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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택배기사

속상해 조회수 : 1,881
작성일 : 2009-11-11 01:07:17
매년 이 맘때면  시댁에서  감을  보내 주십니다.
낮에 집에서는 받을 사람이 적당치 않아 직장으로 보내십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치셨다는 시어머님의 전화를 어제 받고 오늘 택배를 기다렸습니다.
착불이니 돈을 드려야 하고 감박스가 많으니 주차장에서 제 차로 옮겨 실어야 하기 때문이죠.

오후 4시 40분쯤 전화가 와서 나중에 와서 사무실에 두고 가면 되냐고 하길래
제차로 실어야 하고 돈도 드려야 하니 곧 오시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5시쯤 오겠다고 했습니다.

약 15분후 도착하셔서는 물건을 옮겨 실으면서 직장으로 배송받으려면 다음 부터는 부치지 말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배달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늦게나 또는 아무 때나 와서 그냥  두고 가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전 너무 당황스런 상황이라 "그럼 다른 택배를 이용해야 겠네요"그랬더니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아니 매년 오시던 기사님은 친절하셨는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 시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고 자기는 그렇게 못한다는 겁니다.
내돈 내고 기분나쁘다고 했더니,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이용하지 말라네요.


아침에 츨근하면서 내 딴에는 택배기사님 힘들지 않게 하려고  정문에서 가까우면서도 짐 옮겨 싣기 좋은 끝자리에 차를 주차해 놓기 까지했습니다.

제 차 바로 옆에 차를 대놓고 아주 바쁘게 박스11개를 옮기는 시간 동안
내가 무슨 크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마냥 야단을 치는 겁니다.
돈은 같이 온 여자분이 짐 옮기는 동안 받았으니 기사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야단만 맞은 입장이 됐지요.

바로 제가 다른 일이 있어서 언쟁을 벌일 시간도 없었지만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얼마나 정신없이 하고 갔냐면, 제가 얼이 빠져서 박스 숫자 확인도 못했더군요.
확인도 않고 돈을 준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주객이 전도된 황당한 경우를 당하고만 있었던 제가 더 바보스러운 기분이었습니다.
박스 숫자는 다 맞았으나 택배기사의 태도로 봐서는 무서워서 앞으로 로*택배를 다시는 이용할 수 있겠습니까.

택배기사가 고객을 야단치고 다닐만큼 로*택배가 파워가 센가봐요.
아니면 고객관리를 할 여력이 없는 회사일 수도 있겠네요.
일 하기 싫은 사람을 데려다 억지로 일을 시키면 그런 태도가 나올까요?
아뭏튼 미스테리입니다.

그런데 제가 기사에게  그렇게 일방적으로 야단을 맞을 만큼 잘못을 저지른 건가요?
택배는 오밤중에 받을 각오를 하고 준비를 해야 할까요?

추석때 게시판을 보니 택배기사님들을 위해 여러가지 친절을 베푸시는 82님들이 계셔서 저도 한 수 배워야 겠다 했는데 오늘 확 깼습니다.
IP : 218.148.xxx.15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9.11.11 1:14 AM (61.109.xxx.218)

    저 로젠택배 이용하는데 너무 친절하고 좋으신 분이던데요
    그냥 그동네 기사가 이상한거지 싸잡아 로젠택배 욕하시는건 좀 그렇네요
    담부턴 진짜 다른택배 이용하셔요... 그런 싸가지랑 마주치지 마시구요
    세상은 넓고 택배사는 많습니다^^

  • 2. ..
    '09.11.11 1:33 AM (210.111.xxx.43)

    저 몇년전에 로#택배와 미친듯이 싸운적 있어요.
    집앞에 와서 전화하셨길래 뛰면 30초도 안되는 거리라
    죄송하다고 열심히 뛰어서 도착했는데 그새 물건만 땅바닥에 버려두고 가셨더라구요.
    통화기록보니 끊고 20초밖에 안걸렸는데
    죄송하다는 인사는 다 받고 기다릴것처럼 그러더니.
    물건도 그릇이었는데 파손까지 되고.
    너무 기가막혀서 전화해서 따졌더니 되려 저한테 쌍욕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 지점의 지점장인가요. 영업소장인가요. 암튼 그분한테 사과받고 끝내긴 했지만
    간혹가다 몰상식한 택배기사님들 있어요.

    또 하나 얘기하자면 로#은 아닌데 집에 있었는데도 전화한통없이
    물건을 옥상 화분 틈바구니에 껴놓고 문자 띡 보낸 택배 아저씨도 있었어요.
    고가의 물건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거려요.

