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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미안하다~그리고 사랑한다!!
4대 독자랍니다.
대학 졸업후 바로 결혼해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그리 사랑해주지 못했어요.
결혼후 지금까지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고 시누들에 둘러싸여 살아서 신혼도 없었고요.
이제서 돌아보면 시집살이하는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많이 푼것 같구요. 동생도 금방 생겨서 동생에게 사랑도 빼앗겼을 테구요.
첫애라는 이유로 기대도 컸지요..
똑똑하고 이쁜 아이라 주위에서 다들 영재 교육 시키라며 권유할 정도였죠.
아들이 중학교 입학후부터 쭈욱 게임중독도 있었고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아마도 초등학교때부터 계속되었던듯 한데 제가 직장생활 하느라 아이를 제대로 살피질 못했었네요.
몇년을 아이와 지독히도 싸우며 살았어요.
매일 울며 싸우며 심하게 때려보기도 하구요..
몇번씩 자퇴를 시킬까 유학을 보낼까 시골로 이사를 갈까 고민도 많이 했구요. 이런 저런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그것 또한 돌이켜보면 저나 남편이 부모로서 부족함이 많았어요. 사랑으로 아이를 따듯하게 보듬어 주지를 못했었습니다. 그 시절에 아이가 저한테 상처받고 혼자서 삭이며 지내느라 많이 힘들었을거라 생각되요.
대학을 왜 가야하냐던 아들이였어요.
자기는 악기를 배우고 싶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던 아들이였어요.
어떻게든 컴퓨터 게임과 떼놓기위해 차라리 자퇴를 시키거나 시골로 이사가려고 할때도 아이는 학교는 꼭 가야한다며 이사가기 싫다며 버텼었지요. 학교만 가게 해달라고..
학교는 놀러다니는것 같더군요. 친구들 만나는 재미로 다니는 것도 같고..
그러던 아이가 고3을 앞둔 겨울 방학부터 공부를 하더군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죠.
목표가 생겼다더군요..내신도 형편 없고 수학은 바닥을 기는 실력인데 고려대를 가겠다고 하더군요.
주위에서 다들 비웃었죠. (학원 선생님이나 친구들 조차도..물론 저역시도 불가능에 가깝다고는 생각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외국어를 제일 잘하는 아이인지라..
나중에 네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살려서 네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수도 있다며 아이아빠가 대학진학에 대한 권유를 했었지요. 저역시 대학 진학후엔 원하는걸 다 배우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해줬습니다. 악기든 요리든..
겨울 방학이 되자 아침 8시에 도서관에서 가서 밤 12시넘어 들어왔구요.
그동안 공부를 제대로 안한탓에 고1과정부터 공부하려니 막막하기도 하고 힘들었을 겁니다.
1년 동안 생각만큼 성적이 쑥쑥 오르지 않아 몇번의 슬럼프도 있었고, 수학때문에 울기도 하더군요.
갑자기 앉아서 공부만 한 탓인지 몸에 무리가 와서 병원에 입원했던 적도 있습니다..
형편없는 내신땜에 수시도 기대하기 어렵고..
오로지 수능에서 승부를 봐야한다며 혼자 계획표를 짜고 수정해가며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핸드폰까지 정지시켜놓고요. 예전엔 시험기간에도 피씨방에 다니던 녀석이..고3되어선 친구들과 놀러다니는것도 거의 없는듯 했어요.
오늘 아침..아이는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남들처럼 백일기도도 못해줬고 그저 평소처럼 무덤덤한 표정으로 들여보내고 돌아서 왔지만 왠지 마음이 짠하고 그러네요.
그동안 고생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전국의 고3과 재수생들의 가족은 모두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를 이루기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점이 스스로도 떳떳하지 않을까 싶어요.
결과를 떠나서 열심히 살아온 아이에게 고맙고 자랑스럽고 그렇습니다. 비록 내 주위 친지나 친구의 아이들처럼 좋은 대학에 수시로 척척 붙지도 못했고 소위 말하는 일류대를 갈 실력도 안되어 밖에 나가서는 자랑도 못해보겠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아들 목표가 1-2-1-1 등급을 받는겁니다.
물론 희망사항이지요. 모의고사에서도 수학은 3등급까지밖에 안나왔고 사탐도 1~3등급을 왔다 갔다했으니까요.
잘못하면 인서울도 힘들수 있다는 거 알기에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인서울만 해도 학교에선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내신이 형편없으니까요..
그리고 혹시라도 아이 문제로 저처럼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부모님들 계시면..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공부에 전혀 뜻이 없고 게임에 빠져 지내던 우리 아들도..마음 먹으니 공부라는걸 시작하더라구요.
아이가 속썩이더라도 언젠가 때가 되면 달라질수 있으니까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넋두리 그만하고 이제 일해야겠네요..
우리 아이를 비롯해서 고생하며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들 힘내라~~^^
1. ...
