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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입니다...

에고 조회수 : 381
작성일 : 2009-11-12 01:16:22

  시계가 6시를 가르키자 마자 자꾸 상사 눈치만 봅니다

  먼저 나가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입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6시 40분, 상사가 나가자마자 헉헉대며 뛰어서 버스정류장까지 도착했지만 버스는 오지 않고

  10여분을 기다려 간신히  탔지만

  오늘따라 신호마다 걸리는 버스때문에 애간장이 타들어갑니다

  유치원생인 울 아들이 무섭다고 훌쩍거리고 있을 걸 생각하니 눈 앞에 뵈는게 없습니다

  버스안에서도 마구 뛰고 싶은 심정입니다

  날이 빨리 어두워져서인지 요즘따라 혼자 있는게 무섭다고 빨리 오라고, 회사 안가면 안되냐고

  보챔이 심해진 아이때문에 퇴근무렵이면 안절부절 못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10여분 떨어진 집까지 헐레벌떡 달려서 아이의 이름을 외치며 집을 들어간 순간

 

 "에미 왔냐?"

  

  허걱~~~~!!!

  눈치보며,

  애간장태우며,

  죽도록 뛰어왔던게 억울해지는 순간!

  도대체 울어머니는 왜! 어이하여! 내겐 연락도 없이 깜짝 방문을 하시는 것일까요?

  정말 아무리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 순간의 스트레스는 참을 길이 없습니다

  어머니께 반가운 인삿말을 드리고 싶지만 표정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간신히 "어머니,오셨어요?" 한마디 합니다

  오늘은 아침에 늦잠을 자서 미친듯이 뛰어나가는라 부엌도 엉망이었을텐데...

  그제 어머님 모시고 주말 여행을 다녀왔으니 이번주는 안오시려니 방심한 내가 잘못이지...

  오셨다고 연락이나 주셨으면 이렇게 서두르지 않았어도 됐을텐데...

  짦은 순간 여러생각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남편에게도 좋은 말이 나가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데 와 보지도 않고 부엌에서 건성으로 대답한다고

  잔소리 하려는 남편에게 성질이 확! 나서 쏘아부칩니다

  "지금 내 표정이 당신이 내 동생 와 있을때 짓는 표정이야"

   2돌차이나는 아기들이 있는 제 여동생 부부가 주말에 가끔 놀러올 때면 울 신랑 표정 장난 아닙니다

  동생식구들이 집에 돌아가면 꼭 남편과 말다툼을 하곤 합니다

  내동생한테는 그렇게  못하면서 자기엄마만 받들라하는 남편이 오늘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기세등등한 내 표정에 어머님 앞에서 큰 소리 날꺼 같았는지 알아서 후퇴해주시는 센스를 보이며

  자러 들어간 남편을 보며 속 좁은 내 자신이 밉기도 하고...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남편 눈치 보느라  울 집에 놀러오겠다하면 이 핑게 저핑게로

  담에 오라고 하는  언니 같지도 않은 언니,

  며느리에겐 한 마디도 없이 당신 오시고 싶으면  집에 사람이 있건 없건 열쇠따고 들어오시는 시어머니...

  

  정리 안되고 잠도 안 오는 밤입니다~~!!




  
IP : 222.107.xxx.6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신랑
    '09.11.12 10:29 AM (59.2.xxx.73)

    사는것이 다 연극인가 보네요. 표정관리도 해야하고 대사도 잘해야하고....

    저도 처가 식구들 앞에서 무의식 중에 표정이 않좋아 보인다면....헉 전 죽음입니다.

    표정관리 연습이라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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