  • 3. 얼음수족관
    '09.11.11 2:14 AM (211.173.xxx.65)

    님 ..택배사가 아니구여.. 택배기사의 갠적 성향이랍니다... 그 만큼 울 나라가 택배환경은 열악하답니다. 택배회사 욕하시는 건 그렇구요... 기사를 탓해야 될 것 같네요...

  • 4. 말만그래요
    '09.11.11 4:00 AM (121.124.xxx.162)

    다음에 또 택배시키세요.
    택배물이 있는데 오시겠지요.
    단지 그분이 움직이는 지역과 배달해드려야한느 그 시간대가 안맞아서 한소리하신것같은데..
    신경쓰지마세요.
    택배비주고 배달받으면 되요...
    그렇게 일대일 맞춤도 아니고 일일이 다 되네안되네 말하다간 그 아저씨 일거리 다 놓치시겠네..
    갈일있으면가고 올일있으면 시간맞춰오는거지..커피한잔 준비하셔서 차한잔드리세요.

  • 5. ..
    '09.11.11 5:43 AM (118.216.xxx.244)

    그런분 있으시더라구요~ 어쩔땐 저도 눈치 보여요~! 전에 반품할께 있었는데 택배 기사분이 전화와서 짜증내셔서 저도 모르게 아파트 1층까지 제가 내려갈꼐요!하고 얼른 뛰쳐나가 드렸네요ㅠ.ㅠ 인터넷 주문하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택배기사분들 정말 좋은분들은 경비실에 맡겨주세요 하면 맡기곤 꼭 좋은하루 되시라고 금방 맡겼다고 문자 주는 분이 있으신 반면에 어떤분은 전화와서 굉장히 짜증내는 분이 계시더라구요...저도 그럴땐 아~ 주문하지 말아야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ㅠ.ㅠ

  • 6.
    '09.11.11 5:43 AM (118.218.xxx.82)

    기분 나쁘셨겠네요.
    그아저씨 택배물량은 많은 날이었나봐요.

    대부분 배아저씨들 몇시까지 갖다주세요 와주세요..이러는게 싫어하더라구요
    매일 물량이 그때 그때 달라서 정해진시간에 못오시더라구요.
    (물량이 적으면 더 빨리가고 물량이 많으면 늦어져서)

    게다가 무거운 박스는 더 싫어하구요 ㅎㅎㅎ
    저번에 아이책 전집을 팔았는데 담에 뵈니 그날 허리 나갈뻔 했다고 -_-
    (수레를 잘 안가지고 다니시대요)

    여튼 박스당 얼마 안되는 돈이라는 얘기 듣고 나서는
    웬만하면 그러려니 합니다.

  • 7. 원글님을
    '09.11.11 6:55 AM (121.145.xxx.143)

    이해합니다.
    그런데요. 제가 택배 알바를 해봤는데 무지 힘듭니다.
    아침 7시 30분에 하루물량을 받아서 거의 밤 10시 까지 배달을 도는데 어떤날은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요. 모 홈쇼핑 물건은 배달일 밤 12시 이전까지 배달을 하지 않으면 배달액의 배액을 배상해야 하는 물건들도 있고요
    저랑 같은 사무실 아저씨는 회사 명퇴되어서 몇달 쉬다가 처음 나와서 일하다 발을 삐었는데 발이 퉁퉁부어서 무거운 물건 들고 빌라등 계단 오르내리시는데 죽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내 남편,내아들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사실 감박스 엄청 무거워요 20개씩 옮겨 싣는다는거 집에 있는 남편 시켜도 안해줘요
    박스 하나 배달하면 600원 받습니다.
    속상하시더라도 이해를 하심이...
    저는 택배일 해보고 돈 벌기 참 힘들구나 하는거 느꼈습니다.

  • 8. 우리동네
    '09.11.11 7:26 AM (119.70.xxx.20)

    로젠택배 마지막코스라서 늦긴해도 친절하시던데
    기사따라서 친절이????????

  • 9. 두분다 이해가..
    '09.11.11 7:54 AM (112.148.xxx.147)

    전 두분다 이해가 가네요
    인터넷쇼핑을 많이 해서 (먹을거리도 신발도 옷도 가방도 모두모두 인터넷에서사요)택배기사님이 얼마나 바쁘신지 시간이 얼마나 돈인지 잘 알거든요
    특히 화요일!! 이날은 죽음의날이랍니다
    택배 물량이 말도 못하게 많거든요
    아마 그래서 그러신걸거에요
    몇시까지 가져다 달라..이런말 택배기사님들이싫어하세요 불가능한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저 물건 보낼때 기사님께 저희집에 몇시에 오시냐고 물어봤더니 그때마다 딱히 몇시라고 말씀못하시더라구요.굉장히 변수가 많아서 그러시다네요.
    게다가 화요일 수요일은 물량이 많으셔서 그분들 식사도 제대로 못드시고 배달하신답니다
    택배사가 중요한게 아니라 택배기사님에 따라 서비스도 틀려지는거에요.아저씨 성품이지요
    전 어제 4개의 택배사에서 물건 받았어요.(cj택배 로젠택배 한진택배 현대택배) 모두 좋으시고 친절한 분이셨어요^^
    그외에도(우체국 옐로우캡 동부택배 등등) 저희집에 오는분들 다 친절하셔요 ^^