'09.11.12 9:59 AM (220.72.xxx.151)잘 읽었습니다.. 저는 초등맘인데 자식이 제 마음대로 안되고 자꾸 어긋나니 많이 속상했는데
좀 위안을 받네요..2. 아드님이
'09.11.12 10:14 AM (61.105.xxx.77)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가면서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식이 많아졌겠지요.
그 힘이 앞으로 아드님에게 대학만큼이나 소중한 자산이 되어줄겁니다. 화이팅입니다...3. 이모
'09.11.12 10:25 AM (72.150.xxx.145)제 조카도 어느 부분 비슷했었읍니다.
지금 이 시간 수능장에 있고요.
고3 중반부터 제 어미가 많이 아파서 마음 고생까지 한 아이라
멀리서(저는 미국에 삽니다) 이모가 아무 것도 해 줄 것이 없어
수능장 입실 시간이라 짐작되는 시간부터 내내 마음으로 기원해 주고 있답니다.
언제나 대한 민국의 십대들이 입시경쟁 지옥에서 벗어 날 수 있을지....
아드님도 제 조카도 앞으로 제 몫을 잘 감당해 나가는청년으로
잘 성숙, 성장해 가기를 또한 기원합니다.4. 감동
'09.11.12 10:28 AM (116.36.xxx.83)그저 감동입니다.
눈물이 납니다.
바르게 크는 아이를 보니...5. 에궁..
'09.11.12 11:19 AM (112.149.xxx.40)열심히 했네요..
어떤 결과과 나와도 더 멀리,,높이 뛸 준비가 되어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네요... 잘 될겁니다..
제딸은 고2예요
생활이 어려워 져서 중학교 이후 학원도 못 보낸 답니다..
잘 하는 아이가 아니니 혼자 한는게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욕심내서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학원 못 보내는 엄만 맘 아프고..
학원 못 보내는 아빤..공부 할 맘 있음 한다 학원은 핑계다.. 이런식
저도 알바하느라 돌아 다녀서 제대로 챙기지 도 못하고..
심란하네요..
주위에선 고등학생을 아무리 어려워도 학원 안 보내는 저를 한심하게
생각해요ㅡㅡ 제맘은 오죽 할까나..
모임도 나가기 싫어서 안가요.. 나 지금 왠 넋두리~~6. ^^
'09.11.12 1:12 PM (61.253.xxx.155)제 딸도 수능보러 갔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입시 보는 학생이 15프로나 늘었다네요.
실수로 한 문제 틀리면 1000등 밀려 난다고 ㅠㅠ
잘 보든 못 보든 오늘이 지나면 아이도 좀 편히 지낼 수 있다 싶어서
오늘이 빨리 가기만 바랍니다.
우리 아들은 중 3 인데
공부도 그렇고 별로 하고 싶은게 없네요.
뭐라도 하고 싶은게 있다면
대학 안가도 좋으니 도와주고 싶은데...
언제쯤 무엇에라도 흥미를 가질런지.ㅠㅠ
윗님 ebs 이용해서 공부하라고 하세요.
혼자 하는것 보다 도움이 될거예요.7. 에궁님..^^
'09.11.12 2:06 PM (114.202.xxx.250)아들이 6월부터 인강으로 공부하겠다며 준비해 달라해서 VIP회원인가 끊어줬었습니다.
전과목 수강 가능하더군요. 한과목엔 8~10만원 정도인데 VIP끊으니 한달에 10만원 정도였구요. 물론 교재비는 따로 들긴 했지만 학원비보다 훨씬 덜 들어 가정경제에도 부담이 덜되고 좋았습니다.
전 EBS인강을 권했었지만..결국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5개월짜리 끊어 잘 이용했습니다.
주위에 과외에 학원에 한달에 몇백씩 들여 뒷바라지 하는 엄마들 보면 그렇게 못해주는게 미안했지만..아이가 인강으로 나름 많이 도움되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더군요.8. 아들...
'09.11.12 3:01 PM (118.47.xxx.209)저도 수험생 엄마...
큰 딸은 기숙사 생활하는데 아침 일찍 가서 아침밥, 점심 도시락 배달하고, 아이 수험장에 보내고 와선... 그 것도 신경썼다고 내리 잠만 자다 이제사 일어났네요. 아침 방송에 지난 해 보다 수험생이 거의 10만명은 늘어 난 수치를 얘기 하던데 공부 열심히 안 한 딸이 걱정 스럽기도 하지만 잘 지나가리라 믿고 있어요.
헌데... 중 3 아들이 딱... 님의 아드님 모양이네요.
벌써 부터 걱정입니다. 어째야할지...
제발... 아드님 처럼 정신차리기는 할지...
꿀꿀한 날씨에 정신이 없을 딸 걱정, 아무 생각 없는 아들 걱정에
한숨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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