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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만원 먼저 내고 해야 한다죠?

우리딸자랑 조회수 : 1,195
작성일 : 2009-11-12 12:56:06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요즘 철없는 남편 때문에 계속 우울모드 였는데,

어제 저녁 우리 큰딸아이 담임선생님 전화하셔서  교외에서 하는 대회에 우리아이가 학년 대표로

선발되었다고, 내일 언제까지 어디로 보내라고 하시네요.

저희 큰딸 너무 늦되는 아이였고, 몸도 약해 항상 염려하면서 키웠습니다.

몸이 약해서 학원 보낼 엄두도 못내고, 집에서 그냥 제가 조금씩 봐주고 공부했는데요,

매일하는 공부 스케줄을 엄마가 짜기 귀찮아서, 학습지에 의존하려고 했더니,

그것도 거부하더군요.   아빠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시골로 가서  초등 1,2,3,4학년 보내면서 그냥 책만 많이

읽었네요.   어느 땐  아이들이랑 같이 책보다 제가 먼저 잠들어 아이들이 엄마 놀리기도하고.......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 바닷가 모래사장이며, 산과 들에서 재미나게 놀고,  도서관에 놀러도 자주가서

책읽도 읽고.... 어린시절 그렇게 보낸거 후회하진 않았지만, 다시 대도시로 돌아와 그것도 학군이 제일 좋다는

학교에 전학시켜 놓고,  엄마가 더 불안하고 걱정했는데, 선생님들 말씀이 마음이 너그럽고, 평온해서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하시네요.  전학와서 처음 수업하고는  우리딸, "엄마 똑똑한 친구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 나도

똑똑해 졌으면 좋겠어." ...   말 잘하고 자기표현 잘하는 도시아이들 보고 우리딸 충격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학원 학습지 않하고도 열심히 책만읽더니,  중간기말 모두 최고점수 받아오고,  수학 경시반에

도 뽑혀 거의 무료로 선행도 해주시고.....

그럼 엄마는 뭐하냐구요?  얼마전에 철학이야기 , 수학이야기시리즈 등등, 우리딸이 필요로하는 책 거금 들여

팍팍 사줍니다. 바이올린이랑 미술은 좋은 선생님 찾아서 과외시키구요.  그것도 곧 잘해서 저를 기쁘게 합니다.

간 큰엄마, 얼마전 2학기 시작하면서 수학책만 개념원리 부터 어려운 것까지 여러권 사주었더니,  제가 일찍 잠든

날  제 방 문에 포스트잇에 써놓은 말 " 엄마 수학만 공부해요? 국어 과학, 사회도 참고서 한권씩은 사주세요!!"

그다음날 즉시 사다가 대령했습니다.  이젠 친구들도 제법 사귀어서 중간고사 끝난 날  여덟명의 친구를 데려와

서 놀더군요.  모두다 착하고 반듯한 친구들이었는데,  그 사이에서도 목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중심 잘 잡고 적당

히 절제하면서 매너있는 모습에서  엄마는 또 한 번  흐믓했습니다. 저학년 때에는 생일이 느리고 약해서 항상

친구들에게 자기 이야기 잘 못하고 수줍어 하는 아이였거든요.    어쨋든  엄마가 해준 것보다 더 근사하게 잘 자라

주는 우리 큰 딸 때문에 기분이 좋아 진 철없는 엄마가 글 올립니다.

학원, 학습지 안시키시는 초등 맘들 불안해 마시고,  아이들 책 많이 읽히자구요. 아자아자 화이팅!!!



IP : 122.34.xxx.1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멋진딸
    '09.11.12 1:02 PM (211.57.xxx.98)

    이네요. 돈 만원 내세요. ㅎㅎㅎ.
    엄마를 닮아 야무질것 같아요.
    제딸도 원글님 딸처럼 욕심도 많고 야무져야 할텐데 걱정이에요.

  • 2. 부럽네요
    '09.11.12 1:14 PM (110.9.xxx.213)

    우리 딸도 하면 잘 하는데.. 문잠그고 공부할 정도로...
    근데 동기부여를 자주 해줘야하니..

  • 3. 사과
    '09.11.12 1:18 PM (122.252.xxx.131)

    꼭 만원내세요.^^
    늦된 둘째 학교에 보내놓고 늘 마음졸이고 있는 엄마에요.
    학습력이 큰애하고는 천지차이라 야단도 많이 쳤지만
    님 글을 보니 더 기다려봐야겠어요.
    다행인지 책은 좋아해서 잘 보는 편이거든요.

  • 4. ^^
    '09.11.12 1:21 PM (123.213.xxx.142)

    부럽습니다.
    저희 딸도 원글님 딸처럼 자랐으면 좋겠어요.
    바이러스 받아갑니다. ^^

  • 5. 저도
    '09.11.12 1:27 PM (203.233.xxx.130)

    바이러스 받아 갑니다.
    그리고 정말 뿌듯하겠네요..
    우리딸도 그리 되길 바랄꼐요~~~

  • 6. ^^'
    '09.11.12 1:57 PM (121.88.xxx.134)

    자랑 할 만 하네요.
    부럽습니다.

    그런데 책일기를 싫어하는 우리딸은 어쩔까요?
    공부하는 것보다 책읽기를 더 싫어합니다.--;

  • 7. 한턱
    '09.11.12 3:54 PM (119.67.xxx.242)

    크게 쏘셔도 아깝지 않겠어요..^^*
    얼마나 대견스러우실까 흐뭇해하시는 미소 가득 담고 갑니다..^^*

  • 8. 제안^^
    '09.11.12 6:06 PM (121.170.xxx.179)

    멋진 딸이네요.

    그리고
    여기서 손주, 자식 자랑하는 분들을 위해
    아예 통장을 만들어 입금하게 하고
    좋은 일에 쓰면 어떨까요?

  • 9. 은행나무
    '09.11.12 8:21 PM (211.213.xxx.14)

    어제 어떤분이 만원으로 부족하고 떡해서 돌리라고 했어요..
    대견한 딸 부러워요..
    스스로 하는 아이들이 나중에 더 큰 그릇이 되더라구요..
    님께서 동기부여를 잘 해 주셨겠지만..
    님 복받으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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