  • 10. 코스
    '09.11.11 8:15 AM (219.249.xxx.22)

    이거 보실 지 모르겠는데...
    일단 그 택배회사는 정규직직원을 안 써서 지입차량으로 계약해서 일하는 기사님들이 많을테고요
    그러다보니 최대한 많은 물량을 하루에 배송해야 약간이라도 수입도 더 올릴 수가 있겠죠.

    택배기사님들이 하루에 이동하는 코스가 있잖아요.
    박스를 실을 때에도 그 코스에 따라서 순서대로 짐칸에 꽉꽉 채워넣어야 효율적인가봐요.
    그러니까 코스에 따라 예정된 시간에 배송을 못하면
    중간에 있는 박스를 빼야 한다든가 여러 가지 차질이 생길 수 있고요.
    전에 아파트단지에 택배차가 있는 걸 보고 한 20분 일찍 차에 가서 택배물을 받아왔는데
    그 20분 정도의 순서를 앞당기는 것도 박스를 좀 찾아야하더라구요.

    코스를 거슬러서 왔다갔다 하게 되면 박스 순서 뿐 아니라 그 기사님 말 마따나
    시간도 2중 3중으로 걸리겠죠. 시간따라서 도로 통행량도 달라질테고요.


    물론 그 당시에 기사님 태도 때문에 당황하고 불쾌하셨을 것 공감하는데
    이유를 아시면 좀 이해하게 되실런지요.

    택배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물량이 많지 않아서 조정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시장 판도가 변하면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 받지만,
    지금 같은 요금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인 것 같아요.

    이상... 여름엔 더워서 겨울엔 날이 일찍 어두워져서 명절무렵엔 또 그래서
    택배로 받는 인터넷 쇼핑 맘대로 못하는 소심녀였어요.

  • 11. 택배
    '09.11.11 8:30 AM (121.165.xxx.121)

    죄송하지만 저는 택배아저씨도 이해가 됩니다.
    직장은 다 퇴근해버리고 없으면 참 난감할것 같거든요.
    더구나 두고 가면 안된다고 하면 딱 시간 맞춰야하는데, 그러면 도는 코스에서 벗어나야하고,
    그러다보면 다른 고객들이 또 기다리게 되고 등등...
    겨우 몇천원에 그 무거운걸 가져다 주시는것만해도 저는 감사 또 감사하기만 하다고 그냥 생각합니다. 기사님 태도가 더 살살 녹게 친절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원하는대로 다 해주셨으니 그정도면 그닥 나쁘진 않으셨던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 12. 그런데
    '09.11.11 9:20 AM (114.202.xxx.206)

    울 집에 오는 택배 중에 그 회사 거가 유난히 훼손이 많던데요...

  • 13. 하지만
    '09.11.11 9:45 AM (61.77.xxx.112)

    택배일이란 것을 모르고 일하는 택배기사님도 없을텐데
    고객이 항상 택배기사님만 생각해줘야 하는 건 아닐텐데요.
    그분들은 결국 자기 수당이나 건수때문에 1분 1초 경쟁하는 거지
    고객을 위해 경쟁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느정도 고생하는 건 격려할수있지만
    고객이 택배기사에 맞춰서 물건 주문 장소까지 고민해야 할 문제일까요?
    택배를 이용하는 이유.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이 있기때문에 택배사가 존재하는 이유등이 있는데요...

  • 14. 원글이
    '09.11.11 12:13 PM (122.153.xxx.203)

    여러분들의 관심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직장생활 근 30여년을 했으니 돈버는 수고로움을 모르는 바도 아니도
    세상돌아가는 상황도 조금은 압니다만 저의 마음을 풀어주시느라고 택배회사나 기사의 입장까지도 설명해 주시니 더욱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기사님! 배가 부르신가봐요" 하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너무 남의 심정을 긁는 말은 하지 말자 생각해서 꾸욱 참았답니다.

    아뭏튼 세상사는 방법은 여러가지인 것 같아요.
    자업자득이라고 자신이 짓는대로 복받아 가며 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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