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버지가 이번에 칠순이세요.
경제사정상 이번에 잔치는 안하시고 대신 조촐하게 가족끼리
식사나 하고 두분이서 가까운 제주도나 일본온천 여행을 다녀오시기로 했는데요.
아무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 하셨지만 명색이 자식이고 또 칠순이니만큼
형제들이 각자 조금씩이라도 여행경비 용돈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여행경비는 저희자매가 맡기로 하고 용돈은 오빠 둘이 맡기로 했어요.
식사비는 각자 나온금액 나누기 4... 한사람당 70~100만원 정도 부담하면 되겠더라구요.
다행히 오빠들이 100씩 부담한다 하여 저희 자매는 70씩 내기로 했죠.
그때까지는 별로 부담스럽다 생각 안했어요.
사실 집에서 부업겸 일은 계속 하고 있었고 한달에 기본적으로 버는 돈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모으면 충분하겠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생활비에서 따로 충당할 것 없이 제가 버는 돈으로 내겠다 남편한테도 말해두었습니다.
근데 공교롭게도 요즘 일거리가 그닥 많지 않았고 제가 발을 다치는 바람에
병원도 자주 다니고 치료비도 좀 나오는 탓에 돈을 모을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 생일은 다가오고...어쩔 수 없이 생활비에서 좀 보태야겠다 싶어서
남편한테 한 40만원만 써야겠다고 했더니...
제가 번 돈으로 용돈 드린다고 하더니 왜 생활비에서 보태느냐고
이번에 일 그렇게 적게 한거냐며 비꼬는 식으로 시니컬하게 말하더라구요.
그때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순간 치사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알겠다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고 입을 딱 닫아버렸더니
뒤늦게 자기가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던지 슬금슬금 다가와서
웃는 얼굴로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정말 치사하네요..시아버님도 이제 한 2년 뒤면 칠순이신데
그때 아들이라고 몇백 들어갈텐데...저희 친정 아버지는
꼴랑 70마원 드리는것..그것도 30만원은 제가 번돈이고
40만원 정도 생활비에서 보태는게 그리도 아까운 것인지..
말로는 친정 시댁 안가린다고 맨날 그러면서 이럴때는 역시
자기집같은 맘 안드는거구나 싶어 정말 서운합니다.
한달에 한번 친정 가는거 가지고 자기같은 남편도 없다..생색은 다 내면서
(물론 붙임성 있는 성겻이라 어른들에게 잘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사위는
사위인지라 친정 가면 손하나 까닥 안하고 먹고 놀고 오는것 뿐이에요.)
내가 주말마다 시댁가는건 당연한거고...
큰집 제사 시어머니는 안가도 된다고 하시는데 왜 안가냐고 형수님 혼자
일하시는데 같이 가서 일해야지 뭐라뭐라...정말 어이가 없어서.
아무리 사촌 형수가 안쓰럽다 해도 몸 안 좋은 사람한테 꼭 그렇게 말해야 하는건지.
뒤늦게 비위 맞추며 알랑방구 뀌면 뭐하나요. 이미 제 맘은 상할대로 상해버린걸..
이럴땐 정말 있는정 없는 정 다 떨어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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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 칠순이신데..
완전 서운 조회수 : 791
작성일 : 2009-11-10 21:41:49
IP : 124.54.xxx.1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침에
'09.11.10 9:43 PM (119.69.xxx.235)시아버님때도 똑같이 하세요
2. 완전 서운
'09.11.10 9:44 PM (124.54.xxx.142)안 그래도 지금 복수할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일은 정말 맘에서 꽁하니 안풀리네요.
저 유치한고 아니죠?3. .....
'09.11.10 9:48 PM (123.254.xxx.143)시아버지 칠순때 30만원 보탠다고 하세요..
나머지는 알아서 하던지 말던지..
절대 유치한거 아니시고요..
남편분 좀 못됐네요..4. 정말
'09.11.10 9:59 PM (218.48.xxx.119)더럽고 치사하지요.
저도 그런경험 있네요..
이래서 여자들 비자금 있어야한다니까요
이번 기회로 원글님도 꼭 비자금 통장 만드세요
그리고 시아버지때 똑같이 하겠다고 꼭 말하세요
정말 전 경험자로서 서운함을 떠나서 드릅고 치사한거 그 심정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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