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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나의 단점만 닮아가는 아이
자식이라고는 외동딸 하나 뿐인데 글쎄 얘가 저의 단점만 자꾸 닮아가네요 ㅡㅡ;
저는 지나치게 내성적입니다.
운동 신경도 너무 없어요.
학교 다닐때 공부는 그럭저럭 했고 그도시에서 손꼽힐 정도로 글도 잘 써서 상도 많이 받고 그랬지만 워낙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도 늘 한명 밖에 없었고 (말을 하려 해도 언변이 없어요. 남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늘 입 다물고 있는 스타일입니다.)
체육은 꼴찌여서 망신은 다 당했었구요.
(고교때는 왕따라는 것도 잠깐 경험해 봤었어요ㅜ.ㅜ)
그래서 결혼할때는 정말 다른건 안보고 신랑 성격을 젤 중요하게 생각했었어요.
제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활달하고 운동신경 좋고 ㅡㅡㅋ 맘씨 넓고 언변도 좋고. 부지런하고 ,잘생기고
모든게 100프로인 사람인데.^^;;
아이가 그런 남편 성격을 닮지 않는거 같아요.(얼굴만 남편 닮아서 하얗고 예쁩니다.)
인사도 부끄러워서 못하고 아무리 일곱살 이지만 의젓한데는 조금도 없구요.
유치원이나 밖에서 기가 센 친구들이 뭐라고 하면 우물쭈물하고 그러다 울기만 하구요.
성격은 너무 급하고 덤벙대고요
키도 반에서 젤 작고요.(저는 큰 편이고 남편도 그리 작은 편이 아닌데 시댁 식구들이 너무 작아요ㅜ.ㅜ)
희안한게 또 공부머리는 절 안닮은거 같구요(미쳐...)
이래갖고 초등 들어가서 기센 친구들한테 치일텐데 그러다 혹시 왕따라도 당하는게 아닌지
늘 아이 걱정이네요.
플루 걱정 땜에 요새는 밖에 데리고 나갈수도 없고...
이런 아이 성격좀 바꾸게 할 프로그램이나 그런거 없을까요?
(정말 자꾸 제 성격 닮아간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습니다.ㅜ.ㅜ)
1. ..
'09.11.12 11:03 AM (118.220.xxx.154)머 다른것보다는 엄마가 좀더 활발해지시면
아이가 그걸 보고 배우는거 아닐까요
님이 조금만 적극적 활동적으로 변하도록 해보세요
애들은 따라쟁이니깐 금방 또 바뀌겠죠2. 걱정마세요
'09.11.12 11:11 AM (118.38.xxx.53)..님 말씀처럼 바뀔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저의 단점을 아이가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남편의 좋은 점을 닮지 않고 저의 안좋은점을 닮는것 같아서 그 때문에 아이를 더 나무라게 되고 못마땅해 했던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도 그런것 같구...남편이 많은 도움 되구요~저도 아이를 위해서 바뀌어가니, 아이도 제 바램처럼 자라주는것 같아요. 너무 걱정 마시구, 조금만 더 밝게 적극적으로 생활해 보시면 아이도 달라질겁니다. 남편도 많이 도와 주실거구요~^^
3. @@
'09.11.12 11:31 AM (122.36.xxx.42)아..내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ㅠㅠ
4. 어쩌겠습니까?
'09.11.12 11:52 AM (122.36.xxx.11)그 애 잘못이 아닌 것을...
(그렇다고 님 잘못도 아니지만)
그저 끌어안고 가는 수 밖에.
단점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 단점을 처리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제 경우는.5. ㅁ
'09.11.12 11:52 AM (220.85.xxx.202)저도 체육은 못했는데.. 오래 메달리기 0초 , 달리기 20초..
운동신경 완젼 뒤쳐지고 체력장은 무조건 5급. 근데 교우관계는 아주 좋았어요
운동신경과 교우관계도 관련 있는지.. ~ 갸우뚱 ~
혹. 닮아가는것보다 아이를 소극적으로 키우시는건 아닌지.. 적극적인 활동을 해보세요.
플루가 걱정 되지만 찬바람 가시면 활동적인 영역을 넓혀보세요.6. 저도
'09.11.12 12:01 PM (121.134.xxx.241)제가 쓴 글인줄...-,.-;;;
근데요, 성격개조프로그램이나 뭐 그런거 반대에요. 타고난 천성이 있는데 그걸 억지로
바꾼다 생각해보면 어른도 힘들지 않겠어요? 그리고 결국 그성격도 애가아니라 제가 준
탓이다 생각하니 오히려 미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수줍은 성격도 장점 많아요^^ 일단 얌전해서 어른들한테 칭찬 많이 듣죠, 학교가면
선생님들도 좋아하십니다. 신경을 안쓰이게 하거든요. 그리고 엉덩이도 무거워서 진득하니
잘하는것도 있을거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착해요...물론 애들이야 다 착하지만...^^
암튼 그래서 전 맨날 "넌 엄마보다 훨 낫다 엄마는 이런거저런거어쩌구저쩌구도 못했어!! 근데 넌
저번에 보니까 친구한테 먼저 말걸더라?? 진짜 멋지더라 너~" 하면서 이런저런거 아주 사
소한거라도 마구마구 칭찬해요. 그냥 막연히 넌 좋은아이야라고 하는거 보다 구체적인
행동들 꼭 집어서 칭찬하는게 효과는 백만배더라구요.
하다못해 그네타고 대따 높이까지 올라가더라?? ㄴ엄만 무서울것 같은데 넌 진짜 용감하더라??
