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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6학년 여자아이를 야무지게 키우고 싶어요.
야무지게 키우고 싶은데... 그동안 양육 방법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금 보니 딸아이가 많이 부족해보이네요.
매사에 대처능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교우 관계에서도 질질 끌려 다니는 것 같고,
주변 정리 능력도 부족합니다.
논리적으로 말하지도 못하고, 대화방식도 무조건 화만 내고...
자기 주장도 끝까지 펴지도 못하는 것 같고...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것도 수십번 알려 주고 같이 실행도 해보았지만 전혀 안되고,
게으르고,
처음엔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일상에서 탈피하기 위해 늘 책을 보는 것 같고,
책을 많이 보면 그만큼 결과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글쓰기를 다녀도 늘지도 않고,
목표를 세워 끝까지 도전하는 도전 정신도 없고,
그동안 너무 많은 좌절감을 맛보았기 때문일까요? 오늘 아침엔 세상 살기가 두렵다고 하네요.
무엇이 그토록 제 딸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고, 삶의 대처능력이 또래에 비해 떨어지게 했을까요?
이제부터 해 줄 수 있는 일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또래 야무진 여자아이들을 보면 마냥 부럽습니다.
또래를 보며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은데, 아직은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중학교에 가야하는데, 마음은 급하고 딸아이는 따라주지 않고...
그간 몇날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네요.
너무 고민되어 고수님들께 조언 요청합니다.
1. 햇살
'09.11.12 9:47 AM (222.108.xxx.94)저도6학년딸아이의 행동이 너무맘에들지않아서 힘이듭니다 마냥덤벙거리고.밤에는잠도깊게자지않고 성격도급해서 매사설쳐대고 하는행동하나하나가 왜이리맘에 들지않는지...
2. .....
'09.11.12 9:51 AM (123.204.xxx.126)단점이 뭔지 충분히 알았고요...자 이제는 아이의 장점을 나열해보세요.
단점만큼 똑 같은 수량으로요.
좋은점만 찾아서 칭찬해 주시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아이가 많이 주눅이 들어있는 듯 한데...엄마가 이렇게 단점만 줄줄이 꿰고 있으니
애가 살맛이 나겠습니까?3. 저는
'09.11.12 9:52 AM (221.142.xxx.103)저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지금 엄마가 너무 아이의 능력에 비해 욕심을 내고 있는듯 보여요.
아이가 나이가 들고 학년이 올라간다고 모든게 잘할수 있고, 척척 해내는게 아니라,
어릴때부터 배우고 습득해서(부모가 다 가르쳐야 되지요. 샤워하는 법이라든지 정리하는 법이라든지, 예습하는법 시험때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법..등) 어느날부터 스스로 하게 되는것인데,,아마도 그 과정이 많이 없었던듯 보입니다.
작은 성취감(시험에 백점 받는다든지,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는다든지. 문제지 한권을 다 풀었다든지)을 자주 맛보게 하였으면, 그걸로 더 자신감 있을수도 있고요.
논리적으로~~ 대화방식도 화만내고....<-- 아이만 탓하기에는 좀 그렇지요.
부모가 그런식으로 했을 가능성이 많아요. 부모의 스타일과 아이의 스타일을 종이에 적어서 비교해볼 기회가 있었는데,,,엄마들이 다 놀라는게,,,체크표를 보면
부모가 하는 스타일대로 아이의 스타일도 비슷하더라구요.
예를들어 의견대립이었을때 부모가 화내기, 소리지르기, 외면하기...등등을 하면
아이도 그런식으로 한다고 체크가 돼있더라구요.
중학생이 된다고 모든게 어느순간 의젓하게 자기주도로 하게 되는건 아니니까
천천히 해보세요.4. ...
'09.11.12 9:55 AM (220.72.xxx.151)같은 6학년 엄마로서 남의일 같지 않네요.. 저도 큰아이와 많은 갈등있었는데 제가 아이 눈높이에 맞추기로 했어요.. 우선 친구처럼 얘기들어주고 주말마다 체험학습등 많이다니고 그러다보니 많이 관계가 편해졌답니다..모든걸 다 잘할수는 없으니 계획세운데로 첵크만 해주고
본인 스스로 하게끔 냅둬보세요.. 나름 열심히 하더라구요..5. 초5맘
'09.11.12 10:03 AM (112.154.xxx.4)저도 초5딸아이 엄마인데..그동안 아이눈높이 맞추어 주며 지내서 사이는 많이 좋아졌는데..
자꾸 주변과 비교해 보니 답답해요. 공부욕심도 없고 이제 시험이 얼마 안남아 공부 조금만 더 해도 짜증 내구요..
학년이 올라가니 눈높이 맞추어 주는것도 쉽지가 않네요. 다른아이들은 모두들 대형학원 다니고 배우는것도 많은데.. 아이가 따라주지 않으니 욕심 버리기가 쉽지는 않아요.
공부량은 점점 더 늘려가야 하는데 말이에요..6. 못난 엄마
'09.11.12 10:06 AM (116.36.xxx.83)내 딸아이의 장점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즐겨합니다.
너무너무 고지식지만 정직합니다.
기분 좋을 때 감정을 숨김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합니다.
동생에게 소리지르지만 동생을 많이 이뻐합니다.
엄마 아빠 뜻을 잘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가족회의를 하면서 '소리 지르지 말자, 화내지 말자'라고 말을 하면 알았다고 대답을 잘합니다.
