 43평에서 셋이 살고 계신데요.
경미한 우울증 증세도 있으셨고...무엇보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을 답답하고 심심하다고 느끼시기 때문에
무슨 활동을 하시든 밖으로 나가시려고 합니다.
성당활동도 하시고 일주일에 세번 탁구 치시고 두번 스포츠 댄스 나가시고 가끔 필드도 나가시고...
그리고 동창회 모임에 무슨 친목 모임에...집에는 잘 안 계세요.
원래 집꾸미고 청소, 요리에 특별한 취미도 없어서 집안일도 대충 하시는 듯 해요.
집을 보면 깔끔하지는 않은 상태...화장대니 서랍이니 오래된 물건 잔뜩 있고...
저나 남동생이 가끔 화장대 서랍장 음식 찬장 냉장고 싹 비우고 청소를 해도
시간 지나면 다시 지저분 해지고요.
저도 가끔 아기 데리고 집에 가면 엄마가 편안히 집에서 티비나 책 보시면서 "왔니" 반겨주시고 맛있는 음식 같이 해먹고 쇼핑도 나가고...그랬으면 좋겠는데 맘의 여유 없이 분주하게 후다닥 후다닥 다니시면서 부엌은 지저분하고...이런거 보면 깝깝합니다. 그리고 뒷정리는 제가 하고...
제가 밖에서 보는 입장으로는...
저녁밥을 얻어 드시긴 하지만 깔끔하지 못한 식사상...바닥에 먼지도 많고 주위에 너저분한 살림살이들도 많고...
이런데 아무말씀 안하시는 저희 아버지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
그리고 이를 치가 떨리게 싫어하면서 대놓고 잔소리하는 남동생도 불쌍하면서도 때로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
하지만 같은 주부로서 근 30년간 취미도 없는 지루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살았을 엄마도 안 됐다는 생각,
43평 아파트 혼자 치우시려니 힘드시긴 하겠다는 생각들...
참 누구 입장에 딱 서긴 힘든 상황이죠.
엄마빼고는 도우미분 가끔 써보시라고 하는데 저희 엄마 돈 아깝다 남자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되지 않냐 하시고...저희 엄마 돈 있어도 돈 없어도 항상 맘에 여유가 없으신 분이거든요...
살림 방식이 구식이셔서 그리고 살아온 방식을 바꾸기는 힘든건지,
제가 조언해드리면 잘 안 들으세요. 예로,
뭐 빨래 바구니 서너개 놓고 속옷 수건 양말 옷 구분해서 빠는거...
재활용쓰레기통 따로 마련해서 버릴때 구분해서 버리는거
마른 비닐 봉지 젖은 봉지랑 따로 보관해서 음식쓰레기 모을때 쓰거나 음식 담을때 쓰는거
마른 음식물 쓰레기 무조건 싱크대에 넣지 말고 마를때 버리기
화장품 이리저리 묻히지 말고 쓰고 뚜껑 닫아놓고 오래된것 버리고 자질구레한 싸구려 화장품 사지않기...
식재료 쓰고 남으면 그냥 놔두지 말고 밀폐용기에 넣어서 보관하기...
목욕하면 물 버리고 욕조 씻기...
뭐 기타 등등...너무너무너무 사소하고 그래서 말 많아지고 그래서 더 짜증이 나는 것들...
도우미 아주머니도 일주일에 두번 오다 일주일에 한번 오면 일거리 많아 힘들듯이 저도 가끔 친정 왔을때 일 좀 할라치면 지저분하고 넘 엉망이라서 일이 손에 붙지도 않고 짜증이 나요.
오죽했으면 저 도우미로 쓰라고...울 애기는 나 청소할때 같이 돌아다니면서 잘 노니까 일주일에 나 두번만 쓰라고...그랬다니까요. 그말도 "니가 잘도 하겠다~" 하시면서 듣지도 않으시지만...
...
이런 어머니를 두신분들 많으세요?
결혼을 해서도 이게 신경이 쓰이고 남동생과 자주 만나고 얘기하는데 할때마다 불평을 들으니
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제 남동생은 "넌 엄마처럼 그러지 마라" 그렇게 얘기하는데(좀 싸가지 없죠 말뽄새가...)
근데 걔 앞에서는 엄마 변호하고 엄마 앞에서는 동생 변호하고...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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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 흉...
미안 조회수 : 733
작성일 : 2009-11-12 13:49:44
IP : 122.34.xxx.1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펄블랙
'09.11.12 1:58 PM (222.106.xxx.24)엄마살림...터치 안하시면 안되나요...
오래사신거..어떻게 고쳐지시겠어요..
그냥 이해하며 사셔야죠~ 저는 어렸을때...살림솜씨 없으신 엄마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데
나이가 드니까..이해가 가고..그냥 힘들게 안하셨음 좋겠어요..좀지저분해도요..2. ㅎㅎ
'09.11.12 2:54 PM (61.76.xxx.9)저희 친정 어머니도 정리정돈에는 정말 정말 무신경 하셔요.
그래서 제가 가서 치워줄수도없고(멀어서) 갈때마다 엉덩이 붙일떼가 없어요.
이젠 제가 잔소리하다가 그냥 집 갈때마다 좀 치워드리고 포기하고 삽니다.
절대 안바껴요.
본인이 지저분한걸 느껴야 치우든지 할건데 못 느끼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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