이런거도 칭찬했다니까요??? 쓰레기 쓰레기통에 넣는다고도 칭찬, 구름이 바람처럼 생겼다고
하길래 넌 정말 상상도 잘한다고 칭찬... 입은 힘들어도 애가 점점, 하루하루 좋아지는걸 보면
기분좋아서 자꾸자꾸 하지요...엄마되기 참 힘들어요 그죠? ㅎㅎ 힘내세요7. ...
'09.11.12 12:47 PM (58.225.xxx.36)아이를 부모의 축소판으로 보면 절대 안됩니다. 나와는 독립된 인격체로 봐야지, 나의 축소판으로 보면 자꾸 내가 고치고싶어했던 내 단점들을 아이에게서 발견하고 답답해하고 걱정, 짜증만 내게 되죠.
제 아이는 겉으론 활달한 듯 하나 속으론 무지하게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후회와 미련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잠들기전에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안좋은 일이나 슬픈 일들을 떠올리며 우는 일도 많았구요, 뭔가를 볼때마다 예전에 있었던 사건을 연상하고 얘기하는 걸 보며 참 답답했어요.
아이아빠가 좀 그런 성격이거든요. 어떤 사람에게 안좋은 인상을 받은 사건이 있으면 그 사람만 언급하면 꼭 그 얘기만 하는. 현상이나 사건에 대해서도 너무 편견과 과거의 기억에만 의존하는 편인 아빠를 닮을까봐 너무 겁나서 제가 애를 많이 혼내고 짜증도 많이 냈어요.
그런데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네요.
아이의 사회생활에 대해 걱정이 많은 제 이야기를 듣던 선생님께서 "어머니, 타고난 기질은 절대 고칠수있는게 아니예요.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단점을 자꾸 고치려 하지마시고 장점을 키워주세요. 단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하시더군요. 제 가슴이 쿵 내려앉고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뒤로 육아서적도 이것저것 읽고 아이에게 집중하려 합니다. 고치려고, 뭔가 바로잡아주려고 아이의 행동을 보는 일을 하지않으려해요. 아이를 볼 때는 오로지 그 아이에게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주면서 친밀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려고 애쓰죠.
제가 그토록 아이에게 잔소리하고 못마땅해할때마다 더 힘들어하고 어깨가 처졌던 아이가 많이 밝아지고 성장하는게 보이네요.
원글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안타까왔습니다. 제 기억에 오래 남는 친구들 중 원글님처럼 조용하고 수줍음많은 친구도 있었거든요.
많은 이야기를 하지않아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못했더라도 제가 마음이 어지럽고 괴로울때 그저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참 많은 도움을 주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활달하고 뭐든지 척척하는 친구도 좋겠지만, 조용하고 말수가 적지만 늘 한결같은 성실한 성격의 친구도 보배같은 존재가 아닌가요?
걱정에 싸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거울로 여깁니다. 부모가 아이를 부족하다 여기고 걱정하며 바라보기시작할때 아이는 자신을 똑같이 그렇게 여깁니다. 그리고 지레 자신을 <부모가 바라보는 그런 부족한 존재>로 규정짓고 그 틀안에서 움직이려 하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여겨주세요. 자신을 충만하게 바라보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성장해서 힘든 일도 거뜬히 이겨낸답니다.
다만,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못해서 많이 힘들어한다 싶을때 대화법에 대한 책도 읽어보시고요, 이이들의 심리에 대한 책들도 읽어보세요.8. 원글입니다.
'09.11.12 5:37 PM (125.184.xxx.155)경우엔 학교다닐때 다른 과목 선생님들은 절 무척 예뻐해 주셨어요.
하지만 체육선생님은 대놓고 막말을 서슴지 않아서 체육시간 있는 날은 학교에 가는게 끔찍할 정도 였습니다. (저한테 대놓고 손가락질 하면서 너 바보 맞지 ? 하면서 비꼬는데 죽어버리고 싶었어요)
체육선생님이 무시를 하니까 급우들중 못된 애들이(공부는 바닥인 애들이 운동은 정말 잘했어요) 앞장서서 사람을 무시하고 나서더군요.
저는 언변이 없다보니 우물쭈물 당할수 밖에 없었구요.
타고난 천성은 바꿀 수 없으니 정말 사랑하는 아이한테 이런 성격을 물려준것이
너무 미안하네요.(커갈수록 절대적으로 절 안 닮아야 할텐데..)
(아이 대화법이나 교육길잡이 책도 많이 사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마음으로는 옛날처럼 그리 가만히 앉아 당하고 있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조언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9. ...
'09.11.12 10:20 PM (58.225.xxx.36)원글님 글을 읽으니 제가 괜히 오지랖을 떨었나 봅니다. 죄송하네요...^^;
그 체육선생님....같은 선생님들, 저도 학교 다니면서 겪은 악몽같은 사람들이 생각나는군요.
매사에 컴플렉스덩어리라 틈만 나면 말로 사람을 후벼파던, 정말 성격장애였구나 싶은 사람도 있었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학생을 발로 차고, 대걸레 손잡이 부숴서 패던 교사도 기억납니다.
원글님이 언변이 없어 당한게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중립적이고 학생의 성장을 도와야할 교사가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그 상황에서 원글님은 침묵을 지킬수밖에 없지않았을까요. 그게 싫어 대들고 항변했다면 더 힘든 상황이 올게 분명했으니까요.
원글님의 탓이 아닙니다. 절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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