친구간의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유머가 있습니다.
힘이 셉니다.
음식을 골고루 잘 먹습니다.
.
.
.
또 무엇이 있을까요????????
점다섯개님 말씀처럼 장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은 너무나 믿음직 스런 딸아이였는데... 어느날 부터 너무나 부족한 딸아이로 보이네요.
마음이 아픕니다.7. 중딩맘
'09.11.12 10:11 AM (58.148.xxx.45)아이에게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고 보듬어 주세요...
울 딸이 그랬거든요... 거의 많이 비슷하게 친구들에게 인기도 없고
하지만 전 울딸이 너무 좋다고 니 성격은 당장은 애들이 답답해 할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론 진국이란걸 알아주는 친구가 있을거라고 엄마는 너의 그런 면이 너무 좋다고
-실제로도 좋았어요- 남 뒷얘기 안하고 욕안하고 진중스런점이
너무 약은 애들하고 어울리려니 많이 부대꼈던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본인도 자신의 장점을 알고 긍정적으로 헤쳐 나갈려하더라고요
아직 자신감이 있어하지는 않지만....
공부는 다그친다고 하지는 않으니까 유도 정도로 방향을 바꾸어 보시는것도 방법인것 같아요
어제 남편한데 울 예쁜딸 더 많이 사랑해 줄껄 하면 얘기한것이 생각나서 적어 봤습니다.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8. 오마낫!!
'09.11.12 10:15 AM (121.134.xxx.241)원글님 저렇게 이쁜딸을 두고 고민하셨단 말예욧!!!!!!! ㅎㅎ
정말 예쁜데요?? 정직하고 열심히하고 부모님뜻도 잘 따라주고 유머도 있고 밥도 잘먹고....
이만하면 엄친딸인걸요?? ㅎㅎㅎㅎ
남들이 보기엔 예쁘고 예쁩니다 저만하면.. 엄마가 너무 욕심부리셨나봐요오~~~9. 걱정뚝
'09.11.12 10:36 AM (203.246.xxx.41)늦되는 아이가 있어요.
외국에선 잘하는거 하나를 엄청나게 칭찬해주는 교육을 한다고 하잖아요.
자신감을 갖도록 엄마가 지도해주시는게 좋을거같아요.
사실 저 아는 친구가 그랬어요. 중학교때 외국에 1년 갔다오더니 확 변했어요.
공부는 별로고 운동을 잘했는데, 한국에선 항상 성적땜에 주눅들어있더니
외국 1년 갔다오고는 자신감 만빵이되어 학교체육대표에, 성적도 오르고...
완전 변했답니다.
자신감을 북돋는 교육이 참 중요한거같더라구요.10. **
'09.11.12 10:39 AM (122.37.xxx.100)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이 달라져요...
제가 보니 넘 부러운 따님이신대요...
의리있고 정직하고.. 결국엔 그런 심성 가진 사람이 잘됩니다^^11. 어쩜..
'09.11.12 10:44 AM (203.196.xxx.13)원글님 저랑 똑같은 마음이시네요. 우리 딸은 5학년 입니다.
요즘은 공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그냥 이쁘게 키워야 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합니다.
얼굴에 로션도 직접 발라주고, 옷도 같이 사러가서 아이ㅇ와 가격이나 디자인에 대해서 대화
나누구요....요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아이를 원글님의 관심사에 끼어들이고...대신에
원글님의 대화 수준을 낮추면 한결 쉽게 접근할수가 있을것 같습니다...저도 처음 부터 다시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엄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야
할것 같더라구요. 지금은 아무리 말을 해도 제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것 같아요.12. 저와
'09.11.12 11:54 AM (116.127.xxx.7)같은 공감대가 있는 글이네요~ 저도 울 큰딸 5학년 땜에 넘 힘듭니다. 원글님이 쓴 단점과 댓글에 쓴 장점이 어쩜 울딸 얘기하는듯 한지요 ㅋㅋ 고지식에다가 힘세고 뭐든 잘먹구..ㅋㅋ
큰아이가 맛나게 먹는모습만 보면 왤케 짜증이 팍 나는지~~
힘세다구 자랑하면서 말라깽이 동생이 아침에 무거운 책가방에 실로폰,특기적성가방에 들것많아 동생것좀 도와 들어주고 같이가라 하면 <내가 무슨 짐꾼이에요?>획 가버리는데,,.
자꾸 미운모습만 내눈에 들어오고 잘해줄려고 맘먹고 했다가도 미운털이 박혀서인지
버릇없이 구는 행동만 끄집어내 야단치게 되네요~
아놔~~~이러면 안되는데~~~내가 바뀌자..바뀌자..요즘 마인드컨트롤중인 엄마입니다.ㅠㅠ13. 음
'09.11.12 4:23 PM (118.220.xxx.165)대부분의 엄마들이 자기 아이에 대해 그렇게 느낍니다
남의 아이들은 다 야무져 보이지만 실상은 안그래요 엄마맘엔 다 부족한 모습만 보이고요
너무 다그치지 마시고 도와주면서 장점을 찾으세요 진짜 아이 키우다 도 닦아요
지난주엔 같이 시내 쇼핑센타 가서 같이 카페도 가고 쇼핑도 하니 아이가 정말 좋아하더군요
같이 한번 나들이 나가서 대화도 해보시고요 많이 눈높이 를 낮추고 보세요
기대를 줄이면 좀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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